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나탄소의 수난시대
드디어 팀장으로써 공식적인 첫 날이 시작되었다.
팀장 급 이상부터는 교대근무 없이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기본근무를 한다.
팀장 회의와 일정보고, 세자빈 마마 팀 같은 경우 세자저하께 특별보고까지.
단순 보좌근무에서 이젠 사무직으로 바뀐만큼 바빠졌다.
오전 8시, 조찬행사 끝나고 나는 팀장회의에 참석했다.
"안녕하십니까 신설 팀 세자빈마마 측근보좌팀 팀장 278기 나탄소입니다."
"278기? 완전 애송이 아냐?"
"게다가 여자?"
"이야~ 근위대 많이 풀어졌네 여자가 팀장도 하고."
"옛날같았으면 궁녀가 끝 아니냐?"
들어오자마자 나에게 쏟아지는 저 말들은 날 기죽게 했다.
경력에 비해 높은 자리에 올랐다는 조롱과 비난은 견딜 수 있었지만, 여자가 팀장에 올라서 뭘 제대로 할 수 있겠냐는 그런 말은 가만히 듣고 있기 힘들었다.
게다가 팀장회의에서도 나는 완전 무시당했다.
일정 브리핑도 내 순서는 빠져있고, 새로운 안건에 의견이 있어 손들어도 무시당했다.
지옥같은 1시간이 모두 흘러가고 다들 나가면서 내게 한마디씩 했다.
"어지간히하고 그만 둬. 근위대 명예 실추시키지 말고."
"여자가 근위병에 만족해야지 어딜 팀장자리를 넘봐."
"저기, 난 여자인건 상관없는데 그래도 어느정도 경력을 쌓고 오는게 맞지 않나? 보통 근위병-기장-팀장 코스 타는건데."
갖가지 폭언들을 모두 듣고나서야 난 회의실을 나갈 수 잇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인가 멍해진 채로 다음 일정을 위해 세자빈 마마 거처로 향했다.
가다가 전정국을 만났지만 마주하고 있으면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그대로 지나쳤다.
//
특별보고만 남긴 채, 모든 일정이 끝나고, 나는 세자빈 마마를 거처에 모셔다드리는 일까지 마쳤다.
"탄소야. 오늘 수고 많았어."
"아냐..고생은 너가 더 많이 했지. 궁 생활 적응하는데 힘들지 않아? 한복 너무 불편할 것 같은데"
"며칠 이러고 있었더니 적응된 것 같아~너 덕분에 훨씬 덜 힘들다. 고마워 탄소야"
"고맙긴..세자저하랑은 얘기 많이 나눴니? 어떠셔?"
"늘...좋은 분이시지"
"맞아. 궁인들에게도 신경 많이 써주시고 되게 자상하셔. 겉으로는 조금 무뚝뚝하시지만, 속이 깊고 따뜻하신 분인 것같아."
연서, 아니 세자빈마마는 살짝 웃기만 하셨다.
세자빈 마마 알현을 마치고, 마지막 일정인 특별보고를 드리러 세자저하 처소로 갔다.
하루아침에 세자저하팀 소속이 아닌 다른 팀 소속으로 세자저하를 찾아뵈는게 느낌이 어색했다.
똑똑-
"들어오세요."
"278기 나탄소. 세자빈마마 일정보고서 제출하겠습니다."
세자저하께 보고서를 제출하고 대기했다.
"어때, 세자빈은 괜찮나?"
"예. 저하만큼이나 좋으신 분입니다. 두 분이 정말 잘 어울리십니다."
"나만큼 좋은 사람...? 참, 왜 내 문자를 안 봐."
"문자..말씀이십니까? 아!! 제가 오늘 숙소에 개인 핸드폰을 두고 왔습니다. 숙소 가자마자 확인하겠습니다!"
"그래. 이만 나가보거라."
"예."
숙소로 가는 길에 중전마마 보좌팀장 선배를 만났다.
"278기 나탄소."
"내가 다시 한 번 충고하겠는데, 팀장 그만두고 차라리 왕실비서로 재취직해라."
"선배님..잘 할 수 있습니다."
"아니, 넌 일단 팀장에 오른 그 자체만으로도 잘못한거야. 왕실근위대 계보를 수없이 뒤져보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금방 알겠지."
"선배님..."
"난 여자팀장을 후배로 둔 적 없다.다른 팀장들도 마찬가지야. 끝까지 갈굼당하기 싫으면 되도록 빨리 나가. 외모도 곱상하게 생긴 게 근위대 말고도 할 일 많겠구만."
