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oon 5-One More Night
V, Vernon, and SEVENTEEN
...부디 행복하십시오.
너의 마지막 말이었다.
조직명 : 세븐틴(SEVENTEEN)
3년 전 새롭게 등장하여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
잘 짜여진 위계와 상당한 실력의 조직원들이 세븐틴 성장에 한 몫 하고 있음.
본명 : 최한솔
나이 : 21세
코드네임 : 버논/V
주요사항 : 현장팀 말단. 실력 입증됨.
*현장팀 : 직접 현장에 나가 임무를 수행하는 팀. 필요시 허가 하에 살인 가능.
이름 : ???
나이 : ??
코드네임 : C
주요사항 : 단 한 번도 실수 한 적 없는 해커. 코드네임 말곤 알려진 바 없음. 조직 간부 내 유일한 여자.
*해커 : 정보를 얻고 필요시 조직원에게 정보를 알림.
누군가 나에게 가장 불행했던 때를 고르라면, 난 너무 많아서 고를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반대로 가장 행복했던 때를 고르라면, 난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네가 살아있던 모든 순간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만큼 난 너를 아끼고 있었나 보다. 아니, 어쩌면 사랑이란 걸 했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뭐하십니까, C? 남의 방에 함부로 들어오지 좀 마십시오."
그가 죽고 난 뒤, 후임으로 들어온 버논이라는 코드네임을 받은 남자였다. 코드네임을 받았다는 건 그만큼 실력이 입증 됐고 어느 정도 보스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거였다. 다만 그가 쓰던 방에, 그가 쓰던 가구에, 그가 쓰던 총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 마음엔 들지 않는 사내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가 들어온 뒤로 그에게 말을 걸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할 말도 없을 뿐더러 하기도 싫었으니까.
"원래 이렇게 조직원 방에 함부로 들어옵니까?"
그의 팔뚝 쪽 소매를 엄지와 검지만을 이용해 잡고 왼쪽으로 살짝 당긴 다음 최대한 그에게 닿지 않게 열려 있던 문으로 나왔다. 물론 바로 앞에 있던 공동화장실로 들어가 손도 씻었고. 씻고 나오니 아직도 문지방에 서서 날 바라보고 있는 그가 보였다. 그를 흘깃 보곤 나도 내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왔다.
*
'C. 주위에 다른 조직원 있습니까?'
"...2시 방향이요."
'네.'
"......"
'왜 두 명이라고 말 안 해주셨습니까?!'
"죄송. 바빠서."
늘상 말했지만 그와 필요 이상의 대화를 하기 싫었다. 이정도 대화면 내 생각에 충분히 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턱을 괴곤 고군분투하며 근접전으로 싸우고 있는 버논을 보았다. 잘 싸우네 뭐. 신경끄고 눈을 돌려 서류를 뒤적였다. 조직원 임무 정리해놓은 파일이 여기 어디 있을 텐데.. 방주인이 정리하길 싫어해서 높게도 쌓여있던 서류들이 와르르 쏟아졌다. 방 주인을 붙잡고 욕이라도 하고 싶은데, 그게 나라서 허공에 욕짓거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쏟아진 파일들을 손수 다시 책상위로 올려 쌓으며 궁시렁 대는데 다급한 버논의 목소리가 들렸다.
'C??? C?!!!!!'
"예. 말씀하세요."
'상대한테 들킨 것 같습니다. 가장 빠른 비상구 좀 알려주십시오. 제발 좀..'
"어.. 버논 바로 뒤에 있네요."
'...창문 있습니다. 여기 3층입니다만?'
"네. 119라도 불러드릴까요?"
뚝-
빡친 버논 쪽에서 수신을 끊었다. 너무했나 싶었지만, 그게 가장 빠른 탈출구였는걸.
*
본명 : 윤정한
나이 : 27
코드네임 : 1004(일공공사)/보스
주요사항 : 조직 세븐틴(SEVENTEEN)의 보스. 선천적인 다혈질. 성격이 너무 급해 조직원이 감당 불가능할 정도.
*보스 : 모든 임무를 담당하는 책임자 격. 조직을 이끌고 있음.
보스에게 상상 그 이상으로 혼나고 있다. 말하다 중간에 화가 치밀었는지 욕 하려던 것도 봤고, 주변 물건이 보스에 의해 부서지는 것도 보았다. 다만 내가 이렇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머릿속으로는 버논을 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스의 소리침 정도는 가볍게 무시할 수 있었다. 물론 내가 먼저 쪼잔하게 그가 생각난다는 이유로 버논에게 못되게 군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바로 보스에게 이르다니 이것도 만만치 않게 쪼잔한 거 아니야?
