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잤어?"
나 분명히 혼자 잤는데...?
"....뭐예요?"
"뭐가요?"
"왜 여기 있어요?"
"화장실 갔다가 잘못 들어왔나봐"
"오빠 방 1층이잖아요. 나는 2층인데?"
"응, 쪼꼬미 2층이지. 더 잘까?"
"...미쳤나봐,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이리 와, 내 쪼꼬미. 더 자자""
진짜 못 말린다.... 짱구야 뭐야
더 자자며 나를 숨막히게 끌어안는 오빠에 '아아아!!! 숨막혀어!!!!!' 소리치는데
-벌컥
"....."
"....."
"김남길 뭐해"
"....아니, 잘 자고 있나..... 확인차....."
으이구... 이럴 줄 알았다 증말...
"남길오빠 방금 왔어요! 방금! 저 깨운다고!"
"....."
"....."
"진짜라니까요? 저 깨우려고 왔는데 제가 막 안 일어난다고 칭얼거려서! 그래서!"
"....."
"....그래. 밥 먹게 내려와. 재욱이가 밥 해놨던데"
"ㅎㅎㅎ네! 금방 내려갈게요!"
눈치 빠른 정우 선배님은 아마 내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바로 눈치 챘을거다.
그래도 내가 아니라고 하니까 넘어가주려는 것 같았다!
"김남길 너는 나와"
"....넵"
.....아닌가....?
-
평소라면 그냥 대충 머리 묶고 밥을 먹으러 갔겠지만 카메라도 있고 하니까....
2층 화장실에서 세수도 하고 헝클어진 머리에 물도 뭍혀 정리도 하고 틴트도 야무지게 발랐다!
이제야 좀 사람 같네....ㅎㅎ
거추장스럽게 긴 머리를 포니테일 스타일로 묶고
1층으로 내려오니 이미 선배님들은 밥 먹을 준비를 마쳤는지 식탁에 앉아 있었다.
"예삐, 잘 잤어?" -지훈
"네! 완전 꿀잠!"
"ㅋㅋㅋㅋ꿀잠 잤어? 아구 이뻐"
"ㅋㅋㅋ밥 먹자, 앉아. 재욱이가 강아지 좋아하는 된장찌개 끓였어"
"헐! 된장찌개! 고기는? 소고기도 들어갔어요?!"
"ㅋㅋㅋ그럼요~ 토깽이가 좋아하는 차돌박이 넣었지"
"아싸! 잘 먹겠습니다~!!"
"아가, 체할라. 천천히 먹어. 물도 마시고"
"ㅎㅎㅎ넹! 선배님들도 맛있게 드세요!"
정우 선배님한테 한 소리 들었는지 시무룩하게 앉아 있는 오빠가 보였지만
일단 된장찌개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ㅎㅎㅎ
한 숟가락 떠먹었는데 진짜....
".....선배님....꿀맛....bb"
"ㅋㅋㅋㅋㅋㅋ꿀맛이래, 아 귀여워 죽겠네 우리 예삐ㅋㅋㅋ" -지훈
"ㅋㅋㅋㅋㅋㅋ엄지척 해주는 거야?ㅋㅋㅋㅋ" -재욱
"ㅋㅋㅋ많이 먹어, 꼬맹이. 이제 촬영 끝났으니까 살 좀 찌워야지" -정우
"아아아아아 살 얘기 금지! 살 찌우라는 얘기 완전 스트레스라구요"
"아가 걱정되서 하는 소리지. 촬영 때 밥 잘 안 챙겨 먹잖아" -정재
"그래. 휴식기 때라도 잘 챙겨 먹고 살 좀 찌우자. 통통하게ㅎㅎㅎ" -우성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니까 살 얘기는 금지!"
"ㅋㅋㅋ알겠어. 밥 먹어. 두 그릇 먹으면 더 좋고" -정우
"큼, 크흠.... 쪼꼬미.... 이거 감자볶음도 먹어" -남길
-찌릿
"아침부터 수식어가 굉장하네요?"
