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메이크 글입니다.
갖고있는 사진이 몇장 없는 지라 짤과 내용은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다소 어색한 사투리가 많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쓰니는 경상도 사람이 아니므니다!
쓰니가 컴맹이라 BGM을 못깔아욬ㅋㅋㅋㅋㅋ
쓰니가 추천하는 오늘의 BGM은 걸프렌즈-Maybe I Love You 입니당
옷 입혀주는 박주영
"안 아프노?"
"응, 괜찮아."
어제 오랜만에 오빠랑 데이트를 신나게 하던 중이었다.
영화를 보러가기 위해 길을 걷고 있는데, 오빠가 서있는 쪽 저 멀리서 차 한대가 쌩하고 달려오는거다. 오빠는 나를 쳐다보고 있어서 보지 못한 건지 피할 생각도 안 한다.
오빠 다칠까봐 식겁해서 오빠를 얼른 잡아끌어 내가 서있는 쪽으로 오빠 몸을 돌렸다.
결국 사고는 내가 당했지. 응..
차가 그래도 다행이 멀리서 우리를 보고 속력을 줄이는 바람에 그렇게 크게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어쨌든 내 팔은 전치 3주라는 큰 부상을 얻었다.
아싸, 출근 안한다.
는 후에 든 생각.
결국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된 내 옆에 일하느라 바쁜 우리 엄마 대신 보호자 자격으로 앉게 된 오빠.
훈련 안 가도 된다며 좋아하더라.
우리 천생연분 돋네
"옷 안 갈아입어도 되겠나?"
"응?"
"아까 니 소독하다가 다 흘렸잖아."
"아..."
매일 해야 하는 소독을 오늘은 이제 1년차라던 어리버리한 간호사가 온거다. 그래, 뭐 1년차인데 얼마나 떨리겠어. 라며, 대충 참고 있으려고 하는데,
이건 뭐 내 팔을 소독을 하는건지, 옷을 소독을 하는건지.
보다보다 속 터져서 내가 하겠다며 핀셋과 소독솜을 건네받아 내가 소독을 끝마쳤다.
소독하러 온 간호사는 그런 나를 보고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고, 오빠는 이런 상황이 이젠 매우 당연하다는 듯이 신경도 안쓴다.
하긴, 내가 원래 좀 성격이 급하긴 해. 속터지는 걸 잘 못 보고 내가 나서서 다 하지, 응..
괜찮다고, 말 안할테니까 걱정말라며 겨우겨우 간호사를 보내고, 누워있는데 옷 안 갈아입냐고 물어오는 오빠.
"이따 엄마 오면 갈아입지, 뭐. 내 팔 이래서 어떻게 갈아 입어."
"내 있다 아이가."
"뭐??????"
"내 니 보호자 아이가. 장모님이 인정한 니 보.호.자."
보호자에 어찌나 강조를 해대던지.
아무리 우리가 몇년을 사귄 애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않아, 오빠?
나는 안된다, 오빠는 된다 하며 몇번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은 내가 졌다.
박주영 저거 똥고집 진짜!
우다다다 안되는 이유들을 쏟아내다가 이내 체념한듯 가만히 앉아 있으니,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한번 씩- 웃은 오빠가 가까이 다가와 환자복 단추를 풀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머릿속을 빠르게 지나가는 오만가지 생각들.
요새 친구들이랑 술 자주 마셔서 뱃살 나왔을텐데.
아, 속옷 좀 예쁜 거 입을껄, 젠장!
"팔 들어봐라."
"ㅇ, 이렇게?"
"어."
이런 내 걱정은 기우였는지, 장난기 넘치던 박주영은 어디 가고 진짜 보호자 박주영이 남은거다.
평소같았으면, '이야- 니 똥배 봐라. 니 그니까 술 작작 쳐마시라 했나, 안했나.' 라며, 벌써 놀렸을텐데 별 말이 없이 환자복 갈아입히는데만 열중이다.
불편한 팔까지 환자복에 끼워서 앞에 달린 단추까지 말끔하게 채워준다.
"다 됐다."
"ㄱ, 고마워.."
"고맙기는. 보호자가 당연히 해야할 일 아이가."
