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의 작은 거인 막내 찬아 생일 축하해<3
앞으로 행복하고, 밝은 날만 있길 바라.
한번도 만나본적 없지만, 늘 응원해.
학원에 찌들어사는 내 삶의 한줄기 빛이되주어 고마워.
+ 이 글은 진행되는 단편글의 흐름과는 무관하며,
추후에 찬이 단편글은 하나 더 올라갈 예정입니다<3
다음주엔 두명이 더 있네요...
승관아 (쿨럭) 못 (쿨럭) 해줘서 (쿨럭) 미안(쿨럭쿨럭)
<Rusty>
w. 뿌존뿌존
"안녕"
"안녕"
"내 이름이 뭐지?"
"찬이. 이 찬"
"좋아, 오늘은 어제보다 수월하네. 나 많이 보고 싶었구나?"
눈을 꼭 감고, 열을 센 후, 눈을 뜨면 보이는 .
침대 끄트머리에 걸터 앉은
해맑은 남자아이 하나.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불렀어?"
"오늘은 너무 힘들었거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힘들어도 자주 부르진 마. 현실에 집중해"
"너도 현실인걸? 이렇게 말할 수도 있고, 만질 수도 있고"
조용히 속삭이며 남자아이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쑥스러운지 몸을 베베꼬는 아이.
"아냐, 난 현실이 아냐. 허상이지"
그리곤 이내 울상을 짓는.
"넌 허상이 아냐. 내 친구야"
살살 달래자 다시 활짝 웃어보이는.
꽤나 즐거운 그 아이와 함께하는 밤
방문 밖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그 아이는 순식간에 퐁, 하고 사라졌다가,
다시 눈을 꼭 감고 뜨면, 어느샌가 내 옆에 누워 꺄르륵대고 있다.
그럼 위안했다.
이 아이는 내가 만든 허상이 아냐.
이건 진짜 현실인걸.
이렇게 즐거운게 얼마만인지.
"오늘은 어땠어?"
"오늘은 어제보다 나았어."
"다행이네. 어제는 그제보다 나았다며"
"그래?"
"내일 모레는 내일보다 낫겠지. 일년 후는 일년 전 보다 나을거고"
"그렇겠지. 차차 나아지겠지. 다 네 덕분야.
낮에 널 만날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거든."
"아, 너랑 매일매일 하루종일 함께하면 좋을것같아."
"나도."
"..........근데 안돼. 사람들이 미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하면 어떡해
지금이 제일 좋아. 적당한게 가장 좋아"
"왜? 사람들이 왜 날 미쳤다고 손가락질 해"
"그야 난 네가 만들어낸 허상이니까.
난 네가 나 없이도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
"난 너 없이 행복할 수 없어"
"나도."
그리고 다시 내 옆에 드러눕는 찬이.
이 행복이 오래갔으면 좋겠어.
+
"딸. 이제 일어나"
"음?"
잠을 자고 일어나면 깨질 듯이 아파오는 머리.
괜히 공허하게 느껴지는 넓은 침대.
"엄마. 나 머리가 너무 아파"
"너 요즘 계속 그러더라.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
".........근데, 기분이 좋아"
아침이 되면 다시 잊는 너.
그래도 난 오늘 밤 다시 널 부를거야.
넌 내 허상이 아니야.
오늘도 기다릴게.
눈을 꼭 감고, 열을 세면.
"안녕, 나 또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