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림하고 우유 비율 1:1로 맞춰서 볶은재료에 넣어줘. 그렇지.
한번 싹 끓이고 다음에 면 넣고."
"오 완성이다!"
파스타 접시에 맛깔나게 옮겨담고 어린잎으로 데코해주니 꽤 먹음직스러워요.
뿌듯한 마음으로 혼자서 박수를 쳐주었지요.
나 좀 하는듯.
"1번 테이블 주문이요."
사장님이 주문이 적힌 종이를 들고 요리를 시작했어요.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재료를 볶으니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해요.
그런데 이놈의 전정국은 부엌 앞을 가로막고는 심통난 표정으로 도무지 갈 생각을 하질 않네요.
"뭐가 불만이실까, 응?"
"누나, 저 애 진짜 귀찮아요. 자꾸 따라와서 짜증나.."
"누구? 쟤?"
정국이와 저의 시선이 동시에 가리키는 곳엔
진한 화장의 여자 하나가 싹싹한 목소리로 호석이오빠를 귀찮게 하고 있었어요.
음 그러니까, 정확히 어제
다짜고짜 저 아이가 우리 가게에 쳐들어와서는 딱 한달만 일하게 해달래요.
정말 급하게 돈이 필요한데 고등학생은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다나 뭐라나..
사장님도 딱히 내키지만은 않은 표정이었지만 뭐 알아서 하란듯이 손만 휘젓고는 들어가버렸어요.
그렇게 해서 저 아이가 들어오게 되었답니다.
화장이 너무 진해서 처음에 저보다 나이가 많은줄 알았어요.
쬐끄만 키만 아니었으면 언니라 부를뻔했다니까요.
"화장 좀 적당히 하지? 분가루 날려서 손님 음식에 앉겠다."
오늘아침 첫 출근한 아이에게 사장님이 건넨 첫마디에요.
뼈가 들어있는 사장님의 말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자기를 김세영이라 소개하고는 여태껏 두 남정네 뒤꽁무니 졸졸 쫒아다닌것 말고는 하는 일이 없네요.
그나마 사장님은 주방에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래 여태껏 맹탕 놀기만 했던 너를 바라보는 내 마음을 이제 알겠니 정국아?"
"저 안놀았거든여!!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
"엌!!!!!..그래 정국아 미안해...근데 너무 아프다...하...하하"
기습적으로 명치를 공격해오는 정국이에게 방어도 못한 채 그대로 한방 먹었어요.
힘만 더럽게 세가지고는 명치 뚫리는줄 알았네요.
"그건 그렇고 정국아, 이거 한번 먹어봐."
"에...설마 누나가 만든거에여??"
"얘들아 나 좀 살려줘.."
"호석오빠 어디가요!!! 어? 정국오빠 여기서 뭐해요? 이거 뭐에요? 언니 이거 먹어도 되는거에요?"
"...응? 아 응 먹어도 돼^^"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직업정신으로 다져온 내공을 발휘해 억지로 웃으며 먹어보라 했죠.
아니 근데 얘가 정국이가 들고있던 포크를 빼앗아 먹은걸로도 모자라 한입 먹고는 뭐라 쳐 씨부리는지 아세요??
"헐..언니 이거 언니가 만든거에요..? 진짜 맛없어..요리 좀 더 배우셔야겠다!ㅎㅎ"
ㅎr???????????
포크로 저 시꺼먼 눈깔을 그냥 확...!!
"내가 만들었는데?"
한 손엔 빛깔 고운 봉골레 파스타를 들고 호석오빠에게 접시를 건네주며 사장님이 말했어요.
예상치 못한 사장님의 등장에 비비떡칠로 두꺼워진 얼굴 위에 벌겋게 홍조가 물들어요.
"심혈 기울여서 만들었는데 안맞나보네. 귀하게 자랐는지 입맛이 공주님처럼 까다로워."
"어...윤기오빠.."
"윤기오빠 아니고 사장님. 이래뵈도 너 고용해준 고용주야. 고등학생이면 그정도 예의는 있어야지."
"..."
"너 여기 손님 아니고 알바뛰러온거야. 남의 음식 평가할 시간에 일이나 열심히 해서 보너스 받을 생각이나 해야지. 안그래?
화내는거 아니니까 서운해하지말고 가서 일해. 마늘 까라고 내놨는데 시작은 했냐?"
"...깔 줄 몰라요."
"거, 참. 곱게 자라셨네. 탄소야 가서 신입이한테 마늘 까는법 가르쳐주고 오렴~"
눼~~~~~
당연하져 싸장뉨~~~~~
룰루랄라 칼을 들고 한껏 (비)웃어주면서 세영인가 뭔가 하는 아이에게 마늘 까는 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어요.
