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 Boy!
: 우리는 우리로
08
07 화
Final Sentence
제게로 걸어오는 내게 현관문이 결계라며 더 이상 오지 말라는 정국이었다. 나는 그런 정국이에게 무슨 소리냐며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드라마나 영화, 아니면 친구들의 연애 이야기 속에서나 들어봤던, 그런 대사였다. 남자는 다 늑대라서. 하마터면 육성으로 소리 지를 뻔했다. 정국이는 그런 말을 하고도 아무렇지 않은지, 어깨를 두어 번 으쓱하고는 말을 이었다. 그다음 대사는 안 들어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꼭 드라마에서는 바닷가에서 배 놓치고 하던데- 남자는 다 늑대지만, 나는 아니다. 오빠 믿지? 이런 식의. 거의 공식이지 공식. 나는 열아홉 정국이의 귀여운 다음 대사를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입에서 물론 자기는 제외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으이구. 역시 애는 애다 싶었다. 우리 정국이 이런 거 엄마 옆에서 드라마로 봤구나? 진짜 뛰어가서 부둥부둥 해주고 싶다. 나도 모르게 지어지는 미소에 입꼬리에 힘을 주었다. 웃지 마. 웃지 말자. 우리 정국이 귀여운 짓 하는데...!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우리 정국이의 오빠 놀이에 동참해 줄 수 있을까 싶어 잠깐동안 고민에 빠졌는데, 내가 간과했던 사실이 하나 있었다. 그는 언제나 내 범주를 벗어난다는것. 정국이는 씰룩거리는 입꼬리를 다잡고 있는 나를 향해 말했다. 뭐, 이런 대사는 안해요. 나를 왜 빼. 내가 제일 위험한데.
내일 만나면 민증 확인 해야지... 아. 아직민증 없으려나. 그럼...
"너 내일 재학증명서 가지고 와..."
"무슨 소리ㄹ"
"나 간다! 안녕!"
누구보다 빠르게 계단을 올랐다.
그날 저녁, 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 준 정국이는 제 집에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집 도착했어요.'
단순한 텍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정국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아 심장이 간지러워졌다. 배실배실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러던 중, 걸려온 정국이의 전화에 참을 수 없는 감정이, 펑- 하고 터져버렸다.
"뭐야. 바로받네."
"으히히히..."
"왜 그래요."
"크,큼. 뭐가?"
"왜 자꾸 웃어요."
"좋으니까. 웃지...히히히히"
"..."
"넌...안 좋아...?"
"...연애가 뭐...대수라고."
"거짓말하지 마! 너도 막 엄청 웃었지? 그래서 지금 웃음 안나오는 거지?"
"참나. 아니거든요."
"안 믿어."
"마음대로 해요. 얼른 자고."
"너도!"
"내일 봐요."
"응!"
말 끝마다 붙어나오는 웃음이 이상하다는 듯, 물어오는 정국이었다. 왜 그래요. 흐히히. 왜 그러긴 뭘 왜 그래. 좋아서 그렇지! 밀당에는 크게 흥미를 두지 않는 성격이었다. 좋으면 좋은 거지. 뭐. 정국이는 직접적인 내 말에 당황한 듯, 연애가 뭐가 대수냐며 크게 심호흡을 해온다. 다 들려. 바보야. 어린티를 전화 상으로도 마구마구 퍼트리는 정국이를 놀리고 싶은 마음에 거짓말하지 마! 하고 말하며 말이 이어가자, 어이없다는 듯 아니라며 대답하는 그다. 그리고는 얼른 자고 내일 보자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히히. 내일 정국이 본다! 근데... 몇 시에 만나야 되지? 난 상관없는ㄷ... 아. 정국이 학교 가지.
Boy Moment.
문자가 너무 딱딱했나. 방금 전 전송한 문자를 한참 들여다봤다. '집 도착했어요.' 아. 이게 뭐야. 금방 답장이 오겠거니 하고, 핸드폰의 알림 만을 기다렸다. 그러자 역시 아니나다를까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아니, 답장을 하면 되지 뭘... 전화를 했대. 예쁘게. 나는 두어 번 큼큼 하고 목소리를 가다듬고 대답했다.
"여보세요?"
"야. 어디냐"
"...?"
"야. 피씨방 와라."
"...아. 꺼져."
"이 새끼들 존나 못해. 진짜. 캐리도 안된다."
뚝 -
누나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굵은 목소리에 이게 뭔가 싶어, 화면을 바라보니
'빵셔틀'
학교 짝꿍이었다. 아... 박지민.
