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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어렸을 적, 기억 속의 어머니는 그의 눈을 몹시도 사랑했다.

자신의 파란 눈을 반짝이며 어머니에게 달려가면, 어머니는 항상 팔을 활짝 벌리고 그를 안아주었다.

그리곤 항상 볼에 몇 번 입을 맞추고는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예쁜 우리 아들, 엄마는 니콜라이를 세상에서 제일로 사랑해......”

우리 아들, 불러주는 소리가 얼마나 좋았던지.

볕이 좋은 날이면 항상 정원으로 나가서 어머니와 산책을 했다. 어린 그는 걷다 보면 항상 뛰고 싶어졌다. 한참 뜀박질을 하다 지치면 어머니의 옆에 앉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러다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밖에서도 뛰고 싶다!’

엄마, 밖으로 나가면 안 돼요?”

“....., 니콜라이. 슬프지만 그건 안 된단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말을 꺼내면, 어머니는 항상 슬픈 표정으로 안 된다고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미안한 표정이었다. 그런 어머니의 표정에 니콜라이는 항상 나가고 싶다는 뜻을 단념하곤 했다.

***

하루는 날이 너무 화창해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실이 괜스레 심통이 나 퉁명스레 이유를 물었다.

엄마, 난 왜 밖에서 못 놀아요? 밖에 나가고 싶은데.....”

안 된다고 했잖니.”

그녀는 단호하게 등을 돌렸다.

엄마, 엄마.....? 왜애?”

어린 니콜라이는 그런 어머니의 등에 매달려 칭얼거렸다. 홱 돌아본 그의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니콜라이는 숨이 멎을 것 같았다.

, 어쩜 좋아. 이렇게 나가고 싶어 하는데.... 우리 아들, 네가 밖에 못 나가는 건..... 이 저택의 아저씨 때문이란다....”

어떤 아저씨? 제일 멋진 옷 입고 다니는 아저씨?”

그래.... 맞아...”

? 왜 날 못 나가게 해요?”

우리 아들, 우리 아들..... , 니콜라이! 엄마는 널 사랑한단다, 그것만 알아주렴... 니콜라이도 엄마 사랑하지? 그럼, 그렇고말고...”

그녀는 눈물을 참으려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니콜라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의 어머니를 안았다.

***

니콜라이는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지자 정원을 돌아다니고 뜀박질하는 것에 흥미를 잃었다.

그 대신 주위의 것들을 가만히 관찰하거나 구석에 있는 작은 꽃, 새싹들을 찾아다녔다. 새벽, 아침과 정오의 햇빛을 맞아들이는 정원은 시시각각 달랐다.

엄마, 저 그림 그리면 안돼요?”

당연히 그려도 되지, 뭘 그리고 싶니? 엄마가 종이랑 크레파스 갖다 줄게.”

정원을 그릴 거예요, 꽃이랑 하늘이랑.....”

그래, 엄마가 금방 갖다 줄게. 조금만 기다려.”

이렇게 니콜라이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남아도는 게 시간이었기에 어린 그는 꽤나 열중하며 그림을 그렸다. 정원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부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구석까지, 니콜라이는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그림이 다 완성되면 니콜라이는 그의 어머니에게로 뛰어가 그림을 열심히 설명하고 자랑했다. 그의 어머니는 다정하게 그의 어깨를 감싸며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어깨에 닿는 따스한 어머니의 손, 어느새 니콜라이는 뜀박질보다 그림 그리기가 더 좋아졌다.

***

하루는 그림이 정말 만족스럽게 그려졌다. 하얀 목련 나무 아래서 책을 읽고 있는 그의 어머니를 그린 그림이었다. 크레파스가 다 닳도록 끙끙대며 그린 탓인지 니콜라이는

그 그림이 자못 자랑스러웠다.

엄마! 엄마!”

왜 그러니, 니콜라이?”

이것 좀 보세요!”

어머, 이거 엄마니?”

, 뒤에 목련 나무도 그렸어요!”

정말이네, 이거 정말 네가 그렸니? 어쩜 이렇게 솜씨가 좋을 수가!”

여느 때처럼 니콜라이는 어머니의 품에서 그림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저택을 올려다봤다.

창문으로 누군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저씨? 아니, 아저씨는 아닌걸, 훨씬 더 어린 사람이야. 아저씨랑 되게 닮았네. 눈이 똑같아.’

엄마, 저기 좀 보세요. 저기 저 창문.”

? 어디?”

그녀가 고개를 돌렸을 때, 니콜라이는 자신의 어머니가 흠칫하고 몸을 떨었음을 알 수 있었다.

누군가는 금세 사라졌다.

