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의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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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과 을의 연애.2]
모여서 몸을 푸는 아이들 사이에서 무료하게 누워 있던 성규가 갑자기 가려진 시야에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성규의 시야를 가린 손은 그런 성규가 일어나지 못하게 오히려 힘을 주워 성규의 눈가를 눌렀다. 바닥에 붙어서 들리지 않는 머리에 짜증이 난 성규가 손톱을 세워 시야를 가리고 있는 손을 잡으려 한 순간 보이지 않았던 시야가 탁 트였다.
“성깔 하고는”
질린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명수를 발견한 성규가 그런 명수의 표정에 다시 바닥에 누워 등을 돌리자 명수가 성규의 몸을 넘어와 성규의 얼굴 앞에 쭈그려 앉았다. 가라. 성규의 말에 명수가 손바닥을 들어 성규의 눈앞에서 흔들자 성규가 그런 명수의 손을 귀찮다는 듯 쳐냈다.
“눈 뜬 거구나?”
“시비 걸지 말고 가라”
“눈이 워낙 작아서 감고 있는 줄 알았지.”
“한 대 맞고 갈래?”
미안, 미안. 전혀 미안하지 않은 표정과 말투로 미안이라 말하는 명수의 모습에 성규가 한숨을 쉬고는 다시 반대로 몸을 돌리려하자 명수가 그런 성규의 팔을 잡아당겼다. 아 쫌-!!. 하지 말라는 성규의 말에도 불구하고 끝내 바닥에 누운 성규를 일으켜 세운 명수가 죽일 듯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성규의 눈앞에 자신의 핸드폰을 가져다 댔다.
“너랑 다르게 나는 완벽한 을의 입장이라서”
어깨를 으쓱이는 명수를 한 번 째려 본 성규가 명수의 핸드폰을 빼앗아 메시지를 보내는지 무언가 열심히 누르더니 다시 명수에게 건네주었고 핸드폰을 받아든 명수가 성규가 무슨 메시지를 보냈는지 확인하려 핸드폰을 들여다봤지만 메시지는커녕 아무것도 없는 핸드폰에 성규를 바라보자 성규가 그런 명수의 어깨를 치며 심술 난 어투로 말했다.
“남사장은 내 호칭이야.”
연습실을 빠져나가는 성규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명수가 다시 핸드폰을 들어 자신이 성규에게 보여줬던 메시지 함을 켜자 맨 위에 저장된 번호와 함께 뜬 이름이 ‘남사장’에서 ‘남우현 사장님’ 으로 변해 있었다. 어이없는 성규의 행동에 헛웃음을 짓던 명수가 문득, 우현에게서 온 메시지를 다시 확인 하더니 표정이 굳어졌다.
[성규 밥]
“왜 날 통해서 연애질이야”
***
익숙하게 주문을 하는 명수를 쳐다보던 성규가 주문이 끝나자 테이블 아래에 있던 명수의 발을 자신의 발로 툭툭 찼다. 그건 개 멋이냐? 자신의 눈을 가리키고 말하는 성규의 모습에 명수가 태연하게 물을 마시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패션이지”
“뭐 보여서 먹을 수나 있겠냐?”
“나한테 관심 있냐?”
“약 빨았냐?”
“그럼 신경 꺼”
“내가 쪽팔려서 그래”
식당 안에서 그것도 고급스러운 레스토랑도 아닌 그저 동네 부대찌개 집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명수의 모습에 식당 안에 있던 아줌마 아저씨들의 시선이 모아졌고 그 때문에 성규는 쪽팔려 죽을 맛이었지만 정작 명수 본인은 상관없다는 듯 미리 놓인 밑반찬을 집어 먹었다.
“너랑 먹을 바엔 그냥 굶는 게 낫겠다.”
“나 같은 스타랑 먹는 걸 영광으로 알아”
“스타는 무슨. 스타가 다 얼어 죽었냐?”
“틀면 나오는데. 이게 스타가 아니면 뭐야?”
