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외전 및 후기
안녕하세요, THE LAST 작가 원우의개 입니다!
12월 19일에 시작한 THE LAST : 다시 뜨는 밝은 달 (숨겨져 있던 부제 ㅋㅋ) 이 장장 5개월 만에 끝이 났네요.
짧은 시간은 아니었던 5개월동안, 끝까지 완결을 봐주신 모든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후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THE LAST를 연재하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고 그에 과분한 사랑 또한 함께 주신 것 같아 제가 완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이 없었더라면 저는 아마 완결도 내지 못하고 사라졌을 것 ㅠㅠ
너무 감사합니다.
THE LAST를 쓰며 댓글을 항상 꼼꼼히 정독했습니다.
혹여나 틀린 부분은 없을까, 여러분들이 이해하시는데 응? 할 부분은 없었을까, 하구요.
조직물을 처음 써보는 탓에 미처 회수하지 못한 떡밥들도 있었고, 모순이 될만한 내용도 있을 뻔 했고, 참 많이 휘청거렸었습니다 ^^;
다행히 수정들을 거쳐서 여러분들께 혼동을 드리지는 않았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지 ㅠㅠ
하지만 아무래도 THE LAST의 장르가 조직물(이라고 쓰고 겁나 큰 세계라고 읽는다) 이다보니 몇몇 분들께 어려운 부분이 많았을 거라고 에상도 하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ㅠㅠ
그게 많이 아쉬웠지요, 어떻게하면 여러분들께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항상 고민도 했었고..
다사다난 속에서 꿋꿋이 완결을 맞은 THE LAST가 참 고마울 뿐입니다.
제가 아끼는 작품 중에 하나로 또 들어올 것 같네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후기 시작해보겠습니다. (?!)
< A편부터 T편(완결) 까지, 스파이 민규의 정보는 곳곳에 숨겨져 있었다! >
많은 분들이 처음, 민규를 스파이로 많이 찾아주셨었습니다.
연재 시작부터 나온 스파이의 존재에 많은 분들이 열심히 추리를 해주셨지요.
댓글을 읽을때마다 항상 흥미진진했다는 ㅋㅋㅋㅋㅋㅋㅋ
가끔 승관이가 스파이로 추리될 땐 어어?! 하고 놀라기도 했었습니다.
승관이는 무섭게도 아니었기 때문에.....
떡밥도.. 없었기 때문에...
((((((부승관)))))))
여러분들이 놓치신 떡밥들을 지금 공개합니다!
후기편을 쓰기 위해 처음부터 완결까지 쭉 읽으면서, 제가 풀었던 떡밥들을 모두 읽어봤는데
솔직히 이거 아무도 못 맞출것 같자나.......!
도대체 4+6=10 해서 10M를 누가 맞춥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조직물 처음 쓰는 티 팍팍 나는 원개~^^;;;
나름 힌트를 많이 뿌렸다고 자부했는데 이제보니까 그냥 겁나 허술하네요.
< 사실 지훈이는 스파이가 아니었다. >
처음, 스파이의 존재가 공개되고 나서 많은 분들이 초기 스파이 민규를 추리해주셨습니다.
그냥 민규가 스파이인것같이 생겨서 그럤나봐.......하..................
독자 : 스파이 민규 아닐까?
독자 : ㅇㅇ 민규같음
원개 : .....
원개 : (머리를 쓰자)
그 결과 지훈이가 중간에 스파이로 급하게 투입.
아마 더라스트 3편째 진행되던 중이었을 겁니다.
(실제 원개 스토리보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들의 캐릭터구성을 모두 적어놨었는데,
덕분에 스토리가 모두 재구성되는 엄청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애잔.....
이제 아시겠죠
저는 절대 글을 먼저 구성하거나 짜지 않습니다.
즉흥적으로 써내려가기 전문...
< 댓글을 보다가 뒷내용을 소름끼치게 잘 맞추시는 덕자님들이 계셔서 놀라기도 했다 >
댓글들을 하나씩 정독하다가, 이래서 이렇게 되는게 아닐까요?! 라는 댓글을 봤었는데
그게 제가 써둔 내용과 너무 똑같아서 설마 해킹을 당한건가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역시.. 우리 독자님들이야...........
< 완결 기념 THE LAST 스토리 보드 일부 공개 ! >
▲ 초기 아이들의 스토리보드
급하게 추가.... 여주....
넘나 애잔한것....
옆에 완결 표시는 아이들의 과거편이 공개될 때마다 써둔 것이었습니당!
