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철아 (늑대소년 motive) 下
악토버 - Time to love
다음 날 아침부터 시끄럽다 했더니 전원우가 사람들을 불렀는 지 우리 집에 사람들이 북적북적했다. 근데 사람들이.. 제복을 입고 있다.
"나왔어?"
"이 사람들 도대체 뭔데"
"너도 쟤 변한거 봤잖아. 그런데 그게 선량한 사람들한테 해가 되면 안되잖아, 안 그래?"
"전원우.. 니가 언제 남의 생각을 했다고.. 진짜 너 갈때까지 가는구나."
"누가 옳은지는 가보면 알겠지."
표정이 굳은 채 승철이가 있는 창고로 가려는 순간 엄마가 나의 어깨를 밀며 창고에는 왜 숨겨뒀냐며 물어보지만 나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사실 누가 옳은지는 진짜 가봐야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언제 승철이가 변할지 모르는 일이다.
"승철아..."
확인을 한다는 이유로 애의 발목에 수갑을 채워놓고 창고앞에는 군인 두명까지.. 별 짓을 다한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말을 잘 하지 않는 승철이를 위해 내가 책을 읽어준 흔적까지 없애고, 나와 퍼즐게임을 하던 것도 없애고 그냥 아무것도 없는 창고에 애 하나를 두고 뭐하는 짓인지.
"조금만 기다려. 조금만 기다리면 나올 수 있을거야."
***
며칠이 지나도 승철이는 변하지 않았기에 윗사람들도 지쳤는지 하나둘씩 떠나 창고를 지키는 두명의 군인과 과학자, 경찰 2명만이 우리 집에 나와있었다. 사실 어젯밤에 승철이를 연구하던 과학자분이 나를 몰래 불러내더니 승철이는 예전에 살던 집에서 학대를 당해 집을 나갔다가 야생동물들과 함께 자라 야생동물의 기질이 보인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변했던 것일까.. 아직도 의문이 풀리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괜찮으면 된거니까.. 전원우는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 지 창고로 뛰어갔다. 무슨 짓을 하려는건지.
"너.. 왜 안 변하는 거야? 나 죽일 듯이 노려볼때처럼 얼른 변해.. 너 그런 애 아니잖아. 어디서 순수한 척이야?"
"으르릉.."
"그..그러면 어쩔건데.. 물지도 못 할거면서.. 그리고 너 진짜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는데.. 너봉이 너 안 좋아해. 너봉이네 집 가난해서 결국은 나랑 결혼하게 될걸? 어디서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낼려고 그래.. 늑대새끼가. 사람도 아닌 것이."
"전원우. 너 지금.."
"맞잖아. 너 얘 좋아하는 거 거짓말이잖아. 이 늑대새끼 순진해가지고는.."
그 순간 승철이가 가쁜 숨을 내쉬더니 수갑이 부서질 정도로 몸이 커졌고 온 몸에는 털이 가득했다. 며칠 전 그 모습처럼. 안 변하길 바랬는데..
"ㅎ..하하.. 이 새끼 드디어 변했네 드디어. 경장님 내가 말했죠? 저게 쟤 본모습이라니까? 김너봉. 너도 잘 기억해. 쟤가 널 좋아할 것 같아? 아니ㄹ.."
변한 승철이의 모습에 모두 당황했는지 뒷걸음질을 쳤고 그 순간 승철이는 창고에서 나와 모두를 경계했다. 나를 제외하고. 지금 상태는 나는 승철이 뒤에 있는 상황이고 모든 사람들은 승철이의 반대편에서 총을 들고 경계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총을 보자마자 나는 이성을 잃어 승철이 앞에서 온몸으로 막아섰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변한 승철이를 잡는다는 이유로 마취총을 쏘았고 내 허벅지에 맞아 난 정신을 잃었다.
[작가시점]
정신을 잃은 너봉을 보고 승철은 더욱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마취총을 맞아도 정신을 잃지 않고 원우에게 다가가 원우를 내팽개쳤다. 그걸로 화가 안 풀리는지 원우의 목을 향해 날카로운 발톱을 마구 휘갈겼다. 승철을 말리기 위해 경찰과 군인이 승철의 양팔을 잡았지만 승철의 힘에 의해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그 순간 승철은 정신을 잃은 너봉을 데리고 평소 자주 가던 산책길로 향했다. 너무 빠른 승철의 걸음때문에 뒤따라오던 경찰들은 승철을 놓쳤고 산을 샅샅이 뒤져 오늘 안에 찾기로 했다.
승철은 산책로를 따라 뛰다가 숨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곡을 따라 들어가다 동굴을 발견했다. 정신을 잃은 너봉을 눕히고선 자신이 입고 있던 옷들을 덮어 주었다. 편히 자는 모습의 너봉을 본 승철은 짐승의 모습이 아닌 다시 순둥이 승철로 돌아왔고 너봉이의 옆에 누워 잠을 청했다.
[너봉시점]
푹 잔 느낌에 일어나보니 동굴 같은 곳에 와 있었고 옆에는 승철이가 원래 모습대로 돌아와 잠을 자고 있었다. 여기가 어디고 무슨 상황인가 싶어 승철이를 깨웠다. 승철이가 일어나자마자 나를 껴 안았다. 나도 승철이를 안아주며 괜찮다고 위로해주었다.
"여기가.. 어디야? 일단 나가야 될 것 같은... 아니.. 너는 나가면 안 돼."
"ㄴ..."
"응?"
"나도... ㄷ...가.."
"다시.. 말해봐..."
"나도 데리고.. 가.."
승철이의 목소리를 처음 듣는 순간이었기도 했고 처음 한 말이 너무 아련하고 마음에 꽂히는 말이라 순간 울컥함이 넘쳐 울고 말았다.
"흐.. 나도.. 데리고 가고 싶은데.."
데리고 가면 너 죽을 것 같아서. ...예전처럼
내 마음을 읽었는 지 승철이는 나에게서 뒤를 돌았다. 순간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 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승철이를 안아주었다.
"흐으.. 허.. 승철아.. 많이 고마웠어.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고, 내 첫사랑이 되어줘서 고마워."
"..요."
"응?"
"사랑해요."
그것이 승철이가 나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암호닉]
소재요정 가온누리님♡
첫댓요정 석민아예님♡
댓글요정 뿌라스님♡
댓글요정 둥이님♡
댓글요정 최승철애인님♡
댓글요정 달마시안님♡
승철이의 눈빛요정 피치피치님♡
끄적끄적 |
독자사랑요정 뀨욤입니다'ㅅ' 승철아 완결했다 야하! 오후에 들고 오려던 하편과 번외편을 오후에 공부를 하기 위해 지금 올려요. 왠지 결말을 애매하게 끝내는 것 같지만, 다른 단편을 쓰기 위해 마무리를 지었어요. 앞으로는 단편을 쭉 쓸 예정이구 고르기 글도 쓸 예정이에요 :) 암호닉은 계속 받을거구요. 암호닉 신청, 댓글, 신알신,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분들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