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
: 옛 이야기에서는 여우를 사랑한 구름이 여우가 시집을 가자 너무 슬퍼 우는 비를 여우비라고 했다고 한다
w. 잔잔한
"싫습니다."
거짓말 뿐이다.
이제, 내가 차학연에게 해줄수 있는 말의 대부분은 거짓말이다.
"그대는 왜 저를.."
학연이 슬프게 눈을 떠보인다.
"피하시기만 하십니까."
"....."
굳게 입을 다물어 보지만,
나의 감정을 학연에게 숨기기에는 무리였다.
하지만, 나는 당장 내일 시집을 가야 할 몸이였다.
"가지마...."
학연의 울먹거림속의 단호한 말은 분명 나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학연도 무너져 내리는 우리 집을 세울 순 없었다.
오직 나만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우리 집을 세울 수 있었다.
"이것도 하늘과 땅이 빌어 준 운명이겠지요. 그리고, 부디 저를 빨리 잊으시고 좋은 인연을 만나시길 바랄 뿐입니다."
학연은 울음을 참는듯 하더니
곧내 나를 안고 내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울기 시작했다.
"너보다 좋은 사람이 어디있다고 그래..."
".....빨리 돌아가세요."
품에 안겨있는 학연을 떨어트리려 하였지만,
그것은 학연이 나를 더 꽉 안게 만들었다.
"우리 도망칠까?"
".... 무슨 말도 안 되는... 자꾸 이러시면 사람을 불러올 것 입니다."
뚜뚝-
비가 오기 시작한다.
그는 비가 오자 말자, 자신을 걱정하지도 않고 바로 내 머리위로 겉옷을 얹어 주었다.
그리고 흘린 눈물들을 다급하게 소매로 닦아 내었다.
하지만 그의 슬픈 눈빛과 떨리는 몸을 숨길수는 없었다.
"부디 아프지도, 다치지도 마십시오..."
"그럴 것 입니다."
그대도 아프지도, 다치지도 마십시오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그 말이 오히려 학연을 잡을까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제가 떠나는 것이 정녕 맞는 일이겠지요?"
"...."
"사랑했었습니다."
"...."
"이기적인 내 마음이 그대를 불편하게 만들지는 않았을련지..."
"...."
"결론을 알면서도, 그대를 잡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
"비 더 맞으시기 전에 들어가십시오."
학연의 고요해진 눈빛과 학연의 무거운 발걸음이 나에게서 한 걸음 두 걸음 멀어졌다.
학연은 나를 그대로 다 이해해주었고,
나에게 화 하나 못내는 그를 보고 내 속은 썩어들어만 갔다.
학연이 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을 때가 되서야 펑펑 울수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나는 눈을 감고 그대를 추억한다.
그대는 내 구름입니다.
내가 위험할때는 나를 감싸주시고,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시죠.
그런 나는 이기적인 여우입니다.
아주 교활하고 이기적인,
그대가 부디 더 좋은 인연을 찾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꺅 독자님들!
너무 오랜만이네요ㅠㅠㅠㅠㅠㅜㅠ
다음작이 학교물이라 했는데 기억 나실란지여!..
근데 사극 냄새가 풍풍 나지여?
분명 학교물입니다!
담화를 기대해주세여(농락)
앗 글구 서브 남주 투표가 있겠습니당!
빅스는 먼들 다 좋으니 선택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