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
안녕하세요 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당황스럽네요ㅋㅋㅋ으앙 나 혼자 자급자족하는 식으로 올린건데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이 글은 다들 아시듯이 백현이와 징어의 이야기이구요, 이번 편에서는 백현이와 징어의 과거 이야기가 나올거예요! 징어는 기억 못하는 백현이만의 이야기! 최대한 징어에게 빙의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적고 있는데 잘 되시는 줄 모르겠어요ㅠㅠ 그리고 만약 백현이가 일반인이고 독자님들이 연예인이면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해보고싶은일이나 꿈꿔왔던 것을 적어주면서 최대한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당ㅎㅎㅎㅎㅎ 아참 그리고 암호닉 신청 받고 있습니당! 많이많이 신청해주세요 ☞☜(소금소금) |
매니저오빠의 눈치를 보며 to를 꼬물꼬물 적던 징어를 보던 백현이 빙그레 웃어. 아, 진짜 귀엽다. 어떻게 이렇게 안 변할수가 있지 오징어. 백현이 그런 실 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매니져가 호통을 쳐. 징어야! 그렇게 두 개나 적어주면 안된다고 했잖아! 매니저의 호통이 들리자 나는 모르쇠~하고는 고개를 도리도리하며 재빠르게 손을 움직여 변백현 세글자를 적어주는 너징이야. 그리고 앨범을 들고 웃어주며 잘가라고 손 인사까지 빠르게 해 줘.
“징어야 오빠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지?”
“앞으로 안 그럴게요~ 안녕하세요!”
아무래도 오늘 팬싸가 끝나고 나서 한 소리 들을 것 같은 너징이야.
빛 멤버들 중에서도 유난히 팬사랑이 뛰어난 너징이라서 저번 팬싸에서는 어떤 소녀팬이 준 과자를 먹고 그 안에 들어있던 독극물때문에 큰 일 날뻔했던 일이 있었기 때문에, 별 것 아닌 일에도 매니저는 너징의 팬서비스에 대해 관대해질수가 없었어.
그걸 아는 너징의 팬들도 굳이 매니저를 원망하거나 하지 않아.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는 거니까. 어쩔 수 없는거니까 말이야.
어느덧 팬싸인회를 마무리 할 시간이 다가왔어. 마지막 팬까지 눈을 맞춰 웃어주며 보낸 너징이 매직 뚜껑을 닫으며 기지개를 펴고 두 손으로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줘
평소보다 질서가 좋았던 탓에 별 무리없이 싸인회를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 너징은 매직을 앞에 내려놓고 바로 옆에 있는 마이크를 들어
“오늘은 질서도 잘 지키시고, 왜 이렇게 예쁜 짓을 하지?”
“헐. 징어씨. 그럼 저희 팬들이 원래는 안 예뻤다는 거예요?”
너징의 말에 장난스럽게 세나가 마이크를 들고는 받아쳐. 징어씨 그렇게 안봤는데 쟈닌한 사람이넹! 세나의 장난스러운 말에 깜짝 놀라며 너징이 손사레를 쳐. 아 오세나 왜 그래! 당황스러움에 반말이 튀어나왔어. 헐. 징어씨, 지금 반말쓰신거예요? 팬분들 앞에서? 또 한 건을 잡았다는 듯이 세나가 헐.을 연발하며 팬들에게 하소연을 해.
제가 징어언니한테 저런 대접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
“헐 경아씨 준희씨. 쟤 좀 말려봐요”
“오징어씨가 잘 못 했네요.”
“백 방 오징어 잘 못이네.”
오늘은 징몰이인가봐...☆
당하는 너징은 답답하고 이 사람들 왜 이러나싶겠지만. 그 상황을 지켜보는 팬들은 징몰이에 웃음바다가 되었어. 평소에는 조용한 경아까지 징몰이라니.
“이 사람들 너무하네. 정말! 다음부터 예쁘다고 안 해줄거야.”
“네 안 예쁜 오징어씨 빼고 저희끼리 인사할까요?”