"우리 대배우 토깽이, 이것도 드세요~"
"쪼꼬미 구명조끼 입자~ 이리 와"
"저 형 또 농땡이 피우네"
"남길이형, 이거 좀 들지?"
"저 새ㄲ.... 하...."
"우리 예삐, 이제 구경 그만하고 타자"
"어, 네!! 아싸!"
신나서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제대로 안아든 지훈 선배님은 이미 배에 타고 있는 남길오빠에게 나를 건네준다....?
약간 짐이 된 느낌인데....
익숙하게 나를 받아든 남길오빠는 바로 내려주지 않고 배 앞머리 쪽으로 간다.
"어디까지 가려구요~ 나 언제 내려줘?"
"기다려봐, 쪼꼬미ㅎㅎㅎ"
배 앞머리에 도착한 남길오빠는 뒤를 힐끔 쳐다보더니
선배님들은 각자 짐을 챙기고 있고 스탭들도 카메라 설치하기 바빠보이자
-쪽
얌전히 안겨 있는 나를 쳐다보다 입술에 입을 맞췄다 뗀다.
"아 뭐야아....ㅎㅎㅎㅎ"
"뽀뽀하고 싶어 죽는 줄 알았네~ 자, 우리 쪼꼬미 배 흔들리니까 조심해. 안 추워?"
"ㅋㅋㅋㅋㅋ응! 아직은 안 추워요! 아, 아니야 추워요! 안아줘ㅎㅎㅎ"
아직은 선배님들도 정신이 없어보이고 다들 바빠보이길래 잠깐 안고 있어도 되겠지 싶어
선배님을 올려다보며 안아달라고 애교를 부렸더니 함박웃음을 짓던 오빠는 나를 꽉 안아주었다.
둘이 꼭 껴안고 몸을 흔들흔들 거리며 꽁냥거리고 있는데 옆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면
"아이구야...."
언제 카메라 설치를 다 했는지 카메라 한 대가 우리를 비추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흐뭇하게 쳐다보는 카메라 감독님에 뻘쭘하게 떨어져서 어색하게 웃었보였다.
-
"이렇게 던지면 저기 뾰족한 거 보이지? 저게 찌라는 건데, 저게 움직이면 확 들어올리는거야. 알겠어, 아가?"
"음.... 네! 알겠어요!"
"ㅋㅋㅋ뭘 알아, 꼬맹이"
"알거든요! 던져가지구 흔들리면 확! 들어올리라는 거 아니에요?"
"ㅋㅋㅋ응, 맞아요. 우리 강아지 똑똑하네~ 강아지가 던져볼래?"
"응응!"
옆에서 선배님들이 먼저 시범을 보여주고 나도 낚시대를 힘껏 던졌다.
약간 휘청거리는 내 허리를 정우 선배님이 무심하게 잡아주었고 저 멀리 날아간 내 낚시대는 잘 자리를 잡은 것 같았다.
"어때요? 잘 됐어요? 저거 저거 찌!"
"ㅋㅋㅋ응 잘 던졌네, 우리 아가. 잘 잡고 있어" -정재
"예삐, 재밌어?" -지훈
"재밌는 거 같은데? 아주 신났네ㅋㅋㅋ" -재욱
"응! 생각보다 재밌는데요? 바다 보는 것도 좋고!"
"쪼꼬미, 추우면 바로 얘기해. 바람 좀 분다" -남길
"응응, 아직 괜찮아요!"
"넘어질라, 조심해 꼬맹이" -정우
평소라면 벌써 춥다고 덜덜 떨었을 것 같은데
처음하는 낚시에 들떠서 그런지 추운지도 모르고 낚시대만 쳐다보고 있었다.
얼마 있지 않아 내 낚시대의 찌가 움찔움찔 거렸고 나는 난리가 났다 ㅎ
"어어!!!! 어!! 내 꺼! 나나! 이거 흔들리는데요?!!"
