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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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봄에 벚꽃축제 갔던 썰 얘기해줄게
그 때 언젠지 기억안나서 종인이한테 물어보니까 옆에서 4월 2일이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우리 벚꽃축제 며칠 날 갔었지?"
"(핸드폰 만지는 중)"
"김종인!언제냐고?"
"(무시)"
"종인아."
"그거 말고."
"자!기!야!ㅡㅡ"
"4월."
"4월 며칠."
"2일."
답답해쥬금 ㅇ<-< 뭐 집중하고 있을 때 말 걸면 대답 완전 느리게 해;;;
여튼 그 날이 날씨가 되게 화창하고 벚꽃도 제일 만개한 때라고 해서 진해벚꽃축제가 제일 유명하대서 거기로 가기로 했어
김종인이 택시타고 가자고 한 걸 (돈많은 거 꼭 티냄ㅡㅡ) 내가 절대 안 된다고 해서 기차타고갔어ㅋㅋㅋㅋㅋㅋ
기차표들고 룰루랄라 기차타는데 그 날따라 다들 놀러가는지 사람이 엄청 많은거야ㅠㅠㅠ
내가 원래 사람없는 곳에서 소소하게 노는 걸 좋아하거든
그래서 바다, 수영장보단 계곡, 강임ㅋㅋㅋㅋㅋㅋㅋ
"헐...서있을 자리도 없겠다ㅠㅠㅠ"
완전 울상짓고 종인이 올려다보는데 관심도 없음...
기차타서도 사람들한테 부딪히고 자꾸 밀리다 보니까 넘어질 것 같은거야
결국 꼬마애 한 명이 그 좁은 데를 뛰어다니다가 내 쪽으로 와서 부딪혔어
"악!! 깜짝..."
완전 놀래서 그 애기 피하려는데 발을 헛디뎌서 꼬인거야ㅠㅠㅠㅠㅠ
뒤로 넘어질 것 같아서 눈 꽉 감고 있는데 김종인이 엄청 빠르게 내 허리 잡아줬어
"아, 진짜 뇌진탕걸리는 줄ㅠㅠㅠ"
자기 어깨에 기대게 하더니 멈춰서 우리 쳐다보고있는 그 꼬마 살벌하게 내려다 봄ㅋㅋㅋㅋㅋㅋ
어린 애잖아 종인아...
"야, 왜 애를 노려봐? 못 피한 내가 잘못이지."
대답안하길래 팔꿈치로 툭툭 치니까 그제서야 눈 돌리고 창밖보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이십분 쯤 내내 서 있었을거야ㅠㅠㅠ다리아파죽는줄
좀 있다가 사람들이 꽤 많이 내려서 앉을 자리가 생긴거야
그래서 바로 김종인 손 잡고 옆에 앉힘
"엄마~ 뎌 뉴냐 이뻐."
맞은편 창 밖 열심히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 앉아있던 쪼그만 남자애가 나 가리키면서 말하는거야
짜식, 뭘 좀 아는데? ^^
그 애가 너무 귀여워서 안녕~하고 손 흔들어 주니까 베시시 웃는데 진짜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
"애기 이름이 뭐에요?"
"민우에요~"
"안녕, 민우야!"
"안녕 누나 해야지."
"안냥, 뉴냐~히히히."
하.... 진짜 저런 애 낳고싶다는 생각 진짜 간절했어
"김종인, 애기 봐봐ㅠㅠㅠㅠ 너무 귀여워ㅠㅠㅠㅠ"
내가 옆에 앉은 종인이 팔 흔드니까 고개 돌리고 그 애기 쳐다보는거야
김종인이랑 그 꼬마애랑 눈 마주치니까 그 애가 일어나서 내 쪽으로 달려와서 안겼어ㅋㅋㅋㅋ
"아이구 이뻐라~ 민우 몇 살?"
"다서짤~"
"....."
"민우 너무 잘 생겼다~"
"누냐도 이뻐여."
"....."
"...? 왜 그렇게 쳐다봐?"