▲ 원우의 캐릭터 설정
실제 새벽에 원우의 스토리를 짜다가
저도 모르게 이 밑에 와 진짜 개못됐어를 써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도 원개면서... 맨날 원우만 괴롭혀 ㅠㅠ
▲ 최형제 스토리보드
껄껄 옛날엔 행복한 세상이 평등한 세상이었던 시절도 있었지요.
읽어보시면 슬럼가에 의해 2세계로 돌아갈뻔한 승철이. 가 있는데 이 장면은 넣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승철-지수 과거장면을 쓰면서 이 스토리보드를 보지 못했기 때문........
후기편 쓰면서 지금 저걸 본건 안비밀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안넣길 잘한거같아요.
▲ 순영, 승관, 지훈 스토리보드
이 와중에 배경 없는 승관이.........
승관이도 캐릭터를 주고 싶었지만, 이미 충분히 많은 아이들의 캐릭터가 설정이 되어
승관이까지 설정을 했다간 세계관이 또 꼬일것 같아 차마 건드리지 못했던 ㅠ.ㅠ
지훈이의 1월 14일 트라우마에 대해서 잠시 얘기하고 갑니다!
1월 14일만 되면 지훈이는 꿈을 꿉니다.
석민이를 잃어버렸던 그 날의 순간을, 카타스트로피 대전쟁 이후로도 항상 꾸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하나뿐인 동생의 손을 놓치고, 포격소리와 함께 식은땀을 흘리며 벌떡 일어나는 지훈이.
이 장면을 연재 중간에 넣기 위해 많이 고민했는데,
스토리 전개 상 도저히 들어갈 부분이 없어 결국 후기편에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ㅠㅠ
상당히 마음 아픈 부분이지요, 지훈이의 트라우마와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었는데
중간에 넣지 못해 굉장히 아쉬운 장면이기도 합니다 .
▲ 완결, 아이들의 생존 여부...☆
처음부터 엔딩은 정해져있었고, 아이들의 생존여부도 정해져있었다는 ㅠ.ㅠ
< 원개가 뽑아보는 THE LAST 명장면 >
질문 중 하나였지요!
원개가 감히 뽑아보는 THE LAST 명장면/명대사 입니다.
▲ 민규의 오열 장면
이 때 저도 이 부분을 쓰면서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지요 ㅠ_ㅠ
자신들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었던 순간을 기억하고, 추억하며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민규가
너무 예뻤던 장면, 감히 명장면으로 뽑아봅니다.
▲ 민규와 순영이의 스파이 발각 이후 대화 장면
이것도 민규네요.
순영이를 암살하라는 두번째 민규의 임무, 그것을 실패한 민규와 앞으로도 영원히 실패할 에정이라는
이 멋진 남자 ㅠㅠㅠㅠ
엄지척! 척!
이것 말고도 순영-원우의 4월 1일 포격사건, 완결편의 순영이의 환시의 독백, 지훈이의 키보드 120만원, 쿱스의 슬럼가 숲에서의 독백 등 저에게는 하나하나가 다 예쁘고 기억에 남는 명장면, 명대사들인 것 같습니다. 참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네요!
< 군데군데 숨겨져 있던 떡밥들 >
▲ 석민이가 형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되는 장면들이었지요.
아 맞아, 저기에 왜 '도겸의 눈을 본 원개가 왜 그러냐고 묻자' 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제가 치환하고 확인할때 이름을 원개라고 해둡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막 원우가 원개를 안았다. 이런것도 있어요... 제가 보는 글에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밤에 빵터졌네
다른 작가님들 글 볼때도 원개가 불쑥 튀어나와서 좀 놀랄 때도 많았습니다.
▲ 형을 찾아온 한솔이를 치료하고, 한솔이가 나간 장면 후 드래그를 하면 나왔던 지훈이의 우는 모습 ㅠㅠ
보신 분들 있으시겠죠?!
▲ 민규와 순영이의, 현장 투입 직전 마지막 대화 장면.
이 장면도 명장면으로 스리슬쩍 넣어봅니다.
아이들, 계약 파기가 되어버렸네요.
(오열)
▲ 전쟁 중, 지하 벙커에서의 승철이와 지수의 대화 후 승철이가 나가고 난 장면에서 지수의 독백이 있었습니다.
이 것 역시 드래그를 하면 보였지요! 보신 분들 있으시겠죠?!
▲ 승관의 통신 불가로 한솔이가 맡게 된 메딕팀 지휘권.
