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tv야 나야?”
물끄러미 오빠를 보다가 슬쩍 물었다.물론 오랜만에 온 휴일이라 피곤하고,그래서 쉬고싶단건 알지만 그래도 자기가 나 불러놓고선 벌써 몇시간째 쇼파에 누워 tv만 보는거야.날 힐끔 보다가 무슨 말도안되는 질문을 하냐며 다시 tv로 시선을 옮기는 그. …지루해!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방으로 들어왔다. 오빠 침대에 풀썩 눕는데 우와 이제 내가 방에 들어가든 말든 신경도 안쓰지?내가 방에서 무슨짓을할줄알고?흥! 괜히 침대에서 파닥파닥 거리다가 축 늘어져 눈을감았다. 너무하잖아. 진짜 이럴거면 나 왜불렀냐고.
…
머리에 느껴지는 감촉에 눈을 떴다.몽롱한 기분에 눈을 깜빡이자 위에서 풋 하고 웃는 소리가 난다.…아 나 잤나봐. 비몽사몽 옆을 보니 내 옆에 누워 팔베게를 해주곤 같이 누워있는 그가 보인다.
“어쩜 그렇게 잘자 너는?”
“…나 얼마나 잤어?”
“한 4시간?”
“…그렇게나 많이?”
그의 품으로 조금더 파고드며 한껏 잠긴목소리로 말했다.…이제 tv에서 재밌는거 안하나보지? 나름대로의 뒷끝이였다.
“tv보는것보다 너 입벌리면서 자는모습보는게 훨씬 재밌던데.”
“나 흉하게잤어?”
“응.코도 골고,침도 흘리고…”
“거짓말!”
“거짓말 아닌데?”
그의 품에서 조금 떨어져 말하는데 어깨를 으쓱하더니 다시 내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는 그.괜히 민망해진다.남자친구집에서 뻗어자면서 코골고,침흘리고 흉하게 잤을내모습을 상상하니…자리에서 일어나려니까 내 어깨를 잡더니 품에 더 꽉 끌어안는다. 아 숨막혀!
“지금도 눈 팅팅 부었거든?”
“……아 진짜!”
“근데 예뻐죽겠다.”
“…………….”
“뭘믿고 이렇게 예뻐?”
[손흥민]
“…맛없어?”
“맛있어.”
“…진짜?”
다행스럽게 내가 만든 요리를 잘 먹어주는 그.하도 만들때 간을 많이봐서 이제 나는 무슨맛인지도 모르겠다.그래서 그냥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상에 올린거였는데…오물오물 잘도먹는 그가 오늘따라 왜이렇게 예뻐보이는지.흐뭇하게 먹는모습을 쳐다보고있으니까 그가 날 부담스럽다는듯이 쳐다본다.
“왜?”
“보고만있어도 배부른 느낌이 뭔지알것같아.”
“…밥이나 먹어.”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며 다시 밥을 먹기 시작하는 그.근데 왜 너는 나한텐 애교가 없어?트위터같은데만 봐도 형들한테는 귀여움 엄청 떨더니? 그의 밥위에 반찬을 올려주며 물었다.나한테도 애교좀 부려봐 이 무뚝뚝한 놈아!나 애교많은 남자가 좋단말이야!
“…언제는 남자다운사람이 좋다더니…”
“응?”
“니 이상형 맞추기가 차-암 힘들다 힘들어.”
“무슨소리야?”
됐다며 크게 밥을 떠 입안에 넣는 그. 혼자 궁시렁궁시렁 거리는데 두볼 빵빵하게 밥을 집어넣은 모습이 뭔가 햄스터를 연상케해 귀여웠다.내가 앞에서 웃자 날 힐끔보더니 왜그러냐는 눈빛을 보내는 그.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젓가락을 들어 다시 그의 밥위에 반찬을 올렸다.
“많~이 먹어 흥민아.”
“…너나 먹어 쫌.”
“챙겨주는거 싫어?”
“아니 그냥 좀 먹으라고.”
갑자기 왜이렇게 기분이 다운된거지?의아해하며 이제야 나도 숟가락을 들었다.그리고 찌개를 떠 한입 먹는데…
“켁!…이게뭐야!”
분명 마지막에 간볼때는 이정도까진 아니였는데…넌 이걸 그냥 묵묵히 먹고있었던거야?!
[이용대]
“바다냄새 좋다.”
“…그러게.되게 오랜만이네.”
