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잔해
w. pattern
: 겨울이 깊어가도 봄은 멀어지고
03
“저기, 밖에 나가면 안돼요?”
“안 돼. 들켜, 너. 이진기가 너 절대 밖에 못나가게 붙잡아 두랬어.”
“답답하단 말이에요, 맨날 지하에만 갇혀있고.”
“너 밖에 내보낸거 알면 나까지 쫓겨나니까 군소리 말고 있어. 그러게 누가 맘대로 돌아다니래?”
아씨, 잘못 붙혔다. 태민은 종현의 방 침대에 앉아 배 모형 만들기에 열중한 종현과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태민은 오랫동안 지하에서만 지내다 보니 여간 답답한게 아니었다. 근 이주일 정도 지하에서만 살았다. 밖에 나가고 싶어도 사람들에게 들킬까봐 건물 밖은 커녕 방 바깥도 나가지 못했는데, 사람들이 모두 일을 하러 나간 틈을 타 잠깐 밖에 나갔다가 사람들이 돌아오자 얼떨결에 뛰어들어온 곳이 종현의 방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나갈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사람이 지나가는 소리가 전혀 안 들릴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계속해서 복도를 지나다녔다. 지하에 무슨 볼일이 그렇게 많다고들 돌아다니는지. 아무튼 태민이 계속 밖에 나가고 싶어하자, 종현은 곰곰히 생각하다 무언가 떠올랐는지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며 회전 의자를 빙 돌려 태민을 쳐다봤다.
“모레는 사람들 다 정부에서 불러서 나가는 날이니까, 그 때 나가자.”
“정말요?”
“어. 나는 안 가도 되거든. 우리 아빠가… 아니, 아무튼 너도 안 가도 되니까 그 때 가자.”
그 말에 태민은 활짝 웃으며 앉아있던 종현의 침대를 굴러다녔다. 종현은 생각보다 훨씬 기뻐하는 태민의 모습에 내심 기분이 좋아져, 만들고 있던 배 모형의 조각을 휙 던져버린 채로 침대를 구르고 있는 태민을 이불로 덮어버리고는 이불을 둘둘 감았다. 태민이 버둥거리며 소리를 치자 종현이 급하게 태민의 입을 틀어막았고, 태민 스스로도 화들짝 놀라 입술을 꾸욱 깨물었다. 둘은 숨을 죽인 채로 방 바깥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다행히 바깥에선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종현이 안도의 숨을 내쉬자, 태민이 작은 소리로 끙끙거렸다. 그제서야 종현은 태민의 입에서 자신의 손을 떼어냈다.
“죽는 줄 알았네.”
“미안.”
“빨리 이거나 좀 풀어요.”
싫은데. 종현이 얄미운 표정을 지으며 약올리듯 태민을 한 바퀴 굴려버리자, 태민은 또 다시 버둥거리다가 결국 팔을 이불더미 속에서 끄집어 내 이불속에서 재빨리 나와 그 이불을 종현의 위에 덮었다. 침대가 좁은지라 종현은 떨어질 듯 말듯 위태롭게 버티다가, 곧 힘으로 다시금 태민을 이불을 덮어버렸다. 힘이 다 빠진 태민은 그냥 그 이불을 그대로 덮은 채로 숨을 골랐다. 하여튼. 태민은 종현을 노려보다가, 종현이 먼저 헤실거리며 웃자 저도 따라서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 있기도 잠시, 종현이 대뜸 몸을 벌떡 일으키며 물었다.
“아, 혹시 너 최민호가 무슨 말 해준거 없어?”
“…무슨.”
지금 상황이라던가, 뭐 그런거. 종현이 자신의 목소리가 약간 컸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볼륨을 조금 낮추어 대답했다. 혹시 민호와 했던 이야기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는 걸까? 태민은 조금 두려웠다. 민호가 말한 남자가 정말로 종현의 진짜 아버지인지는 모르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태민은 종현의 가족을 노리면서도 그와 웃으며 이야기하는 파렴치한 사람이 되어 버릴지도 모르는 것이었으니까 말이다. 태민은 머릿속에서 복잡한 생각을 하는 동안 자신의 표정이 약간 굳었다는 것을 깨닫고 얼른 말을 뱉어냈다.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완벽히 짜인 연극도 아니지만, 존재하지 않는 연극도 아니기 때문에 태민은 섣불리 대답할 수가 없었다. 종현은 태민의 대답을 듣고 고개를 느리게 끄덕였다. 종현은 민호의 작업실에 자주 드나드는 태민이 뭔가 분명히 알고 있을것이라 짐작했지만, 쉽게 이야기해주지 않는 것으로 보아 무언가 자신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직감일 뿐, 그것만 가지고 무조건 태민을 적 삼아 버리면 곤란한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천천히 기회를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태민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음을 느낀 종현은 대화의 화제를 돌렸다.