잠깐!
도대체 메딕팀 RC가 뭐죠...?
메딕팀 RC (Rescue) : 전쟁 중 현장 투입이 필요할 시 현장으로 지원을 나가는 메딕팀을 말합니다.
구조팀! 레스큐! 따라서 메딕팀 RC 입니다.
읽으시면서 메딕팀 RC가 뭐지..? 하셨을 분들이 있으셨을것 같아. 헤헤.
▲ 지훈이가 아스트레일스를 떠난 10월에서 11월로 넘어가는 자정의 밤 입니다.
사실 이것도 어떻게보면 떡밥이었는데 절대 아닌 것 같아보이네요.
지훈이 생일이 11월 달이어서.... 11월에 보냈는데....ㅎ
▲ 표현하고 싶었던 순영이의 외강 내유.
말에 모순이 있지 않나요?
CA의 든든한 '기둥' 이었던 하나의 '촛불'
기둥과 촛불은 완전히 다르지요.
겉으론 언제나 강했고 씩씩하기만 했던 기둥 같았던 순영이.
하지만 속은 금방이라도 꺼질듯 유했고 눈물 많았던 촛불 같았던 순영이.
이런 순영이의 외강내유 적인 면을 표현하기 위해 저렇게 글을 써내려갔던 기억이 있네요.
저 장면도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ㅎㅎ
THE LAST S편, 메인테마 곡은 If you say so 라는 노래였습니다.
S편에서 원우와 여주가 헤어지는 장면이 나왔었지요.
메인 테마곡 if you say so는 부르신 가수 분이 죽은 연인을 위해 부른 노래였습니다.
ㅎ
여주가 통신으로 원우의 전사소식을 알렸을 때에도, If you say so 가 배경음악이었지요.
12월 19일,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글 속 순영, 민규, 원우의 기일이기도 하지만.
THE LAST 연재시작일 이기도 합니다.
흐흐흐
맞추느라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카타스트로피 2전쟁이 일어났던 1월 14일 전설의 서가대 환청남이 탄생한 날입니다.
ㅎ
카타스트로피나, 코로나 아스트레일스/보리얼리스 등 특정 이름등은 어떻게 생각하신 건가요? 하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카타스트로피는 제가 아무 생각 없이 찾아봤었던건데, 글 속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려 어쩌다보니 얻게 된 너무 좋은 이름이었지요.
뜻은 대 재앙을 뜻하는거지만.....ㄷㄷㄷ
코로나 아스트레일스, 보리얼리스는 남/뷱을 상징하기 위해 열심히 찾아보다가 남쪽 왕관자리, 북쪽 왕관자리라는 너무 좋은 별자리가 있기에 바로 캐치했습니다.
운이 좋았네요 ㅠㅠ
또,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전쟁 중 전사한 셋 (원우,민규,순영) 중 순영이만 환시로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우는 순영이와, 민규도 순영이와 관계가 성립되었죠.
원우-순영-민규, 이렇게 셋 중 유일하게 둘과 동시적으로 관계가 성립되있는 건 순영이 뿐이었습니다.
서로에게 가장 큰 의미가 되는 아이가, 나머지 아이들에게 다시한번 새로운 시작의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
원우가 환시로 나오지 않은 것은 외전에서 밝혀지기 때문에 이 질문의 답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훈이와 석민이의 직급에도 질문을 주셨습니다!
직급은 2세계 보안팀의 직급을 물어봐주신건지, 3세계 내 CA와 CB 직급을 물어봐주신건지 헷갈려 둘 다 말해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지훈이는 2세계 보안팀장을, 석민이는 차장을 맡고 있으며 CA에서는 지훈이가 사실상 실세, CB 석민이는 유순한 강아지급...?^^..
조슈아와 에스쿱스가 10년 전 함께 떠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둘은 큰 조직의 보스이면서,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친구이기도 했지요.
그런 친구들이 3세계를 만들었고, 그런 친구들이 만든 3세계는 사라졌습니다.
아이들은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죠, 2세계에 의해 강제적으로 무너져버린 꼴이 되었으니까요.
3세계가 무너진 이유 요원들이 2세계로 넘어가는 도중, 둘은 3세계 어딘가에 숨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약속을 잡지도, 애기를 나누지도 않았지만, 그들은 서로를 다시 한번 믿어보자고 그들 스스로가 움직인 셈이죠.
