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체육고등학교니깐 다른 학교처럼 체육대회를 하지는 않음. 아마 했다간 육상부가 꼴찌를 하는 그런 광경을 볼 수 있을지도.
대신 축제를 두 번하는데 좀 다른게 뭐냐면 메달이 제일 적거나 실적이 적은 부서를 실적에 제일 높은 부서에서 노예? 펫?처럼 살 수 있는 그런 행사가 있음.
그리고 첫 번째 축제 때 이뤄진 커플은 가을 축제 때 다시 만나는데 이때 펫이 실적이 높아지면 그 역할이 바뀜. 일종의 동기부여.
되게 눈살 찌푸려지는 그런 행사지만 나름 학교 전통이 있는 행사라서 빼지도 못 하고, 좋아하기도 하고. 또 실제로 성적도 높아지고.
일주일 전 열린 전국 체고 수영 대회에서 전정국의 활약과 다른 애들의 노력으로 종합 1등을 한 거지. 자연스럽게 수영부가 쇼트부를 사게 된 것.
"인상 펴. 결과 없어서 팔려온 주제."
"너 같은 물고기 옆이라서 더 짜증 나네."
"에이스 이름에 먹칠하지 말자. 발목 다쳐서 선발 떨어진 게 자랑이라고 붕대 하고 다니냐. 꼴사납게."
"입 다물어라."
"기분 나쁘면 열심히 해서 다음 축제 때 나 부려먹던지. 네가 에이스 이름 먹칠하는 거보단 나을 거 같으니깐."
김태형 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