전혀 영양가 없는 전화였다. 박지민의 목소리를 더 이상 듣는 건, 시간낭비였다.
끊고, 누나한테 전화해야지.
누나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자꾸만 웃었는데 - 그게 또... 말도 안되게 귀여웠다. 이 누나 민증 가지고 나오라고 해볼까. 스물 셋일 수가 없는데. 액면가부터 시작해서. 나는 애써 누나를 향한 마음을 꽁꽁 숨긴 채, 아무렇지 않은 듯 연애가 뭐 대수냐며 말을 이었다. 으휴. 전정국 못났다. 진짜. 이렇게 말하면 누나가 상처 받을 수도 있잖ㅇ...
"거짓말하지 마! 너도 막 엄청 웃었지? 그래서 지금 웃음 안나오는 거지?"
나를 너무 잘 안다. 내 애인으로 완벽해. 백 점이야.
-
다음 날, 동네 카페에서 만난 정국이는 어제와는 또 달랐다. 체육시간을 마치고 온 건지, 저 멀리서부터 앞머리를 제 손으로 탈탈 털면서 나한테 걸어오는데...
쟤는 죄책감 주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진짜.
"오래 기다렸어요?"
"아니!"
"다행이다."
학교 체육복은 아닌 듯, 트레이닝복을 입은 정국이가 내 앞에 앉자마자 오래 기다렸어요? 하고 물어온다. 나 역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양 손을 뻗어 손사레치며 대답했다. 아니! 그러자 정국이는 내 양 손을 자연스럽게 잡아오며 다행이다. 하고 나지막하게 제 목소리를 뱉어낸다. 나는 내가 먼저 주문해둔 음료를 정국이에게 건넸다. 덥지? 이거 마셔!
"이거 뭐예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
"왜? 별로 안좋아해?"
"아니요. 딱 먹고 싶었는데, 고마워요."
"그치! 여름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지 -"
정국이는 내가 건네는 음료에 이게 뭐냐고 물었다. 나는 당연하다는 듯,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고 답했고. 빨대로 향해던 정국이의 입이 잠깐, 멈칫했다. 나는 잘못된 메뉴 선정이었나 하는 생각에 그에게 별로 안좋아해? 하고 질문했다. 그러자 그는 먹고 싶었다며,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오구. 우리 정국이 잘먹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메리카노를 안좋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는데 - 역시, 아이스 아메리카노 안좋아하는 사람은 없어. 나는 그런 정국이에게 여름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지. 하고 웃어보였다. 내 말을 듣자마자 정국이가 잠시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본 것 같기도 했는데, 기분 탓이었나보다. 벌써 제 잔을 반이나 비운 정국인걸! 흐흐. 자주 사줘야지.
"그래서 누나는 대학생이에요?"
"음... 지금은 휴학했어!"
"그럼 하루종일 뭐해."
"...일?"
"무슨 일. 알바?"
"아니! 너 들으면 까아아암짝 놀랄 텐데?"
"...뭐라고요?"
"아주 그냥 까아아암짝! 놀란다구"
"...ㅁ, 뭔데요."
"너 지금 교과서 있어?"
"교과서?"
"응! 매고 온 거 책가방 아니야?"
"맞아요. 잠깐만."
"국어 교과서 찾아봐! 빨리"
"오늘 국어 수업 들었는데... 어딨ㅈ... 아. 여깄다."
"줘 봐!"
본격적인 호구조사에 나선 정국이었다. 연애의 순서가 잘못된 듯 싶었지만, 이것도 이거 나름 좋았다. 나에게 대학생이냐고 묻는 정국이에게 지금은 휴학 중이라고 답하니, 그럼 하루종일 뭐하냐고 물어온다. 뭐하긴, 뭘해. 글쓰지. 나는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일을 한다고 단정지었다. 으... 설명하자면 또 너무 길어지는데! 그러자 정국이는 무슨 일. 알바? 하고 되묻는다. 알바...는 아닌데. 아. 그냥 말할래. 나는 어떻게 말해야 정국이가 더욱 놀랄까 싶어서 머리를 굴렸다. 서점에 가서 내 책을 사올까? 아니야. 그럼 집에 데려가서 작업실을 보여줄까... 아. 이것도 아니야. 결계라고 안 들어 올 텐데... 이런저런 생각으로 복잡했던 내 머릿속을 단숨에 정리시켜 준 건, 정국이의 옆자리에 놓아진 그의 책가방이었다. 찾았다! 나는 정국이의 시선을 단단히 마주하고 말했다. 너 알면 까아아암짝 놀랄 텐데? - 깜짝에 악센트를 준 건, 귀여워 보이라고 한 거 맞다. - 정국이는 그런 내 말에 귀 끝이 붉어졌다. 으앙... 귀여워. 나는 그런 정국이를 모른 척 하며, 가방에서 국어책을 찾으라고 시켰다. 나의 뜬끔없는 애교 아닌 애교에 정국이는 버벅이는 손길로 제 가방을 헤집었다. 허둥지둥거리면서. 그리고는 마침내 국어책을 꺼냈는지, 나에게 건넸다. 나는 정국이에게 받은 국어책의 목차를 훑었다. 있을 텐데... 이 출판사는 없ㄴ. 여깄다!
