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밀남친이 있다!
w.1억
이종석은 바지만 입고, 나는 윗옷만 입은 채로 그렇게 누워있다. 나에게 팔베개를 해준 이종석은 어떤 자세로 봐도 잘생겼다.
"그럼 내일 8시에는 출발을 해야겠네."
"네에..근데 저 때문에 피곤해서 어떡해요.."
"아냐. 어차피 운동하려면 아침에 일어나서 가야 돼."
"…허어..."
이조석의 맨살이 너무 좋아서 돌아 누워서는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서 살냄새를 킁킁- 맡으면.. 이종석이 '뭐해'하고 웃는다.
아니 냄새가 너무 좋자나여어어....심지어 어두워서 얼굴 잘 안 보이는 것도 좋고...
아침에 알람 소리에 겨우 눈을 비벼 깼는데.. 옆에 이종석이 없다... 그래서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보면.. 욕실에서 샤워를 하나보다.
문이 살짝 열려있길래 장난기 발동 돼서는 고갤 빼꼼히 넣고 보면.
"……."
이종석이 부스 안에서 샤워하고 있길래 '크흠-'하니, 이종석이 날 보고 웃는다.
'좋은아침~'하고 위아래로 훑으면서 음흉하게 웃어버리자, 이종석은 헛웃음 치며 말한다.
"문 닫아주실래요?"
어차피 부스에 가려져서 다 보이지 않아 아쉬워서 뾰루퉁한 표정을 하고선 문을 닫아버린다.
아~ 까비이이이..
나도 씻고 나왔는데.. 생얼이 너무 못생겨서.. 립스틱만 발라도 너무 못생겨서 얼굴을 가리고 나오니, 준비를 다 한 이종석이 '뭐야'하더니 내게 다가온다.
얼굴을 자꾸만 가리고 있으니..
"왜 얼굴을 가리고 있어용~"
이러면서 나를 와락 안아주는데.... 한가지 느낀 게 뭐냐고...?
"너무 못생겨서ㅠㅠ..ㅠ...."
"하나도 안 못생겼는데. 봐봐."
"안 돼요ㅠㅠ진짜ㅠㅠㅠ."
"그럼 학교 갈 때까지 계속 그렇게 얼굴 가리고 있을 거예요?"
"아니이..."
이종석은... 애교덩어리다...
봐보라며 내 볼을 잡고 고갤 들어올리는데...
"아유~예쁘네~~"
이렇게 말해주는데 자존감만 뿜뿜해지고 진짜 ㅠㅠ..ㅠ
차에 타서는 또 우리는 말이 많았다. 우리..라고 하기엔 내가 더 떠들긴 했지만!
"짜잔- 잘 어울려요?? 어울려요???"
선물로 준 에어팟을 끼고 막 잘 어울리냐고 유난 떨면, 이종석이 또 소리내서 웃는다.
한 손으로는 운전대를 잡고, 한손으로는 내 손을 덥썩 잡길래 '엇'하고 이종석을 보면.. 갑자기 문득 든 생각이 있다.
"근데 저희 연애 하는 거예요??"
"응?"
"지금 연애 하는 거죠??"
설마 잠만 자놓고.. 이대로 끝인 건 아닌가..싶고.. 이종석이 날 한 번 보더니 곧 잡은 손을 들어 내 눈 앞에 보여주더니 말한다.
"그럼 소꿉놀이야?"
"아니이.."
"……."
"자기까지 했는데.. 사귀자는 말 안 했다고 해서 나중에 말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원나잇이라고 생각할까봐?"
"…아니 뭐 그런 건 아닌데..."
"나는 마음 없으면 안 자는데~"
"……."
"그게 걱정이 되면. 내가 해줄게."
"……."
"저랑 연애하실래요~ 지안씨~?"
능글맞게 저렇게 말하는 이종석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버렸고, 신호가 걸리면 이종석이 나를 한참 바라보다 웃는다.
학교 뒷편에 차를 세워야만 했다. 밖에서 차 안이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문이 열린 사이에 누가 볼 수도 있으니까.
"아아아아 가기 싫다아."
