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나잇스탠드 - 우리의 계절
"안녕하세요. 슙디 입니다. 오늘은 아주 짧고 굵게 여러분들과 만나고 헤어지려고 합니다. 뭐,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평소보다 짧을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주 짧을 수도 있어요. 내 님들, 오늘 고등학생 2학년 영어 듣기 평가가 있었죠? 결과는 어떤지 대충 알 거라 생각하고 잘 쳤을 거라 믿습니다. 많이 틀렸다고 너무 우울해하지 말고, 낙담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저는 오늘 오랜만에 머리를 썼더니 머리가 아파지는 게 딱 자기 좋을 환경이라 푹 잤습니다. 지금 몸이 굉장히 가볍네요. 다만 어제 아팠던 허리가 아직도 아프다는 거. 그거 하나 제외하곤 괜찮습니다. 오늘도 꽤나 고생할 듯하네요."
"어제 왔던 사연 중 하나가 잘렸나 봅니다. 그래서 그 나머지 잘린 사연을 여러분들께 소개하고 저는 다시 자러 가려고 합니다. 역시 사람은 밥보다 잠이죠."
"그럼 잘렸던 사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어이구 내용이 잘렸네요. 사실 사연에 내용이 왜이렇게 없지 하고 봤는데 결국 잘렸... 그래서 전 수학여행 때까지 혼자다가 제 진짜 친구인 00이를 만나게 되었고 그 00이와는 싸웠지만 그로인해 더 친해졌고 지금 둘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그런데 00이는 어쩔 수 없이 달느 지역으로 이사 가게 되었고 전 또 혼자였지만 올해 4월 문제의 중심인 친구들과 친해졌어요.. 사실 이 친구들은 작년에 절 왕따 시킨 무리애들 중 한명이라서 친해지고 싶어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고쳤겠지 하고 봤건만 지금은 하나도 아니더라고요. 정말 배신감과 함꼐 화가 몰려오더라구요. 제가 걔네를 믿고 해준게 얼마나 많은데 이제와서 나한테 왜그러는지 울면서 말하고 싶었는데 오늘 그 아이들이 제 욕하는 걸 들었어요. 정말 제 귀로 똑똑히. 그래서 오늘 밥도 먹지않은 체 울기만 했고 과외도 시간 다 옮긴 뒤 계속 울고 지쳐 잠들고 그 행동을 반복했어요. 그래서 지금 깨어있는 이유죠.. 전 그런 애들을 매해 겪으며 마음 속에 커다란 멍에 이어 커다란 상처로 이어져 더이상 복구할 수 없는 그런 상처로 번진 것 같아요.. 더이상 사람을 신뢰할 수 없고 새 친구 사귀는 것을 꺼려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그런 일을 두 번씩이나 겪어서 그렇지만 사람이 무서운 걸 알게되서 그런 것 같아요.. 사실 슙디에게 너무 고마워요.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00이는 있지만 그 친구도 바쁜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 정신이 없어서 그 친구에게 오늘 있었던 일과 사람이 무섭다는 말을 하지 못했어요. 그럴수록 00이만 힘들어 질 것 같아서.. 어쨌거나 슙디라도 들어줘서 전 너무 기뻐요. 누군가가 제 말을 들어주고 거기에 대한 답을 준다는 것에 크게 중심을 두고 사는데 제 말을 경쳥해주고 해결책을 주고.. 전 슙디에게 항상 고마워 하며 살아갈 것 같아요. 이런 과정을 전 외적으로 고통으로 느끼는 성장통이 아닌 내적로 받는 마음의 고통..? 으로 받아들여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슙디 고맙고 고마웠어요 :-)"
"정말 기나긴 이야기네요. 전 라디오에 남긴 이야기도 봤어요. 아직 어린데 많이 힘들겠더라고요. 자기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니까 거기에 대해서도 마음고생이 심하고. 그 때문에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까 겁나기도 하고. 항상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제 경험이 나오기 마련이에요. 자신의 고민을 꺼내준 만큼 저도 제가 경험했던 아픈 일을 꺼내고, 그러면서 서로 소통하고. 진짜 친구를 한 명 찾은 것 같다 말해줘서 고맙고 또 아무것도 아닌 제게 고마움을 느껴줘서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네요. 진짜 친구가 있었는데 이사를 가고,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은 친구들과 다시 같이 지내며 다시 믿고, 다시 잘 해주었지만 돌아오는 건 전과 같은 태도.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고통일지도 몰라요. 그래서인지 다른 아이들 보다 더 깊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때론 그게 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지도 몰라요. 그래도 잘 버텨줬으면 좋겠어요. 진짜 친구가 그리 가까이 있진 않지만 그래도 마음 놓고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 생각하고. 고민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오세요. 저는 항상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으니까요."
"그리고 항상 그날 라디오에 올라온 말을 꼭 보고 있는데, 어제 쟌노, 맞죠? 힘이 되었다니까 정말, 굉장히 기쁘네요. 힘을 드리려 시작한 라디오에 되려 제가 힘을 얻네요. 감사합니다. 꼭 들려주세요, 세상에 그 음악을. '뒤에서 조용히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 라는 말에 힘을 얻은 내 님, 한참을 보고 있던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구나, 그리고 어쩌면 누군가에게 내가 정말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네요. 보고 많이 느끼고 간다고 말하던 내 님, 힐링한다는 내 님들. 오히려 제가 더 배우고 힐링하고 갑니다. 항상 감사해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는 말.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을, 다른 설탕과는 조금 다른 설탕 같은 라디오. 안녕하세요, 슙DJ 입니다. 조용하고 기분 좋은 수요일 밤 되시길 바라고, 기분 좋은 목요일 아침을 만나길 바라면 저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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