"오... 왠일?"
"오빠 이런 남자다, 가스나야."
"무슨.."
그래도 애인 아프다고, 옆에서 나름 보호자 노릇을 열심히 하고 있는 오빠가 좀 예뻐보인다.
뭐, 이런 거 보면 듬직해보이기도 하고.
"근데."
"어?"
"다시 생각해보니까 니 괜히 갈아입힌 거 같다."
"뭔소리야."
"어짜피 내 지금 니 다 벗길낀데."
"야!!!!!!!!!!"
듬직해보인다는 말 취소.
엄마, 엄마가 딸래미 보호자로 늑대를 앉혀놨나봐요.
깨워주는 기성용
쪽!
"...으으..뭐야..."
"히히..."
쪽!
"....아이 진짜아..."
쪽! 쪽! 쪽!
"아, 진짜!......어?"
"악!!! 야. 야!!!! 나야, 나!!! 기성용!! 니 애인!!!"
자꾸 나의 단잠을 방해하는 이 생물체를 잡아서 뭔 구정(!)을 내야겠다 싶어서 볼에 뭔가가 닿는 순간,
그 생물체의 머리로 추정되는 부분을 딱 잡아채니, 악! 하는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나의 놀라운 반사신경에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하며 뜬 것도, 그렇다고 감은 것도 아닌 눈을 한 채, 비명소리를 내는 생물체로 시선을 돌리니,
내 애인되시는 기성용님이 내 배 위에 올라타, 내 손에 머리채가 붙들린 채 비명을 지르고 있는거다.
'뭐야. 너 왜 여기 있어?"
"아, 아파죽겠네. 이것 좀 놔봐!! 니가 깨워달라며."
"응?...아..."
그제야 생각난 지난 새벽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기절하기 전 성용이에게 보낸 문자 한 통.
[자기야. 나 내일 8시까지 출근해야 되는데 못 일어날것 같아ㅜㅜ 나 좀 깨워줘. 꼭!]
"생각났어요~?"
"ㅇ, 야. 전화하면 되지!"
"전화했는데 안 일어난게 누군데!! 나 완전 허겁지겁 달려왔거든??"
"아..그래? 미안...."
"애인 머리 다 뽑힐 뻔 했어. 알아? 전국의 기성용 소녀팬들이 들고 일어날 뻔 했다고!!"
"미안. 제시간에 깨워줬는데, 나는 애인 대머리 만들뻔 했네."
"미안하지?"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도 쟤 입에서 도대체 무슨 말이 나올지 두렵다.
니 눈이 순간 번쩍하는 거.. 내가 잘못본거겠지? 그치, 성용아? ^^;;
"그럼 이렇게 해."
"응?"
"뽀뽀 100번."
내가 이럴 줄 알았어-허!(feat. 비스트 양요섭)
"뭐?"
"내가 뽀뽀하라고 하면 언제든지 와서 해야 되. 알겠지?"
"야! 그건..."
"어허! 애인 여기 머리 다 뽑힐 뻔 했어, 어?"
"....알았어."
"나 지금 뽀뽀받고 싶어, 자!"
뽀뽀받고 싶다며 입술을 우-하고 내미는 성용이.
"나 이도 안 닦았는데."
"어허!! 어서 서방님 입술에 뽀뽀하지 못할까!"
할 수 없이 성용이 입술에 입술을 살짝 가져다 대었다가 떨어지려는데, 그런 내 뒷통수를 꾹 누르며, 다시 나를 침대로 눕히는 성용이.
서로 고개가 이리저리 틀어지고, 혀도 왔다갔다하기를 몇 번,
츄웁- 하는 민망한 소리와 함께 입술이 떨어진다.
"이게 뽀뽀냐! 키스지!"
"그래? 그럼 키스니까 이건 취소. 아직 뽀뽀 100번 남은거다, 너?"
아마 내가 짐작하건데 그 뽀뽀 100번 말이야.
평생 못채울 것 같다.
밥 먹여주는 구자철
일 잘 하다 말고, 갑자기 머리가 띵- 하더니, 그 후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에 없다.
나중에 들은 얘긴데 내가 휘청휘청거리더니 그대로 쓰러졌단다.
