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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야.





민규야.






민규) ………..






새벽 다섯시. 조용한 속삭임과 흔들리는 몸에 민규가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눈을 떴고, 곧 보이는 익숙한 얼굴에 고개를 기울였다. 잠긴 목소리가 여주를 향하기도 전에 여주는 쉬이 하더니 석민이를 가리키고, 겉옷을 입고 나오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방을 먼저 나갔다.






민규) ………..



꿈인가 싶어 휴대폰도 켜보고 방문을 멍하니 바라보던 민규는 곧 겉옷을 걸치고 여주를 따라 나갔다.




민규) …왜?
여주) 멀리 가자.
민규) …응?
여주) 우리 멀리, 잠깐만 잠깐만 다녀오자.



여주는 멀리 다녀오자고 말하며 메모지를 끄적거렸고, 곧 그 메모지를 든 채 작게 웃어보였다.








‘민규랑 놀러갔다 올게요. 늦지 않게 올테니까 걱정 마세요!’



















































석민) 이야- 이자식들. 너무한거 아냐?
지훈) …………





여주의 쪽지를 확인한 석민이 눈을 비비며 헛웃음을 쳤고, 곧 그 쪽지를 돌려보던 아이들은 아무말 없이 눈을 꿈뻑거렸다. 그러다 승관의 목소리가 비집고 나왔다.





승관) 에헤이- 아침도 안먹고 둘이 나간거면 주말 아침당번은 해야겠네~
순영) 그래야겠네!
정한) 이번주 주말 아침당번 이층이지?
승관) 응 ㅎㅎ
순영) 들킴?





쪽지를 가지고 한창 대화를 나눌 때 민현이 소파에서 부시시하게 일어나 계단 앞에 모여있는 아이들에게 물었다. ..뭐해?




순영) 여주랑 민규 새벽같이 나갔어~ 둘이 놀러갔다 온대.
민현) …둘 만?
지훈) 응. 둘 만.





원우) ..뭐해? 밥 다했어. 먹어.
민현) 깨우라니까.
원우) 못자는 거 뻔히 아는데 뭐.. 밥먹어.





부엌에서 나온 원우가 계단에 모여있는 아이들을 보곤 말했고, 곧 식탁에 모여 앉았다. 그러자 창균이 자리에 앉으며 석민을 향해, 민규랑 여주는? 하고 물었다.




석민) 둘이 새벽같이 놀러갔대~ 이게 말이 돼?
민현) …아니 잠깐만. 여주가 나갔다고?
석민) 엉. 김민규랑 둘이.
민현) ….여주 네시에 겨우 잤는데. 내가 자는 거 확인했는데.
석민) …새벽에 또 깼나보지 뭐.
민현) …아 그랬나보네.



지훈) 한시간 자고 나간거야? …졸릴텐데. 왜그랬지?
승관) 알다가도 모르는게 우리 여주 마음 아니겠습니까~ 달걀말이 내 거임!
순영) 야이쒸 너 하나 먹었잖아!
승관) 인당 두개여~!
순영) 아따 세 봤디야?
승관) 아니~ㅎ
순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 쪼개 쪼개




지수) 아 근데 피곤하겠다.
원우) 그러게. 민규도 잠 많은데.
지훈) …그럼 금방 오겠지 뭐.


































승관) … 야. 저 앞 쪽에 새로 생긴 아파트.
석민) 엉. 왜?
승관) 거기 놀이터 있는데 놀이터에 활강 놀이기구 있대.
석민) …활강? 그 뭐 줄에 매달려갖고 타고 내려오는거?
승관) 엉. 야 가고싶지않냐. 타보고싶은데
석민) 헐 완전. 개재밌을 것 같은데?






아침식사 후 편의점을 다녀온 승관은 소파에 누워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는 석민에게 자신이 보고온 놀이터 이야기를 꺼냈다. 그 후 라떼를 시전하며 요즘은 재밌는게 많아졌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점심 먹고나서 놀러가자는 결론을 도출했다.




순영) 너네 왜 그렇게 신나있냐?
석민) 어?
승관) 형,



[세븐틴/홍일점] <세때홍클 3> | 22 왕복의 시간은 이분의 일로 나뉜다 | 인스티즈


우리 재밌는거 타러갈래?






