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만에 오는 글잡인 지.
동굴에서 나오니 눈이 부신다.
그립다가 가끔씩 거리감이 느껴지는 곳.
손가락으로 일자를 곱씹으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7월 초.
그리고 수능으로부터 130일 그리고 조금 남은 때.
안녕하세요, 그루잠입니다.
하고 싶은 일도, 약속한 일도, 모두 미뤄두고 있는 작가입니다.
학교 생활에 지쳐갈 독자님과 친구들을 생각하니 같은 처지인 저는 동정심이 듭니다.
저희는 잘 지내고 있을까요?
날씨는 좋은데, 갈 수는 없고 발목이 철공에 묶여있다 못 해 해야 할 일로 스스로 돌아갑니다.
독자님께 근황을 여쭈는 게 두려울 때도 있습니다.
가야될 길 한 복판에 앉아 무릎은 안은 채 해가 가라앉는 허공을 볼 독자님들이 선연히 보여서 아쉽고 그 기분을 알기에 감정없는 흔한 말로 북돋아줄 수 없어요.
어깨를 두드리는 긍정적인 말이 되레 무겁게 느껴질까 감히 손을 거두고 조심스러워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긍정적인 마인드로 사담을 씁니다.
우린 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안 되더라도 해내고 말겁니다.
눈에 보이는 역량만을 믿지 말고 이룬 우리의 모습을 떠올려봐요.
상상만으로 상쾌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시간 참 빠르고, 이 시간을 되돌아 볼 우리의 모습도 어서 다가올 겁니다.
후회는 생각 하지 않길 바라요.
겁이 시야를 막으면 그 손을 떼어내기 쉽지 않더라구요.
정신이 쇠약해질 땐 잠시라도, 하루만이라도 쉬어보는 게 어떨까요?
작가는 너무 많이 쉬어서 탈이지만요. '^'b
처음부터 수능에 대한 이야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 마음 복잡하신 분들(그 중에 하나인 작가) 부담 없이 담백하게 걱정이란 짐 내려놓고!
편하게 보셨으면 하는 바람에 앞은 경건하게 시작 했습니다.
짧아요 내용이. 아주 조금밖에 되지 않지만 새 내용들이에요.
작가는 며칠 전까지는 바닥을 기어다녔어요. 일이 너무 산더미…. 처리 하느라 하늘 올려 볼 새도 없었어요.
제모를 한 지도 두 달이 지났나…. (동공지진)
그리고 고3은 불타면 안 되는 금요일, 오랜만에 귀여운 거 부터 찾아 봤죠. (제모나 하지)
-멍!
컴퓨터를 켜고 학교에서 들고 온
암호닉을 들고 왔습니다.
이 팔은 제모 안 한 작가 팔입니다. 다행ㅋㅋㅋㅋ히도 털ㅋㅋㅋㅋ이 안 나왔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해야 하는 건짘ㅋㅋㅋㅋㅋ
팔은 그렇다 치고 떡밥과 사생활을 발바닥으로 찍었습니다. 뭔가 지저분한데…?
여긴 더러운 작가의 책상이지요.
-어느새 의식의 흐름대로 쓰고 있다.-
이 종이, 기억 나시나요.
2015년 퇴고의 말뚝을 박고 정리 했었죠. ; ˇ ;
이 이야기는 투하츠가 돌아오면 처음부터 정리된 내용으로 시작해요.
그리고 시강인 저 색깔들 너무 연연해 하지 말아요. 어짜피 다 똑같은 독자님들이고 차별 할 몹쓸 생각 1도 없어요.
2017 이벤트 할 때 초기 암호닉분들 확실히 챙기려고 까탈스럽게 했다가 무슨 색칠 놀이가 됐네요.
여담인데, 저 분들 중 안 들리시는 분들은 안 오시더라구요.
+ travi 독자님, 제가 왜 독자님을 잊어요. 이과는 오늘도 평화롭습니까? 문과는 한가합니다. 아주 태평천국이에요.
천천히 오셔요! '^'! 언제든 기다리고 있답니다. 작가는 제 울타리에 있는 분들 모두 기다리고 있어요.
꼭 참고하셔야 되는데, 암호닉은 저와 독자님 모두 특별한 의미라서 2017 이후 한 번 받을까 말까 합니다.
게이트는 언제 열릴 지 몰라요.
암호닉을 떠나서 이렇게 질서 없는 사담이라도 챙겨 읽으시는 분들은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되게 쓰잘데기 없는 소리 안에 뼈가 있습니다.
물렁한 살코기만 다루는 사담이 아니라서요.
포인트도 안 드는데 중요한 부분이라도 캐치하시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제 글을 읽는 분이 한 분이라도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암호닉 종이 집어 넣고 나서 책장에 있는 물건들을 건드리기 시작한 작가…!
