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성인. 해방. 행복. 미팅. 소개팅. 술. 담배. 여자.
그리고 자유.
20년을 살면서 내가 선택해본 것은 몇개나 될까? 옆에서 누군가가 알려준대로 그저 그대로만 따라가면 되는 안전한 삶. 메뉴얼이 짜여있는, 언제는 무엇을 해야하고 이때는 저걸 해야하고, 이건 하면 안되고 저건 하면 안된다. 취급주의 사항을 적어놓은 것마냥 세세하게. 갑작스레 찾아온 선택의 자유에 무엇을 선택해야할까. 책방에 가서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찾아 손에 든다. 어느 사람이건 어떤 사람이건, 비싼 책이건 싸구려 책이건, 두꺼운 책이건 얇은 책이건, 써 있는건 모두 똑같다.
계획을 세워라.
현재에 충실해라.
사람을 소중히해라.
진실되게 살아라.
공부해라.
영어해라.
등등등.
모두 똑같은 말들 뿐인 것들을 왜 돈주고 사야하지? 20년간 따라온 메뉴얼이 사라진 사람들은 모두 무수히 많은 선택의 갈래 앞에서 서성이기 마련이다. 모두 한권씩 손에 들고, 이 책에는 다른 내용이 있겠지. 이 사람은 다른 말을 썻을꺼야. 이건 좋은 내용이 있겠지? 정신차리자. 모두 그딴 생각들 뿐. 수 없이 책의 뒷면을 보면서 책을 들었다가 놓는다.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다시 꽂아넣는다.
'이런걸 보고 바뀌었다면 벌써 바뀌었겠지'
시발. 속으로 되뇌이곤 몸을 돌린다. 내가 하고 싶은건 뭘까?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에서 나에게 보여지는 길은 뭘까. 아무도 옆에서 알려주지 않는, 이러한 상황에서 난 어떤 것을 선택해야할까. 모두들 선택하는대로 리스크 없는 안전한 길로 가야할까? 아니면 돌덩이가 떨어지는 빗방울이 쏟아지는 그런 험난한 길을 가야할까-. 아~모르겠다. 주머니에 들어있던 핸드폰이 울린다. 꺼내보니 선배의 이름이 뜬다. 또 안받으면 잔소리 먹겠지?...시발.
"술이요? 아~좋죠. 아 거기요? 예 갈게요"
선배들의 물음에 책방을 나선다.
자유? 조까고있다.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기기를 공짜로 받은 것만 같다. 앞으로 펼쳐진 수 많은 선택의 길들에서 서성인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채로 또 누군가가 끌고갈때까지, 혹은 태양이 지는 방향으로 좇아가겠지. 또 그럴거다. 자유의지로 선택하는 대부분의 모든 것은 자신의 의지일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길을 따라가는걸까? 그게 자유일까?
씨벌 모르겠다. 술이나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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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추가한 글 하나.
아무의미 없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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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다. 잠이 쏟아진다. 떨어지는 눈꺼풀을 억지로 힘을 주어 부릅뜬다. 하지만 그것도 곧 다시 내려앉는다. 힘 없이 치는 타자의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느샌가 타자를 보고 치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됬음에도 별로 눈을 뜨고 싶지가 않다. 그냥 그렇게 글을 쓰고 있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채, 머리에서 떠오르는 수 많은 단어의 나열들을, 애써 문장인것처럼 꾸미고 이어서 두들긴다. 하품이 나온다. 지금 당장이라도 잠을 자라고 외치는 몸의 소리를 무시한다. 잠을 자기 싫다. 하지만 졸리다. 다가올 내일에 일어나야할 그 순간이 너무나 두렵다. 무섭다. 싫다. 차라리 잠을 들지 않는다면, 잠이 없었다면 하고 생각했던게 수십번은 될거 같다. 그러면 그 시간에 나는 더욱 많은 일들을 할 수 잇겠지라고 작게 생각한다. 피곤하다. 눈을 비벼 감긴 눈을 비틀어 연다. 눈물이 손끝에 살짝 묻는다. 바지에 문질러 아무렇게나 닦고, 다시 타자를 두들긴다. 머리는점점 모니터에 가까워지고, 결국은 타자에 머리를 밖고 머리를 든다. 손에 턱을 괴고 모니터를 응시한다. 다시 타자를 친다. 하얀 화면에 전혀 개연성 없는 뜻 없는 문장들이 새겨진다. 이걸 지금 왜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자면 몇시에 일어나야할지. 몇시간이나 잘 수 있는지 머리속으로 빨리 되뇌인다. 3시간. 피곤한 몸을 눕힌다.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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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에 올라온 '연옥님이 보고계셔'의 한부분을 보고 휙휙휙 휘갈겼다.
졸려서 제대로 못 쓰겠다...
근데 왠지 웹툰의 내용에 울컥울컥한다.
이젠 나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
밑의 아무의미없는 글은 진짜 내가 조는 상황을 써봤다. 졸려서 뭔 내용을 썻는지도 모르겠다.
졸리다.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