다른 아이들이 아니라, 순영이라서. 승관과 석민은 입가에 예쁜 호선을 그려냈다.



























지훈) 애들 어디 갔어? 집이 좀 조용하네
준휘) 몰라? 낮잠 자고 일어나니까 없던데?
지훈) 그래?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고있는 준휘를 지나쳐 부엌에 들어온 지훈은 가볍게 냉장고를 둘러보더니 간식거리가 떨어진 금요일이라는 걸 자각하곤 우유를 집었다. 그리고 선반 위에 놓인 시리얼을 들고 조그마한 유리 보울에 탈탈 털었다.






원우) 시리얼 먹게?
지훈) 응. 출출해서.
원우) 우유 넣지마. 나 제티 타먹게.
지훈) 그래.





지훈은 곧 식탁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며 시리얼을 먹기 시작했고, 원우는 티백을 꺼내 제티를 두 잔 타더니 홀연히 부엌을 나갔다. 방에서 게임을 하며 창균과 마시기 위함이었다.




원우) 그거 깨기 좀 어렵지.
창균) 응.



방에 들어온 원우는 책상에 제티 두 잔을 내려놓곤 창균이 하고 있는 게임 화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창균) …아. 네가 한 번 해봐.
원우) 아 너무 어려운데?



창균이 작은 탄식을 뱉으며 원우에게 게임기를 넘기고, 잔을 손에 들었다. 원우의 플레이가 시작되자 창균은 멍하니 게임 화면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창균) …어디갔을까?
원우) …누구. 여주?
창균) 응.
원우) …글쎄. 새벽같이 나간거면 뭐..놀이공원?
창균) …놀이공원? 여주가 좋아하나. 시끄러워서 디즈니 랜드도 한 번 안가던 앤데.
원우) ..하긴. 사람 많은 것도 싫어하고. 그럼 어딜 가. 그 시간에 연 곳이 없는데.
창균) 그치.




오 깼어!




오히려 다른 이야기를 하며 플레이를 한 덕인지, 화면에 빵빠레가 터지고 둘의 대화화제는 다시금 게임으로 넘어갔다.

























































오후 다섯시를 향해 갈 때 즈음 민규와 여주가 집으로 돌아오고, 어디갔었냐는 온 갖 물음이 민규와 여주를 향하자 여주는 가볍게 웃으며 바다. 하고 답했다. 그 웃음이 딱히 기분 좋은 웃음 처럼은 보이지 않아 더이상은 묻지 않았다고.









저녁을 먹은 아이들은 평소처럼 삼삼 오오 모여 놀거나 혼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며, 거실에 모여 앉아 티비를 보던 승관은 여주를 향해 물었다.















승관) 원빈 현빈?
여주) 응?
승관) 원빈 아니면 현빈?
여주) ….원빈?
승관) 김우빈 이민호?
여주) …김우빈?
승관) 송승헌 강동원?
여주) …뭐하는데..?
승관) 아이. 이상형! 송승헌 강동원!
여주) …………



강동원.




티비 속 이상형 월드컵 양자택일을 보던 승관은 재미난 듯 여주에게 물었고, 그 소파에 앉아있던 아이들도 어느덧 둘에게 시선을 옮겼다.




석민) 여주 이상형 없댔어~ 뭘 그런걸 고르라그래?
민현) 그래~ 뭐하는거야-
승관) 다~ 도움이 되는거야 엉? 자 그럼, 원빈 김우빈
여주) ….이게 누구한테 도움이 돼..
승관) 누군가한테는 도움이 돼. 그래서 누구?
여주) …김우빈.
승관) 그럼 김우빈 강동원?
여주) …강동원.
승관) 들었지? 여주 원픽은 강동원이다?





승관은 여주의 원픽이 강동원이라며 아이들에게 말하고, 곧 싱글싱글 웃으며 다시금 티비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그 옆에 있던 석민이 고개를 저었고, 여주의 옆에 있던 민규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민규) 그걸 누가 몰라. 여주는 배우 잘 몰라서 늘 원픽이 강동원이었어.
승관) ..그래?
여주) 응. 근데 또 뭐 잘생겼으니까.
석민) 넌 여주 원픽이 강동원인걸 어떻게 알았냐? 나도 모르는데.
민규) 중학교 때 들었어. 근데 아직도 강동원일줄은~
여주) 자꾸 이상형이 누구냐고 물어보니까… 아는 배우 중에 제일 잘생긴 배우 말하는거지, 딱히 의미를 부여하고 그런건 아니라서.