“그건 그렇고, 그 백신인가 뭔가. 그건 어떻게 된 거야?”
“아…, 이야기 하자면 좀 긴데… 쉽게 말하면 예방주사 맞은거죠.”
“뭐?”
“부모님이랑 아는 사이였던 여기 직원이 저 어릴 때 백신을 저한테 주입했었는데 그게 아직까지 몸에 남아있는 거에요. 저는 그게 이 바이러스의 백신인줄은 몰랐고 여기 와서 안거죠. …그러니까 백신은 원래 따로 있었던 거에요. 저 자체가 아니라. 가지고 있던 폭탄같은 무기들도 그 사람이 부모님께 줬던거고.”
그 말을 들은 종현의 표정이 약간 변했다. 그러니까, 이 바이러스가 퍼진 것은 원래부터 계획되어 있었다, 이 말 아닌가? 거기다 이 곳이 백신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곳이 이 일을 계획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정작 일이 일어난 지금 원본 백신은 없고 오래전 백신을 주입했던 사람만이 남아있다면 그 바이러스를 퍼뜨린 곳은 이 곳이 아닐 수도 있다. 아니면 누군가가 백신을 숨겨놓았다던지… 바이러스를 빼돌렸다던지…. 그렇지만 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종현의 표정이 복잡해지자, 태민은 누워있던 몸을 슬그머니 일으켰다.
“제 방에 갈게요.”
“…그래.”
태민이 미적거리는 모습을 잠시 보던 종현은 책상 위에 난잡하게 어질러져 있는 배 모형을 치우기 시작했다. 곧 태민이 문 쪽으로 향하는 것이 느껴지자 고개를 돌려 인사를 하려다, 머릿속에 불현듯 떠오르는 질문에 문을 여는 태민의 손을 막았다.
“…왜요?”
“너 말이야. 김희재라는 사람 알아?”
“…아뇨. 모르겠는데. …그건 왜요?“
“아… 아무것도 아니야. 잘 가.”
종현의 입에서 그의 이름이 나오자, 태민은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직 자세히는 모르지만 확실히 무언가 들은 모양이다. 밥 먹듯이 해왔던 거짓말이지만, 목구멍이 껄끄러워 말이 쉽게 튀어나오지 않았다. 문을 여는 손동작이 느렸다. 종현은 그런 태민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으나 별로 신경쓰지는 않았다. 이름 밖에 모르는 남자보다, 코앞에 닥친 생사의 위기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더 급해서였다.
-
위험하다. 위태롭다. 지금 평화롭고 고요한것은 마치 폭풍전야. 종이를 든 손이 떨렸다. 눈동자가 정신없이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검은 글씨를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검은 글씨의 끝에서 시선이 멈추지 않고, 다시 위로 올라가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정부에서 이런 말은 없었지 않습니까!”
“…조용히 좀…“
“이제 우린 어떡합니까? 이러려고 여기 들어온 줄 아십니까?!”
진기는 옆에서 시끄럽게 고함을 치는 남자의 말에 아무런 대답 없이 종이만 계속 읽어내려갔다. No.2 주변 지역을 폐쇄하고 감염자들을 그 지역에 몰아넣어 No.2에서 그들을 모두 처리한다. 진기는 같은 문장을 계속해서 읽었다. 그래도 머릿속엔 들어오지 않았다. 이게 아니었는데. 처음엔 이러지 않겠다고 했는데. 다리에 힘이 풀려 소파에 주저 앉았다. 책임은 우리에게 있지 않다.
“왜 대답이 없습니까!? 아, 당신도 그 자들과 한 팹니까? 당신의 목숨은 보장받은 겁니까?! 그래서…”
“시끄러워!!! 조용히 해!!”
진기가 종이를 집어던지며 소리를 쳤다. 내가 한 패라고?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나도 내 목숨은 보장받았으면 좋겠어. 그랬다면 나는 이 지긋지긋한 공방의 책임자라는 이름을 버린 채 정부의 헬기를 타고 저 멀리로 떠나 죽을 때 까지 평화롭게 살겠지. 이 곳의 사람들의 생사따위는 관심도 두지 않고 말이야.
“나가… 안 그러면 여기서 아예 쫓아낼테니까.”
“…….”