허, 참. 살다보니 내가 쓰러지기도 하고. 별 일 일세.
눈을 뜨고, 내 기억이 다시 재생되는 그 순간, 내 눈엔 하얀 벽지가 잘 발린 천장이 보였고, 고개를 돌리니까
아.. 여기 병원이구나.
다시 반대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내 손을 붙잡고, 눈이 왕방울만하게 커져 있는 오빠와 눈이 마주쳤다.
아, 그렇게 눈 뜨지마. 너 와이와이 하던거 생각나. 창피해...
"자기야! 깼어? 나 보여? 어? 내가 누구야? 어? 기억나?"
".....오빠..."
"어? 어, 자기야. 나 알겠어? 나 누군지 알겠어? 왜? 왜, 머리 아파? 어?"
"....시끄러."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우리 회사 구내식당 밥 진짜 맛있는데. 오늘 점심이 뭐였더라.
기억을 되짚어보고 있는데, 내 앞에 놓여진 상 위에 오빠가 가져온 쟁반 안에 놓여진 건....
죽?
죽?!?!?!
죽이라고?!?!?!
"이거 뭐야..."
"너 죽 먹으랬어, 의사 선생님이."
"나 말짱해. 밥 줘."
"어허! 의사 선생님이 너 당분간 죽 먹으랬어! 못 믿겠음 가서 물어볼래?"
하아... 생각났어.
오늘 점심에 갈비탕 나온댔는데.... 젠장!
밥 달라고, 나 말짱하다고 아무리 따져봐야 결국 힘 빠지고 기운없어지는 건 나일 것 같아 그냥 몇 번 우겨대다가 접기로 한다.
상 위로 올려진 숟가락을 잡으려 손을 들려는데 아....귀찮아...
"오빠."
"응?"
"아-"
"ㅇ, 어?"
"아-. 나 밥 좀 먹여줘."
"...응!!"
아니 무슨 밥 먹여달라니까 저렇게 신났대.
"호오-, 자, 여보. 아-"
"아."
"꼭꼭 씹어먹어, 자기야."
끄덕끄덕.
"아~"
"아아-. 나, 저거, 저, 저 장조림."
"어, 어, 장조림. 자, 아-"
"아-"
내 앞에 마주보고 앉아 뜨겁지 않게 호호 불어서 식혀가며, 내 입에 넣어주는 오빠. 아까부터 도대체 뭐가 그렇게 신난건지 입은 아주 귀에 걸렸다.
"자기야."
"응. 왜?"
"나 지금 너무 좋아."
"뭐가."
"그냥. 자기가 나한테 뭔가 의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할까, 그래서.
자기 앞으로도 종종 이렇게 아팠으면 좋겠...... 아악!!! 너 아픈 거 맞아? 왜 이렇게 아파! 평소보다 더 아파!"
"매를 벌어요... 밥 줘, 아-."
"이씨... 자, 아-."
데려다주는 이대훈
그 놈의 프로젝트가 뭐라고!!!!!!!!
회사에 진행하는 대형 프로젝트 준비 때문에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가득 쌓인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 직원이 돌아가면서 하게 된 철야근무을 겨우 끝내고, 밖을 나오니, 날이 밝았네 그려.
출근할 때 해가 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일하다 하루가 갔네, 젠장.
철야근무를 끝마치고 얻은 꿀맛같은 하루 휴식에 가서 실컷 잘 생각으로 발걸음을 빨리하는데,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나를 안아오는 거다.
엄마 깜짝이야!
순간 놀라서 아무말도, 아무 행동도 못하고 덜덜 몸만 떨고 있으니, 상대가 나에게서 떨어져 앞으로 온다.
괜찮아요, 누나? 하며, 물어오는 목소리가 너무 익숙해 고개를 들면,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는 대훈이.
"깜짝 놀랐잖아!"
"히-. 놀래켜주려고 그랬죠~"
"한 번 더 놀래켰다간 니 애인 심장 떨어져서 죽겠네."
"어, 그럼 안되는데."
"알면 이제 하지마."
"넵!!"