정한) 저번엔 백마 탄 왕자가 이상형이랬잖아. 그건 뭐야? 왕자처럼 잘생긴 사람?
여주) 아닠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의미 아니야
민현) 그러면?
여주) …그냥 뭐.. 막 소설에 그런 대사 있잖아. ‘이 때 백마탄 왕자님이 갑자기 등장하면 좋을텐데.’ 이런 거.



힘들 때 짠 하고 나타나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보통 백마 탄 왕자라고 하니까. 나도 짠 하고 나타나주는 그런 사람이 있었음 좋겠다- 뭐 그런…


쓸데없는 소망같은거지.

















































































Epilogue















“………..”
“………..”
“………..”
“왜 나만 데려왔어? 바다 오고싶었으면 말을 하지.”
..다같이 오면 좋잖아.






좋지 않은 우중충한 날, 평일 오전. 사람이 없기에 아주 적절했다. 텅 빈 모래사장 위에 덩그러니 그려넣은 듯 한 둘이 철벅이는 바다를 바라보고, 민규가 나지막이 물었다.





“………..”
“………..”
“혼자오고 싶었어.”
“………..”
“메모도 붙이지 않고, 그냥 혼자 도망치고 싶었어.”
“….왜?”
“………..”
“………..”
“..그냥. 잠도 안오고,”



지수 오빤 때문에는 없다고, 내 탓하지 말라그랬지만, 잠을 못자는 건 내가 생각이 많기 때문이니까 내 탓이거든.



“…그래서 그냥. 도망치고 싶었어. 혼자.”
“…………”
“근데 그럼, 네가 또 아플까봐.”
“…………”
“날 너무 좋아하는 우리 민규가, 또 날 찾아다닐까봐.”
“…………”
“그래서, 그래서 같이온거야.”







여주의 말에 민규의 눈이 탁해질대로 탁해졌다. 한동안 둘 사이에 말이 오고가지 않고, 바다의 소리만이 가득 채웠다. 여주는 제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상처가 가득한 손을 뻗어 민규의 손을 맞잡았다. 미안해.





“………..”
“…자꾸, 못난 짓만 골라해서 미안해.”
“………..”
“…..……”
“…우리 의사 선생님, 디게 좋은 분이다?”
“………..”
“맨 처음에 민현이 형이 억지로 자리 마련해서 진료 받은 날,”
“………..”
“아무 말도 안하고 한시간을 그냥 앉아있다 왔는데도 나갈 때 아무말 안하고 그냥 웃어주셨어.”




그러다가 또 보는 날엔 자기 얘기를 막 하더라. 뭘 먹었는지 어제 저녁에 집에가서 뭘 했는지.





민규는 자기가 어떻게 진료를 하게 됐는지, 여주가 없던 빈 시간을 자기가 어떤식으로 보내왔는지 천천히 풀어내려가기 시작했고, 맞잡은 두 손은 놓지 않은 채 대화는 이어졌다. 그러다 얘기가 끝나갈 무렵 민규는 눈물이 가득한 채, 무릎에 얼굴을 묻은 여주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여주야. 나 고집 되게 쎈 거 알지.”
“……….”
“이런 나도 이렇게, 네가 오고, 선생님도 도와주고, 약도 먹어서, 이렇게 너 보잖아.”
“……….”
“우리 이제 놓아주자.”
“……….”
“네 옆에 있는 그 까만거,”



그 까만거…. 우리 제발 그거 놓자. 응?





민규의 울음소리는 잔잔한 파도 소리와 같았다. 고개를 쳐박고 소리도 내지 않은 채 모래 사장에 눈물을 뚝 뚝 흘리는 내게, 너무나도 듣기 아까운 소리였으며 벅찬 소리였다. 날 위하는 네 목소리는 몇년을 들어도,





아프다. 

































**

아팠던 시간과 다시 돌아오는 시간은 같을 수 밖에 없다 

까만거=우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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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왕왕앗!!! 세봉해입니다:) 읽고 올게요♥
3년 전
독자3
우왓 배터리 충전해야하는데 하기 전에 인티 들어오길 잘했어요ㅠㅠㅠ 작가님이 오셨으니까요!!!