“네 그럽시다! 세나씨 이리오세요. 오징어씨 떨궈놓게”
그 말에 세나가 의자를 끌고 준희와 경아에게로 붙기 시작해. 징몰이를 시작하다니. 입술을 삐쭉삐쭉거리던 너징은 더 구석으로 가기 시작해.
“네 정규1집 목동 팬싸인회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오늘 정말 ㅈ..”
“저는 세상을 왕따시키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닷없이 세상을 왕따시키겠다는 너징의 폭탄발언에 팬들과 멤버들 모두 빵터져.
아 진짜 오징어 골때리네. 라는 듯이 웃으며 표정을 짓는 경아야. 그리고는 세나의 몸 뒤쪽으로 의자를 살짝 젖혀 너에게 오라고 손짓을 해.
“경아씨가 지금 징어씨한테 손 내밀고 있네요. 세상을 왕따시키는 자에게.”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시크한 척 너징이 경아의 손을 잡고는 일어섰어. 다시 한 번만 더 징몰이 해봐! 경아몰이 할거야. 나 혼자서라도 할꺼야. 경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는 징어의 모습에 경아가 끄덕끄덕거리며 너 알아서 해. 라고 받아쳐. 그걸 보는 팬들은 경아랑 징어 떡밥이 떴다며 좋아하기 시작해.
“그럼 다같이 인사드리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다음에 봐요!”
팬들에게 90도로 꾸벅 인사한 빛 멤버들이 손을 흔들며 퇴장했어. 뒤에서는 아아~하고는 아쉬워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들려. 으잉..우리도 가기 싫은데.. 그래도 팬싸인회가 이번이 끝이 아닌 것에 감사하며 너징과 멤버들은 VIP전용 엘레베이터를 타며 내려갔어.
*
백현이는 아직도 꿈을 꾼 건지 멍하게 자리를 뜨지 못 하고 빛이 앉아있었던 자리를 쳐다 봐. 우와 진짜 귀엽다. 예전보다 훨씬 예뻐졌네. 아니. 그 전에도 예뻤지만.. 이제는 완전 낫닝겐 수준이잖아? 백현이는 빛이 앉아있던 자리. 그 중에서도 맨 끝 자리. 너징이 앉아있던 자리에서 시선을 떼지 못 해.
“변백”
오늘 집에 가자마자 정리해야지, 징어사진 먼저 보정하고.. 예뻐서 보정 안 해도 충분히 괜찮을 것 같은데.. 세상 사람들한테 징어가 이렇게 예쁘다는 걸 원본으로 알리고싶다. 징어야 너는 정말 이 세상 어떤 좋은 카메라로도 못 담아낼 닝겐이야.. 아니야 그래도 기본적인 보정정도는 해줘야 징어에 대한 예의겠지? 으악 너무 좋다. 징어도 보고 싸인도 받고! 내 이름이랑 홈 이름도 같이 받았으니까 나름대로의 큰 수확이네. 아이 좋아라. 역시 큰 마음 먹고 휴학계까지 내며 징어를 찍으러 다닌 보람이 있어! 아 참. 프리뷰도 올려야되는데..
이런 저런 생각으로(라고 쓰고 징어생각 이라고 읽는다) 이미 하늘을 나는 듯 둥둥 뜨는 백현에게 찬열이의 목소리는 들리지않았어. 찬열은 고개를 두어번 내젓고는 백현의 어깨를 톡톡치자 그제서야 ‘어 열매 나 불렀어?’라며 행복함이 가득한 얼굴로 찬열이를 쳐다보는 백현이야. 얼른 가자. 나 지금 배고파. 라며 백현이를 잡고는 싸인회장을 제일 늦게 나서는 둘이야. 오늘은 뭐 먹을거야? 고기 어때? 고기? 좋지! 고기를 먹는다는 생각에 신난 백현이와 찬열이는 콧노래를 부르며 팬싸인회장이었던 백화점을 빠져나와. 프리뷰를 올린다며 바쁜 백현이에게 찬열이는 차 가지고 나올테니 여기 꼼짝 말고 있으라고 당부 해. 알았어, 알았으니까 빨리 차 갖고 와.