오빠와 뒤늦은 휴가를 온 나. 올림픽도 끝났겠다 몇일 휴가를 받은 남자친구와 이곳저곳 구경다니다가 마지막으로 선택한곳은 바다였다.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해변가에 사람은 몇명 없었고,모래사장에 잠시 앉는데 새삼 오빠와 이렇게 어딜 놀러다닌적이 있나 싶다.
“…오늘가면 오빠 또 선수촌 들어가야지?”
“응 그렇네.”
“아쉬워라.”
“응. 아쉬워.”
“별로 아쉬운 말투가 아닌데?”
힐끔 옆을 보며 말했다.아까부터 계속 단답에…에이 말을 말자.
“안추워?”
“…참을만해.”
“춥긴춥다는거네.”
앉아있는 내무릎에 무언가 걸쳐지고 밑을내려다보니 오빠가 가디건을 벗어 내게 덮어주고있었다.…그럼오빠가 춥잖아.갑자기 왠 친절이냐며 다시 가디건을 돌려주려니까 괜찮다며 고개를 젓는다.보는 내가 안괜찮거든요!
“너 감기들리면 어떡해.”
“나 튼튼해!”
“맨날 골골대는 주제에.”
“…아니거든!”
“그냥 덮고있어.말좀 듣자 제발.”
한번말할때 제대로 들은적이 없다며 말좀 들으라는 남자친구.결국 가디건을 덮고있기로 합의보고 다시 그는 그대로,나는 나대로 바닷가 풍경에 빠졌다.그렇게 한참을 말도없이 있었을까 갑자기 내손을 꽉 잡는 그.날보더니 작게 웃는다.
“뭘 그렇게 놀란표정으로 봐?”
“응? …아 아니 뭐….”
“내년에도 또오자”
“응?”
“내년에도 또 오자고.손 꼭잡고.”
손 꼭잡고 오자는거에 악센트를 주는 그.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파도소리가 귓가에 웅웅대는데…내년에도 꼭 다시오자 오빠.
[지동원]
“…왠 꽃?”
“그냥.오다가 주웠어.”
“오다가 주웠다고?”
지금 막 포장한것같은,아직 꽃잎에 물방울까지 달려있는 이 꽃다발이?얼마나 주기 쑥스러웠으면 저런 되지도 않는 뻥을칠까 그저 그가 귀여워 웃었다.아 예뻐라.저번에는 장미 한다발을 사오더니.오늘은 조금 낯설은 꽃이다.이게 뭘까?
“요근처에 꽃들이 많이 버려져있더라고….”
“아 그래?난 한번도 못봤는데.”
나에게 자주 꽃다발 선물을 하는 그.민망해하면서도 꽃다발 주는걸 즐기는듯했다.근데 이거 꽃이름이 뭐지?꽃 향기를 한번 맡고 조심스레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이쁘다.이거 꽃이름 뭐야?”
“스타치스.”
“…스타치스?이름도 예쁘네.”
“응.”
근데 이거 주워왔다고하지않았어? 어떻게 이 꽃 이름을 알고있어? 괜히 놀려주고싶어 웃으며 그에게 물었다.
“…알수도있지.”
“이거 꽃말은 뭐야?”
“…몰라.”
“아는것같은데?”
“…아 내가 어떻게 알아.주워왔는데.”
“아 알수도있지 뭘!”
한참을 고민하는듯 하더니 작게 중얼거리는 그.하도 작게 말해 안들려 다시한번 뭐?하고 되물었다.좀 크게 말해.왜이래?
“…영원한 사랑.”
순간 나도모르게 미소짓게되었다.…영원한 사랑이라…집에가서 남자친구가 여태까지 준 꽃들의 꽃말을 왠지모르게 다시 찾아볼것같은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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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치스는 제가 좋아하는 꽃입니당.
가을도 되고...가을의 꽃이니까요!^^
주제 고갈이 일어났습니다...
익잡에서 주제받았다가 불마크 뙁뙁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헣.......다신 익잡에서 주제 안받을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깜짝놀랐슴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음란마귀들같으니라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다시 텍파보낼때가 됐네요..몇편이나 썼다고 다시 텍파가 온건지..ㅎㅎㅎ...암호명 체크 안하는줄알았죠?
다~~~~~~~~~~하는중이에요 ㅎㅎㅎ...
아 맞다.그대들 신고 ㅋ
내마음에 입주신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