엄마, 저 사람 누구예요? 아저씨랑 되게 닮았어요, 그렇죠?”

“.....그래..... 그렇지......”

엄마, 저 사람, 엄마랑 머리카락 똑같아요.”

뭐라고?”

잠깐이지만 저 사람 엄마랑 머리카락 색이 똑같아요. 나도 엄마도 저 사람도 똑같아요. 엄마, 어제도 내가 색깔 잘 알아본다면서 칭찬했잖아요.”

그의 어머니는 잠시 할 말을 잃은 듯했다.

엄마..... 저 사람 우리 가족이에요?”

벨랴코프 부인은 심장이 발밑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제야 니콜라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니콜라이에게는 또래 친구가 필요했다. 이 저택에서 니콜라이가 말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은 대부분 그녀 자신이었고, 벨랴코프 공작과 말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고 이미 니콜라이에게 말해 놓았다. 그밖에는 하인들뿐이었는데, 전부 어른이었지 니콜라이의 또래는 한 명도 없었다.

가족 아니에요? 그래도 친구해도 되죠? ?”

“..........형이지.....그래..... .... 내가 낳은.”

? ?”

벨랴코프 부인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지금 형한테 그림 보여주러 가도 돼요?”

안 돼! 안 돼..... 조금 있다가..... 기다리자꾸나. 조심해서, 조심해서..... 오늘은 안 돼, 절대!”

그럼 언제?”

오늘은 아니야.... 언젠가, 조심해서.... 알겠지? 약속하는 거야, 알았지?”

입술까지 떨면서 말하는 모습에 니콜라이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벨랴코프 부인은 니콜라이의 나머지 그림 설명을 듣는 둥 마는 둥 들었다. 니콜라이는 피곤했는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그녀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그녀는 어린 아들을 토닥이며 중얼거렸다.

혹시 몰라, 그래..... 혹시라도.... 그 애는 다를 지도 몰라. 니콜라이를 받아들여줄 지도 몰라..... 그 애는 그 사람이랑 다를 거야.....그래.... 다를 거야....”

***

니콜라이는 쪼그려 앉아 한참동안 루피너스 꽃을 그렸다. 마지막 꽃잎을 칠하자 그림이 완성됐다. 그는 그림을 요모조모 살펴보았다. 꽤나 만족스러웠다. 그러다가 정원을 돌아 집 안으로 들어가는 일리야를 보았다.

, 형이다!’

니콜라이는 그림을 떨어트렸다는 사실도 모른 채, 무작정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니콜라이는 손을 뻗어 일리야의 팔을 붙잡았다.

!”

니콜라이는 활짝 웃었다. 항상 그의 어머니가 좋아하던 표정으로.....

하지만 니콜라이가 마주한 눈동자는 어머니와는 확연히 달랐다.

온기라곤 없는,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밑바닥을 담은 눈동자. 그 눈동자에서는 금방이라도 칼침이 튀어나와 자신을 찌를 것만 같았다.

니콜라이는 온 몸이 떨려오고 손에 힘이 빠졌다. 일리야는 그런 니콜라이의 손을 홱 내쳤다. 안 그래도 겁을 집어먹었던 니콜라이는 힘이 풀리며 뒤로 넘어졌다.

멀어지는 일리야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갑자기 니콜라이는 이 세상에 자기 혼자인 것 같은 외로움을 느꼈다.

어린 그는 그게 무서워 곧장 그의 어머니에게로 달려갔다.

니콜라이, 너 무슨 일 있었니? 표정이 왜 이래? 무슨 일이야?”

엄마, 형이 나 싫어해요?”

, 그게 무슨....?”

엄마, 내가 형 팔을 잡았는데 형이 날 뿌리쳤어요. 형이 날 보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그녀의 표정은 와르르 무너졌다.

이럴 수가...... 어쩜 이럴 수가...... 그 애도 똑같아..... 똑같다니... 자기 아버지와 똑같이 변해 버렸어.....자기 아버지와!”

온몸을 부들거리며 떠는 그의 어머니를 보며 니콜라이는 불안해졌다.

엄마?”

어린 그의 목소리를 들자 벨랴코프 부인은 그제야 정신이 돌아왔다.

, 우리 아들.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어떡해.... 사랑하는 우리 아들.... 헨릭, 어쩜 좋죠? , 니콜라이...”

***

그 날 밤, 니콜라이는 자다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잠이 깼다. 그의 어머니가 울고 있었다.

엄마, 왜 울어요?”

가까이 다가가니 그의 어머니에게서 짙게 술 냄새가 났다. 그녀는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 니콜라이. 너로구나, 그래..... 사랑하는 우리 아들....”