"듣고 있어?!!! 한솔이 진짜 뛰어내려서 금 갔다고!!!"
"네, 죄송합니다."
"아무튼 또 조직원 다치기만 해. 그 사건 이후로 우리 지금 인력난이야."
"알고 있습니다."
"알면 좀!!!"
"네."
"아씨 대답 오질나게 잘하네. 어?!"
하다하다 이젠 대답 잘한다고 혼나고 있다. 사람 잘못 건드렸어, V. 내가 실수 한 번 한 적 없는 전대미문의 해커거든.
*
본명 : 권순영
나이 : 23세
코드네임 : 호시/H
주요사항 : 암살(서폿)팀 팀장. 저격수. 백발백중의 사나이라 불릴 정도로 명중률이 대단함.
*암살(서폿)팀 : 임무 도중 필요시 허가 없이 살인 가능. 3개의 부서로 다시 나뉨. 장거리(저격수), 단거리(칼, 총), 봄버맨(폭탄)
현장에 나가 있는 버논의 위치를 찾아보았다. 그러다 뜻밖의 이득을 보았다. 지금 상대 조직원들에게 쫓겨 구석진 곳에 숨어 있는데 그 주변에 상대 조직원이 3명 정도는 있었다. 언제 들켜도 이상할 것 없는 이 상황에 버논은 숨소리조차 죽이고 있을 것이었다. 버논을 놀릴 생각에 벌써부터 웃음이 나온다.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으며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버논. 수신기 체크 중입니다. 짧은 대답 바랍니다."
'......'
"대답 없으면 수신기 차단할 수밖에 없어요."
'일부러 이러십니까. 지금 말하면,'
"네, 버논 수신기 양호합니다."
아 큰일이야. 필요 이상으로 너무 재밌어지고 있어. 일단 버논 위험하면 내 목숨이 위험할 테니까 같이 나간 간부가 누가 있나 살펴보았다. 버논이 나간 임무가, 07-17-16이니까, 아. 호시 있네. 호시 수신기를 켠 후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호시, 응답바랍니다."
'네, 호시 지금 임무 07-17-16 섹터 4에 있습니다.'
"신입 사고 친 것 같아요. 섹터 4에서 섹터 1 보이세요?"
'어어.. 네. 보입니다. 아. 버논 위치확인. 실수로 버논이 쏴도 괜찮습니까?'
"그건 호시 책임으로 물을 것 같습니다만, 잘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3명이에요."
'네. 조준합니다.'
책상에 올려 놓은 손이 불안하게 까딱거리며 일정한 소리를 냈다. 톡- 톡- 톡- 물론 호시의 능력을 믿지만, 버논과 싸인이 안 맞을 경우 버논이 죽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것 같았다. 그럼 나 또 보스한테 엄청 깨질 텐데..
"호시? 호시?!"
'어우씨, *병아리 쏠 뻔했네. 네. 호시 지금 섹터 4에서 버논이 서폿중입니다.'
(*병아리 : 신입을 달리 이르는 이들만의 은어)
"버논이랑 잠시 동안 수신기 연결할 거예요. 싸인 맞춰서 조준 바랍니다."
탕-
'아이고 이런, 이미 쐈네요. 걱정 마세요, C. 백발백중 갑니다!'
뚝-
수신기가 끊긴 후 버논 수신기를 통해 연이은 총소리 두 번이 들렸다. 도저히 화면을 볼 용기가 안 나 그냥 고개를 숙였다. 만에 하나 버논이 죽었으면 어쩌지..? 호시가 갑자기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잘못 맞췄으면..? 내 첫 실수가 내 장난 때문에, 그것도 사람이 죽었어.. 헐, 사표 써야겠다. 조심히 고개를 드니 쓰러져 있는 적 조직원들을 보며 웃고 있는 버논이 보였다. 그리고 그의 팔목에 보이는 붉은 선혈도.
...좆됐다.
***
부끄럽네요8ㅁ8
그래도 오기로 했으니까 헤헤헤헷
이왕 오는 김에 노래도 넣어봤습니다. 하하하핫
저 약간 복 받은 거 같아요.
이런 단편 글을 올려도 바로 저렇게 이름도 만들어 주시고8ㅁ8
치피스님 예쁘게 쓸게요.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펑 해야하는데 반응 좋으면 그냥 둘게요!!!!
안 좋으면 소리소문 없이 1시 정도에 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