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김민규] 별 헤는 밤
w. 뿌존뿌존
"난 별이 좋아. 세상 모든 걸 밝게 비춰주잖아"
"나도, 나도 별이 좋아"
"민규야, 네 이름이 별이란 뜻을 가져서 그런가, 넌 별 같아. 하늘에서 반짝거리는 별."
"...별?"
"별똥별처럼 빛났다 사라지는 별도 아니고, 북극성처럼 모두에게 빛을 주는 별도 아냐.
넌 마치 견우성 같아. 직녀만을 위해 우직하게 빛나는."
하나, 둘, 셋
저 예쁜 별을 보면 꼭 네 생각이 먼저 나요.
너도 이 별을 보지 않을까?
나와 같은 별을 보고 있는건 아닐까?
세봉아, 네가 말했죠. 저 별은 직녀성이고 저 별은 견우성이라고.
만약 네가 직녀라면, 난 견우가 되어
세상의 모든 까마귀와 까치들을 설득해 너에게 닿을 자신이 있어요.
그만큼 난 네가 간절해요.
세봉아, 별을 보는 네 얼굴이 참 예뻐요.
어두운 이 밤, 네 얼굴에 옅게 내려앉은 별빛때문에 네 얼굴에 취해요.
아,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아 급히 고개를 돌려요.
사람에 취하는게 이렇게 무서운가봐.
세봉아, 집에 가는 어두운 길 올려다본 별에 네 생각이 나 전화를 걸면,
온 세상이 너라는 별에 취해 밝아져요.
이런저런 얘길 하다 갑자기 찾아오는 적막이 좋아요.
그 순간엔 아무 것도 필요 없어요.
너라는 별 하나면 뭐든지 좋은 밤이에요.
세봉아,
난 그대의 견우성이 될 준비가 되어있어요.
빛났다 사라지지도 않을게요,
모두에게 빛나지 않을게요.
나의 직녀가 되어주세요. 세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