장난스럽게 거수경례를 해보이는 대훈이 덕분에 웃음이 난다. 내가 너 덕분에 웃는다.
"근데 어쩐일이야?"
"누나 데려다주려고요."
"어?"
"누나 데려다주려고 왔다구요."
"몇시에 왔어? 나 언제 끝날 줄 알구!"
"어... 한 5시?"
"헤- 너 지금 그럼 3시간동안 나 기다린거야? 여기서? 그 새벽에?"
끄덕끄덕.
"왜???"
"그냥. 누나 얼굴보고 싶어서. 우리 못 본 지 얼마나 오래됐는지 알아요?"
"아..."
프로젝트건 덕분에 대훈이랑 못 만난게 벌써 3주째가 넘어가고 있었다.
프로젝트건 때문인 것도 있지만, 겨우겨우 시간을 맞춰 만나려고 해도 내가 피곤하다보니, 못 만나는 일도 잦았다.
그럴때마다 다 이해해주고 넘어가는 자상한 대훈이한테 늘 항상 미안했는데..
난 아마 대훈이한테 평생 미안해하며 살아야되는 운명인가봐.
분명 어제 과제 제출해야될 거 있다고 밤샌다고 했던 거 같은데, 나때문에 또 이렇게 잠 못자고, 여기까지.
대훈이네 학교랑 우리 회사랑 반대방향인데.
"누나는 나 안 보고 싶었어요?"
"보고싶었지. 완전. 엄청."
"그럼 뽀뽀."
쪽!
"아, 이쁘다-."
그렇게 대훈이의 손을 붙잡고 도착한 우리집 앞. 회사에서 우리집 오는 길이 이렇게 짧았나. 아, 아쉽다.
괜히 대훈이 손을 놓지 못하고, 앞뒤로 팔랑팔랑 흔들며 대훈이를 쳐다보고 있는데, 대훈이도 똑같이 아쉽나보다.
들어가라고는 하는데, 데훈이도 역시 내 손을 못 놓는다. 힝... 이렇게 가면 또 언제 봐, 우리.
"들어가요, 이제. 누나 피곤하잖아."
"..으응.."
내가 이렇게 붙잡고 있으면, 나도 대훈이도 힘들 것 같아 떨어지지 않는 손을 겨우겨우 놓고, 뒤돌아서 빌라 문을 열려는데,
내 손목이 다시 잡히더니, 내 몸이 뒤로 돌아간다.
그리고 급하게 내 입술 위로 덮어지는 대훈이 입술.
괜히 나도 떨어지기 싫어서 대훈이 목에 팔을 두른채 더 가까이..
더 가까이...
"아유, 이 꼭두새벽부터 뭐하는 짓이야. 남사스럽........야...너..."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거다. 뭐지.. 뭔 소린가.. 싶어 입은 떼지않은 채, 눈만 살짝 떠 그 쪽을 바라보니,
OMG...아빠다...
헐! 눈 딱 마주쳤다...
"ㄴ...너...너..."
"ㅇ...아,아빠!! 그게!!"
"너, 너, 이 놈의 기지배가 이거, 꼭두 새벽부터 지금 집앞에서, 야, 너!!"
"아, 아빠, 악!!"
"아버님!!"
"대훈아!! 악!! 얼른 도망가!!"
아, 로맨스는 로맨스일 뿐이었어. 현실은...
그냥 현실이야.. 악! 아빠, 아파!!!
머리 말려주는 홍정호
신나는 토요일 오후.
불금을 맞이하여 어제 또 신나게 달려주시고~
해가 저- 중천에 뜰 때까지 잠들었다가 겨우겨우 일어나 씻고 나오자마자 다시 쇼파에 찰싹- 달라붙어, 티비를 보고 있는데, 울리는 초인종.
응? 누구지?
"누구세여.."
"야!!!!!!! 문열어!!!!!!!! 서방님 오셨다!!!!!!!!!!"
와... 타이밍 돋네. 일어나자마자 어쩐지 씻고 싶더라.
귀신같은 나의 촉에 감탄하며 문을 여니, 훈련 끝나고 온건지 츄리닝 차림의 홍정호가 집으로 들어온다.
"어쩐 일이야?"
