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레빗 - 요즘 너 말야 (밑에 노래 끄고 한꺼번에 듣기로 들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슙DJ, 슙디 입니다.
오는 시간이 왜 다르냐 물으신다면 제 답은 이렇습니다.
이 라디오의 매력. 뭐 그래도 너무 들쑥날쑥한 건 아니니까요.
어제도 사연이 무려 두 개나 올라왔더라고요. 감사합니다,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네요."
"오늘 날씨가 참 맑지 않았나요? 일요일인테 놀러는 나가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해가 아주 밝게 떠 있는 낮 시간 동안 넓지도 좁지도 않은 작업실에
나는 이렇게 맑은 날에 무엇을 하는 것이며, 언제쯤 놀러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평소와 똑같이 작업을 했습니다. 모니터만 밝게 빛나더군요."
"제 얘기가 너무 길었네요. 그럼 바로 첫 번째 사연 들어보겠습니다.
음, 안녕하세요! 내년에 고등학생인 중3이에요! 제 꿈은 보컬 트레이너 또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에요!
근데 문제는 제가 무대공포증이 있어서 사람들 앞에만 서면 눈물이 나거든요. 이겨내는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
무대공포증 때문에 친구관계도 안 좋아지고 앞에 나가면 나갈수록 더 자신감이 없어지더라고요.
어떡해야 될까요? 노래는 힘들 때마다 듣는 제이레빗의 요즘 너 말이야 신청할게요!"
"무대공포증. 사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라면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공포증 같아요.
제 주위에만 해도 무대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몇 명 있거든요. 이유는 여러 가지에요.
정말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게, 주목받는 게 아직까지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작은 무대, 큰 무대 등등 어떤 무대가 됐건 무대에서 실수를 했다던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저희들이라면 굉장히 고통스럽죠. 고역이에요 고역.
무대공포증이 심하게 있었던 건 아니라 마땅한 조언? 말을 해줄 수 없어요. 그래도 제게 무대공포증을
이겨내는 방법을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무섭다고 두렵다고 피하지 말고 정면돌파'
부딪힐 것 같으면 더 세게 밟아, 괜히 한 말이 아니에요. 괜히 전해주고 싶은 말이 아니에요.
완전히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저도 어느 정도 이해해요. 왜냐면 저도 처음에는 무서웠으니까, 무대가.
그런데 이게 꾹 참고 내가 무서워도 다른 사람들 눈에 '아, 쟤가 겁을 먹고 있네' 라는 게 보이더라도
무조건 올라가고 실수해도 목소리가 미친 듯이 떨려도 노래했어요, 사람들 앞에서.
어느 순간 드는 생각은 하나였어요. 사람이 어떻게 완벽하겠어, 실수할 수 있는 거고 그 한번의 실수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내게 무언가 하나를 더 직접적으로가 아닌 간접적으로 우리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다.
무대공포증 하나로 친구관계도 나빠지고 무대에 올라갈수록 자신감도 떨어져서 많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대단해요.
중3, 사실 어린 나이에요. 그런데 이 어린 나이에 자기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이에요.
그러니까 너무 겁먹지 말고, 벌써부터 걱정하지 말고 지금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이겨내다 보면
어느 순간 아마 지금 친구가 원하는, 아주 멋진 보컬 트레이너 또는 가수가 되어 있을 거라고 전 믿어요.
그러니까 계속해서 노래하고 무대에 올랐으면 좋겠네요."
옥상달빛 - 수고했어, 오늘도
"그럼 이어서 두 번째 사연입니다.
첫 방송 재밌었어요! 라디오 형식 그 특유의 힐링힐링 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세 번째 사연은 제가 할래요.
일단 전 경상도 시골 촌구석에 사는 대한민국 고3이에요. 인문계라 내신관리에 수능 준비에
나름 열심히 한다고 새벽 2시까지 독서실에 앉아서 하루 종일 공부하고 그러는데, 그래도 모의고사 성적은 바닥을 기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1학년, 2학년 때 조금만 더 열심히 할걸. 이라면서 후회를 하기는 하지만, 후회하면 뭐 하겠어요! 나만 힘들지.
