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타루 - 여기서 끝내자 (Karaoke ver.)
악몽을 꿨다.
어두운 밤에 나 혼자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구름이 달을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 나만 길을 잃은.
뼛 속부터 기분 나쁜 그 느낌에 잠에서 깨고 나서도 섣불리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꿈은 그냥 꿈일 뿐이라며 스스로를 위안하고 평소처럼 강의실에 들어섰다.
텅 빈 강의실. 그리고 박지민의 자리.
평소와 똑같았다.
포스트잇을 꺼내 짤막한 멘트를 적고 음료수에 붙여 책상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건물을 빠져나와 도서관으로 향했다.
아니, 향하려고 했다.
"성이름."
누군가 내 앞을 가로막았고 고개를 들자
"박지민?"
다른 사람도 아닌 박지민이 서 있었다.
"어. 안녕."
그 뒤로 어색해진 공기에 어제 일에 대해서라도 물어볼까, 싶어 입을 여는 순간
"지민아!"
언제 나타난 건지 김태은이 박지민의 팔짱을 꼈다.
아. 박지민은 김태은의 고백을 받았겠구나.
당황스러워하는 그의 표정을 보며 나는 확신했다.
"갈게."
박지민의 옆을 지나쳐 걸어가는데 누군가 내 팔을 붙잡았다.
다시 박지민이었다.
"왜?"
"..... 아니야."
허무하게 놓아진 내 팔을 문지르며 다시 뒤를 돌았다.
뭔가 말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내 착각인가.
몇 걸음 걷지 않아 저 앞에 김태형이 보였다.
친구들과 같이 있던 그는 나를 보자마자 이쪽으로 뛰어왔다.
"너 친구들이랑 있던 거 아냐?"
"아니야. 지금 막 헤어지려던 참이었어."
친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던 김태형을 향해 어제 차마 묻지 못 했던 말을 꺼내 보기로 했다.
"박지민."
"어?"
내 말에 김태형은 놀란 표정으로 날 쳐다봤고 나는 결국 그 말을 꺼냈다.
"어제 김태은한테..."
"아침 먹었어?"
김태형은 어떻게든 화제를 바꿔보려는 듯했고 나는 결심했다. 꼭 대답을 듣고 말겠다고.
"넌 들었지. 어제 뭐라고 했는지."
"....."
김태형은 말없이 고개를 떨궜고 나는 계속 말을 이었지.
"받아준 거지?"
"뭐?"
김태형은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봤고 나는 그의 얼굴에서 다시 한 번 확신했다.
둘은, 더 이상 내가 관여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었다.
"너..."
"먼저 갈게."
내 이름을 부르는 김태형을 뒤로 한 채 그냥 앞으로 쭉 걸었다.
나는 둘을 예쁘게 응원할 자신이 없었다. 아마 앞으로도 쭉 없겠지.
"이름아!"
그런 나를 누군가 다시 가로막았다.
이번엔 김태은이었다.
그냥 날 좀 가만히 내버려 두면 안 되는 건지.
"궁금하지 않아? 내가 어제 지민이한테..."
"축하해."
"어?"
김태은은 내 말에 놀란 듯 눈을 크게 떴고 말문이 막혔던 그녀는 점점 표정이 풀리며 내게 웃어 보였다.
"고마워. 안다니 다행이네."
김태은은 그 말만 남기고 날 지나쳐 걸어갔고 나는 현실로 바짝 다가와버린 두 사람의 관계에 진절머리가 난 기분이었다.
예상보다 일찍 끝난 수업에 오늘은 집에 가서 푹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잠깐 보자. - 박지민]
또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넌.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의 말을 들어나 보자고 생각했다.
알겠다는 답장을 보내자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 앞에서 기다리겠다는 답이 돌아왔고 학교 바로 앞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는 그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박지민."
내가 그의 앞에 걸어가 그의 이름을 부를 때까지도 그는 나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내 목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우물쭈물하며 자꾸 시선을 이리저리로 돌렸다.