저도 여주처럼 무작정 떠나고 싶을 때가 최근까지도 있었어요. 누구에게도 아무 말 없이 끝없이 펼쳐진 넓은 바다를 보면 조금이라도 기분이 좋아질지, 조금이라도 내 마음이 편안해질지 싶어서요. 하지만 머리로만 시도하고 결국 시도하지는 못했지만 여주 그리고 민규는 성공(?)했군요...ㅎㅎ
우리 옆에 있는 그 까만 게 어느 날은 신경 쓸 필요도 없이 먼지보다도 작은 것 같은데 어느 순간 그림자만해지고 더 커져 벽이 되어버리고 감옥같이 상자가 되어버려 나를 잠식시키더라구요. 그 까만 걸 놓아주는 일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작은 먼지처럼 작은 상태로 이들을 따라다니길 바라요.
원우는 참으로 따뜻한 아이에요. 내 것만 챙기는게 아니라 창균이 것까지 챙기잖아요...!! 그리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창균이 옆에 있어주고 또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하는 것이 어쩌면 결이 비슷한 두 친구가 만나 더욱 창균이가 이 집에 붙어있을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ㅎㅎ
부석이 활강 놀이기구 이야기 할 때 순이 나타난 것을 기분 좋게 여긴 것은 순영이는 무엇이든지 유들유들하게 아이들과 섞일 수 있기 때문이겠져...? 적당히 스릴을 즐길 수 있고(경호를 할 테니 담력이 셀 테구요ㅎㅎ), 또 이들과 어울리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으며 함께 텐션을 맞춰줄 수 있을테니까요. 아니면 어쩌지....????ㅋㅋㅋ

암튼 읽고 또 읽느라, 댓글을 쓰느라 배터리는 점차 0을 향해 달려가지만 제 행복은 100을 찍고 그 이상을 달려가니 너무 행복한 밤이네요
부디 이 행복이 작가님에게도 전해지길 바라요♥♥

3년 전
넉점반
독자님 댓글 중에 그 까만게 먼지처럼 작았다가 점점 부풀어 올라 나를 집어삼킨다는 말이 진짜 와닿았던 것 같아요. 처음엔 의심조차 못하게 작았다가, 어느순간 내 키보다 더 자라서 저를 까맣게 만들잖아요.
저도 바다로 도망치고 싶었는데 성공하지 못했지만 글로나마 위안을 받아봅니다 ㅋㅋㅋㅋㅋ
맞아요. 부랑 석이 순을 보고 기뻐한 건 같이 재밌게 놀 수 있어서 그런겁니다 ㅋㅋㅋㅋ 명호한테 활강 놀이기구를 타러 동네 놀이터에 우르르 갔단 소식이 들린다면 분명 비웃을거라고 둘은 생각했으니깤ㅋㅋㅋㅋ 같이 놀 수 있는 순영이를 극도로 반긴 거…
행복이 아주 잘 왔습니다! 우리 다음에 또 봐요! ❤️

3년 전
독자2
🥕winsome🥕입니다‼️‼️‼️

작가니이이이이이이이임!!!!!!!! 읽고 올게요💖💙💖💙💖💙

3년 전
독자5
작가님 불멍, 물멍 하면 스트레스도 조금씩 없어지고 생각 정리가 되는 것 같다는 말 믿으세요?? 전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거든요… 불은 뜨겁고 물은 차가운 거라고만 생각 했어요 그리고 물이 많으면 놀 수 있고 불이 많으면 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 고등학교 2학년 때 진짜 엄청 추운 한 겨울에 친구랑 둘이 바닷가 주변에 카페에서 커피 하나 사서 모래사장에 앉아 멍하니 바다만 바라봤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이 없고 조용하더라구요 왠지 모르게 뻥 뚫린 바다를 보는 눈, 왠지 모르게 크게 들리다가 잔잔하게 들리는 파도 소리, 조금은 습하지만 바닷가에서만 맡을 수 있는 특유의 바다 짠 냄새 거기에 따뜻한 커피 들고 있었더니 괜히 생각 정리도 되고 한 순간 힘들 때마다 그 날의 기억이 생각나더라구요 그 날 이후로 물멍, 바닷가에서 푸는 스트레스 라는 말에 대해 이해를 했어요 여주도 그래서 바닷가를 간 건지는 모르겠지만, 잠깐이라도 없어지면 민규가 찾아다니고 불안해 하는 걸 아는 여주의 마음도 많이 아프고 쓰리지 않을까 싶어요 항상 챙겨줘야 될 것 같고 아픈 맘이 있는 민규도 조금씩 괜찮아지고 점점 전처럼 돌아오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여주의 마음을 민규가 제일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어두운 그게 조금씩 회색빛으로 변하면서 안개가 되어 사라지기를 바라는 그 마음을 여주도 민규도 서로 잘 알아서 챙기고 마음 공유도 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우울증이 온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주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 그만큼 큰 치료제는 없대요 사람의 마음은 사람의 마음으로 고친다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풀어가면서 한편으론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까만 물이 투명해지는 게 어렵듯이 주변에 있는 까만 빛들이 회색이 되고 안개가 되어 사라지는 것도 많은 시간이 걸릴 걸 알아요 민규도 여주도 서로 알아서 조금은 생각 정리가 되는 하루 아니었을까 싶어요