거인 (김탄소) - 175p.
내 두 번째 작품이었다. 열아홉에 집필한 작품. 첫 작품으로 등단을 하자마자, 어린 나이라는 이유로 대중의 스포트라이트와 갖은 매체의 관심을 받았다. 게다가 당시 일본의 '미야 케이코'라는 작가가 나와 동갑이라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라이벌 구도까지 형성되면서, 사람들은 나를 철창 안의 동물처럼 훈련시키려 들었다. 나를 통해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도 많았고.
이 작품은 그때, 딱 그때 쓴 작품이었다. 나를 향해 이글거리는 시선들이 참 징그럽다. 라는 생각에.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은 인간 사회의 부조리함과 건조한 삶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나의 얼굴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급수적으로 늘어났고. - 학교 생활에 지장을 받고 싶지 않아서 공개하지 않았었다. - 게다가 일본에서 '미야 케이코'의 작품이 일본 학생들의 교과서에 실리자, 지기 싫어하는 한국인들이 가만 있을 리가 있나. 바로 다음 년도부터 '거인'의 도입부분을 찍어냈다. 당시에는 내가 싫다고 해서, 싫다는 게 받아들여지는 때가 아니였다. 열아홉의 힘없는 작가가 뭔 수로.
나는 교과서를 넘겼다. 백칠십오 페이지. 백칠십오 페이지...
〈거인>
김탄소 작가
1994년 8월 1일~
2012년 장편 소설 〈거인>
:현대인들의 삶 속의 부조리함과 무의미함을 어린 시선으로 통찰한 작품이다. 우리 시대의 매마름이 그녀만의 문체로 표현되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ㅇ -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았다. 난 그런 의도로 쓴 게 아닌데 -
괜히 마음 한 켠이 묵직해졌다. 하지만 책 구석에 그려진 이상한 괴물 낙서가 내 마음을 다시금 들뜨게 만들어주었다. 정국이가 그린 건가봐... 귀여워. 학교에서 진도가 나간 모양인지 꽤나 열심히 필기가 되어있는 교과서였다. 정국이가 내 작품을 읽었다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부끄러워. 나는 남자아이 치고 반듯한 그의 글자들을 따라 읽었다.
중요.
시험문제.
서술형.
인물의 심리. 내면묘사, 외면묘사 구분하라고 함.
죽음의 의미 해석
나름 중요한 포인트들을 잘 잡아서 필기했네! 나는 정국이의 귀여운 낙서와 저를 똑 닮은 필기체를 보며,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어갔다. 작품이 끝나는 페이지에는 '생각 펼치기'라며, 질문이 적혀져 있었다.
*생각 펼치기
1. 작가는 무슨 의도로 이 글을 썼을까요? 이 글의 주제를 모듬별로 토의해보세요.
우리 정국이는 뭐라고 썼으려나.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위에서 몇 번이나 언급했듯이, 삶의 통찰이니 뭐니, 학교에서 배운대로 적었으려ㄴ...
-
박지민이 수업 째껴서 토의 못함. 걔가 조장. 근데 도장 받으려면 적어야 되니까.
어... 작가의 의도는 모르겠음. 어려움. 근데 이 글 되게 슬픈데. 존나 힘들어보임. 뭔가 부서질 것 같음.
-
왈칵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 정국이는 한참동안 교과서만 들여다보는 내가 궁금했는지, 내 옆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는 뭐 봐? 하고 물어온다. 나는 아무말 없이 정국이에게 교과서를 내밀었다. 정국이는 내가 펼쳐둔 페이지를 보더니, 아! 하고는 짧은 탄식을 내뱉는다. 나인 줄 안 건가...? 나는 애써 눈물을 삼켜내고, 정국이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나 원래 욕 잘 안해. 이거...는 그... 내가 쓴 거 아닐걸?"