엄마?”

“...니콜라이. 네가 예전에 네 아버지에 대해서 물은 적이 있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 사람은 절대 네 아버지가 아니야, 절대! 그 사람은 악마야!”

엄마?”

아니야, 아니라고..... 네 아버지는 훨씬 좋은 사람이야. 훨씬..... 다정하고, 따스하고, 눈은 여름 하늘처럼 파랗고.... 아름다웠어.... 평생 그 집에서 살고 싶었는데....

이런 곳이 아니라. 한 번은 여기 갇히고 나서 탈출하려고 했어. 네가 뱃속에 있을 때... 제법 배가 부른 상태였지. 근데 그 사람한테 들킨 거야. 복도에서. 악마 같은 자식,

그 사람이 어떻게 했는지 아니? 날 때렸어. 여기, 왼쪽 뺨을 후려치는 거야. 난 주저앉았고.... 나보고 방으로 들어가라면서 소리치는데.... 그 사람한테 보내 달라고 똑같이

소리쳤지. 날 또 때렸어. 난 네가 잘못될까봐 방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어. 며칠 뒤에..... 며칠 뒤에..... 네 아버지가 죽었어. 그 사람한테! 그 악마한테!

내가 돌아갈 곳이 없게.... , 헨릭! 헨릭!”

***

다음날 아침, 벨랴코프 부인은 지난밤의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난 후였다. 하지만 니콜라이의 머릿속에는 지워지지 않을 기억이 심어져 있었다. 이제 그는 그가 아저씨, 라고 부르는 벨랴코프 공작이란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잘 알게 되었다.

***

몇 년 후, 벨랴코프 부인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물 갖다 드릴게요.”

괜찮아, 가서 마저 그림 그리렴. 괜찮.....”

그녀는 몇 분 동안이나 기침을 심하게 했다.

어머니!”

니콜라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태라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결국 몇 번 의사가 오가더니 그의 어머니에게 입원 치료를 권했다. 벨랴코프 공작은 곧장 동의했고,

그의 어머니는 병원으로 떠나게 되었다.

안 돼! 못 가! 당신이 니콜라이를 어떻게 할 줄 알고!”

이 저택을 못 떠나서 난리 치던 게 누군데?”

니콜라이도 같이 보내! 같이...”

그녀는 다시 기침을 했다.

이고르.”

벨랴코프 공작은 집사에게 손짓을 했다. 집사는 억센 손길로 벨랴코프 부인을 끌어냈다.

어머니!”

니콜라이가 그의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니콜라이, 잘 지내야 한다. 알았지? 잘 지내야 해.... 엄마가 항상 널 사랑한다는 거 잊지 말아야 해.... 알았지?”

둘은 눈물을 뿌리며 이별했다. 이번에는 집사가 그를 우악스런 손길로 벨랴코프 공작에게로 끌고 갔다. 니콜라이는 온몸이 얼고 말았다.

그래.... 네 사랑하는 어머니와는 이별 잘 했느냐?”

니콜라이는 대답도 못하고 입술을 떨었다. 벨랴코프 공작은 그런 그를 보고 비웃었다.

이제 내가 어떻게 할 것 같으냐?”

“..., 모르겠습니다.”

널 가둘 거다. 네가 그렇게 돌아다니던 정원도, 이 저택도 드나들지 못하게 될 거다. 네 어머니를 가둔 그 방에 틀어박혀서 살게 될 거다. 하인들도 전부 내보낼 거야.

, 그러고 보니 네가 어떤 존재인지는 잘 알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 제 아버지가 아닌 건 알고 있습니다.”

그거 하나만 아는군. 잘 들어라. 네 어머니란 여자는 벨랴코프라는 이 대단한 성(), 이 거대한 저택도 버리고 네 아버지인 천한 마부랑 도망치려한 멍청한 여자야.

자기 아들도 버리고 말이다. 무책임하기까지 한 여자지. 그렇게 멍청하고 무책임한 여자와 천하디 천한 마부 사이에서 태어난 게 너다. 넌 사생아다. 사생아.”

얼핏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들으니 충격이 컸다. 눈처럼 창백해진 니콜라이의 안색을 보곤 벨랴코프 공작은 다시 한 번 그를 비웃었다. 집사는 다시 한 번 니콜라이를 억세게 잡고 방으로 끌고 갔다.

계단을 오르고, 오르고. 맨 위층, 맨 구석방. 몇 번 저항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어리고 약했다.

복도에서 일리야를 마주쳤다.

그 때와 똑같은 눈빛, 똑같은 태도. 차가운 초록빛 얼음 조각 같은 눈동자.