오해를 했으면서도, 다시 한번 그들의 세계를 만들어보자는 의지와 깊게 박혀있던 신뢰가 둘을 떠나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요원들이 2세계로 넘어갔지만, 그들은 3세계에 남아 다시 한번 그들의 세계를 준비하고 있었고.
그 준비 하는 과정에서 겨우 연락이 닿아 그들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죠!
그들이 다시 만들고자 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이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시 한번 그들이 원하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될지, 또 다른 목적을 가진 하나의 세계가 될지는
이제 막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그들의 몫이겠지요. ^_^
< 원개의 마음을 울린 여러분들의 댓글들>
고마워요ㅠㅠ |
사실 정말 많았어요 저를 울린 댓글들이....ㅠㅠㅠ 여러분들이 글에 몰입해 아이들을 안타까워하고 함꼐 우셨을 땐 저도 댓글을 보면서 같이 울었던 기억이 많아요. 하나하나 정말 다 예쁜 댓글이었고 모두 모여서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다 캡쳐하고 싶었지만 여러분들의 스크롤 압박을 위해... 완결편과 그 전편들 몇개에서 가져왔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
제가 풀었던 떡밥들은 모두 설명을 한 것 같네요.
와, THE LAST도 이제 정말 끝이라니 ㅠㅠ
기분이 싱숭생숭합니다.
12월 19일, 막연하게 시작했던 조직물이 5개월만에 끝이 나네요.
오랫동안 함께 달려주신 여러분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진짜 작아요.
배경화면인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봤자 글 캡쳐한것밖에 없습니다.
쓰실 분들.. 쓰시라고........
글자를 꾹 누르면 다운이 가능할거에요.
개인적으로 THE LAST에서 가장 좋은 구절을 뽑자면 바로 저 장면이기에...
많은 분들도 저 대사를 좋아하셨던것 같아 한번 가져와봤습니다.
예쁘게..써주세요..
다운이라도..받아주세요...
(부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다가 저 배경화면이 보이면 사탕이라도 드릴게요.....
(부끄2)
THE LAST 이제 정말 끝입니다!
항상 감사했고, 또 감사했습니다.
이제 5달동안 제 컴퓨터 한 켠을 차지했던 THE LAST 스토리보드도 사라지겠고
10년만에 다시 만나 새로운 출발을 약속하는 아이들은 어딘가로 떠나겠네요.
그 중 세명은 하늘에서 아이들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하고 있을테지요.
다시, 시작 할 수 있어.
우린 언제나 곁에 있을테니까.
강한 아이들이 곁에 있는 만큼, 아이들의 시작 또한 밝게 빛날거라고 믿습니다.
시즌 2는 아쉽지만 계획에 없답니다.
아이들의 새로운 시작은 여러분들의 마음 속 어디에선가 이미 시작되어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텍스트파일 또한 계획에 없습니다.
3세계의 아이들을 이 곳에서 기억해주세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차기작 열심히 준비해서, 곧 다시 돌아오도록 할게요.
수고하셨습니다 !
PS. THE LAST 썸네일 예쁘게 그려주셨던 딸기시럽님, 감사합니다!
2013년 9월 6일, 부승관 총기자격증 딴 날.
축하한다, 이젠 메스 말고 총도 들 때 됐지.
아, 무슨 소리야! 총은 내가 전문인데!
사람 살리다가 적 들어오면 처리는 해야될 거 아냐!
아이씨, 이 사람들이 진짜 무서운 소릴 하고 있어!
아픈 곳은, 이제 괜찮아?
네. 치료를 빨리 해서 금방 나을거랍니다.
다행이네.
...
고마워.
네?
아냐, 아무것도.
5월 5일, 어린이날 기념 코로나 아스트레일스 배 퀴즈 대회.
순영팀 우승.
봤냐! 봤냐고! 우리 팀 점수 봤냐고!
으하하! 키보드! 키보드다!
다~ 제가 맞춘겁니다.
키야, 역시 김민규!
아이들, 잘 지내고 있을까?
그럼, 누가 데려온 애들인데.
..우리, 잘 하고 있는거 맞지?
걱정하지 마. 우리가 누군데.
10년인데, 10년이면, 난 뭐라도 바뀔 줄 알았어.
...
...
바꿔보자.
...
우리가, 바꿔내면 되는거야.
저한테 왜 그럽니까?
아, K가 제 식권 가져갔다면서요!
아닌데요.
아, 다 들었으니까 빨리 내놔요 진짜.
저 아닙니다.
아, 좀!
진짠데요.
아, 배고프다고!
승관아, 아까 네 식권 권순영이 가져가더라.