“지랄한다. 또”
“봐봐”
명수가 손에 든 젓가락으로 성규의 뒤를 가리키자 성규가 고개를 돌려 명수가 가리킨 텔레비전을 바라봤고 그 곳에는 명수가 한껏 허세 가득한 표정으로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었다. ‘같이 드실래요?’ 텔레비전 안에서 흘러나오는 명수의 목소리에 명수는 뿌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성규는 그런 명수를 향해 잔뜩 구겨진 얼굴로 돌아섰다.
“미쳤냐?”
“죽이지?”
“죽인다. 진짜 죽여서 널 아이스크림 통에 영원히 쳐 가둬 버리고 싶다.”
살벌한 성규의 말은 펄펄 끓는 부대찌개가 나오자 조미료가 되어 부대찌개 안에서 같이 끓여졌다. 배가 고파서 인지 아님, 맛이 있어서 인지 말 한 마디 없이 밥을 먹는 성규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명수가 얼굴을 덮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더니 아까보다 더 빤히 성규의 얼굴을 쳐다봤다.
“울었냐?”
무심한 명수의 말에 입에 가득한 밥을 씹던 성규가 저작운동도 멈춘 채 명수를 바라봤고 명수는 그런 성규의 모습에 더 가까이 다가와 성규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성규의 눈을 바라봤다.
“진짜 왕따냐?”
“.......아니거든.”
목이 막히는지 가슴을 치며 물을 삼키는 성규의 모습을 보던 명수가 당겼던 몸을 제대로 하고는 밥을 한 숟가락 퍼서 입에 넣었다. 왕따 아닌 게 이상한 거지. 자신을 째려보는 성규를 바라보며 명수가 불어터진 라면을 집어 먹더니 손에 든 젓가락을 내려놓고는 대충 티슈로 입가를 닦아냈다.
“왕따 애인 밥 챙겨줬으니까 난 바빠서 간다.”
더 이상 밥이 들어갈 거 같지 않았지만 먼저 일어서는 명수와 함께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성규가 자리에 앉아서 일어서지 않자 명수가 그런 성규를 지나쳐 계산을 하고는 가게를 나가버렸다. 혼자 남은 식당에서 멍하니 명수가 떠난 자리를 보고 있던 성규가 답답한 가슴을 두드리며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순간 주머니에 넣어져 있던 핸드폰에서 짧게 진동이 울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성규가 핸드폰을 꺼내 들었지만 핸드폰 속 짧게 울린 진동은 그저 어디선가 노출 된 성규의 번호에 날아온 스팸 한 통이었다. 짜증나. 스팸을 확인 한 성규가 아까보다 더 짜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가게를 빠져나왔다.
“지금 어디 갔다 오셨어요?”
갑자기 앞을 막아선 타인에 의해 길이 막힌 성규가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들자 그 앞에는 팔짱을 끼고 서있는 익숙한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익숙하지만 누군지는 알 수 없는 남자의 모습에 성규가 귀찮다는 듯 남자를 지나치자 남자가 그런 성규에게 어이없다는 듯 웃어 보이더니 다시 성규의 앞으로 가 길을 막아섰다.
“지금 어디 갔다 오시는 길이시냐고요”
“비켜”
“오늘 평가 있는 거 모르세요?”
“비키라고”
“지금 형 하나 때문에......”
앞을 막아서서는 조잘조잘 떠드는 남자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을 꾹 참은 성규가 남자의 어깨를 밀치자 성규의 의해 뒤로 밀려난 남자가 성규의 손이 닿은 어깨를 기분 나쁘게 털어내더니 앞서 걸어가는 성규의 뒷모습을 보며 비아냥 거렸다.
“하긴, 사장이랑 내통하니까 평가가 필요 없겠지”
성규에게 들리도록 크게 말했지만 성규가 그런 자신의 말에 반응은커녕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걸어가는 모습에 괜히 혀를 찬 남자가 성규의 반대 방향으로 뒤를 돌아 걸었다. 자신의 뒤에서 멀어지는 남자의 발소리가 들리지 않자 성규가 앞으로 나아가던 발걸음을 세워 복도에 멈춰 섰다.
“착한 척 하냐?”