언젠가는 지금 노력에 비례하는 결과가 나오겠죠. 그때까지만 좀 더 힘내 보려고요. 저 말고도 다른 고등학교 3학년 친구들이나,
수능 보는 분들도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제이레빗 - 수고했어, 오늘도. 신청할게요.
이거 듣고 슙디도 힘내세요!"
"경상도, 반갑네요. 대구 사람 슙디입니다. 네, 뭐 그렇다고요. 아, 그리고 제이레빗의 수고했어, 오늘도를 찾아봤는데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를 준비했는데 괜찮으실지 모르겠네요.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인문계 고등학교의 3학년. 진짜 힘들어요, 다들 공부하고 난 분명 공부를 하고 있는데
다 내가 하는 것 그 이상으로 하니까 공부를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초조하기도 하고.
가끔은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에 하루 종일 에민할 때도 있고. 이것도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에요.
맞아요, 1학년, 2학년 그 때 조금만 덜 놀고 공부 조금 더 할걸,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죠.
저도 사실 모의고사 성적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물론 계열이 조금 다른 쪽이지만 그래도 성적만 놓고 본다면요.
어쨌든 저도 인문계 고등학교의 한 학생이었으니까요. 당당하게 성적표를 꺼내놓진 못해요.
그래도 제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말할 수 있는 거 하나는 결과는 노력에 비례한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거.
음악에 관심을 가졌던 건 아주 어렸을 때지만 제대로 하기 시작했던 나이는 그리 적지만은 않았죠.
그래서 음악을 하는 다른 아이들 보다 몇 배는 더 했던 거 같아요. 정말 열심히, 주말이나 쉬는 날이면 밤을 새워가면서까지.
그래도 눈에 보일 정도로 실력이 늘지는 않았어요. 거기에 엄청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받았어요. 난 안되는 걸까,
노력해서 안되는 건 없다는 말이 거짓말이구나. 십 대, 한창 힘들 그 시기에 슬럼프라는 게 찾아왔죠.
한동안 노래를 만드는 동안 혼자 자책도 많이 했어요. 왜 이것밖에 못하냐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보다 한참 뛰어났던 아이들을
한참은 모자랐던 내가 따라잡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래프로 따지자면 수직에 가까울 만큼 빠르게.
후반부로 갈수록 그 아이들은 칭찬보다 잔소리를 많이 들었고, 잔소리를 많이 듣던 제가 칭찬을 듣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잘 몰라요. 노력하면 된다는걸. 왜냐하면 내가 하고 있는 게 이렇게 노력하는 게 바로 결과로 나오지 않으니까.
어느 순간 갑자기 확 나타나요. 노력에 대한 결과는. 그러니까 계속해서 지금처럼 노력하고 놓지 말고.
그러면 노력에 대한 대가가 뒤따라 올 거예요, 꼭. 노력에 대한 결과가 좋을 거예요. 그러니까 진짜 정말로 열심히 해야 돼요."
"오늘 라디오 어떠셨, 아 저 새..아니 저놈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용히 나가지 꼭 소리 다 들리게 나간다니까.
저번에 영상 보신 분들, 네 맞아요 그 인사하던 그 친구. 꼭 라디오 하면 나가더라고, 한 대 치고 싶게.
어쨌든 오늘도 봐서 반가웠습니다 내 님들. 다른 장소에서 같은 방송을 듣고 있을 여러분들께
아쉽지만 참 오글거리는 마무리 멘트를 해야 할 것 같네요.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을, 다른 설탕과는 조금 다른 설탕 같은 라디오. 안녕하세요, 슙DJ 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오늘 밤의 마무리를 하시길 바라며 저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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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nstiz.net/writing/2403969
사연신청은 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