김종인 옆에서 계속 아무 말 안하더니 나랑 민우 뚫어지게 쳐다봄ㅋㅋㅋㅋㅋㅋ
"쪼끄만 게 눈도 낮네."
"죽을래?"
"야, 민호야."
"민우."
"어, 그래 민우야. 이 누나가 이뻐?"
갑자기 저딴 걸 왜 물어;; 사람들이 나 쳐다보잖아 이 자식아ㅡㅡ
근데 얘는 되게 진지한 표정으로 물어봄 쓸데없이 진지해
다행히도 민우가 고개 세게 끄덕거리면서 나한테 안기는거야ㅠㅠㅠㅠ
내가 완전 엄마미소 지으면서 민우 머리 쓰다듬어 주니까 김종인이 내 팔 떼어냈어
"뭐야, 너 애한테 질투하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헛소리한다."
"그럼 왜 자꾸 민우떼어내는데?"
"그냥. 야, 민우야. 이 사탕먹고 저리 가서 놀아."
그러면서 내 가방주머니에 있던 막대사탕 하나 꺼내서 민우한테 주더니 다른 데 가라고 손으로 가리켰어
그러니까 민우가 덥석 받아들더니 뉴냐 안녕~ 하고 내릴 때 됐는지 자기 엄마랑 역에서 내리더라
"쟤 불쌍하다."
"왜??"
"눈 낮아서 미래에 나처럼 될 거 아냐."
"ㅡㅡ? 뭔 뜻이냐?"
"....."
진짜 한 대 때리려다갘ㅋㅋㅋㅋㅋㅋ 사람들 보는 눈이 있어서 조용히 손 내렸어...
그렇게 한 시간 정도 더 가니까 드디어! 도착한거야
빨리 이 좁아터진 기차에서 내리고 벚꽃 볼 생각하니까 기분 엄청 좋아짐ㅋㅋㅋㅋㅋㅋ
"와아, 대애박!! 진짜 쩐다..."
내려서 길 걷는데 진짜 세상이 온통 벚꽃으로 도배 돼있어서 환호성 지르고 난리났어
종인이 팔에 팔짱끼고 걷는데 좋아서 히히 웃으니까 귀찮다는 듯 벚꽃만 구경함
"사진 좀 찍자!! 빨리."
들고 왔던 DSLR 손에 들고 종인이한테 건네니까 한숨 한 번 쉬더니 나 찍어줬어
"같이 찍어야지ㅡㅡ 저기 혹시 사진 한 번만 찍어주실 수 있어요?"
김종인한테서 카메라 뺏고 지나가는 커플 붙잡았어ㅋㅋㅋㅋㅋㅋ 거의 대부분이 커플이어서;; 혼자 왔으면 어땠을지ㅠㅠㅠㅠ
그러니까 그 분들이 완전 친절하게 들고 찍어주시려는데 김종인 표정이 완전 무표정인거야
스티커 사진 이후로도 아주 한결같음ㅡㅡ
"야, 웃어!!"
"....."
오냐 그럼 나도 방법이 있지^^
니가 좋아하는 자기야와 애교를 한 방에 해줄게
"자기~ 사진 찍을 땐 웃어야지ㅠㅠㅠ 한 번만 웃어주떼여 ^0^♥"
그러니까 카메라 들고 있던 커플이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으라는 김종인자식은 안 웃고ㅠㅠㅠㅠㅠㅠㅠㅠ
"야, 너 진짜 안 웃어? 억지미소라도 좀 짓던가ㅡㅡ"
"사진 찍는 거 싫어."
"싫은 것도 드럽게 많네!! 아 됐어, 그럼 그냥 찍어."
나쁜 놈ㅠㅠㅠㅠㅠㅠㅠ
결국 삐져서 그 커플한테 그냥 찍어달라고 말했어
"하나, 둘, 셋~"
그래도 난 평소처럼 환하게 웃었지 뭐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한 다음에 카메라 받아서 어떻게 찍혔는지 보는데
헐? 뭐야...
무표정일 줄 알았던 김종인이 웃!고!있!었!음!!!!!
