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의 연애
(갑과 을의 관계 season.2)
w. F코드
[갑과 을의 연애.1]
은은하게 풍겨오는 커피 향과 조용한 공기를 통해 울리는 클래식 음악소리. 이 모든 걸 느끼며 눈을 감고 있는 우현의 얼굴에는 편안함이 그려졌지만 곧, 저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쿵쿵 거리는 발소리에 눈을 감고 있던 우현의 얼굴에는 편안함 대신 미소가 번져들었다.
“진짜 더러워서 못하겠네!!”
노크도 없이 방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소리부터 질러대는 성규의 목소리에 우현이 감았던 눈을 뜨자 성규가 또 뭐 때문인지 모르지만 잔뜩 열이 받은 얼굴로 쿵쿵 거리며 걸어와 책상에 놓인 커피를 손에 들었다. 뜨거.......운데. 우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커피를 단숨에 들이 킨 성규가 아까와 다른 이유로 벌게진 얼굴과 목을 잡으며 우현을 향해 손을 뻗었고 그 모습에 우현이 웃으며 성규의 손에 생수를 쥐어주었다.
“괜찮아요?”
“뜨거우면 뜨겁다고 말해줘야지!!”
“내가 말하기도 전에 들이킨 사람이 누군데?”
재수 없어. 자신을 노려보는 성규의 모습에 우현이 웃으며 서랍에 넣어 두었던 초콜릿을 꺼내 성규에게 건네 주었다. 우현이 내민 초콜릿을 뾰로퉁 하게 바라보던 성규가 아무 말 없이 입을 벌렸고 그 모습에 우현이 웃으며 초콜릿 포장지를 벗겨 성규의 입에 넣어주었다. 또 왜 그럴까?. 초콜릿을 받아먹은 성규가 우현의 책상 앞에 놓인 소파에 쓰러지듯 누워서는 우현을 바라봤다.
“짜증나”
“내가요?”
“어. 너가. 남우현 너 짜증나”
“오늘은 또 무슨 일로 내가 당신을 짜증나게 만들었을까?”
우현의 말에 가만히 우현을 노려보던 성규가 아무 말 없이 우현의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버렸고 그 모습에 우현이 웃으며 자리에서 성규의 옆으로 다가갔다. 우현이 옆에 와서 앉았는데도 여전히 고개를 돌린 채 말을 하지 않는 성규의 모습에 우현이 성규의 머리 위에 손을 내리며 살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집에 갈래요?”
“.........”
“아님, 맛있는 거 먹으러갈까?”
“......맛있는 거 뭐”
맛있는 거 먹자는 소리에 테이블에 누워있던 성규가 상체를 일으켜 여전히 뾰로퉁한 얼굴로 우현을 바라봤고 우현은 그런 성규를 보고 웃으며 누워있어서 살짝 흐트러진 성규의 머리를 정리해 주었다.
“뭐 먹고 싶은데요?”
다 정리 된 머리를 보며 우현이 성규의 머리에서 손을 뗐지만 성규는 그런 우현에게 관심이 없다는 듯. 여전히 심각한 얼굴로 뭘 먹고 싶은지 고민을 했고 우현은 그런 성규의 모습을 보며 가만히 성규의 대답을 기다렸다.
“생각 안나”
“먹고 싶은 거 없어요?”
고개를 끄덕인 성규가 자신을 보고 있는 우현을 바라보며 먹고 싶은 거 있어?. 라고 묻자 우현이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을 들어 성규를 가리켰다. 난 김성규 먹고 싶은데?. 우현의 대답에 성규가 대답대신 정색을 하며 가운데 손가락을 들었지만 우현은 그런 성규의 모습에 익숙하다는 듯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에 걸쳐 두었던 코트를 들어 성규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먹으러 갑시다. 맛있는 거”
***
“왜 집으로 와?”
“맛있는 거 먹자니까 생각 안 난다면서요.”
“설마......”
“그니까 내가 먹고 싶은 거 먹으려고요.”
내리지 않겠다는 성규의 몸을 들쳐 멘 우현이 발버둥 치는 성규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살짝 내리치고는 자신의 코트 주머니 안에 있던 열쇠를 꺼내 페인트가 다 벗겨진 문에 열쇠를 꽂아 넣었다.