"으유- 또 어제 불금이라고 신나게 달려쪄요, 우리 애기~"
어쩐일이냐며 묻는 내 질문을 고이 씹어 드시더니, 내 달덩이같이 퉁퉁 부은 얼굴을 보고, 이내 양쪽 볼을 꼬집어 흔든다.
"아퍼어-!!"
"쪽! 전화했는데 안받더라, 데이트하려고 했는데."
"아.. 핸드폰 방에 두고 거실에 있었어."
"씻었어? 근데 머리 왜 안 말렸어?"
"어? 그냥. 귀찮아서. 헤헤.."
"그러다 감기걸려서 누구 걱정을 또 시키시려고! 앉아."
얘기를 하던 도중에 물기가 촉촉한 내 머리를 보더니, 이내 드라이기를 가지러 간다.
우리집 물건 어딨는지는 나보다 얘가 더 잘 아는 듯.
드라이기를 꺼내와 쇼파 밑을 가리키며 앉으라는 정호.
군말 안하고, 밑으로 내려와 앉으니, 윙- 하는 드라이기 특유의 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그리고는 이내 살살- 내 머리를 만지는 정호의 손길과 드라이기 바람이 머리 위에서 느껴진다.
"머리 많이 상했다."
"진짜?"
"응. 이제 염색도 하지말고, 파마도 하지말고 아무것도 하지마."
"히잉.."
"오빤 생머리인 우리 애기가 더 좋다."
"오빠는 무슨."
"야."
"응?"
뜬금없이 나를 부르는 정호에게 대답하며 앞을 보고있던 고개만 위로 들어 쇼파에 머리를 기댄채 쇼파에 앉아있는 정호를 바라보는데,
정호가 들고있던 드라이기를 내 얼굴로 가져다댄다. 으, 뭐야아-
"이씨! 하지마!"
하지말라며 정호의 손을 잡아 막으려 하자 그런 내 손을 잡더니, 드라이기를 들고 있던 드라이기를 내려 놓는다.
그러더니 쇼파에 기대고 있는 내 얼굴을 반대편 손으로 잡고, 점점 내 얼굴 쪽으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내 두 입술이 맞닿는다.
씻겨주는 김주영
애기를 낳고 단 한번도 둘이 오붓한 시간을 가져본 적 없다는 언니와 형부.
그 얘기인 즉슨, 이 녀석이 5살이니까 5년동안 단 한번도 데이트를 한 적이 없다 이 말씀이신 거지.
나는 정말 착해도 너무 착한 거 아닌가 싶다.
이런 언니와 형부에게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오늘 하루 내가 이 다섯살짜리 조카를 봐주기로 한거다. 나 진짜 천사아닌가?
엄마, 내 날개 어디다 숨겨놨어요.
"이머!"
"응?"
"저나와여!"
한창 유치가 빠지는 중인 조카의 앞니는 제비가 옛날옛적에 물어가놓고서는 아직 갖다주지 않은건지, 텅- 비어있어, 바람이 그리로 줄줄 샌다.
저나온다며 이머를 불러대는 조카를 무릎에 앉힌 채, 저나기를 들어 수신자를 확인하니,
오빠다!
데이트하자며 나오라는 오빠에게 조카 녀석과 있다고 하니, 집으로 온단다.
와서 사고 치지말고 그냥 나중에 만나자니까 지가 애바보라나 뭐라나.
그냥 바보인 게 아니고, 오빠?
라고 되물어보려다가 참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몇분 뒤, 조카의 숙제를 열심히 봐주고 있는데 나타난 오빠.
"금방 왔네."
"엉. 떡볶이 사왔는데. 애기 떡볶이 잘 먹어?"
"응. 좋아해."
"다행이네."
"줘. 내가 그릇에 덜어서 갈테니까 애기랑 인사하고 있어."
"응."
오빠가 사온 떡볶이를 접시에 덜어 갈려고 보니, 더러운 내 손이 보인다. 아, 아까 크레파스 만졌지.
식탁에 오빠가 사온 여러 분식 메뉴들이 들은 봉지를 내려두고, 곧장 화장실로 가 물을 트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오빠.
나를 보더니, 씨익- 하고 웃는다.