"나도 보내기 싫다."
"5분만 있다가 가야겠다 ㅎㅎㅎㅎ."
"그래 ㅎㅎ."
"아, 그럼 오빠는.. 오늘 뭐해요?"
"오늘은 회사에 가봐야 돼. 이제 나도 일 해야지."
"헐!? 일 해요 이제!?!? 허어얼!!?!?!"
"그치.. 많이 쉬었으니까."
"드라마!?"
"드라마."
"헐!! 좋다!! 좋다아!! 좋은데..!"
"좋은데?"
"이제 막 바빠지면 자주 못 보겠네요오..."
"난 바빠도 틈틈이 너 볼 건데."
"아 뭐예요오오오옹 진짜앙."
"ㅋㅋㅋ진짜앙~"
"따라하지마욬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내가 내리기 전까지는 계속 손을 잡고있다가 결국엔 차에서 내리게 된다. 안 보이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손 흔들면서 가는데..
갑자기 누군가 내 등을 퍽!! 치는 것이다. 놀래서 돌아보면..
"뭐냐 너?"
"…어?"
"뭔데."
"…뭐가. 뭐..냐..? 넌 왜 이렇게 학교에 일찍 나오냐???"
"뭐냐????"
"뭐가 ㅡㅡ."
"저 차 뭐냐고. 왜 저 차에서 내리냐고!"
"……."
"저거 개비싼 차잖아."
"…아니 뭐..."
"이종석?"
"…엉?"
"이종석 설마.."
설마................?
"돈까지 많냐??"
미친.. 심장 쫄렸어...................
"아니 뭐...좀...?"
"미쳤다 ㅅ..ㅂ... 아니 진짜 궁금하네. 다음에 나도 얼굴 보여줘! 나도 소개 시켜줘!"
"알겠어..나중에!"
"와 근데 어떠냐?. 저런 좋은 차에 탄 기분이??? 아니 아까 밑에서부터 이 차 올라갈 때 사람들이 다 쳐다본 거 알아?
설마 하고 왔는데 뒷쪽에 이 차 있고! 어?? 누가 내리나 싶어서 봤더니!! 너야!! 나 얼마나 놀랬는데!"
"…하하핳ㅎ.하..ㅎ.."
결국엔 같이 강의실로 가게 됐고.. 강의실에 도착해서야 지후가 조용해진다. 와.... 얼마나 말이 많은지..
나 얘가 이렇게 말 많은 거 처음보자너...ㄹㅇ.......
지후가 조용해지고나서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서 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읗읗읗응으흫흐흥 하고 웃다보면 지후가 미쳤냐고 물었고.. 나는 미친 게 맞는 것 같다..^^
아니이... 나 이종석이랑 연애해.. 그리고 어제 잤다고.. 잤어... 내가! 선지안이 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말이 되냐?ㅋㅋㅋㅋ와 진짜 미친 거지...
"야 이지후."
"ㅇㅇ?"
"나 지창욱이랑 사겨."
"지랄하네.. 드디어 네가 돌았구나."
그래 이 반응이 정상이지. 그래! 어떻게 우리가.. 내가!! 연예인이랑 사귀냐고.. 그것도.. 이종석이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 돌았지?? 미친 소리지???"
"당연하지;; 뭔... 이젠 인소 주인공이 김우빈이니...?"
"으흠음흥흥흐흐흥~~"
"…진짜 남친 생겼다고 단단히 미쳤네."
난...자존감이 낮다...............
"하....역시..난 그냥...아무것도 아니었던 걸까..."
이종석한테 점심에
[아까 회사 도착해서 점심 먹고있어 ㅎㅎ 점심 먹었어?]
이렇게 오고 그 다음 답장은 지금..저녁 7시가 되어도 오지 않는다.. 그래..연예인이 나를 왜 만나겠어..난 그저..그냥 장난감 같은.. 그런 거였을까...
"야 너 안 먹냐?"
"너 먹어라.."