저도 모르게 오늘도 읽으면서 눈물부터 나왔네요 익숙한 노래로 시작해서 눈물샘 자극 시키는 노랫소리에 집중을 너무 해버린 것 같아요 또 아주 추운 겨울이 오면 이번엔 꼭 바다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만 드는 거 있죠 며칠 전에 너무 답답해서 겨울 밤바다 보고 싶다고 친구한테 말한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여주가 어떤 답답함을 가지고 있는지 아주 조금은 이해가 쉬웠던 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믿음을 준다는 건 좋은 거 맞는 것 같아요 민규와 여주 뿐만 아니라 아이들 모두가 그런 존재이지 않을까요? 없어지면 안 되는 그런 존재 말이에요 늘 고맙고 그게 익숙해진 그런 사이이지만 아이들은 서로 소중함을 잃지 않은 것 같아서 괜스레 따뜻한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지금처럼 천천히 행복해지는 애들 보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싶어요

오늘도 좋은 글로 찾아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작가님🥰 알바도 끝나고 집인 상태로 씻고 누워 있었는데 이제 작가님이 주신 선물도 읽었으니 오늘은 일찍 자볼까 싶다가도 하다 멈춘 정주행을 해야겠어요…😆 오늘도 숨은 해와 구름과 장난치며 밝게 비춰주는 달이 작가님을 아주 많이 예뻐하고 지켜주는 밤이 되시길 바라요💛 오늘도 수고하셨고 다가온 내일이 평범하게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안녕히주무세요 작가님🌟🌙🌹

3년 전
넉점반
어떻게보면 민규가 정신적으로 건강치 못하게 된 건 여주가 떠나고 나서부터였잖아요? 그 사실을 안 여주는 되게 많은 죄책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또 그렇게 제 탓으로 돌리고 슬퍼하면, 민규는 또 그런 여주를 보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악순환 같은 거죠. 그래도 여주는 민규나 다른 아이들이 있어서 점점 나아지고, 민규는 여주가 돌아왔으니 나아지는 중인건 맞아요. 언젠가 둘이 옆에 까만걸 같이 털어내는 날이 오겠죠.
맞아요. 이 속에서 서로를 제일 잘 아는건 민규와 여주 사이에요. 민규는 여주가 없을 때 가지게 된 우울감으로 여주를 한 번 더 깊이 이해하고, 여주는 민규를 오랫동안 봐왔기에 어떤 성격인지를 잘 알죠. 그래서 시즌 투에서도 여주가 떠나기 전 날, 여주가 곧 떠날 거라는 걸 알아차린 것도 민규 뿐이었어요.
독자님 바램대로 겨울에 또 그 추억을 상기시킬 수 있게 바닷가에 가셨으면 좋겠네요. 독자님도 남은 하루 아름답게 보내세요! :)💛