...
술 그만 마시라고 했는데요.
민규야! 민규야아!
누가 이 사람 좀 데려가세요.
쟤 술 취하면 답 없잖아, 너가 숙소로 데려가라.
아.
민규야아!
저 이 사람 누군지 모릅니다.
원래 이렇게 출장 오면 새벽까지 안 자는겁니다!
아, 김민규 진짜.
아니, 출장 와서 일찍 자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너 밖에 없어, 임마!
아이, 아닙니다~.
너, 왜 여기 있어.
...오랜만입니다, K.
몸은, 좀 괜찮은겁니까?
왜 여기있는거냐고, 물었어.
.. 티내지 마십시오, 누가 듣겠습니다.
...
보고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몇 달간.
...
마음이, 떠나신거로군요.
...
이해합니다, 저도, 팀을 떠났으니까요.
..!
말하지 않겠습니다, 아무에게도.
...
편하게 있으셔도 됩니다.
...
당신의 진정한 편엔, 제가 있을테니까요.
봐봐, 하트를 이렇게 날리는거라고.
이렇게.
그래야 저 아래 있는 니 여친한테도 가지.
여기서 보내면, 진짜 날아가?
그럼, 여긴 못 할게 없는 곳이라니까.
[ 권순영 님께 메일 한 통이 도착하였습니다. : 보세요, 제발 보세요. ]
이걸 보면, 당신은 전쟁에서 살아남은 셈이 되니 제 마지막 소원이 이루어지는거군요.
선배, 제가 만약 죽었다면, 선배 앞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 다 하고 갔을테니 편지엔 별 내용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현장 나갈 때마다 쓰는 이 미리 쓰는 유서는 참 기분을 더럽게 하는군요.
선배도 쓰셨습니까?
웬만하면, 서로 바꿔읽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죽으면, 선배는 울으실겁니까?
선배는 안 우실 것 같습니다. 오히려 죽었다고 좋다고 웃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억지로 웃지는 마십시오.
제가 위에서 선배를 봤을 때, 저 때문에 울거나 억지로 웃으려고 애쓰고 있으면 가만두지 않을겁니다.
아.
같이 따라와도, 절대 가만두지 않을겁니다.
오지 마십시오, 차라리 제 유서를 읽고 있는 편이 훨씬 낫겠습니다.
유서를 보낼 곳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데, 유서를 쓰라고 하니 쓸 사람이 선배밖에 없었습니다.
..항상 감사했습니다.
매일 얼굴 볼 텐데 이런 얘기를 해서 좀 부끄럽지만.
항상 감사합니다.
절 챙겨주셔서, 절 생각해주셔서.
무작정 이 곳으로 발을 들인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셔서.
전 선배님께 어쩌면, 제 정체를 들켜 선배의 손에 죽음을 당할 수도 있는 존재입니다.
그 때의 선배의 얼굴을 볼 생각을 하니, 죽지 않았는데도 죽은 기분이군요.
그만큼 무섭다는겁니다.
그래도, 용서해주십시오
제 마지막은 선배를 위한 마지막이 될테니까요.
유서, 꼭 읽으십시오.
그리고 끝까지 살아남으세요.
살아남아서, 그 파란머리가 백발이 될 때 그 때 찾아오십시오.
그러면 제가 아주 많이 놀려드리겠습니다.
많이, 보고 싶을겁니다.
[ 김민규 님께 메일 한 통이 도착하였습니다. : 사랑하는 개, 아니 내새끼에게 ]
왈왈아, 내가 살다살다 너한테 유서를 쓰는 날까지 온다. 또.
왈왈이가 이거 읽으면 안되는데.
이거 읽으면 내가 죽은거잖아.
어후, 벌써부터 소름 끼쳐.
장차 3세계의 미래 보스가 될 놈인데, 뒤숭숭하게 유서나 쓰고 앉아있다.
넌 내가 죽으면 어떻게할거냐.
개기는 선배 없다고 부승관이랑 술 마시러 가면 진짜 뒤져.
귀신 돼서 찾아간다.
...
형은 너 많이 좋아한다.
아 웃지마, 형 그런 취향 아니니까.
처음에 다짜고짜 CA에 영입시켜 달라고 온 널 보면서, 저 도라이는 또 뭐냐, 하고 생각했었다.
근데 보면 볼수록 도라이가 총도 잘 쏘고, 내 말도 잘 듣고.
예쁜 짓을 많이 하는데 안 예쁠리가 있냐.
