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종목이랑 비인기 종목이랑 대우가 다름.
수영은 많이 알려졌고, 전통도 있고, 따온 메달 수도 많은데 쇼트는 생긴지 얼마 안 됐고, 한다는 애들도 많이 없고, 경기도 많이 안 나가고.
근데 웃긴 건 기숙사가 여러 개가 있는데 수영이랑 쇼트가 같은 건물을 씀. 다른 부 애들이 그거 보면서 학교에서 싸움 붙이는 거라고.
복도 다니다 보면 꼭 만남. 근데 이게 기분 좋은 날 만나는 게 아니라 꼭 코치한테 된통 깨지고 난 후에 만남.
그냥 만나는 것도 아니고 만나면 꼭 서로 시비 걸고. 그래서 기숙사 건물 뒤에서 만나거나, 그 밑에 창고에서 만나거나.
"인기도 없는 애들이 꼭 시끄럽게."
"그깟 상 몇 개 더 받았다고 유세 떠는 거 보면 눈꼴 시려서."
"그러면 더 열심히 해서 상 받던지. 아, 그럴 수 있었으면 우리 샤워실 안 왔지. 안 그러냐?"
"하루 종일 물에 있었다고 물고기 됐나. 비린내 나네."
"야, 쥐. 내일도 우리 샤워실 와서 비누 주워라. 가오 떨어지게."
수영부 1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