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보직변경 III
세자빈마마 측근보좌팀의 해체와 함께 280기 신입들도 맞이할 때가 되어 대대적인 근위대 보직변경이 이루어졌다.
"277기 전정국. 세영마마 측근보좌팀"
"277기 전정국."
"278기 나탄소. 세영마마 측근보좌팀"
"278기 나탄소."
전정국과 나는 예상대로 세영마마 팀에 들어가게 되었다.
보통 다른 팀 근위병 중 차기 기장으로 유력한 사람들이 세영마마 팀으로 가기 때문이다.
세영마마는 궁에도 처소가 있지만, 사가(궁 외부에 있는 개인집)도 따로 주어져서 팀 인원도 4명정도로 굉장히 적게 배치된다.
세영마마는 유명한 현직 배우이시다.
지금도 차기작을 위해 영화촬영에 전념 중이시라는 걸 뉴스기사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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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우리가 외근이래."
"세영마마 외근이면...촬영장 가냐?"
"일단 팀장님께서 마마 매니저님 번호 알려주셨으니까 내가 연락해보고 알려줄게."
"역시 선배님!!!"
내가 한껏 치켜세워주자 전정국은 괜히 으쓱거렸다. 역시 단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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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오전에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한 영화세트장이었다.
"헐...!! 유아인이다..!! 저 배우는 누구지? 세상에..."
많은 배우들이 촬영하는 것을 보며, 난 내 직무도 잊은 채 넋을 놓고 있었다.
"야, 정신차려. 빨리와. 세영마마 대기실 저기 끝이래."
"어..어..."
난 전정국의 손에 끌려가면서도 세트장에서 눈을 뗄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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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근위대 277기 전정국입니다. 오늘부로 세영마마 측근보좌를 명받았습니다."
"왕궁 근위대 278기 나탄소입니다. 오늘부로 세영마마 측근보좌를 명받았습니다."
"어서와요. 여기선 궁처럼 각 잡을 필요 없으니까 편하게 있어요"
"예 알겠습니다."
세영마마께선 다음 씬 촬영을 위해 세트장으로 가셨고, 우리도 따라나섰다.
역시 배우는 배우. 촬영하는 세영마마의 뒷모습에서 후광이 비쳤다.
"이야...배우는 저런 분들이 하는 거구나..."
"와...박신혜 엄청 예쁘다."
"야..세영마마가 더 예쁘셔."
"둘 다 예뻐. 으윽!!! 나탄소 너 얼굴 좀 저리치워. 오징어같아"
"와..누가 할 소리? 유아인보다가 너 보면 진짜 꼴뚜기같이 생겼어."
우린 그렇게 서로의 얼굴을 까내리며 한참 다퉜다.
//
세영마마의 사가는 따로 보초를 서지 않아 우리는 세영마마께서 집에 들어가신 것을 확인한 후 궁으로 퇴근했다.
궁에 들어와 PDA를 확인하니 세자저하의 특별호출 알림이 있었고, 나는 서둘러 대한관으로 향했다.
똑똑-
"들어오세요."
"278기 나탄소. 부르셨습니까 저하."
"왜 이리 늦었느냐"
"세영마마 근무지로 외근을 다녀오는 길이라 퇴근하고보니 지금 이시간이었습니다.."
"세영마마팀으로 재발령 받았구나."
"예. 헌데...저하..많이 허전하진 않으십니까? 대한관이 오늘따라 너무 넓어보입니다."
"지금처럼 네가 와주면 되지 않느냐"
"좋습니다 저하! 저하께서 불러주시면 근무 외 시간엔 언제든 찾아오겠습니다~제가 곁에 있으면 되게 재밌습니다~"
이렇게 말해놓고 뻘쭘해서 혼자 털털하게 웃었다.
세자저하께서도 피식 웃으셨다.
"알겠다. 내가 심심할 때 부를테니 오늘은 이만 들어가보거라."
"예. 저하. 쉬십시오."
대한관을 나오면서 세자저하를 웃겨드렸다는 뿌듯함과 함께 너무 허전해보이는 대한관의 모습에 마음이 편치 못했다.
//
다음 날, 세영마마의 보좌팀이 된 지 이틀 째, 이번엔 영화세트장이 아닌 방송국에 갔다.
세영마마의 인터뷰와 방송출연하는 것을 보고 또 연예인구경하면서 감탄하다가 세영마마의 스케줄이 끝났다.
"수고하셨습니다 마마."
"새로운 분들도 오셨는데 같이 저녁 먹을까요?"
마마의 권유로 우리는 고급스러운 식당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세영마마는 전정국을 굉장히 좋게 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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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배우님~"
"야. 놀리지마"
"세트장의 주인공이 되셔야지요~"
"맞고싶냐"
"내일 외근나가면 너 드라마 출연해야 되는 거 아니냐"
"아 근데 진짜 내일 시키시면 어떡하냐"
"뭐 어떡해 데뷔해야지. 너 아직 창창하다?"
"넌 내가 진짜 출연하길 바라는거냐, 아니면 망신당하길 바라는거냐?"
"음...전자 반 후자 반?"
"디질라고."
세영마마께서 전정국에게 연기를 해보는 것을 권유하셨고, 난 건수 잡은 김에 엄청 놀려댔다.
이렇게 오늘도 어김없이 티격태격하다보니 어느덧 궁에 도착했다.
"어디가."
"세자저하 뵈러."
"너가 저하를 왜?"
"너는 모르는 그런 게 있다 친구야."
"너..저하께 무례하게 굴면 진짜 혼난다."
"내가 새삥이냐. 실수하게"
"너 실수가 어디 한두번이냐. 여하튼. 세자저하 귀찮게 하지마."
"아이고 알겠습니다 전배우님~ 이만 들어가 쉬시지요~"
깐족거리다 결국 한 대 얻어맞고 각자 갈 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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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전정국은 정말 카페 아르바이트 역할로 단역출연을 했고,
촬영을 마친 뒤 "어떤 거 주문하시겠어요" 이 한 문장하는데 너무 떨렸고 근데 은근 재밌었다고 하루종일 나한테 나불나불거렸다.
정말 신기했던 건, 전정국에게도 배우분들의 뒤에서 비치던 광채가 비쳤다는 것이다.
조명 때문인가...쟤는 근위병이 아니라 배우를 해야되는 것 아닌가 싶었다.
잘 어울리긴 하네. 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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