"어, 어어, 아가 이거 돌리고 잠시만" -정재
난리가 난 나를 보고 선배님들이 더 난리가 났고 결국 정재 선배님이 내 낚시대를 잡아갔고
능숙하게 고기를 잡아올렸다.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내 손바닥만한 고기가 올라왔고
어디 도망갈세라 후다닥 물고기 통을 들고 왔다.
"선배님!! 여기! 여기에!"
"ㅋㅋㅋㅋ아구, 우리 토깽이 신난 거 봐" -재욱
"보자, 우리 예삐가 잡은 물고기~ 얼마나 큰가~" -지훈
"아싸! 내가 제일 먼저 잡았다!"
"아이구, 우리 쪼꼬미ㅋㅋㅋㅋ 넘어질라, 뛰지마ㅋㅋㅋㅋ" -남길
방방 뛰는 내가 넘어질까봐 뒤에서 나를 꽉 잡아줬고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내가 잡은 손바닥만한 물고기가 팔딱거리는 걸 구경했다ㅎㅎㅎ
시간이 흐르고 배고프다는 내 말에 낚시를 그만하기로 했고 우리는 총 12마리를 잡았다!
그 사이 쌀쌀해진 날씨에 남길오빠가 벗어준 집업을 껴입었고 다시 섬으로 돌아가는 길!
"아가, 재밌었어?"
낚시 용품을 정리하는 선배님들을 도우려는데 됐다며 앉아 있으라는 말에 배 뒷머리에 앉아 있는데
정재 선배님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옆자리에 앉았다.
"네! 솔직히 재미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물고기가 잘 잡혀서 그런가 엄청 재밌었어요ㅎㅎㅎ"
"아이구, 그랬어? 재밌었다니 다행이네"
"내가 지루해할까봐 걱정했어요?"
"그렇지. 놀러온건데 재밌어야지. 아가 촬영하느라 고생했는데"
"에이~ 다 같이 놀러왔는데 다 재밌어야죠! 나 완전 재밌었는데ㅎㅎ 다음에 또 낚시하러 와요!"
"ㅋㅋㅋ그래, 다음에 또 오자"
정리가 끝났는지 '꼬맹이' 하며 다가온 정우 선배님은 손을 내밀었다.
"거의 다 왔어. 내릴 준비 하자" -정우
"응! 배고프다ㅎㅎ"
"배고파? 밥부터 먹어야겠네. 아가, 뭐 먹고 싶어" -정재
"우리 잡은 물고기 먹어도 되는 거예요? 그럼 나 회회! 아니면 매운탕?"
"ㅋㅋㅋ그래, 다 먹자. 일어나" -정우
여전히 내밀고 있는 정우 선배님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미끌거리는 바닥에 선배님 손을 꼭 잡고 배에서 내렸고 방금까지 배를 타고 있어서 그런지
육지에 발을 내딛으니 느낌이 이상했다....ㅋㅋㅋㅋㅋ
"헐헐... 완전 이상해. 오빠는 안 이상해요? 완전 막 울렁울렁 거려!"
"울렁울렁 거려? 귀여워ㅋㅋㅋ 쪼꼬미, 어지럽지는 않아?"
"조금? 근데 멀미 이런 건 아니고 그냥 막 바닥이 울렁거리는 느낌이야ㅎㅎㅎ"
"ㅋㅋㅋㅋ 안 넘어지게 조심해" -남길
-
죄인은 말이 없어야 하는데 말이죠......
머리가 다 굳었나봐요.... 이제 언제까지 오겠다 말을 하면 안 되겠어요.....ㅠ_ㅠ
빠른 시일 내에 더 재밌는 걸로 가져올게요!
유토피아 빠르게 끝내구 다음 편은 댓글로 써주신 에피소드로 들고와볼게요! 에피소드 추천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