“내려 달라.....아!!”
“살쪘나? 아- 저번이랑 다르게 무겁네.”
“뭐!?”
“하긴, 요새 내가 너무 잘 먹이긴 했지”
“살 안 쪘거든? 니가 봤어?. 뭐야 왜 다가와. 오지마, 오지 말......”
점점 가까워지는 우현의 얼굴에 눈을 감은 성규가 키득거리는 웃음소리에 눈을 뜨자 자신을 보고 웃고 있는 우현의 얼굴이 보였다. 나는 코트 벗겨 줄려고 한 건데 왜 눈을 감을까?. 장난기어린 우현의 목소리에 얼굴이 붉어진 성규가 우현의 얼굴을 잡고 있는 힘껏 머리를 박자 우현이 성규의 머리와 부딪힌 이마를 비비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까불고 있어!!”
“으으, 진짜 머리에 돌 들었어요? 아, 앞이 흐릿하네.”
“내 별명이 왕년의 박치기였어. 한 번만 더 까불어 그땐 아주 확-”
성규 자신도 이마가 붉어진 주제에 눈을 부릅뜨고 위협을 가하는 모습에 우현이 귀엽다는 듯 이마를 비비며 일어서 성규의 붉어진 이마를 쓰다듬더니 성규의 어깨에 걸쳐진 자신의 코트를 벗겨 주었다.
“배고파도 조금만 참아요.”
정말 코트만 벗겨줄 생각이었는지 코트를 들고 방을 나서는 우현의 모습에 괜히 뻘쭘 해진 성규가 뒷머리를 쓰다듬자 우현이 방문을 연채 다시 성규를 돌아봤고 그런 우현의 모습에 성규가 눈을 크게 뜬 채 왜 그러냐는 듯 묻자 우현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어제 보니까 살 찐 게 아니라 빠졌던데?”
방문을 닫고 나가는 우현의 모습을 멍청하게 바라보던 성규가 뒤 늦게 어젯밤이 떠올라 화끈거리는 얼굴을 참지 못하고 손으로 열심히 부채질을 했다.
“맛있는 게 이거야?”
“짜장, 짬뽕? 어떤 거 먹을래요?”
한 손에는 짜장면 한 손에는 짬뽕을 들고 묻는 우현의 모습에 성규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다가가 짜장면을 받아들었고 우현은 그런 성규의 모습에 웃으며 탕수육도 시켰다며 탕수육을 감싸고 있던 랩을 벗겨 성규 쪽으로 밀어주었다.
“직접 해주는 거 아니었어?”
“내가 해준 요리 먹고 싶어요?”
“그게 아니라 꼭 해 줄 거처럼 말했잖아”
“누가 내가?”
“그럼 내가 그랬겠어?”
성규의 말에 우현이 웃으며 짜장면을 자신의 앞으로 가져와 랩을 벗기고 소스 까지 비벼 다시 성규에게 건네주자 성규가 고개를 저으며 나무젓가락으로 짜장면 면발을 들어 올려 입에 넣었다. 맛있게 한 입 가득 짜장면을 입에 넣은 성규의 모습에 우현이 흐뭇한 표정으로 웃더니 휴지를 들어 성규의 입에 묻은 짜장을 닦아 주었다.
“나 요리 못해요.”
“남사장도 못하는 게 있어?”
“뭐, 나도 사람이니까”
“참 신기해”
“뭐가요?”
“어쩜 그런 말도 남사장이 하면 재수 없게 들릴까? 그것도 진짜 재주야 그치?”
“그거 칭찬이죠?”
짬뽕이나 먹어. 별 말 아닌데 또 어깨까지 들썩이며 웃는 우현의 모습에 성규가 한심하다는 듯 단무지 하나를 들어 쓰레기 던지 듯 우현의 짬뽕 위로 던지자 우현은 그것마저 좋은지 입에 면을 문 채 고개를 들어 자신을 향해 눈까지 접으며 웃어보였다. 바보.
“더 기다려야 돼요?”
“뭘?”