니콜라이는 그대로 방으로 동댕이쳐졌다. 뒤에서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창문으로 겨울 풍경이 보였다.

이제 그는 완벽히 혼자였다.

***

이제 니콜라이에게 남은 것은 그림뿐이었다. 새하얀 도화지, 연필과 지우개, 물감..... 방은 어느새 그림으로 가득 찼다. 그림이 방 안 그득히 찰 때면 집사가 들어와서 손수

그림을 걷어갔다. 그림이 어떻게 되는지는 안 물어봐도 뻔했다. 분명 버려지는 것이리라. 온 세상이 자신의 흔적을 지우려 용쓰고 있었다.

그렇다 해도 니콜라이는 그림을 계속해서 그렸다. 그림마저 포기하게 된다면, 그의 인생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될 것이었다. 집사는 대부분 말없이 음식만 가져다주곤 방을

나갔지만 그가 마음이 좋을 때면 바깥소식을 들려주기도 했다.

반란이 일어났다, 왕이 죽었다. 또 다른 젊은 왕이 죽었다. 여왕이 즉위했다. 그리고 그의 형은 여왕과 결혼했다. 여왕은 다른 사람과도 결혼했다.

단편적인 소식이었지만 니콜라이는 언제나 귀를 기울여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

그는 마지막 붓질을 하려다가 한숨을 푹 쉬었다.

언제까지 똑같은 것만 그려야 하나....”

그가 그릴 수 있는 대상은 한정되어 있었다. 자신의 방,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 저택 가까이의 개울, 그리고 그의 어머니.

물론 그의 어머니를 그리는 것은 전혀 지겹지 않았으나 그 밖의 다른 것이 문제였다. 매일 똑같은 구도와 바깥 풍경은 골백번도 더 그렸다. 게다가 간직하고 있는 그림도

없었다. 그가 그리는 족족 버려졌기 때문이다.

 몇 년 째 똑같은 일상, 똑같은 그림..... 니콜라이는 요새 참을 수 없는 권태를 느꼈다. 창문 너머, 개울 너머의 풍경과 사람들이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나가고 싶다.’

간절한 열망은 창의력을 자극했고, 마침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저택 안을 통해서 나갈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창문이었다. 커튼을 뜯어내 밧줄을

만들었다. 길이도 제법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그에겐 실행을 할 용기가 없었다. 만약 들켰다간, 자신의 아버지처럼 죽임을 당할까 너무도 두려웠다.

그러다 벨랴코프 공작이 저택을 비운다는 얘기를 들었다. 단 하루였지만, 니콜라이는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마침내 밤이 찾아왔고, 그는 조용히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몇 년째 열지 않았던지라 뻑뻑했다. 니콜라이도 몇 년째 심하게 움직여 본 적이 없어서 체력은 약할 대로 약해져 있었다. 얼마간 창문과 씨름하다 삐걱, 소리와 함께 창문이 열렸다. 니콜라이는 밧줄을 매고 조심스레 아래로 내려갔다. 발이 정원에 닿았을 때 그는 눈물이 나올 뻔했다. 밤바람과 나뭇잎이 부딪치는 소리. 니콜라이는 앞문 대신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찾아보았다. 그러다 개울로 빠지는 작은 문을 찾았다.

앞으로 한 발만 더, 그러면 밖이야.’

개울 흐르는 소리가 번개 소리처럼 크게 들렸다.

그는 문득 두려워졌다. 그의 용기는 여기까지였다.

발길을 돌려 방으로 돌아갔다.

자신을 자책하고, 원망하고, 그리고 두려움에 짓눌리며 니콜라이는 잠에 빠졌다.

  

그것은 우리가 비밀리에 운반하는 꿈

기적적인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것이 일어나야만-

그 시간이 열립니다.

.....

어느 아침 우리는 날아갈 것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작은 항구로.

-올라프 H. 휴즈 '그것이 꿈이다'

 

 

 

 



 
독자1
으아아 드디어 니콜라이가 탈출을 하는군요ㅜ
제발 성공하길......그나저나 왜 벨라코프 가는 왜 니콜라이의 어머니를 가둔걸까요?ㅜ
오늘도 재미있게읽고가요

8년 전
글쓴이
읽어줘서 고마워요! 벨랴코프 부인을 가둔 건 불륜 사실을 숨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집에 잘 붙어 있지 않는다고 말이 많은데 불륜 사실이 알려지고 집을 완전히 떠나면 가문의 위신이 추락하게 되니까요. 또 공작이 부인에게 내리는 불륜에 대한 벌이기도 합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한 것이죠. 억지로 붙잡고 가둔 겁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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