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가 누구야?”
대뜸 묻는 그녀의 질문에 마시고있던 물을 뱉어냈다. 날 쳐다보는 그녀의 시선이 왜이렇게 무서운지. 등에 식은땀이 뻘뻘 난다. 00라면 분명히 내 전 여자친구 이름인데…왜 그녀가 내 전 여자친구 이름을 알고있는거지? 어제 잘 마시지도 못한 술까지 잔뜩 마셔 필름까지 끊긴터라 뭐라 말하기가 두렵다.내가 어제 또 망언했나.아 젠장.
“…모르겠는데?”
“………….”
“ 000가 누구야?난 모르는 사람….”
일단 모른척해야지.아무렇지도 않게 000가 누구냐고 물었다. 무표정한 그녀의 얼굴.
“아.오빤 멍청한거야 순진한거야.”
“…어?”
“나 아직 성 안말했는데.”
제대로 들켰다.
[구자철]
“…오빠 어제 술먹고 나한테 전화해서 그여자 이름 부른거 기억안나지?”
“………아 저기…….”
“그렇겠지,기억안나니까 그런짓하고도 아침에 전화해서 속아프다고 찡찡거렸겠지.”
속상함에 오빠에게 어제있었던 일을 모두 토해냈다.그여자가 전여친 이름이란건 사실 인터넷에서 너무 여러번 접했기에 당연히 알고있었고,그래서 몰래 질투도 많이했었는데 설마 그이름을 직접 남자친구에게 들을줄이야.그것도 그렇게 많이,그렇게 오래.…당황스러워하는 남자친구 모습을 보다가 한숨을 푹 쉬었다.그러길래 술은 누가 그렇게 많이 마시래!나 어제 속상해서 잠도 제대로 못잔거 알아?
“…속상했겠다….”
한참 벙쪄 당황스러워하던 남자친구가 어렵게 꺼낸 말이라곤 속상했겠다 다섯글자가 다일뿐인데 왜 괜히 눈물부터 나오려는건지,여기서 울면 참 바보같겠다 싶어 뒤돌아서 가방을 챙겼다.지금은 내가 말할기분이 아닌가봐.일단 이상황에서 벗어나고싶어 집을 빠져나가려는데 내가 화나서 나가려는줄알았던건지 급하게 날 잡는 그.결국 맺혀있던 눈물이 바닥으로 툭 하고 떨어지고 말았다.
“…어? …너 울어?”
“아 진짜 구자철 너 짜증나!”
“…아 미안해미안해…진짜 술 먹지말아야겠다…내가 미쳤나봐….”
무조건 안아주려고만하는 구자철을 밀쳐냈다.안아주면 풀릴것같냐 나쁜시키야!!!
“…아 자기야 미안해…어떡해…아 울지마….”
“안울어!내가 왜우냐!”
정말 미안하긴 한건지 내가 반말을 해도 아무말없는 그.아니 지금 내가 반말 하는줄도 모를거다 저 멍청이는.그저 어쩔줄몰라하며 안절부절 못하는데 한번더 안아주려고 시도하는 남자친구에게 하는수없이 결국 품에 안겼다.이런다고 안풀려 바보야….
“아 오늘 하루동안 날 노예로 써.다해줄게 응?아 어떡해…”
“…오늘 하루만?1년 내내 노예로 써도 시원치않을마당에!”
“그래 그럼 1년 내내 노예로 써.아 울지마….”
현관에서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인지.한참을 오빠품에 안겨 속상함을 토해내는데 계속 맞장구를 치며 날 토닥이는 남자친구.…결국 제풀에 지쳐 오빠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다음부터 진짜 그러기만해봐.구자철 너 진짜 죽을줄알아.
[박태환]
“…아 저기….”
서로 아무말도 없이 한참을 쳐다보고있었다.그러다 오빠가 말을 꺼내는데 허튼소리하기만해봐 진짜 죽어.
“…미안.”
“……인정하는거야?”
“몰라.니가 걔 이름 아는거면 내가 부른거 맞겠지.”
이제와서 또 쿨하게 인정하는 남자친구.너무 덤덤하게 미안하다고 그래서 할말이 없을지경이였다.상처받은 내마음은 알기나 하는지.속상함에 가만히 남자친구만 바라보니 다시 말을꺼낸다.
“…근데 알잖아.나 너 뿐인거.”
“…나뿐인데 왜 그여자를 불러.”
“몰라.술마시고 하는 말이였잖아.”
“…나도 그럼 술마시고 전남자친구 이름 막불러도 돼?”
분명 나 타이르려고 하는 말일텐데 왜 더 상처가 되어 돌아오는지.남자친구에게 다시 물었다.내가 술마시고 전 남자친구 이름 전화로 막 부르면 오빠 기분…어떨것같아?나 그래도 돼?나 술취해서 너가 전남친인마냥 행동해도 돼?
“……그건 안돼.”
“오빠말대로 술김이잖아.”
“…………….”
“너무해.”
오빠 진짜 너무해.어쩜 그래.…속상함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뭐라 말할길이없는 이 삭막함….
“…뭐라고해야 네 맘이 풀릴지 솔직히 감도 안잡히는데….”
“………….”
“난…나는 정말 너밖에 없어.그래서 술김이라고밖에 설명 못해 걔이름 부른건.”
“………….”
“속상하지.미안.다신 안그럴게.”
진지하게 내눈을 보며 얘기하는 남자친구.더이상 뭐라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그냥 오빠를 다시한번 믿는수밖에 없었다.
[이범영]
“…내가 미쳤나봐.”