나 오빠 그럴때마다 좀 무섭다...? 알아..?
"가서 인사하고 있으라니까."
"그림 그리는데 정신 팔려서 나 보지도 않아."
"그래도 가서 좀 보고 있어. 애기잖아."
"여기도 애기있잖아, 김주영 애기. 자, 우리 애기 손 닦자~"
김주영 애기라니. 지랑 안 어울리게 오글오글거리는 멘트를 내뱉더니, 나를 끌어 안듯이 뒤에 서서 내 손을 잡아, 씻겨주기 시작한다.
"깨끗이 씻자-."
"ㄴ, 내가 할께."
"쓰읍! 우리애기, 오빠가 씻겨줄테니까 가만히 계세요~"
"ㅇ, 아, 아, 김주영, ㄴ, 내가 한다니까.."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데도 절대 아랑곳 않는 오빠.
결국 체념하고, 오빠가 하는대로 내버려두니, 깨끗하게 씻긴 내 손을 옆에 걸려있는 수건을 가져와 물기까지 싹- 닦아주더니, 고개를 들어 나를 본다.
너..너 눈빛이 왜 그러냐...
한 발자국 다가온다.
오빠 눈빛이 뭔가 일낼 것 같아 무서워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난다.
쓰읍- 하며, 표정이 굳더니, 다시 한 발자국 다가온다.
난 또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난다.
그렇게 한 발자국 다가오면 한 발자국 물러서기를 몇 번 반복하다가
헐!!!!!!!!!
벽에 닿는 내 등.
"ㄱ, 김주영. 치, 침착해. 진정하라고, 쫌!!"
"왜.. 더 가봐.."
"ㅂ, 밖에 조카..어? 조카 있다, 오빠.."
"있으면 뭐."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내 허리를 한 팔로 감싸더니, 입을 맞춰오기 시작한다.
바둥거리며 점점 밀어붙이는 오빠와 실갱이를 하다가 이내 나도 포기하고 키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래, 우리가 좀 오랫동안 못 만나긴 했어.
오빠 목에 손을 올려 깍지를 끼니, 피식- 하는 오빠 웃음소리가 입술새로 새어나온다.
웃지마!
쪽쪽거리는 민망한 소리가 화장실 안에 울리기 시작하고, 오빠 입술이 내 입술에서 떨어지기가 무섭게 내 목에 파고든다.
"ㅇ..으, 김주여엉...읏...오빠아..핫.."
"아으, 못참겠다."
열심히 목을 배회하다 말고 입술을 때더니, 못 참겠다며 다시 내 입술을 마치 다 집어삼킬듯이 키스해온다.
그러면서 손은 내 윗 옷 속으로 집어 넣으려 하는데,
벌컥-하고 열리는 화장실문.
"이머어!! 나 배거파, 밥두세여!"
"어? 어, 어!! 그래. 떡볶이 먹자, ㅇ, 여기 ㅅ, 삼촌이 떡볶이 사왔대. 잠깐만!"
"웅!"
"어이, 조카!"
"넹?"
배고프다며 벌컥 화장실 문을 열고 나타난 조카녀석 덕분에 급 당황해서 말을 더듬어가며 조카와 함께 나가려는데, 조카를 부르는 오빠.
또 무슨 말을 하려고 그렇게 씨익- 웃냐, 너!
"너 말이야. 동생을 좀.. 빨리 보고 싶지 않아? 응?"
이 인간이 뭐라는 거냐, 도대체.
재워주는 윤석영
"자?"
"아니..."
"큰일났네, 우리 자기.."
벌써 며칠째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석영이도 날짜를 세다가세다가 이젠 지쳐버려서 포기상태다.
불면증.
딱히 불면증이 생길만한 이유도 없었다. 스트레스 받는 일도 없었고, 큰 고민거리가 있던 것도 아니였다.
근데 이 녀석이 아무 이유도 없이 어느날부턴가 나를 찾아와 괴롭히고 있다. 나 잠 좀 자자구ㅜㅜ
이런 나 덕분에 괜히 옆에서 이유도 없이 고생중인 석영이.