남자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지만, 진기가 화를 내자 약간 수그러든 얼굴을 한 채 방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곧 바깥에 서 있던 민호가 기다렸다는 듯 슬그머니 들어왔다. 진기는 민호가 들어온 것을 알고 있었지만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지 않았다. 느린 걸음걸이로 들어온 민호는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종이를 집어들었다.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한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민호는 그 종이를 반으로 접어 탁자에 던지듯 내려놓은 후, 자신의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진기에게 건냈다.
“이태민 몸에 있던 면역력이랑 치료능력, 그런거 조합해서 만든 백신 샘플이야. 전에 있던 원본보다는 좀 약하지만.”
“…이런게 다 무슨 소용이야. 우린 어차피 다 죽을텐데.”
“…….”
민호는 진기의 기운없는 표정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그저 백신 샘플만 내려놓은채 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거의 문에 다다른 순간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고개를 돌렸다가, 하려던 말을 삼켜버리고는 다시 방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진기는 고개를 들었다. 테이블에 놓인 백신 샘플이 눈에 띄었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투명한 액체였다. 진기는 그것을 빤히 바라보다가, 곧 주머니에 챙겨 넣었다. …살고자 하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다.
“…죽기 싫어…….”
그리고 나는 사람이다.
진기의 방에서 나온 민호는 제 코를 스치는 향에 미간을 찌푸렸다. 왠지 모를 익숙한 향. 밖에 있을때는 몰랐는데, 진기의 방에 있다가 나오니 확실히 다른 향이 느껴졌다. 10층에는 진기의 방과 연구실 외에는 없다. 누가 다녀갔나… 아까의 남자는 아닐것이다. 그에게선 담배냄새 외에 다른 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민호는 주변을 휘휘 둘러보다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분명 처음 맡는 향인데 뭔가 익숙하다라. 민호는 제게 첫 사랑이라도 있었는지 되짚어보다가 실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게 있을리가 없지.
“…아.”
민호는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떠오른 과거의 기억 한 조각에 눌러놓은 버튼도 잊어버리고 급히 계단으로 뛰어내려갔다. 계단을 따라 내려갈수록 향이 점점 더 확실해졌다. 네가 여기 있는걸까?
“…뭐에요?”
“…….”
3층 정도 내려갔을 때 보인 어깨를 무작정 잡아챘다. 그러나 민호가 기대했던 ‘너’ 는 없었고, 그는 태민이었다. 하지만 그 향은 태민에게서 나고 있지 않았다. 민호는 태민의 놀란 표정을 뒤로 하고 다시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태민이 자신을 부르는 작은 목소리가 들렸지만, 민호는 계속해서 내려갔다. 어렴풋한 기억과 그 기억속에 파묻혀 있던 향기가 잊고 있었던 것을 깨워버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들리지도 않았다. 첫 사랑, 그런 류의 것은 아니었고 더 정확히 말하자면 첫, 첫, …
“…너.”
“……!”
“너 맞지.”
민호가 지하까지 내려갔을 때, 자신이 찾고 헤맸던 그 사람으로 추정되는 뒷모습을 발견했다. 키가 많이 자랐다. 머리 색도 바뀌었다. 하지만 똑같았다. 그냥, 너는 너이기에. 민호가 그를 부르자, 천천히 걷고 있던 그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곧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하의 복도는 그다지 길지 않다. 네가 어디로 가든 나는 잡을 수 있어. 민호의 표정이 조금 바뀌었다.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 있었다. 하지만 기분 좋게 느껴지는 미소는 아니었다. 사냥감을 찾은 표정이랄까.
그는 한참 달리다가 곧 창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민호는 뛰던 걸음을 조금씩 늦추고는 곧 예의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창고 앞까지 향했다. 민호는 문을 느리게 두드렸다.
“문 열어.“
“…….”
“언제까지 그러고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여전히 안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민호는 문의 아랫쪽을 발로 찼다. 철제 문이라 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럼 계속 거기 있어.”
“…….”
“내가 들어가지 뭐. 창고 안은 어둡고 조용하니까 예전에 우리 놀았던 것처럼 놀 수 있겠다. 안 그래?”
민호가 웃음 섞인 말투로 조롱하자, 문에 기대어 있던 건지 문이 약하게 덜컹였다. 물론 민호에게는 그에게 해를 가할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창고의 문을 열 생각도 없었다. 그저 제 발로 나오는 그를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무엇이든 강제로 하는 것은 제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니까 말이다.