자신도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하는 남자친구.그래 너 미쳤어.안미치고서야 어떻게 그런짓을해.금세 또 인정하는 그의모습에 허무해진다.어제 그전화받고,또 잠시후에 다시 친구에게 남자친구 취했다고 데리러오라는 전화받는데 진짜 얼마나 속상하던지.마음같아선 안나가고싶은데 또 술에 쩔어서있을 그의 모습을 생각하니 자꾸 눈에밟혀서 결국엔 그새벽에 나가 술취한 남자친구를 집까지 데리고왔다.그거면 다게? 집와서는 괜히 속아프지않을까 걱정돼 아침 일찍 콩나물국까지 끓이고…사실 내 속 걱정해도 모자랄판인데.
“…괜찮아?”
“괜찮아 보여?”
“…아니.”
“……오빠 데리고온 내가 바보같아. 지금.”
오빠 지금 너무 아무렇지도 않아보여서.오빠 모습에 괜히 가슴이 먹먹해진다.사실 그의 측근들에게 전 여자친구 얘기를 많이 들었었다.참 잘해줬었다고,예쁘고 마음씨도 착했던 여자라고…그래서 더 질투가 난다.그만큼 대단한 여자였대서.그래서….
“차라리 그여자한테 가지 왜 나랑있어?”
“뭐?”
“그여자가 그렇게 좋으면 차라리 그여자한테 가지 왜 나랑…!”
걱정 돼 콩나물국까지 끓여놓고,막상 나오는 말은 죄다 가시박힌 말 뿐이다.나의말에 인상을 찡그리는데 오빠가 지금 왜 인상을 찡그려?
“무슨 말을 또 그렇게 해.”
“그럼 잘했다고 칭찬이라도 해달란소리야?”
“…야.”
“…주변사람들은 맨날 그여자랑 나 비교하기만하고….”
“………….”
“속상해 죽겠어….”
적어도 오빠는 나만 봐줬으면 하는데…오빠가 그러니까 정말 심장이 내려앉는기분이야.
“누가 너랑 걔를 비교해.”
“………….”
“니가 훨씬 나아.걘 이미 옛날에 끝난사이야.”
“………….”
“술자리에서 걔얘기 나왔는데 그래서 그랬나봐.미안해.”
“………….”
“그러니까 그런소리 하지마.나 너한테밖에 갈사람 없어.”
[박주영]
“…왜 말이 없노.”
“……무슨말을 해.”
“…욕이라도 해야지 이럴땐.”
내가 오빠한테 어떻게 욕을해.…그냥 속으로만 또 끙끙 앓는거지. 사실 평소같으면 말도 안꺼내는거였는데 어제오늘은 조금 마음이 심란해서 그래서 말했다.당황스러워하다가도 내가 아무말 없으니 왜 아무말없냐고 되려 날 타박한다.
“…속상했나”
“………….”
“…됐다.니가 이렇게 티낼정도면 말다했지.”
“………….”
오빠가 경기중 다쳐서 들어올때보다 더 심장이 내려앉았다고 하면 그 느낌 알려나, 인터넷에서 오빠 관련해 악플 수십개를 본것보다 더 생각이 복잡해졌다고 하면 그때 내기분 아려나.솔직히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속상해죽을것같았다.아직 그여자 못잊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자꾸 머릿속에서 그여자의 이름이 떠나지않는다.아무말없이 서있는 날데리고 쇼파로 가 앉는 남자친구.그리곤 아무렇지도않게 내 다리를 베고 쇼파에 길게 눕는다.…뭐해 지금?
“…오랜만에 술을 좀 마셨더니 머리아프다.”
“………….”
“좀 더 자면 안되나.”
“그럼 들어가서자.왜 여기서 자.”
“너 베고 잘래.가만있어라.”
“………….”
결국 또 이렇게 어영부영 넘어가려나보다.눈을감는 남자친구 모습을 보며 또 아무말도 못하고 입을 닫았다.그런데….
“이정도하면 화낼줄알았는데.그래도 안내네.”
“………….”
“…화내라.화내도 된다.차라리 울던지.”
“………….”
몇분정도 더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눈을 뜨더니 말하는 남자친구.…화내라고 지금 이런거야?솔직히 화가 나는것보단 아직도 불안함이 크다.갑자기 눈물이 나오려고해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손을 뻗어 내 얼굴쪽에 갖다대는 남자친구.
“아이다.막상 우는 모습 보려니까….”
“………….”
“아 울지마라.기분 이상해.”
“………뭐 어쩌라는거야….”
“우는거 취소.그냥 화내라.다 받아줄게.”
대체 뭐 어쩌라는건지.그말에 더 눈물이 나오는데 밑에서 뚫어져라 날 보는 남자친구.아 아래서 나 보면 엄청 흉할텐데.일어나려고해도 오빠때문에 도통 일어날수가 없다.비키라고 해도 말도 안듣고…멍청이.
“울지말라니까…”
“…아 나와…창피해….”
“너 우니까 가슴 내려앉는다.”
“………….”
“넌 나보다 더 심하겠지?”
“………….”
“뭐 어떡해야하노….”
다시 손을뻗어 눈물을 닦아주는데…이놈의 눈물이 도저히 안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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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너무 늦게 왔나요?ㅎㅎㅎㅎㅎ
아침에 일어나시고 기분좋게 하루 시작하시라고.....는 개뿔
몇시간후 20~40 텍파 공지 가지고 찾아뵐께요.
그때 이메일 써주시구…너무 많은 주제 주셔서
100편은 끄떡없을것같은.....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해요 사실 주제는 많이 부족한게 사실이에요.그렇지만
너무 감사해요.너무많은사랑...너무 많은 응원 ㅠㅠㅠㅠㅠㅠㅠ...
제가 감히 이걸 완결낼수있을까요?ㅠㅠㅠㅠ.......
여러분이 원하실때까지 어떻게든 주제만들어내서 찾아뵙겠습니다!
♥그대들 오늘하루 행쇼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