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나한테 왔으면 피 볼 일 없었어. 사랑하지 않고 말고가 니한테 그렇게 중요했나.
“…사랑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아저씨는 모르시겠죠. 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사랑을 주고 받고 한다는 것 자체가 날 살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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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이야기를 하더군. 제 이마에 총구가 겨눠져도, 너처럼 두려워 하지도 않고 말이야. 네가 그렇게 키웠나.
… 더 말할 게 남았나. 죽이려면 그냥 죽이지 그래. 이젠 말할 힘도 없으니.
“안타깝게 됐어. 저 아이만 나한테 넘겼어도 이런 비극은 없었을텐데.”
“…비극. 어쩌지, 그건 이미 우리의 장르였어. 딱히 새롭진 않네.”
“끝이 이럴걸 알면서도 같이 있으려 했던건가. 그깟 사랑때문에.”
네가 그깟이라고 말할 건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의미지.
내가 여주를 사랑한 만큼, 너도 여주를 사랑해놓고. 사랑을 그깟으로 치부시키는 건 아니지.
…………
…넋이 빠졌던데. 지 몸에서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아이에게 눈이 멀어 껴안던데.
…그걸 알면서도 넌,
그야 사랑은 혼자 하는게 아니니까.
…………
그런데 난 널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어쩌면 네가 나보다 여주를 더 사랑했을 것 같다는 생각.
*
비오면 이런게 조트라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