어디서 나온 건지 아까와는 다른 차림으로 나타난 명수의 모습에 성규가 멀뚱히 쳐다만 보자 벽에 기대고 서있던 명수가 성규에게로 다가오더니 자신의 손으로 성규의 얼굴을 쓸어내렸고 성규가 그런 명수의 손에 얼굴을 옆으로 돌려버렸다.
“컨셉 바꿔라 너랑 안 어울린다.”
“걱정마 너한테는 이 컨셉으로 안 할 거니까.”
“너 가만 보면 날 아주 무시하는 거 같다”
“그냥 봐도 널 무시하고 있어”
성규의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명수가 자신을 지나치려는 성규의 팔을 잡아 성규를 멈춰 세웠다. 그냥 때려 치지 그래?. 명수의 말에 성규가 시끄럽다며 잡힌 손을 뿌리치자 명수가 그런 성규에게 어울리지 않는 진지한 표정을 내비췄다.
“너 이 바닥이 얼마나 더러운 줄 알아?”
“너만 하겠냐?”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남우현한테 가서 못하겠으면 못하겠다고 말해”
“지랄.”
“너 스폰 제의 들어왔다면서?”
소문이 아니라 사실인가 보네. 떠보는 말이었는지 성규의 반응에 정말이었냐는 듯 웃는 명수의 태도에 성규가 명수의 멱살을 움켜쥐자 명수가 가까이 다가온 성규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남우현도 아냐?. 멱살을 움켜진 성규의 손에서 힘이 서서히 빠지는 걸 느낀 명수가 성규의 손을 잡아 내리고는 구겨진 셔츠를 정리했다.
“스폰이야 뭐 눈에 띄는 연습생들한테는 돌고 도는 거니까”
“............”
“그리고 사장은 남우현인데 뭐가 문제야 스폰 같은 거 안 해도 데뷔를 확실한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꺼져”
아까와 다르게 잔뜩 지친기색이 역력한 성규의 모습을 바라본 명수가 뒤를 돌아 터덜터덜 걸어가는 성규의 앞을 막아섰다. 비켜. 축 쳐진 성규의 목소리에 축 쳐진 팔을 잡아 챈 명수가 성규의 어깨를 덮고 있는 티셔츠를 힘껏 당겨 아래로 내렸고 명수의 갑작스런 행동에 놀란 성규가 명수를 밀치려 하자 명수가 하얗게 들어난 성규의 어깨를 힘껏 눌렀다.
“아!”
“뭐, 이제 와서 남우현이 너 지켜준다고 하디?”
“무슨 개소리야. 이것 좀 놓......”
“그럼 남우현이 병신이네”
“너야 말로 갑자기 무슨-”
“어깨가 이지경인데 남우현이 모르고 있는 게 말이 돼?”
명수의 말에 성규가 들어난 자신의 어깨를 보더니 명수를 밀치고 내려간 옷을 정리했다. 병신 새끼. 명수의 욕에도 아무런 대꾸 없이 옷을 정리한 성규가 고개를 내려트리곤 그대로 명수를 지나쳤고 그런 성규를 잡지 않은 명수가 멀어지는 성규의 뒷모습을 보며 답답한지 머리를 헝클더니 성규를 따라가려 발걸음을 뗀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갑자기 나타난 매니저가 명수의 앞을 막아섰다.
“너 늦었다니까 여기서 뭐해”
“나 잠깐”
“잠깐 같은 소리하네. 신인 주제에 늦어서 찍혀봤자 좋을 거 없다.”
“아, 형!! 잠깐, 급하다니까 아- 아- 잠깐만!!”
매니저가 억지로 잡아끄는 힘에 명수가 매니저의 손에서 발버둥을 치며 이미 성규가 사라져 버린 복도를 바라보았다. 아 진짜 가야 되는데. 시끄럽다는 매니저의 말에 의해 성규를 따라가는 걸 포기한 명수가 억지로 태워진 벤에 앉아 아까 성규의 어깨에 그려져 있던 퍼런 멍 자국을 떠올렸다.
“아- 시발 모르겠다.”