새벽까지 말똥말똥한 정신상태를 유지 중인 내가 이것저것 별것 다 해봐도 안될때마다 결국엔 석영이에게 전화를 건다.
자기도 훈련하고 와서 무척이나 피곤할텐데도 불구하고 매일 군말없이 내 전화를 받아주고, 내 얘기를 들어주고, 해가 뜨면 잠드는 나를 기다려준다. 미안해 죽겠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이 짓에 석영이가 보다보다 안되겠다며 이젠 우리집으로 왔다.
자기가 인터넷에서 봤는데, 옆에서 누가 재워주면 잠이 온다나 어쩐다나. 결국 내 손을 꼭 붙잡은 채 내 옆에 누운 석영이.
10분 간격으로 자냐며 물어온다. 야, 그러다 오던 잠도 달아나겠네.
"석영아."
"응?"
"노래해줘."
"노래?"
"엉. 너 그러고보니까 연애 초반에는 매일 전화로 노래 불러주더니 요샌 안해줘?"
"풉- 그래서 삐졌어?"
"어. 그니까 노래해."
"귀엽긴. 알았어, 기다려봐. 뭐가 좋을까.."
그렇게 멀뚱히 손만 잡고 누워 있는데 스쳐지나가는 약 1년 전 기억.
물론 지금도 자주 전화하긴 하지만 연애 초반만 하더라도 거의 전화기가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통화를 해댔었다.
뻥 조금 보태서 아침에 눈 뜨자마자 통화를 시작해서 서로 자기 직전 침대에 누워 전화하다가 잠들고 그랬으니까.
그때 밤에 통화 할 때마다 석영이는 꼭 노래를 불러주곤 했었는데, 이게이게 1년이 지나가니까 그런 것도 없는거다.
너 사랑이 식은거야? 어?
괜히 심통나서 노래 불러달라며 노래하라며 옆구리를 쿡쿡 찌르니, 알겠다며 실실 웃어대는 석영이.
빨리 노래 안해?
"큼큼.."
"........"
"tonigt- 널 바래다 주는 길 내내- 내가 변했다고 말하지. 너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너는 투덜대지~"
"으- 으퍼어!"
정면을 보고 있던 몸을 옆으로 틀어 내 쪽을 보더니, 노래를 부르며 내 볼을 꼬집는 석영이. 아파!!
오랜만에 듣는 석영이 노래에 기분이 괜히 좋아져 입꼬리가 실실 올라가려는 걸 겨우 붙잡고선 괜히 툴툴거렸더니,
이내 그런 나를 자기 품에 안더니,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온다.
"언제나- 너는 사랑이 설레임이니- 내게 사랑은 익숙함이야. 널 떠올리는 그 시간을 따로 두진 않아.
늘 널 생각해. 그래 널 생각해.
바쁜 하루의 순간-순간- 그 순-간도 니가 보여. 모두 보여줄 순 없지-만 조금은 너도 느끼잖아-.
늘 널생각해. 그래 널 생각-해- 잠이 들어 꿈꾸-는 순-간-도-
내 앞에 웃는 그런 너를 생-각-해."
귀로는 달달한 노랫말과 함께 달달한 석영이 목소리가 들리고, 몸은 따뜻한 석영이 품에 안겨 토닥임을 받고 있자니, 몸이 나른해지더니,
어...졸린다...
눈커풀이 무거워지는 기분이 든다.
석영아. 진짜 인터넷에서 본 게 효과가 있나봐... 얘기해줘야되는데...
"........."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너-를.."
"........."
"내 앞에 웃...아니, 잠든 이런 널-보며-."
"..........."
"피식-. I love you-."
".........."
"평생 불러줘야겠네. 완전 잘자네."
"........"
쪽-
"잘자, 자기야."
☆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호닉 시간입니당!!!!!!!!!!!
아롱이님, 이대훈남님, 구슬님, koogle님, 기성용하투뿅님, 참치님,
한맺힌님, 또윤님, 지참치님, 감귤님, 연두님, 미녕님, 아싸님,
현수님, 홍초님, 에이스님, 쿠키님, 용키님, 기글님,
김주영(은 모르는) 여친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똥꼬렛님, 마카롱님, Aden님, 틱톡님, 뚝딱이님, 뮤즈님, 박주영님(오빠는 사랑입니다........♥),
에헤헤님, 엘레마님, 쌍용님, 턍크미님, 태환찡님, 엄마딸님,
킁님, 허니레인님, 드마님, 목캔디님, 소소한행복님까지!