민호가 다시 한번 문을 발로 찼을 때, 계단 쪽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젠장. 민호는 낮게 욕을 내뱉고는 문에 대고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내일 보자. 그리고 민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천천히 걸어갔다. 계단을 내려온 사람은 태민이었다. 민호는 태민에게 인사까지 하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행동했다. 태민은 그런 민호를 보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평소와 다를 바 없었지만 이상했다. 계단을 올라가는 민호의 뒷모습을 빤히 보다가, 문이 느리게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기범이었다. 기범은 태민의 그림자에 움찔하다가, 곧 문을 완전히 열고 밖으로 천천히 걸어나왔다.
“왜 그래요?”
“…아무것도 아니야.”
“…….”
태민의 걱정스런 표정을 뒤로 한 채, 기범은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태민은 붙잡고 있던 기범의 팔을 놓으며 그저 기범의 행동만 눈으로 쫓았다. 눈이 약간 충혈되어 있었다. …울었나? 태민은 기범의 방문이 닫히는 것을 확인하며,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분명히 무슨 일이 있는 거다. 아마 최민호의 이상한 행동도 그와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점점 얽혀들어가는 생각들에 머리가 아파왔지만,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방에 막 다다른 그 때, 문득 머릿속에서 종현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모레는 사람들 다 정부에서 불러서 나가는 날이니까, 그 때 나가자.’
종현과 나가기로 했지만, 아무래도 그 날은 민호의 작업실을 가 봐야 할 것 같다.
-
…춥다. 기범은 침대에 몸을 웅크린 채 이불을 뒤집어 썼다. 감기몸살이라도 난 것 마냥 몸이 덜덜 떨려왔다. 기범은 눈만 내 놓은채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그러다 침대의 한 쪽 구석에 놓여있는 자신의 가방을 잠시 바라보고 있더니 이내 가방을 끌어당겼다. 가방을 여느라 이불이 흘러내리자 기범은 한 손으론 가방을 열고 다른 손으론 다급하게 이불을 여몄다. 추워. 기범은 가방속에서 자신의 지갑을 꺼냈다. 지갑을 펼치는 손이 덜덜 떨렸다. 곧 지갑 안에 숨겨져 있던 사진 한 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엄마, 아빠…”
기범은 손으로 사진을 쓸어보았다. 그러다가 중간 지점에서 손이 멈추었다. 기품있어 보이는 부부와, 개구쟁이처럼 웃고 있지만 모나보이지는 않는 두 소년. 기범은 사진을 멍하게 바라보다가 다시 지갑 깊숙한 곳에 숨겼다. 흐릿하던 머릿속의 어느 한 부분이 마치 초점을 맞추는 것 처럼 선명해졌다. 그럴 수록 기범은 더욱 더 극심한 추위를 느꼈다. 기범은 지갑을 던져버리고는 다시 이불을 뒤집어썼다. 눈을 감아도 그 기억이 눈 앞에서 재생되자, 기범은 머리를 쥐어 뜯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 사이로 이미 고여있던 눈물이 조금씩 새어나왔다.
어느새 온 몸을 추운 기억이 점령해버려, 결국 얼어붙어버렸다. 내게 영원한 봄이란 없었다.
Ryuichi Sakamoto - Before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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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패턴입니다... 넘 늦었나요ㅠㅠ 사실 다 써둔 부분은 3편까지 밖에 없어서 앞으로는 이보다 더 늦을것도 같습니다...ㅠㅠ
근데 다음화는 아주 늦을거에요....왜냐면 비루한 학생인 제가 기말고사를 치기 때문이죠...!! 적어도 2주 반~3주 정도는 휴재를 하게 될 것 같네요...ㅠㅠㅠㅠ
어휴 근데 이놈의 글은 왜 이렇게 쓰기가 힘든가욬ㅋㅋㅋ 복선도 깔아놓고 이리저리 꼬아버리고 싶었는데 머릿속으로는 잘만 흘러가던 스토리가 글로만 적으면 산으로 가네요ㅋㅋ 글을 쓸때마다 제 필력에 실망하네여...ㅋㅋ큐ㅠㅠㅠ 비지엠 찾기도 힘들고 참 여러모로 힘드네요 다음부턴 비지엠을 한 번에 찾아놔야겠어요ㅋㅎ
무튼 12달 중순쯤에 다음편 올라올거에요ㅎㅎ 그럼 별의 잔해로는 그때 뵈요^ㅂ^ 그래도 가끔 예전에 썼던 조각글이라도 들고 올 지 모르니까 기다려 주실거죠...? ㅋㅋㅋ큐ㅠㅠㅠ
문제시 둥글게 지적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