지후랑 같이 밥 먹으러 와서도 풀이 죽어서 계속 한숨만 쉬면, 쯧쯧 혀를 차면서
"무슨 일인데;;"
이러는데.. 어떻게 말하냐고...나 연예인 이종석이랑 어제 잤는데 오늘 연락이 한 번 밖에 안 왔다? 이래??... 에휴...
"사실.."
혼자 이렇게 고민하는 게 너무 괴로워서... 그래도 제일 제일 제일 친한 친구한테는 말해도 되겠지 싶어서 말을 하려고 하면...
[답이 너무 늦었다.. 미안해 ㅠㅠ 핸드폰 볼 틈이 없었어! 뭐하고있어?]
카톡이 온다... 감격스러워서 입을 틀어막고 핸드폰을 보고있다보면 바로 전화가 온다.
세상에... 카톡 보낸지 1분도 안 돼서 바로 전화요?
"여보세요!?"
- 지안아..~ 미안해.. 답장 늦었지.
전화로 다시 말해주는 게 이렇게 스윗할 일인가요?
"아뇽..바쁠 수도 있으니! 저는 이해해요!"
거짓말이다... 뭔 이해를 해.... 2분 전까지만 해도 의심했으면서.. 참.. 솔직하지 못 하다니까
- 볼까?
"…지금요!?"
- 응. 시간 돼?
"네! 돼요...!"
- 그럼.. 지금 출발하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공원으로 갈까?
"네!"
- 알겠어요~ 다시 전화할게.
"네!!"
이종석이랑 통화를 하고 나니까 기분이 좋아져서 웃으면, 지후가 미쳤냐고 묻는다.
"너 좀이따 피시방 간다고 했지?"
"ㅇㅇ 같이 갈?"
"아니! 남친이랑 약속~"
"어휴.. 남친 있어서 좋겠다? 미친놈아."
"으흐흐흐흐."
"어떤 놈이길래.. 애를 이렇게 미친년으로 만든 거야...."
이종석을 만나는 건 좋았다. 편하라고 데리러 오는 것도 감동이기도 하고...자주 얼굴을 보는 게 좋아서 웃다가도 조금은 생각에 잠길 때가 있다.
"벚꽃 엄청 예쁘게 폈다던데."
"……."
"아, 물론!! 사진으로 보는 건 좋은데..! 실제로 보는 걸.. 좋아하지는 않아요!"
남자친구와 같이 어디 놀러가고싶고.. 그런데.. 이종석이랑은 그럴 수가 없다는 거.
"…미안해."
"…에? 아, 아니요!! 왜 미안해요!! 아뇨오오오! 절대 안 미안해하셔도 되는데!!"
"지금 딱 벚꽃 펴서 예쁠 때고.. 놀러가고 그러고 싶을 텐데.. "
"…아니요오! 진짜 괜찮아요! 진짜...."
"……."
"아니이이이..진짜 괜찮아요!! 아니! 나 집순이라 나가는 거 진짜 진짜 싫어하는데!"
"아무래도.. 같이 이렇게 오래 있을 공간이 집밖에 없어서.."
이종석이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나도 이쯤은 알고 있었다. 연예인이랑 하는 연애는 평범한 연애와 무진장 다르다는 것을..
나에겐 평생을 지켜야 할 감당하기 힘든 큰 비밀이 생겼다.그리고 난.. 그 비밀을 평생 안고 살아야한다.
"저도 이쯤은 알고있었어요!"
"……."
"평범한 연애랑은 다르다는 건.. 저도 알고 있었고! 이런 걸로 서운해하고 그런 건 절대 안 할 거예요. 전 오빠 이해하는데.. 오빠 사생활을 지켜주고싶기도 하고..
오히려 저는 이렇게 집에서 단둘이 붙어서 있는 게 더 좋은 것 같고!.. 너무 신경 안 썼으면 좋곘어요.. 미안해요.. 제가 괜히 저 소리 해가지구.."
"그래.. 그렇담 다행인데..그래도.."
"……."
"너한테.."
"어유!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오오~~"
이종석이 그래도...하고 또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 내가 와락 안아준다.
방 한켠에 팬들이 준 편지를 모아둔 박스가 있길래 그걸 갖고와 봐도 되냐고 물으니 보라고 한다.