이렇게 끝을 잘라서 껍질 벗겨내면 쉽게 돼! 하고 베리x100 프렌들리 하게 직접 시범까지 보여주었지요.
손에 마늘냄새 배기는것까지 참아가며 알려주는데 허허 이 친구 생각보다 더 싸가지가 없네요.
"언니 이거 되게 잘하신다. 저는 이거 못하는데.
이거 그냥 언니가 다 하시면 될거같아요."
ㅋ;
롸???
우리 세영베이비 언니한테 강냉이 털리고싶구나?
진작 말하지
혀끝에서 맴도는 육두문자를 장전하고 발사....
"손 없냐? 발 없어?"
"아 호석오빠...이거 마늘까기 너무 어려워서.."
"가르쳐주잖아. 그럼 배워야지."
"..."
"즐겁게 가자. 즐겁게."
즐겁게. 호석오빠의 인생의 모토와도 같은 말이에요. 그런데 표정만큼은 전혀 즐거워 보이질 않네요.
호주머니에 두 손을 꽂고 삐딱하게 세영을 내려다보며 몇 마디 툭 던지고는 가버려요.
그에 비해 통쾌하게 호선을 그린 제 입꼬리가 쉬이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네요.
망치로 한대 맞은듯한 표정을 짓는 세영에게 다시 마늘 까는법을 가르쳐 주려고 칼을 잡았어요.
"저도 할 줄 알거든요??"
손에 들린 칼을 휙 채가더니 마늘을 까기 시작해요.
하마타면 손 베일 뻔했네요. 끝까지 싸가지가 없어요.
글쎄, 저 아이 아무래도 이 가게 공공의 적이 된 것 같아요.
워→후↗!!
사이다 한컵!
+)
윤기야 사랑해 정말정말 사랑해 고마워
암호닉
[현]/[누텔라]/[류또또]/[0418]/[방여쁘]/[수야]/[전정국오빠]/[그린티라떼]/[짐잼쿠]/[새론별]/[태태쿠키]/[이다
]/[빙빙]/[현블리]/[새우]/[2반]/[0221]/[뀨쓰]/[찐슙홉몬침태꾹]/[남준이보조개에빠지고싶다]/[메로르]/[바나나]
/[망개쿵떡집]/[태퍼맨]/[태태(김태형)]/[설탕맛오일]/[정전]/[라임]/[강철순두부]/[꽃소녀]/[탄소613]/[뚜니니]/[
예삐]/[0622]/[첼리]/[쮸로뜌]/[0329]/[정꾸기냥]/[꼬끄]/[b612]/[뿌뿌]/[양식새우]/[넌봄]/[꼬르륵]/[웬디]/[치킨
머쨔]/[윤기꽃]/[매직핸드]/[룬]/[얄리얄리]/[강아지]/[정꾸야]/[0119]/[퍼플]/[잔디]/[따슙]/[징파] /[설탕]/[웃
다가안면근육파괴]/[마틸다]/[빵빵이]/[boice1004]/[오링]/[도마도]/[한윤]/[늉기]/[빙그레]/[서닌장]/[윤]/[물고
기]/[수저]/[쿠마몬]/[호시기호식이해]/[레인]/[민슈팅]/[진짱짱]/[모찜모찜해]/[근육돼지]/[다섯번째계절]/[꽃님
]/[하늘]/[꾸꾸까까]/[안녕재화나]/[와배]/[뱅골라]/[김태태]/[하앙쿼카]/[로슈]/[당근]/[빠네파스타]/[깔보나]/[
에그타르트]/[이연]/[lucki1y]/[탱크보이]/[망개떡]/[또르르]/[안돼]/[미니미니]/[방탄스타]/[ㄴㅎㅇㄱ융기]/[토토
네당근가게]/[요괴]/[신셩]/[탱탱]/[뿌얌]/[태태랑나랑]/[애플릭]/[눈누난나]/[매혹]/[환청]/[민피디]/[연꽃]/[끼
야호우]/[너와나의연결고리]/[Blossom]/[주문할게요]/[동상이몽]/[오리]/[모니모니랩]/[링링뿌]/[쿠쿠]/[민트슈]/
[레연]/[망개구름]/[밍밍쓰]/[꾸가까꿍]/[태태한침침이]/[모나리자]/[탵탵]/[에이취]/[뿌엥]/[리티]/[롸]/[밍슙]/[희
]/[퀚]/[0208]/[호비국이]/[홈매트]/[몽백]/[세젤예세젤귀]/[꼬이]/[19951013]/[힐링]
혹시 암호닉방에서 신청했는데도 위에 암호닉 안젹혀있으신분들 댓글 주세요!
암호닉 신청은 꼭 암호닉방에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