뚝딱뚝딱.
작가와 15년 같이 산 강아지를 소개합니다.
최초 공개네요.
본방 사수하세요. (?)
점점 정신을 놓는 것 같은데
아직 15년 동안 이름이 없어요.
뭘로 지어줄까요.
햄스터 이름은 쉽게 잘 붙혀줬는데… 갑자기 죽은 동글이가 생각 나 울컥,
비타민 먹으니까 정신이 없네요.
하여간 꼬질꼬질하게 키워도 우리 귀여운 강아지는 주인 곁을 15년 동안이나 지켜 대견합니다.
세탁 자주 했는데 세월은 못 빼더라구요.
아가를 구두 위에 올리기. 클로즈 업 사진이 있는데 업로드가 안 되네요. 아쉬워요. 정말 귀여운데.
그래서
용을 쓰고
아쉬웠던 작가는 올렸습니다.
그러다 또 뜬금없이 등장한
초등학교 6학년 때 수학여행 에버랜드 가서 사온 이 돌고래.
(아래에 아가가 균형 못 잡고 쓰러졌어요. ㅜㅜ)
무려 임박한 시간에 거금 구천 원을 지른 -친구들이 예쁜 쓰레기라고 부른- 고래입니다.
원래 파란 물인데 저 1년 전에 흔들고 충격 받았어요.
색깔이 사라짐.
.
?
뭐야.
난희데쓰요.
아니 이 둥둥 떠다니는 기름은 뭔가요.
이과 독자 여러분, 이게 도대체 뭔가요.
기름이 물이랑 섞여버렸어요.
이젠 예쁜 쓰레기도 아닌 그냥 쓰레기가 됐어요.
의사양반! 이게 뭐란 말이오!
쓰레기라니!
(흥분)
혹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이과 독자님들은 꼭 방법을 알려주셔요.
간절합니다. 쓰레기를 버리고 싶지 않아요.
급구- 쓰레기 고쳐주실 분.
제 사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에요.
많이 짧아도 최초 공개된 것들이 분량을 매꿔주겠지요.
그리고 언제 올까요. 예정상 다시 오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적어도 한 달, 많으면 언제일지 또.
글잡에 오지 않던 시험 기간에 극도로 좌절한 적이 있어요.
어떻게든 표현을 해야 살 것만 같았어요.
그런데 관리를 어떻게 했던지 적는 곳을 막았더라구요.
글잡에 쓸 순 없어서 약간 폐쇄적인 곳에서 써내렸어요.
이걸 독자님들이 보실까 걱정했는데 바본가 봐요.
폰맹이라서 이게 독자님들께 뜨는 줄도 몰랐어요.
그러나
고마워요.
여러가지 말이 필요하지 않아요.
그저 손을 잡아 투하츠의 끝까지라도 가고 싶어요.
투하츠의 정상에 오른다면
우린 알게 될 거에요.
어떤 것이든 상상이상으로.
그걸로 정말 그루잠의 글잡에서의 마지막을 완성하든 어떤 것이든 말이에요.
사담의 끝은 최근 감명깊게 본 책에서 인용한 문구와 함께 장식할게요.
사람은 가끔 미칠 때가 있다. -영화 사이코.
전 다르게 과격한 표현으로 말 해보고 싶은데요,
사람은 가끔 졸라 미쳐야 될 때가 있다.
작가는 간헐적으로 미치지만 (ㅋㅋㅋ) 미칠 때가 제일 행복해요.
미쳐서 글 쓰고, 미쳐서 그림 그리고, 미쳐서 노래 부르고, 미쳐서 어딘가에 몰두할 때가 가장 살아있다고 느껴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제가 숨 쉬고 있나 의심할 적이 있어요.
1년 동안은 하고 싶은 욕망과 몰두하고 싶은 광기를 누르고 살아야 된다는 게 믿기지도 않았고
참아 보려 한 작가는 작은 탈선을 일삼아 왔습니다.
그 탈선의 끝으로, 일탈을 꾀한 작가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이번 년도 공지를 마무리 할 것 같아요.
아니면 좋겠지만 사정이 각박한 탓에 여러 방면으로 염려가 커요.
아무래도 제가 너무나도 부족했나 봅니다.
마음만 크고 환경은 계획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 했습니다.
그루잠의 2016 여름 특집은 실패작으로 미완성이 됐습니다.
연기가 될 정도로 제가 단단하지 못 해 슬퍼요.
이번 여름 방학엔 제가 없어서 조금 슬퍼요.
독자님들이 그리워하는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씁쓸하네요.
회의감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 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건 쉽지 않네요.
조금만 더 슬퍼해볼래요.
약한 작가를 믿고 따라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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