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오메가공학 17
"웬디야 이제 집에가자ㅎㅎㅎ"
오후에 있는 동아리활동도 들어가지 않고, 교실에만 있었다. 그에 진리랑 다른애들이 찾아왔지만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내 옆에는 민석이와 루한이 있어주었다. 옥상에서 그런말을 듣고나서는 애들이 하는 모든 행동이나 말이 진심으로 보이지 않았다.
"아니...이제 민석이랑 루한이랑 같이가기로 했어 종대야"
"...........................뭐? "
"이때까지 나 많이 신경써줘서 고마워, 이제 루한이랑 민석이가 데려다준데 그럼 내일보자 종대야"
나 사실 믿고싶지않아. 네가 옥상에서 그런말 했다는거...근데...그렇다고 네가 그런말을 했다는 사실이 사라지지는 않더라.
그리고 모른 척 하기에는 ...나는 그렇게 뻔뻔해지지 못해... 그런말을 듣고도 내가 너희랑....................사실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근데 하나 확실한건 오늘은 너희랑 마주치고 싶지 않아.
벙찐 표정으로 서있는 종대를 뒤로하고 루한이와 민석이와 함께 교문을 나섰다.
그런데 항상 마중나와 있던 엄마가 보이지 않았다. 무슨일 있나 .......
-엄마....나 학교마쳤는데
[아...정신좀 봐. 웬디야 엄마가 오늘 데리러 못갈 것 같아. 연락한다고 하는게 깜빡했네..종대라고 했나? 그 친구한테 엄마가 전화할테니까 데려다 달라고해 우리딸 ]
-아니야 엄마...나 다른친구랑 같이 갈게..전화 안해도 되
[그래? 우리딸 엄마가 미리 문자한다는게 깜빡했어 미안해. 오늘 엄마랑 아빠가 갑자기 회사에 무슨일이 있어서 집에 못갈 것 같아. 무서우면 친구집에서 자고올래?]
-괜찮아 나 혼자있을 수 있어..
[아니야 엄마가 불안해서 안되겠어. 옆에 친구 봐꿔봐 딸.]
아....곤란한데....내가 난감한 표정으로 루한이와 민석이를 바라보자, 무슨일 있어?라면서 다정하게 물어온다.
그에 아 오늘 부모님이 집에 들어오지 못하신데....그래서 친구집에서 자고오라는데....전화 봐꿔보라셔서...라고 작게 말하자, 루한이가 웃으면서 전화기를 가져갔다.
"괜찮아 그럼 오늘우리집에서 자고가 웬디야. 어. 어머니 저 루한입니다. 네.그때 파티에서 한번 뵙습니다. 네. 저희집에 방 많아요 괜찮죠 네.걱정마세요 네~"
싱긋 웃으면서 전화를 마친 루한이 다시 휴대폰을 건네주었고, 저기 내 차있으니까 바로가면 되겠다 웬디야라고 말했다.
"아.....괜찮을까....?"
"응 괜찮아 ㅎㅎㅎㅎㅎㅎ 나는 웬디가 우리집에 자고 간다니까 기분좋은데 엄청친한거잖아 그런거... 막 친한친구집에서 자고가고 그런거 ㅎㅎㅎㅎㅎ"
그런가........친한친구집에서 자고가고 ...그런거 맞네
루한이가 나를 친한친구라고 생각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고마웠다.
"그렇지...ㅎㅎㅎㅎㅎ 그럼....민석아 안녕 ㅎㅎㅎㅎㅎㅎㅎ"
"우리집에서 자도 되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괜찮아 그럼 다음에 루한이랑 민석이가 우리집에서 하룻밤 자고가면 되겠다! 그럴까 민석아?"
"......응.......그럼 잘가 웬디야. 잘때 방문 꼭 잠그고 자고 알겠지?"
"응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안녕 내일보자 민석아"
못마땅한 표정을 짓던 민석이, 방문을 꼭 잠그고 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는 차를 차고 집으로 갔다.
그리고 나랑 루한이도 같은 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우리 부모님은 바쁘셔서 집에 잘 안오시거든. 그러니까 편하게 지내면 되 ㅎㅎㅎㅎ"
루한이네 집은 되게 ...호화스러웠다. 거실이 호텔로비인줄 되게 반짝반짝거렸고, 계단은 양 옆 벽에 붙어있어 두개로 갈라졌고,
계단을 올라가 보면 이층에는 호텔객실처럼 방문들이 되게 많았다. 그런데 집에 사는 사람은 별로 없어서 화려함과 상반되게 외로운 느낌을 내는 집이었다.
루한은 이층 제일 안쪽문인 고급스러운 하얀방문이 자기 방이라고 소개하고는 내가 오늘 자게될 방은 자기 옆방이라고 말했다.
우와............루한이방 옆방.......내가 자게될 방은 전체적으로 아늑한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루한이는 갈아입을 옷을 꺼내 주었고, 갈아입고 쉬다가 저녁에 자기방으로 놀러오라면서 웃고는 나갔다.
"그럼 웬디야 옷갈아입고 저녁먹을때 내방으로 와 알겠지? 저녁먹고 내방에서 같이 놀자 ㅎㅎㅎㅎㅎ"
나를 많이 배려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고마웠다.
"응 이따가 갈게 루한아"
루한이가 나가고 나도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는데, 아이들이 학교옥상에서 말하던게 잊혀지지가 않았다.
어떻게 해야할까....아무리 생각해도 대책은 나오지 않았고,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기분은 비참해지고 배신감이 몰려와 울고싶어졌다.
내가 이 세계에 끼어들기 전에 친하게 지냈었던 친구들이 생각났다. 걔네랑 있을때는 항상 재미있고 좋았었는데....이제는 돌아갈 수없는 세계에서
지낼 내 예전 친구들이 그리웠다. 새 친구들이 좋은애들이라고..다 잘해준다고...그렇게 전화로 얘기했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데 ..
그냥 난 이방인이었데... 루한이랑 민석이 빼고는 다 가식일지도 몰라... 아니 그래...
예전생각과 요즈음 있었던 일을 동시에 생각하니까 저녁먹을 생각이 없어졌다. 루한이한테 가서 말해야겠다 ....밥 같이 못먹을것 같다고..
그렇게 나는 옆방에 있는 루한이의 방에 노크를 하고는, 웬디야? 들어와~ 라는 말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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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또 와버렸네...
웬디 너무 슬퍼하지 마...ㅎㅎ
하루빨리 예전 알파오메가공학 문체로 돌아가야하는데..
제가 요즘 진지병이 돋아서...이런글이 자꾸 나오게 된다는....미안하다는....
그리고...왜 하필이면 루한이네 집에갔을까요? 네?
ㅎ 다음편은 쓰레기통 챙겨와요 여러분. 준비물이니까. 오랜만에 감정좀 잡아보렵니다.ㅎ
제 암호닉여러분 애정해요 ♥ 여러분 덕분에 글쓰는 맛이 나요..
ㅠㅠ그리고 댓글써주시는 분들도 제게 많은 힘이 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