***
현관문에 열쇠를 꽂은 성규가 아까 명수가 억지로 잡아 내린 덕분에 늘어나버린 티셔츠를 한 번 추켜올리며 열쇠를 돌려 빼자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더니 문이 활짝 열리며 누군가 튀어나와 자신을 힘껏 끌어안았다. 놀라서 밀어낼 타이밍을 놓친 성규가 밀어내려 손을 뻗은 순간 귓가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숨소리에 밀어내려 올렸던 손으로 허리를 감싸 안았다.
“좋다”
“바빴어?”
“조금, 미안해요. 밥도 같이 못 먹어줘서”
자신의 말에 성규가 대답대신 허리를 안고 있던 팔을 풀자 의아해진 우현이 품에 안은 성규를 떼어내고는 성규의 얼굴을 바라봤지만 성규는 그런 우현의 어깨를 밀치고는 집안으로 혼자 들어가 버렸다.
“이번엔 또 뭐 때문에 삐졌을까?”
“미안한 이유가 웃기잖아”
“이유?”
“밥 같이 못 먹어준 게 왜 미안해해야 되는데? 남사장 바쁜 거 나만 모를까봐?”
뭐가 뒤틀렸는지 갑자기 화를 내는 성규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던 우현이 뒤를 돌아선 성규에게 다가가 성규의 허리에 손을 둘렀다. 자신의 행동에 성규가 아무런 말없이 가만히 있자 우현이 그런 성규의 어깨에 한참 동안 고개를 묻더니 성규의 목덜미에 짧게 입을 맞췄다.
“내가 미안한건 당신이랑 마주 앉아서 당신의 이야기를 못 들어준 게 미안하다는 거였어요.”
다시 한 번 성규의 목덜미에 입을 맞춘 우현이 웃으면서 허리에 둘렀던 손을 성규의 어깨로 옮겨 성규를 돌리자 성규가 그저 입술만 삐죽거렸고 그런 모습에 우현이 짧게 성규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늦었지만 지금부터 얘기 들어줄게요.”
웃으면서 의자를 빼 앉으라며 손짓하는 우현의 모습에 의자를 가만히 바라보던 성규가 고개를 들어 우현과 눈을 맞추고는 천천히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여기서 말고. 멀뚱히 자신을 바라보는 우현의 모습에 성규가 우현이 뺀 의자를 다시 집어넣고는 우현의 목에 팔을 둘러 우현이 그랬던 거처럼 짧게 입을 맞췄다.
“침대에서 해줄게”
배가 너무 아파요. ㅎㅅㅎㅅ도 배아프고 현실 배도 아프고 ㅠ_ㅠ
그나저나 빨리 우리 규 노래 시켜줘야 되는데 규를 노래 시켜주기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 많네요. 그래도 우현이 손 잡고 ㅎㅅㅎㅅ 하면서 등산 시켜주면 되겠죠? ㅋㅋ
코드가 글을 쓴다 홍홍홍- 독자들이 암호닉을 확인하다 홍홍홍- |
포스트잇, 메인규, 자몽, 푸파, 내사랑 울보 동우, 뀨규, 독자2, 인빅, 고추장, 거울, 하푸, 터진귤, 지지, 수타, 소라빵, 찹쌀떡, 앨리지, 쏘쏘, 개굴, 오일, 갑, 만두, 코코팜, 블베에이드, 흥, 구름의별, 나봤규, 테라규, 콩, 퐁퐁, 시계, 매실액기스, 규때, 민트초코, 피아플로, 순수, 빙구레, 베게, 하니, 감성, 뀨뀨, 갤노트2, 풍선, 요노르, 뚜근뚜근, 여리, 돼지코, 숫자공일일, 프라푸치노, 미옹, 규요미, 종이, 백큥이, 모닝콜, 베이비핑크, 리칸, 나토, 생크림, 유정란, 후양, 엘라, 노랑규, 여우비, 빙빙, 세츠, 헿헿, 캡틴규, 의식의흐름, 케헹, 오랑, 안녕하수꽈, 망태, 달달, 완두콩, 피앙, 옵티머스, 호현, 롱롱, 발꼬랑, 니트, 수달, 레오, 새침, 익명인, 쿠크다스, 호호, 발가락, 눈아프다, 후시딘, 온규, 로즈, 휴지, 카페모카, 슈크림, 환상그대, 인연, 솜사탕, 달링, 하니, 두둠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