안녕하세요, 정국이에요.
오늘 가게에 갑자기 손님 두명이 들이닥쳤어요.
음 여자 한명이랑 남자 한명이었는데 커플이었나봐요.
남자가 발로 유리문을 뻥 차고는 다짜고짜 소리를 빽 지르네요.
덕분에 얼마전에 떨어져 붙여두었던 문손잡이가 다시 부서지고 말았어요.
"우리 희주한테 물 부은 여자 나와!!!!"
"...네? 손님 무슨일이신..."
"아니다, 그 여편네는 됐고 사장 나오라 해. 사장 누구야!!!"
"저 손님, 일단 진정하시고."
"넌 나와! 사장 어딨냐고!!!"
하고 손님은 호석이형을 세게 밀치며 카운터로 돌진했어요.
아픈 몸에다가 무방비 상태로 밀쳐진 호석이형은 한번 크게 휘청이다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어요.
깜짝 놀라서 달려갔지요.
손님이 다가가자 카운터 뒤 주방에서 소란을 느꼈는지 사장님이 나왔어요.
순식간에 싸해진 분위기 속에서 몇몇 손님들이 휴대폰으로 동영상 촬영버튼을 누르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네요.
"..손님 무슨 일이라도?"
"니가 사장이야? 도대체 여기 직원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손님한테 감히 물을 들이부어?
우리 희주 젖어서 감기라도 걸리면 책임져줄 꺼야 어??"
"저, 손님. 일단 진정 좀,"
"진정? 니같으면 진정되겠냐 이 새끼야!!!
여기 사장 머리에 든게 없으니까 직원도 똑같은거야. 이 가게엔 죄다 멍청이들밖에 없어?"
"손님, 말 똑바로 하시죠."
앗, 사장님이 화나셨어요.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한마디 하니까 손님이 바로 움츠러드네요.
"여기있는 사람들 모두 자기집 부모님 귀한 자식입니다. 함부로 말씀하지 말아주세요."
"뭐? 이 새끼가...!"
"자꾸 이 새끼 저 새끼 거리시는데 이래봬도 저 이 가게 시작한지 꽤 됐습니다.
요리사 자격증 따고 사장님 소리들을 짬밥 있을만큼 나이도 먹었구요.
그에 비해서 손님은 아직 사회생활 풋내기이신것 같은데,"
"..."
"몇 살이냐?"
사장님의 일침에 손님은 당황한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아무래도 이번 싸움은 사장님이 이긴것 같아요.
우리 싸장님 최고!
"아직 머리에 피도 덜 마른것 같은데, 덩치만 산만한 주제에 이제 성인됐다고 길거리에서 큰소리치고 떵떵거리지 마라.
나보다 새파랗게 어린 애 기죽일 생각은 없지만 어른한테 감히 예의없이 구는 꼴은 절대 못 보거든.
세상엔 나같은 사람들 말고 더한 사람들 수두룩하니까 그 나쁜 버릇은 고치고."
속사포로 내뱉는 사장님의 말에 순간 이곳에 에미넴이 오신줄 알았어요.
진짜로 한 손 들고 푸시푸시 할뻔했다니까요.
진상손님 두명을 포함한 가게 안 모든 손님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벙쪄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여자분 표정 진짜 가관이더라구여.
"아, 그리고 거기 여친분."
"..."
"여자니까 예의는 지킬께요. 다음부턴 우리가게 안오는게 좋을껍니다,
한번만더 찾아와서 함부로 언성 높였다간 물탱크 들고와서 부어버릴테니까."
"하...!"
"얼굴은 미인이신데 성격이 그러면 그건 손님 남친분한테나 통하는 수작이고요,
저는 못생기고 일 잘하는 우리 아르바이트생이 훨씬 예쁩니다.
감히 어디 우리 예쁜 알바생 뺨에 손을 갖다대."
"오빠 나가자 빨리..."
들어올땐 포쥐였는데 나갈땐 기가 엘티이 급이네요.
영어 몰라서 안쓴거 절대 아니에요. 한글이 편한거에요.
두 손님이 나가고 그제서야 사장님이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셨는지
눈 몇번 깜박이고는 손님들에게 꾸벅 인사하고 유유히 사라지네요.
멀어지는 사장님에게 손님들은 박수를 쳐 주었어요.
가는길에 주저앉아있는 호석이 형을 일으켜세우고 몇 마디 주고받더니 이내 주방으로 들어갔어요.
이제 다 끝났나 싶어 슬금슬금 도망가려는데 딱 걸려버렸어요 힝.
"도망가? 뒤질래? 일 안해?"
하길래 어쩔수 없이 일했어요..
근데 이거 저 혼자만 일하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사장님한테 물어보니까 다 짤랐대요 저 일 열심히 하라고.
저 망했어요. 아직 메뉴판도 다 못외웠는데.
-
"사장님, 쫌 멋있으셨어요."
"야, 비밀인데."
"뭔데요?"
"김탄소가 숨겨놓은 담배 겨우 찾았는데 손님때문에 물에 빠뜨렸어.
걔한테 가서 정국이가 상황 처리했다고 구라까."
"...설마 그것때문에 빡치신거 아니죠?"
"시끄러, 얼마만에 찾은 담배인데 저 인간들 때문에 내가 아오...
그리고 말하는김에 너도 들어가서 쉬어. 아까 주저앉을때 아파보이던데, 나 간다."
+)
한번 민사장은
영원한 민사장
+)
+ 붙은건 번외인데 브금 넣을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윤기 진지한데 분위기 깨는거 같아서 안넣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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