근데 카메라는 안 보고 내 얼굴 보면서 살짝 웃었어ㅋㅋㅋㅋㅋㅋ 그거라도 어디야ㅠㅠㅠㅠ
"뭐임? 안 웃는 줄 알았더니."
"아 너 애교 좀 아무데서나 부리지마."
"왜ㅡㅡ불만있어?"
"어."
"뭐 어쩔~~ 어쩔 어쩔~~ 할 건데? 할 건데에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 약오르게 혀까지 내밀면서 장난치니까 정색하는거야
지가 어쩔건데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어서 계속 놀렸어
"왜~? 때리게? 때려봐 때려봐!"
"그만해."
"히잉ㅠㅠㅠ 무쪄워ㅠㅠㅠㅠ 애교부리껀데? 내 맘..."
하다가 재미들려서 하지말라는 애교까지 (거의 교태나 마찬가지지만..^^) 부리고 있는데
갑자기 김종인이 표정 딱 굳히더니 내 팔 끌고 막 걸어가는거야
헐...진짜 화났나??? 나 때리면 어떡하지ㅠㅠㅠㅠ?
불안해져서 막 안절부절거렸어ㅋㅋㅋㅋㅋ
"조..종인아!! 잘못했어ㅠㅠㅠ때리지마..."
"....."
"때리면 너 신고할거야ㅡㅡ"
"....."
"뻥이고 혼인신ㄱ..."
엄청 빨리 걷다가 갑자기 벽 있는 데에 멈추는거야
그 새 또 장난하려고 드립치려는데 갑자기 김종인이 나 벽쪽으로 밀침ㄷㄷㄷ
완전 세게 밀쳐서 내가 놀래니까 얼굴 확 찌푸리는 김종인임
"....?!!"
"하지 말랬지."
"....."
"왜 자꾸 사람많은데서 끼부려."
"...끼?"
그 말하고 바로 내 허리 감싸더니 내 입술에 자기 입술 부딪히는거야
뽀뽀만 할 줄 알았는데 키스로 넘어감...
막 두근두근거리는 소리가 내 귀까지 들리는데 하다가 김종인이 아랫입술을 살짝 깨무는거야
엄청 떨리고 그래서 아픈 줄도 몰랐어
그렇게 한 십 초 정도 하다가 떨어짐ㅋ....ㅋ....
어색하고 민망해서 고개 숙이니까 김종인이 내 얼굴 자꾸 들게 하려는거야
"아, 하지마..."
"나 좀 봐봐."
"싫어, 쪽팔려..."
"이웬디, 나 보라고."
할 수 없이 천천히 고개드는데 김종인이 지 품에 넣더니 나 꽉 안아주더라
근데 얘 심장소리 진짜 빨리 뛰었어 무슨 운동장 열 바퀴는 뛰고 온 것처럼ㅋㅋㅋㅋㅋ
그 때서야 느낌
김종인도 되게 떨리나보구나....ㅎㅎㅎ
왠지 안 어울려서 혼자 풉하고 웃으니까 놔주더니 고개를 휙 돌림;;
앞으로 걸으면서 내가 불러도 대답 안 하고 계속 걷는거야
졸졸 따라가는데 김종인 귀가 엄청 빨개져있었어ㅋㅋㅋㅋㅋㅋㅋ
이 날이 첫키스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되게 두근거린다ㅎㅎㅎ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학교 마치고 미술학원 가서 수업하는 중이었어
그 때 내가 감기에 엄청 심하게 걸려있었어
계속 기침 콜록콜록거리고 목도 진짜 아파서 거의 목소리도 안 나오는 지경이었거든
머리도 막 어지럽고 진짜 안 쓰러진 게 신기할 정도로 아팠었어
그래도 그 그림은 기간 내에 마쳐야되는 게 중요해서 억지로 붓 잡고 힘들게 그렸어ㅠㅠㅠ
"웬디 너 괜찮아? 얼굴 진짜 창백한데?"