정국이는 답을 적는 칸에 적힌 '존나'라는 글자를 제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말했다. 나 원래 욕 잘 안해. 하고.
...세상에.
나는 정국이에게 가장 앞 페이지를 펴, 내 이름을 보여주었다.
"봐봐. 이거 작가 누구야?"
"이거 김탄ㅅ...어? 누나랑 이름 똑같다."
"그치?"
"그러게- 신기하다. 나 이거 좋아했는데."
"...이 작품 좋아했어?"
"응."
"왜?"
"그냥..."
"..."
"어린 애가 안아달라고 하는 거 같았는데."
"..."
"이 얘기 발표때도 했다가 욕 먹었어."
"..."
"등장인물에 애가 없는데 헛소리 한다고."
"..."
"발표점수도 그래서 6점 받았어."
어쩌면, 이 아이와 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였을 수도 있겠구나.
현재 08.
"빨리 자자."
쉼게 잠이 오지 않는 밤이었다. 정국이는 잠들지 못하는 내 등을 토닥이며 빨리 자자- 하고 말을 건넸다. 자야 되는데, 왜 잠이 안오지.
"정국아."
"응-"
"나..."
"응-"
"되게 힘들었었다?"
"...응?"
"글 쓰는 게 좋은데, 싫었어."
"왜 그랬을까."
"얼굴 공개하고 나서부터는, 더 그랬어... 책을 낸다는 건, 내 이야기를 한다는 건데 - 그게. 진짜 옷 하나도 안입고 사람들 앞에 서 있는 기분이거든. 얼굴도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나를 다 공개한다는게...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산다는 게. 그냥, 창피했어."
"그랬어?
"응..."
"근데"
"응."
"괜찮아."
"..."
"너는 얼굴도 예쁘고, 다 예쁜데."
"나는 네 이야기가 제일 예뻐."
"..."
"네가 고민하고 사랑했을 그 시간들이 제일 예뻐. 사람들도 다 똑같이 생각할 걸."
"..."
"그니까 다들 네 이야기들을 읽는 거야."
"..."
"너무 반짝반짝 예쁘니까. 네 이야기가."
사람이 느닷없이 감성에 젖을 때가 있는데, 나는 그게 오늘인가보다. 단 한 번도, 누구에게도 말 한 적 없는 말이었다. 사실 글이라는 게, 정말 그렇다.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내 이야기로 풀어내는 건데, 그게 얼마나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인데. 사람들은 그걸 쉽게 소비해버린다. 물론 애정 어린 독자들은 다르지만... 그래서, 참 많이 고민했었다. 글을 계속 쓸 용기가, 내게 오래 남아있을 수 있을까. 하고.
정국이는 나를 제게로 좀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내 이마에 짧게 입맞췄다. 한 손으로는 내 뒤통수를 쓸어내리면서. 나는 그런 그의 품에 안겨서, 눈물이 가득 고인 채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 괜히 말했나. 하는 생각이 들 때쯤, 정국이의 목소리가 어둠을 깼다. 나의 이야기가 제일 예쁘다며. 내가 고민하며, 울고 불고 글을 썼던 그 모든 시간이 정국이의 말 한마디에 '사랑하는 시간'으로 변했다.
정국이가 내 곁에 있는 한, 그 '사랑하는 시간'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안녕하세요. 겨울 소녀입니다. 과제로 여전히 바쁜 주말이에요.
이번 편은 두 사람의 '운명'과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오래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던 거죠. 두 사람이.
그리고 여자 주인공에게 '글'의 의미가 아마, 정국이에게 '춤과 노래'의 의미이지 않을까. 그렇게도 생각했어요. 무대에서 빛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벅차오르면서도 - 참 한없이 감사해지더라구요. 얼마나 울고, 노력했을까 하는 생각에.
저는 아이들이 그 시간을 힘들었던 시간으로 기억하지 않았으면 해요. 언젠가 그 시간들이 누군가에게 에너지가 되는 때가 있으니, '사랑하는 시간'으로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그런 마음에서 쓴 글이에요. 자꾸만 다음화에서는 진도가 빠를 거예요. 하면서도 더딘 느낌이네요. 아마 오늘 새벽 중으로 9화가 올라오지 않을까 싶어요. 9화부터는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볼까 해요.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요.
다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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