형이 항상 무뚝뚝하게 굴고 자꾸 갈궈도
다 너가 좋아서 그런거다.
너가 싫었으면 애초부터 관심도 안 가졌지.
왜, 형 진심을 알게되니까 좀 감동적이야?
죽어서야 이렇게 말을 할 수가 있다, 또.
평소에는 말도 못하면서.
사람 참 간사하지.
내가 죽어도, 너는 죽지 마라.
그래야 내 유서 보고 너가 좀 많이 울지.
죽지 말고.
아프지도 마라.
너, 팔목 요즘 많이 아프다고 했지.
그것도 병원 가서, 아 그냥 부승관한테 가서 진찰 꼭 받아라.
그거 오래 방치하면 형처럼 오래 못 써.
약도 잘 챙겨먹고.
밥도 잘 먹고.
오래오래 살다가 형 따라서 와.
그럼 더 예뻐해줄게.
잘 지내.
사랑한다.
[ 김여주 님께 메일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 잘, 지내? ]
네가 이걸 읽고 있는다면.
난 너에게 또 큰 잘못을 저지른거겠구나.
미안해.
널 두고 떠나버려서.
우리의 마지막은 어땠니?
우리의 마지막에, 넌 웃고 있었어?
너가 웃고 있었다면 그걸로 만족하고, 다행일텐데.
네가 울고 있었다면, 난 정말 몹쓸놈이야.
항상 현장에 나갈 때 마다, 지금도 내 옆에서 울상을 짓고 유서를 쓰고 있는 넌 참 귀엽고, 예뻐.
우리 꼭, 전쟁이 끝나고 다시 만나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걸 읽지 말았으면 좋겠어.
혹여 너에게 이 편지가 전해진다해도, 오류가 났으면 좋겠다.
읽는다면, 넌 아주 많이 울면서 내 부재를 부정할테니까.
미안해.
미안하고, 또 미안해.
널 데리고 함께 이 곳을 나가기로 했으면서.
먼저 떠나버려서 미안해.
잘 지내고 있어?
난 아마 이 곳에서, 널 열심히 지켜보고 있을거야.
네가 밥은 잘 먹는지.
밤에 잠은 잘 자는지.
내가 없어도, 넌 행복해야해.
그게 곧 나의 행복이 될 테니까.
여주야.
난 내가 죽으면, 절대 네 앞에 다시 나타나지 않을거야.
나비가 되어서도.
네가 걷는 길가의 핀 꽃이 되서어도.
절대 네 앞에 나타나지 않을거야.
날 본다면, 넌 그날부터 내 생각에 모든 것을 놓아버릴테니까.
여주야.
난 그런걸 원하지 않아.
네가, 나 없이도 행복하게, 행복하게는 아니더라도, 잘 살았으면 좋겠어.
우리는 언젠가 헤어지겠고, 그 헤어짐이 지금처럼 많이 빠를 수도 있겠지.
그 헤어짐을, 너가 너무 오래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넌 많이 아플테니까.
네 앞을 티나게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면 나일거라고 생각할테고.
길가에 어색하게 피어있는 꽃을 보면 나일거라고 생각하겠지.
절대 그렇게 나타나지 않을거야.
네가 결국은 무의식에 내 존재를 잊어버릴 수 있게 끔.
그렇게 되도록, 네가 보고 싶어도 참을거고.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도 듣지 않을거고.
네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아도,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만 할거야.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나를 용서해줘.
내가 너의 얼굴을 보면, 난 아마 이 세계를 뒤엎어서라도 널 다시 보러 갈 것만 같아서 그래.
넌 참 예뻤다.
너, 지금 울고 있어. 내 옆에서.
유서를 미리 쓰고 있는게 많이 슬픈가봐.
전쟁이 끝나고, 네 우는 모습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이 유서를, 너가 보지 못한다면 정말 기쁠텐데.
만약,
정말 만약에 네가 이걸 보게 된다면 말야.
난 널 정말 많이 좋아한다고.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 다음 생에서는 꼭, 안전한 곳에서 만나자고.
총과 칼이 없는, 아주 예쁜 곳에서.
예쁜 곳에서, 예쁜 너와, 예쁘게 살고 싶었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다고.
이 편지가 너에게 전해줄거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우리.
언제나 네 곁에 있을게.
항상 지켜보고 있을게.
더 좋은 사람을 만나서, 더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줘.
그럼, 언젠가 먼 훗날에, 널 다시 보러 갈게.
잘 지내.
신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