다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ㅃ...빠진 분 없겠지..?
암호닉 신청을먼저 썼던 글에다 하시면 확인을 못합니다 ㅜxㅠ
불편하시더라도 가장 최근에 쓴 글에 신청해주셔야 제가 확인이 가능합니다ㅠㅠ
쓰니는 멍청해서 그렇게 안해주시면 못 찾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참고로 누구여친 이케 암호닉 신청하시면 안받아줄꺼예요 이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매품 누구부인도 안됨 ㅇㅇ 매우 진지함, 저 지금. 이거 궁서체임ㅇㅇ
★
일단 시작하기 전에 오늘은 내꺼 드립 먼저 치고 가겠습니다.
윤석영 내가 썼지만 쟤 오늘 내꺼!!!!!!!!!!!!!!!!!!!!
혹시나 궁금하신 분들 계실까봐 알려드립니다. 석영이편에 나온 석영이가 부른 노래는 원모어찬스-널 생각해 입니다.
제 남자칭구 될 사람은 무조건 암기하여야할 노래ㅇㅇ
여기부터 또 혼자 떠듭니다. 제가 보셨을땐 오늘도 보셔도 되고, 안보셔도 될 거 같네요, 네.
MT는 약 한 다섯시간 후 가야합니다.
무사히 잘 다녀와서 후기 쓰겠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비하인드 스토리 1.
노래불러주는 석영이편이 사실 원래 구자철을 생각했는데 때마침 생각나는 '나는 문제없어'
오빠 너님 문제 많음ㅇㅇ
윤석영느님이 노래를 그르케 잘 부르신다면서요? 참트루??
사귀자
는 대훈아 너 뭐하냐 누나 이렇게 자꾸 흔들리잖아 임뫄!!!!!!!!!!!!!!!
오늘의 비하인드 스토리 2.
몇 개가 불마크를 애매하게 왔다가 갔다가 함. 어쨌든 불마크 쓴다는 건 50프로는 지킴
오늘의 비하인드 스토리 3.
약 5시간 후 내가 집을 나가야하는데 잠을 못자고 망상을 쓰고 있음
오늘의 비하인드 스토리 4.
대훈이가 오빠인 독자님들이 많이 계시는 것 같아 오빠버전을 쓰려했으나
오늘의 비하인드 스토리 5.
친구가 이걸 보더니 너 석영이 가질꺼면 대훈이 나 달라고 해서 절교할뻔함.
이대훈은 아무도 가질 수 없어. 내것이 되지 못할 바엔...........너도 혼자 살거라ㅇㅇ
오늘의 비하인드 스토리 6.
쓰니의 대댓글이 반응이 매우 폭발적이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제?)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데헷
오늘의 비하인드 스토리 7.
쓰니가 딸바보편이 드디어 초록글에............!!!!!!!!!!!!
여러분 사랑합니다. 아름다운 밤이예요!
오늘의 비하인드 스토리 8.
이 버전으로 주저리 쓰는 거 되게 좋은 거 같아요, 앞으로 이렇게 쓸까봐.
이거 올라가고 바로 아마 텍파 공지를 올릴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도 쓰겠지만 텍파는 일단 신청 받아놓고 MT 갔다와서 정리를 해야할 것만 같습니다.
그니까 다음주에 아마 보내드리겠지요.
쓰니가 야행성인지라 주로 글을 새벽에 올리고, 많은 독자분들이 아침에 글을 읽으시더라구요.
텍파 신청은 넉넉잡고 저 MT 갔다올동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 제가봤을때 한 일요일 저녁? 까지 받을 거 같습니다.
네, 여까지 떠들고 이제 공지로 넘어오세요-:)
거기다가 신나게 떠들어 놓겠으니, 신청 많이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진지하게 끝내고 싶었는데 저 감사합니다. 가 너무 웃겨서 또 써야할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거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