캔버스위에 그린 그림까지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어지러워서 식은땀 막 흘리고 있는데
옆에 앉아 있던 학원 친구 준면이가 걱정된다는 듯이 물어보는거야
내 얼굴보다 니가 더 창백해...;;
"어..? 아, 괜찮아."
"괜찮기는. 곧 쓰러질 것 같은데 그냥 오늘은 그만 집에 가서 쉬는 게 좋겠다."
"아냐, 이거 기한 내에 못 마치면 전시회에 못 올리잖아..."
"지금 그게 중요해? 빨리 가서 쉬어. 지금 비도 엄청 많이 오는데 늦게 가면 더 쌀쌀해."
결국 준면이가 재촉한 것도 그렇고 진짜 너무 견디기 힘들어서 집에 가기로 결정했어
학원 엘레베이터 타고 내려왔는데 헐... 비가 엄청 많이 내리는거야
어떡하지 우산도 없는데ㅠㅠㅠㅠㅠㅠㅠ
김종인한테 비오니까 데리러 와달라고 하면 또 귀찮다고 안 올게 뻔한데...
안에서 비 피하면서 한참 고민하다가 일단 카톡을 보냈어
그럼 그렇지ㅡㅡ 이럴 줄 알았다 김종인새끼ㅠㅠㅠㅠㅠ
안 그래도 교복에 얇은 가디건 하나만 걸치고 있어서 진짜 덜덜 떨릴 정도로 추운거야
근데 김종인은 귀찮다고 비를 맞고 오라 하질 않나
원래 어렸을 때 부터 얘 성격이 이랬지만 이 날은 진짜 아파서 너무 섭섭하고 짜증도 났어
하나 둘 학원에 있던 애들도 우산쓰고 집에 가기 시작하는데 난 이게 뭐야ㅠㅠㅠㅠ
학원에서 집까지 걸어서 20분 걸리는 거리라 그냥 뛰어간다해도 다 젖을 게 뻔했거든
비는 아까보다 훨씬 더 많이 내리고 머리는 점점 아파오고ㅠㅠㅠㅠ
근데 김종인은 끝까지 안 오는거야
할 수 없이 아픈 머리 부여잡고 메고 있던 가방 뒤집어쓰고 빗 속으로 뛰어드려는데
"그 몸으로 어디 가게."
익숙한 목소리라서 뒤돌아보니까 김종인인거야
근데 뛰어왔는지 숨소리 헉헉대면서 한 손에는 우산이 들려있었어
"어...근데 왜 우산이 한 개야?"
"몰라, 그냥 나왔어."
"바보야, 이거 두 명 쓰기엔 작잖아."
목소리에 힘도 안 들어가서 한숨쉬면서 말하니까 김종인이 미간찌푸리는거야
"뭐야, 너 진짜 많이 아파?"
"응, 방과후에 더 심해졌어..."
"그럼 학교나올 때 말을 했어야지, 멍청아."
"화내지마, 머리울려ㅠㅠㅠㅠ"
내가 징징대니까 종인이가 내 이마에 손대보더니 표정이 더 굳었어
그러더니 자기가 입고 있던 셔츠벗더니 내 허리에 묶어주는거야
뭐하는거지? 멀뚱하게 김종인이 하는 거 보고 있는데
"업혀."
"...어?"
"빨리 업혀, 일단 집에 가야될 거 아냐."
이러고 앉아서 내 쪽으로 등 돌리는데 아까까지만 해도 서운했던 거 다 풀렸어ㅠㅠㅠㅠㅠ
멈칫하다가 등에 조심스레 업히니까 나한테 들고 있던 우산 쥐어줬어
"난 젖어도 상관없으니까 너 쓰던가."
그러면서 천천히 일어나길래 한 손으로는 우산잡고 한 손으로는 종인이 목 끌어안았어ㅋㅋㅋㅋㅋ 불편해서 죽는 줄
아무래도 우산이 하나다보니까 둘이 쓰기엔 작잖아
그래서 종인이 머리는 빗물에 다 젖어들어갔어ㅠㅠㅠㅠㅠㅠ
나 꽤 무거울텐데도 힘든 티 하나도 안내고 되게 잘 걸어가는 게 신기했어
지도 남자라고 힘은 세ㅋㅋㅋㅋㅋ
우리 집에 도착해서 김종인이 비밀번호 띡띡 누르고 안에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는거야
"어? 엄마 어디갔지?"