팀장선배가 그렇게 지나가셨고, 나는 두근대는 심장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주저앉아 심호흡했다.
한참 그렇게 있다가 일어나서 숙소로 가려는데,
"이제 좀 진정됐냐."
"깜짝이야."
"다 봤다. 너 갈굼당하는거"
"쪽팔리니까 꺼져."
"참아. 참고 견뎌. 알잖아. 근위대 원래 보수적인거."
"지금 불난집에 부채질하냐. 어쩌라고. 그럼 너가 팀장하던가. 진짜 짜증나게 하지마."
전정국의 손을 뿌리치고 나오면서 내 말이 좀 심했나 싶긴 했지만, 에라 모르겠다.
그러길래 누가 스트레스 만땅한테 참고 견디란 소리 하래....?
전정국이 아무리 내 볼 꼴 못 볼 꼴 다 본 사이라고 해도 이런 모욕적인 순간까지 들켜버린 건 너무 창피했다.
//
숙소에 도착해서 침대에 내 몸을 던져놓고, 폰을 확인했다.
「나탄소」
「답장」
모르는 번호였지만 단번에 세자저하라는 걸 알 수 있었다.
「278기 나탄소. 답장했습니다^^. 내일 혼례 축하드립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라고 답장을 보내자마자 바로 뻗었다.
//
드디어 오늘은 세자저하와 세자빈마마의 혼례식이 있는 날이었다.
나는 정말 눈코뜰새없이 뛰어다녔다.
수많은 방송사의 취재진 신상확인과 세자빈마마의 기자회견 진행, 보좌팀의 임무배분 등등...정말 정신없이 바빴다.
그나마 조금 덜 바빴던 시간은 딱 식이 거행되는 그 잠깐이었다.
연서...아니 세자빈마마는 정말 미모가 대단했고, 세자저하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말 역대급 선남선녀의 결혼이니만큼 세간의 관심은 엄청났다.
특히 역대 다른 세자들보다 훨씬 대중적인 인기가 많은 현 세자저하의 결혼을 보기 위해 수많은 대중이 몰려들어 보안팀도 생고생을 했다.
"이상으로 김태형 세자저하와 홍하연 세자빈마마의 혼례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모든 일정이 끝나고 궁의 모든 팀들은 하루 휴가를 받았다.
측근보좌팀과 시설보안팀을 제외하고.
그러나 세자저하와 세자빈마마께서 신혼여행을 가셨기에 근위병 몇을 제외하고 나머지 보좌팀은 궁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전정국도 이젠 팀 내에서 고참이다보니 이번엔 궁에서 쉬었다,
나는 또 아침에 팀장회의에서 한참 시달리다 근위대 숙소로 돌아왔다.
다행히 뒤에 다른 스케줄이 없어 외출증을 받아 집에 다녀오려고 나가려는데 전정국이 내 방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뭐야."
"나가자."
"집 갈거야"
"데려다줄게."
"친구랑 놀아. 이런 날에 왜 또 나랑 붙어있을라 그래."
"나랑 영화보자"
"니가 내 남친이야? 내가 너랑 영화를 보게."
"내가 니 여친은 아니잖아. 아까 보니까 또 팀장회의에서 존나 갈굼당한 것 같던데. 오락실도 가자. 내가 영화 오락 둘 다 쏜다."
아..혹한다...안돼...안돼...넘어가지 말자. 나탄소. 너 전정국한테 화났다.
"싫어...."
"영화 볼 때 오징어. 몸통 두 마리"
"그래도 시..싫어..."
"콜라 라지. 그래도 싫어?"
"야 안가고 뭐하냐~ 빨리 가자!!!!!"
결국 전정국의 유혹에 넘어갔다.
전정국 쟤는 지 좋다는 여자애들이 서울 바닥에 깔리고 깔렸는데 왜 매번 굳~이 싫다는 나를 꾀어 놀러가는지 모르겠다.
맨날 먹을 걸로 유혹해서 사람 홀딱 빠지게 해놓고...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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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드디어 암호닉 세줄이다 넘 영광입니다 독자님들!!!!
오늘 꽃놀이패 관련해서 정국이 리얼 맴찢 상황을 접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한 아재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서장훈 조세호 나쁜 이미지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기죽게 만들어놓고 그 끓던 승부욕 죽여놓은거 보니까 미워지네요 ㅠㅠㅠㅠ
정국아 기죽지마 뽜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