3년 전
독자8
후잉유ㅠㅠㅠㅠ 작가님😭 몇 가지 맞다는 말에 작품 이해를 잘 하고 있구나 싶었어요😭😭 다행이에요🥲 조금씩 회색빛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이나마 저도 행복하고 좋은 것 같아요 서로를 잘 아는 친구가 있다는 점부터가 여주와 애들은 좋은 사람인 걸 인증 받게 되었네요 늘 감사하고 저녁 맛난 거 드세요❤️ 남은 저녁 시간도 안온하게 보내시고 깊은 잠 주무시길 바라요💛🌙🌟
3년 전
독자4
여전히 어린아이 같을 줄 알았던 민규가, 그저 밝은 줄만 알았던 민규가 너무 익숙해서 곁에 항상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없었던 시간들을 이겨내지 못했고 여주가 힘들었던 만큼 민규도 힘들었을 걸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 한쪽이 쓰려요 글을 보면서 아이들 한명 한명을 대입해서 보기도 하고 여주에게 대입해서 보기도 하는데 전 유난히 민규 글을 볼 때마다 마음이 동요되는 것 같아요 글 속 민규랑 성격이 비슷한 편이라 그런걸까요..?! 저도 여전히 까만걸 달고 사는데 저는 오히려 저 아픈 것 보다 주변 사람이 아프고 힘든 것 땜에 그걸 보기가 더 마음아프고 쓰리더라구요 어쩌면 민규도 여주가 다치진 않을까 아프진 않을까 해서 본인 속 곪아가는 것도 모르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번을 계기로 부디 둘에게도 행복의 정원이 펼쳐졌으면 좋겠어요 ㅎㅎ 작가님 오늘도 좋은 글 너무 감사드려요. 보다보면 그냥 저절로 마음이 차분해져서 너무 좋아요 !! 세때홍클을 알게되어서 작가님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 오늘 남은 시간도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하게 오래봐요 우리 ㅎㅎ
3년 전
넉점반
정말 닮아서 더 정이 간다는 말이 있잖아요. 민규도 그랬다고 전 생각하고 글을 썼어요. 여주가 다칠까봐, 아플까봐, 혹은 또 떠날까봐 민규는 여주를 계속 위하고 더 조심하고 신경쓰고 그랬을거에요. 자신보다 자신의 세상이 사라지는 건 두 번 다신 겪고싶지 않았을테니까요.
여주가 만약 상태가 진전이 없었더라면 바다보러 민규를 데려가지 않았을거에요. 메모를 붙이지도 않았을거고.. 혼자 떠나서 언제 돌아올지도 몰랐겠죠. 그런데 민규를 데려가고, 돌아오겠다는 메모를 남겼다는 것 자체가 여주가 조금은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니까 이번만큼은 독자님들이 바라는 해피엔딩을 써내려가겠습니다 ㅎㅎㅎ 좋은 댓글에 제가 더 감사합니다 항상! 저도 오래봤음 좋겠네요 ㅎㅎ 오늘 저녁 맛있는거 드시고 좋은 밤 되세요! ;) 💛☺️

3년 전
비회원79.72
마지막 민규가 했던 말처럼 여주의 마음이 편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3년 전
넉점반
맞아요.. 이번에는 꼭 해피엔딩으로! 아이들이 얼른 모두 행복해지게 잘 써내려가보겠습니다 ㅎㅎ:)
3년 전
독자6
슈슈입니다
민규랑 둘 사이에 너의 바다랑 분위기 찰떡... 아 진짜 이번화는 안 울려고 했는데 또 울어버렸네요 그래도 한 번 울고 나니까 요즘 불편했던 마음이 싹 씻겨나가는 기분이라 갸운하네요 작가님 감사해요

3년 전
넉점반
그래도 아픈 울음이 아니라 속이 조금은 개운해지는 울음이라 다행이네요! 저도 이렇게 슈슈님 봐서 좋습니당 저야말로 항상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3년 전
독자7
먀먕먀먕입니다
현생이 바빠서 몰아봤네요 ... ㅠㅠ 그래도 여주가 혼자 떠나지않고 민규랑 같이 갔단 것 자체부터 많이 이겨냈다고 생각해요 민규도 이겨낸것처럼 여주가 주위 사람들과 함께 모두 털어내고 얼른 행복해졌으면 해요 작가님도 늘 행복하시구요 ❤

3년 전
넉점반
맞아요!! 여주가 낫지 않았더라면 혼자 갔을거에요. 민규도 여주도 다른 아이들도 다 이겨내서 얼른 세때홍클에 행복이 오는 그날까지~ 늦게 오셔도 좋으니까 같이 끝까지 달려봐요! ㅎㅎ저도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독자님도 꼭 행복하시구 다음에 또 봐요:)❤️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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