“화난 이유 당신 입으로 들으려면”
우현의 말에 부른 배를 두드리던 성규가 자신을 바라보는 우현의 시선을 피하며 소파에 누웠다. 잘래. 자지도 않을 거면서 눈을 감는 성규의 모습에 우현이 작게 한숨을 쉬며 성규가 다리 뻗기 편하도록 소파에서 내려와 바닥에 앉았다.
“다른 사람한테 듣는 당신 얘기 별론데.”
등을 돌린 채 대답 없는 성규의 모습에 우현이 꺼진 tv로 시선을 돌렸다. 까만 텔레비전 안에 비친 성규의 뒷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던 우현이 고개를 젖혀 성규의 허리에 머리를 기대었다,
“많이 힘들죠?”
“........힘들면, 그만 두라고 하게?”
“아니요. 더 열심히 하라고 응원하려고요.”
“악덕 사장. 나쁜 놈”
자신이 말하고도 웃긴지 큭큭 거리며 웃는 우현의 머리가 계속 움직여서 간지러운 성규가 몸을 돌리자 우현의 머리가 성규의 배 위로 툭 떨어졌다. 치워. 단호한 성규의 말에 오히려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싫다는 의사를 밝히는 우현의 모습에 성규가 억지로 밀어낼 생각이 없는지 그대로 눈을 감았다.
“내 욕심 같지만 제대로 된 당신 노래 듣고 싶어”
“욕심 같지 만. 이 아니라 욕심이야”
“아- 듣고 싶다. 김성규 노래”
성규에게 아무런 대답이 없자 우현이 고개를 살짝 들어 성규를 바라봤다. 그새 잠이 든 건지 눈을 감은 채 살짝 벌어진 입으로 규칙 적인 숨만 내쉬기를 반복하는 성규의 모습에 조심히 성규의 배 위에 올려 진 머리를 든 우현이 방에서 이불을 들고 나와 성규의 몸에 덮어 준 뒤, 성규의 앞에 앉아 길어진 앞머리를 옆으로 넘겨 살짝 들어난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계속 렉걸려서 못 올리다가 30분 만에야 올리네요....ㅠㅠ
드디어 시작 된 갑과 을의 연애. !!
생각외로 갑을관계가 너무나 사랑을 많이 받아서....시즌2가 재밌을지 아닐지 모르겠네요....하하
시즌2 갑과 을의 연애는 본격적인 ㅎㅅㅎㅅ
기존 암호닉 분들 중에 아직, 갑과 을의 관계 번외 포함 된 텍파 못 받으신 분들은 서둘러서 메일링 하는 게시판에 메일주소 적어주세요.
(얼마 없는 번외라 죄송....)
+ 메일주소 남겨주셨는데 아직 제가 완료 댓글 안 달린 분들은 오늘 새벽에 제가 한번에 보내드리려 그런거예요!!
ㅎㅅㅎㅅ |
포스트잇, 메인규, 자몽, 푸파, 내사랑 울보 동우, 뀨규, 독자2, 인빅, 고추장, 거울, 하푸, 터진귤, 지지, 수타, 소라빵, 찹쌀떡, 앨리지, 쏘쏘, 개굴, 오일, 갑, 만두, 코코팜, 블베에이드, 흥, 구름의별, 나봤규, 테라규, 콩, 퐁퐁, 시계, 매실액기스, 규때, 민트초코, 피아플로, 순수, 빙구레, 베게, 하니, 감성, 뀨뀨, 갤노트2, 풍선, 요노르, 뚜근뚜근, 여리, 돼지코, 숫자공일일, 프라푸치노, 미옹, 규요미, 종이, 백큥이, 모닝콜, 베이비핑크, 리칸, 나토, 생크림, 유정란, 후양, 엘라, 노랑규, 여우비, 빙빙, 세츠, 헿헿, 캡틴규, 의식의흐름, 케헹, 오랑, 안녕하수꽈, 망태, 달달, 완두콩, 피앙, 옵티머스, 호현, 롱롱, 발꼬랑, 니트, 수달, 레오, 새침, 익명인, 쿠크다스, 호호, 발가락, 눈아프다, 후시딘, 온규, 로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