그래서 거실에 나와 소파 밑에 앉아서 보고 있자니..
"와..근데 대단하다.. 이 많은 걸.. 다 보관해요?"
"응."
"내 남췬~ 인기 많구마안~~~ 근데~~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요."
"응?"
"내 남자친구가 이종석인 게 너무 말도 안 돼서. 꿈을 꾸는 것 같고 그렇다요?"
"그렇다요~?"
"네."
"그럼 뽀뽀."
"에??"
"빨리."
빨리- 하고 가만히 소파에 앉아서 나를 내려다보는 이종석에 못이기는 척 다가가 뽀뽀를 해준다.
"……."
"……."
내가 계속 다가가 뽀뽀를 이곳저곳에 하면, 이종석이 웃음이 터진다.
"부끄럼쟁이인 줄 알았더니만.. 애교쟁이네."
"아니, 그래서 불만이신가요..? 예??"
"아뇨? 불만 아닌뎁쇼."
"ㅋㅋㅋㅋㅋㅋㅋ."
"아, 참.. 나 아마도 다음달 부터는 바쁠 수도 있어. 드라마 캐스팅 됐고.. 2주 뒤에는 대본리딩 있거든."
"허어어얼.. 안 돼..."
"안 돼? 때려칠까?"
"허어어얼 그건 더 안 돼ㅠㅠㅠㅠ."
"ㅋㅋㅋㅋ안 돼~~?"
"바쁜 게 좋은 거니까 ㅎㅎ흐흫ㅎㅎ.. 근데 이번 드라마 내용은 어떤 내용이에요?"
"로맨스 판타지?"
"오!! 기대 된다!! 궁금해 벌써부터ㅠㅠㅠ."
"궁금해요~~?"
"ㅠㅠㅠㅠ아니 자꾸 그렇게 쳐다보면서 그런 말투 하지 마요.. 코피 날 것 같아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웃어욬ㅋㅋㅋㅋㅋㅋ."
이종석이랑 같이 소파에 붙어 앉아서 얘기들을 나누다보면, 어느새 내가 이종석한테 안겨있었다. 아, 포근해ㅠㅠㅠ흐뉴흐뉴...아
"아, 맞다 근데!! 저 내일모레부터 일주일동안 못 봐요ㅠㅠㅠ."
"왜?"
"학교에서 뭐..취업 뭐시기 해서 몇명 뽑아서 저어기 평창 가거든요."
"일주일 동안 가있는 거야?"
"네..."
"안 돼애~~"
"안 돼애애애애ㅐ~~"
안 돼~~ 하면서 내 목에 얼굴을 묻고 애교를 부리는데.....무슨 개냥이같자너ㅠㅠㅠㅠ
근데 갑자기 테이블 위에 있는 내 핸드폰 진동 소리가 막 웅웅웅웅웅웅웅ㅇ- 이러길래 슬쩍 봤더니..
[야 모하냐 ㅋㅋ]
[모하냐]
[모하냐고]
[야야야 과제 했냐??]
[안해씀 내꺼 보여줄겡 오빠꺼 ㅋㅋ]
[근데 너 요즘 조울증이냨ㅋㅋㅋ왜케 기분이 좋았다 안 좋았다 하냨ㅋㅋㅋ]
[술 마시러 갈려?]
[답장 안 하면 안 사줌 ㅋ]
[야]
[야]
자꾸만 카톡이 오길래 결국엔 이종석 품에서 벗어나 손을 뻗어서 핸드폰을 확인했더니
"친구 아니야?"
"에? 아니..친구는 아니고..."
"응?"
"과대오빤데요... 자꾸 몇달 전부터 귀찮게 하는데.. 요즘은 더 미친 것 같아요."
이종석이 내 핸드폰을 가져가 확인한다..근데.
"몇달 전부터 이랬다고?"
표정이 너무 좋지 않아서 순간.. 내가 괜히 말했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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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좀 짧아찌?
담화엔 길게 오께
그리고 조금 시간여행을 가야 될 수도 이써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