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이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느낀 그 순간 아슬아슬하게 자철이 잠에 빠졌다. 고롱고롱 코를 골며 잠에 곮아떨어진 자철을 보며 성용은 한숨을 쉬었다. 애를 거실에 내버려둘수 없었기에 침대로 옮기기 위해 안아올리는데 자철의 살이 닿은 부분이 화끈거리며 열이 잔뜩 올랐다. 친구고뭐고 당장이라도 덮치고 싶었지만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이성이 성용을 붙들었다.
침대에 자철을 눕혔다. 으응,거리며 침을 삼키자 움직이는 목젖에 성용이 다시금 아찔함을 느꼈다. 젖은 그 입술에 입을 맞추고 싶었다.살짝이면 깨지 않겠지... 성용이 머뭇거리며 조심스럽게 입술을 가져다대었다.촉촉했다.성용은 그만 입술을 뗄 생각도 하지 못하고 혀를 집어넣었다. 축축한 자철의 입안을 훑고 혀를 감아올렸다. 그래도 자철이 깨질 않자 성용은 점차 더 대담해져만갔다.
성용이 자철의 옷을 한겹씩 벗겨내었다.
LUST
w.마이구미
자철이 입은 옷이라고 해봐야 고작 기본 속옷에 면티와 반바지 뿐이었으니 벗기는 것에는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브리프 한장만을 남겨두고 성용은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성용이 천천히 브리프를 벗겨내었고 마침내 자철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이 되었을때. 성용은 피가 거꾸로 도는 느낌을 받았다.몸에 전율이 일었다. 술에 취해 무방비한 상태의,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구자철이다. 성용이 침을 삼켰다. 이제부터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자철의 목덜미를 그러쥐었다. 뜨겁다. 천천히 뛰는 맥박을 통해 깊이 잠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손을 들어 이마 정중앙에 검지손가락을 대었다. 그리고는 이마,코,입술,목덜미,가슴,배....천천히 일직선으로 타고 내려왔다. 손끝이 타들어갈 것 같았다. 화끈거리는 손가락을 입에 넣어 혀를 굴려 식혔다.
"....하.....구자철..."
당장에라도 덮치고 싶다. 성용이 솟구치는 성욕에 살짝 치를 떨었다. 눈이 반쯤 풀려 멍하니 자철을 훑어보았다. 긴장으로 바싹마른 입술을 혀로 핥아내었다. 조용한 방에 성용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울렸다. 더이상 손을 대면 자철이 깰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깨지 않는다면...? 머뭇거리는 사이 자철의 몸이 움찔하더니 몸을 뒤척였다. 으응.... 자철의 목울림이 들렸다. 깨어난건가싶어 놀라 커졌던 눈이 다시 가라앉았다. 역시,지금은 아닌 것 같다. 자칫하면 친구를 잃을 수도 있다. 성용이 눈을 질끈 감았다떴다. 자철의 얼굴을 한번 어루만지고는 방문을 닫고 나왔다.
*
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모르겠다. 성용은 밤새 자신을 억누르느라 잠에 들지못했다. 빨갛게 충혈된 눈을 하고서 방문을 열고 나오는 자철을 바라보았다.
"아,....머리 아파."
"....깼냐."
"어,근데 넌 왜 한숨도 못 잔 얼굴이냐?안잤냐?"
응,못잤어.너때문에.니가 너무 섹시해서. 성용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을 꾹꾹 눌러 삼켰다. 자기가 왜 옷을 벗고 잤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하는 자철때문에 성용은 간밤에 한 짓이 들킬까 긴장했다. ...니가 몸에 열이 올라서 더워서 벗고 잤겠지. 동공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시선처리가 곱게 되지 않았다. 아, 들키면 어쩌지. 목이 탔다. 아,그런가?..뭐,그랬겠지.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자철에 성용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어,그런데 이건 뭐지?"
심장이 철렁하고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자철이 어젯밤 성용이 나가기전에 위험을 감수하고 남겨놓았던 옆구리 뒤쪽의 진한 키스마크를 발견했다. 혹시라도 들킬까 최대한 안보이게끔 남겼는데 어떻게 발견했는지 자국이 있는 부위를 자철이 자꾸만 문질렀다. 멍인가?좀 이상하게 생겼는데. ..키스마크? 씨발,새됐다. 성용이 좌절했다. 이제 자신은 어떻게 되는것인가.표정관리가 전혀되질 않았다. 핏기가 싹 가신 얼굴로 인상을 쓰고 있으려니 자철이 다가와 물었다. 야, 이게 뭔지 좀 봐봐. 눈 앞에 들이대어진 자철의 허리께를 보며 빌었다.제발,들키지 않기를. 멍인것같은데?좀 이상하게 생기긴 했는데..너 어제 혼자서 침대까지 갈 수 있다고 끙끙대더니 어디다 찧은 거 아냐? 목소리가 떨렸다. 거짓말을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말하기위해 무던히 노력했다.다행히 떨리는 성용의 목소리를 알아채지 못한 자철이 웃었다.
"아 진짜?어디다 찧은거지? 난 또 진짜 키스마크인줄 알았네ㅋㅋ"
"미친놈.누가 거기다가 키스마크를 남기냐ㅋㅋ여자있었냐,너?ㅋㅋㅋㅋ"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말라며 성용이 따라웃었다. 다행이다.성용이 속으로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다음엔 더 안보이는 곳에 남겨야겠다. 절대 다신 안남기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성용이었다.
*
*
"과팅?"
성용이 과동기의 말에 물음표를 달았다.
"응.무용학과 여자애들이랑 과팅 잡아놨어."
"난 안가."
"뭐?안돼,너 미끼로 잡은거라고."
"웃기시네."
"구자철도 온댔어."
뭐,구자철이 온다고 했다고? 성용이 인상을 썼다.나한테 아무말도 없었는데. 성용이 궁시렁 거리자 과동기가 너네는 실과 바늘이잖냐. 실이 가면 바늘이 따라가야지.꼭 와! -라며 약속장소와 시간을 알려주고는 자리를 떠났다.성용은 떠나는 과동기의 뒤통수에 대고 손가락을 들어 엿을 날렸다. 난 안간다니까. 하지만 곧 과동기의 구자철도 온대고 했어,라던 말을 떠올렸다. 구자철이 간다.과팅에. 혹시라도 여자와 눈이 맞으면? 미간이 찌푸려졌다. 평소 과팅을 낯간자럽다고 싫어했던지라 한번도 가보지 않았었지만 자철이 간다는 말에 성용이 고민했다. 가야하나,말아야하나. 결론은 하나였다.
난 구자철이 여자와 시시덕대는 것 못봐.
성용이 휴대폰을 들어 과동기에게 전화를 했다. 약속장소가 어디라고?응.갈게.대신 이번 한 번만이다. 성용이 과팅에 가겠다고 하자 과동기가 만세,하고 소리를 질렀다.정말로 성용을 구실로 잡은 과팅자리였기 때문에 성용이 오지 않으면 자신이 난감해질터였다.무슨 심경변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와는 상관 없었다. 성용이 과팅에 오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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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올지 모른다면서 매일 글을 싸지르네요....허허
별거 아닌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S2
+아 맞다.다들 왜 이렇게 불마크를 원하세요?사실 저도 불마크를 원해요...허허
+시든나메코님,목캔디님,가립님,쿠키님,영웅이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