"우리 엄마랑 마트가셨어."
우산접고 종인이 무거울까봐 급히 내리니까 내 손목잡고 방 들어가서 침대에 눕혀주는거야
이불 목 끝까지 덮어주면서 빨리 자라그러는데 잠이 안 와ㅋㅋㅋㅋㅋㅋ
니가 그렇게 부담스럽게 내려다보고 있는데 어떻게 잠이 오겠니...
"잠 안 와."
"자."
"안 온다니까..."
"....."
"너도 감기걸리기 전에 빨리 머리말려."
내가 스르르 일어나서 욕실에 있는 새 수건가지고 들어오니까 또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표정이 안 좋음;;
"자라니까 하여튼 말 더럽게 안 들어."
"자, 빨리 닦아."
아까보다 아픈 게 더 나아져서 화장대에 있는 헤어드라이기 콘센트 꽂았어
수건으로 머리 털털 터는 김종인한테 다가갔는데 와...무슨 얘는 비에 홀딱 젖어도 잘생김...?
멍하게 보고있다가 눈 마주쳐서 헛기침하고ㅋㅋㅋㅋ 드라이기로 머리말려주기 시작했어
앉은 키도 커서 나는 무릎 든 자세로 종인이 머리말리는데 얘가 눈도 안 감고 계속 내 얼굴 빤히 쳐다보는거야
어느정도 다 말라서 드라이기 끄니까 갑자기 나 일으키더니 또 침대에 눕혀줘ㅋㅋㅋㅋㅋ
"이제 진짜 자."
"아, 잠 안 온다니까."
"어쩌자고."
"옆에 누워."
내가 침대 옆자리 손으로 톡톡 치니까 어이없다는듯이 픽 웃어ㅋㅋㅋㅋ
"장난아닌데? 나 추워, 빨리 안아줘."
"...미치겠네."
그러면서 목에 걸치고 있던 수건 내려놓더니 내 옆에 와서 눕더라
종인이 오니까 확 따뜻해지는거야 안심감도 들고 되게 편하고ㅋㅋㅋㅋㅋㅋ
꼼지락대면서 허리 팔로 감싸고 안으니까 얘가 내 머리 들더니 팔베개해줬어
"이웬디."
"어?"
"안아줬으니까 빨리 자라고."
"싫어, 그냥 이러고 있을래ㅎㅎㅎ"
"너 아픈 거 맞냐?"
"어...진짜."
"....."
"왜?"
대답이 없길래 고개들고 올려다보니까 김종인이 멍한 얼굴로 나 내려다보고있어ㅋㅋㅋㅋㅋ
"...왜 그렇게 쳐다봐."
"키스해도 돼?"
이 말 듣고 놀랐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했엌ㅋㅋㅋㅋㅋ
"미친, 안 돼. 너도 감기걸릴래?ㅡㅡ"
"상관없어."
어이가 없어서 김종인 세게 밀어내니까 피식 웃더니 침대에서 내려가는거야
허전허전ㅠㅠㅠㅠㅠㅠ
"간다."
점점 잠이 쏟아져서 대답도 못 하고 손만 흔들었던 것 같아ㅋㅋㅋㅋ
김종인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조금 있다가 현관문 닫히는 소리들렸어
한 시간 정도 잤나, 비몽사몽한 상태로 침대에서 일어나서 방 나오니까 엄마가 부엌에 있다가 나한테 오는거야
"기집애야! 너 아프다며?"
"어? 응...어떻게 알았어?"
"집에 오는 길인데 종인이가 약국갔다왔는지 감기약 너한테 주라더라."
또 언제 갔다온건지 식탁 위에 약봉지있는거야...
보자마자 종인이한테 카톡보냈어
++일기 |
흡....다음 편은 싸우는 썰....☆★
커플이 싸우는 것만큼 행복한 건 없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