"김태은이랑. 사귄다며."
"뭐?"
왜 세 명 다 내가 이 얘기만 꺼내면 그렇게 놀란 표정으로 나를 멍하니 쳐다보는 건지.
마치 내가 해선 안 될 말을 하기라도 한 것처럼.
박지민은 유독 더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고 나는 그런 그를 향해 말했다.
"이 말 하려고 보자고 한 거 아냐? 축하라도 받고 싶어서 그래?"
"그런 게 아니라... 김태형이 그래?"
대체 너와 김태형은 어떤 관계기에 이렇게 예민하게 구는 건지.
"봤어. 어제 너랑 걔랑 둘이 있는 거."
"봤다고?"
내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박지민은 많이 당황한 건지 별말 없이 내 시선을 피했고
"할 말 더 없으면. 먼저 갈게."
역시나 내가 예상했던 말이었기에 미련 없이 뒤를 돌았다.
정말 괜찮다고. 괜찮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젠 아무렇지 않을 거라고. 절대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결심했는데.
내가 좋아했던 사람에게서 받는 아픈 확신은 내게 생각보다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꼭 이렇게 내게 말을 했어야 했는지. 박지민은, 끝까지 나에게 잔인했어야만 했는지.
안 우려고 했는데. 지금 같은 순간만큼은 울지 않으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애석하게도 내 눈은 한 방울, 두 방울 눈물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그렇게 눈물을 흘려가며 걷다가 누군가와 부딪혔다.
힘없이 넘어진 나를 보고도 아무 말없이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너무 약해 보여서 눈물이 멈출 때까지 한참을 넘어진 채 그렇게 주저앉아 있었다.
힘없는 발걸음으로 길을 걷다가 한 사람을 발견했다.
사람이 그렇게 많이 지나다니는 길은 아니라 그냥 동네 주민인가 보다, 했는데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옆을 보자
"김태형?"
김태형이었다.
생각지도 못 했던 김태형.
"네가 왜 여기에..."
"이 근방에 내 친구 살거든. 그래서 만나러 왔..."
김태형은 별안간 하던 말을 멈추고 내 어깨를 잡아챘다.
내 몸을 돌려세우는 그의 손길을 뿌리치려 하자 그가 손에 더 세게 힘을 주며 말했다.
"다리가 왜 그래?"
"무슨 소리... 아."
아까 넘어질 때 생긴 건지 내 다리에는 긁힌 자국과 멍이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었다.
"너 이렇게 될 때까지 대체 어디서 뭘 하고 다닌 거야? 내가 준 건 죄다 어쩌고..."
"됐어. 신경 쓰지 마."
괜히 애꿎은 김태형에게 짜증을 내고 그에게서 벗어나 다시 길을 걸어가는데 누군가 내 몸을 다시 돌려 꽉 껴안았다.
김태형이었다. 분명 김태형이었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그를 밀어내려 팔에 힘을 줘도 전혀 밀리지 않는 그에게 묻자 그는 한참을 말이 없다 한숨을 쉬곤 말했다.
"내가 말했지. 힘들면 전화하라고. 너 이렇게 바보같이 혼자 힘들고 혼자 아파할 거 다 아니까."
"힘들든 아프든 나 혼자 알아서 해."
"뭘 알아서 해, 네가. 못 견딜 땐 못 견디겠다고 말 좀 해라. 받아주겠다는 사람이 여기 이렇게 있는데 대체 왜 그러냐."
"너..."
"가끔은 숨어도 돼. 차마 대놓고 힘들다고, 아프다고 말 못 하겠을 땐 그냥 말없이 숨어도 돼. 내가 숨겨줄게."
그는 나를 안았던 팔을 풀어 나와 눈을 맞췄다.
"되어줄게. 네 은신처."
구름마저 달을 가린 어두운 밤에. 가로등도 잘 켜지지 않는 캄캄한 밤에. 길을 잃은 나를 잡아준 건,
김태형이었다.
하필, 김태형이었다.
정국에 뷔온대 사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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