찬열이가 주차장으로 차를 가지러 간 사이에 백현이는 흔들리거나 못 살릴만한 사진들은 대충 삭제하고는 어느정도 괜찮게 나온 사진 몇 장을 프리뷰에 찍어 올려.
정말 예쁘다. 오징어.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예쁘네.
너징의 사진이 담긴 카메라를 보고는 살짝 웃는 백현이의 모습이 왠지 쓸쓸해보여.
백현이가 너징을 처음 본 건 3년 전이었어. 고3인 백현이는 그 날도 어김없이 야자를 마치고 지친 걸음으로 터덜터덜 집으로 향했어. 아 진짜 수능 누가 만든거야. 라는 둥의 실소리를 하며 말이야. 터덜터덜 가고 있는데 갑자기 가로등 불이 파바박 하며 꺼지기 시작했어. 아 또 나갔네 저 가로등. 저번에 찬열이네 엄마가 동사무소에 항의하셨다고 이제 걱정말라고 하셨는데 아직도 안 고쳐주셨나보다. 나는 괜찮지만 혼자 밤 늦게 귀가하는 여자들은 무서울텐데.
“또 나갔네”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여자아이 목소리가 들려. 백현이는 아 뒤에 사람이 있구나. 하며 무덤덤하게 걸어갔어. 오늘따라 집으로 가는 길이 길게만 느껴지는 백현이야. 그 순간 갑자기 여자아이의 발소리가 뚝. 끊기더니 막힌 비명소리가 들려.
“읍!! 으으읍!!”
그 소리를 들은 백현이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서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여자아이를 찾기 시작해. 갑자기 뭐지? 고개를 두리번 거리던 백현이가 꾸물거리는 물체들을 확인하고는 달려 가. 그들도 어두워서 여자아이만 있는 줄 알았지 백현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치도 못 했나 봐. 야 이 미친놈아! 백현이 소리를 치며 키가 큰 남자의 머리를 발로 후려찼어. 이래뵈도 오랫동안 합기도를 해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한 백현에게 그들은 잘 못 걸린거지.
아무래도 백현이 머릿통을 찬 그 남자가 여자아이의 입을 막고 있었는지 그 남자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자 여자아이가 두려움에 가득한 울음소리를 냈어. 흐으으..흐으.. 백현이는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자기 뒤로 돌린 뒤 이제는 어느정도 어둠에 익숙해진 시야로 두 명의 남자를 쓰러트려. 어디서! 할 짓이! 없어서! 여자! 를!!!!!
분노에 가득찬 발차기를 하는 백현이야. 그 때 백현이의 교복자락을 잡는 손길이 느껴져. 백현이는 발길질을 하던 발을 멈추고는 뒤돌아 봐. 자신들을 거세게 때리던 발이 멈추니 남자 두 명은 일어서서 그대로 도망가버려. 어두워서 CCTV도 제 역할을 못 할텐데.. 여자아이가 나중에 다시 이런 일을 당할까 봐 백현이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여자아이의 등을 토닥거려 줘.
“많이 놀랬어?”
아직까지도 놀란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지 교복자락을 잡은 작은 손이 옅게 떨려. 안쓰러운 마음에 등만 토닥거려주고 있는데 나갔던 가로등 불이 파바박 하며 다시 들어 와. 등을 토닥거려주던 백현이 가로등을 한 번 쳐다보고 다시 고개를 내려 여자아이를 한 번 쳐다 봐. 자신과 같은 교복을 입고 있는 여자아이. 노란 명찰에 수놓아져 있는 이름이 눈에 들어 와. 오징어. 오징어. 입 안에서 이름을 여러 번 굴려보던 백현이 바들바들 떨고 있는 너징을 안쓰럽다는 듯이 한 번 쳐다보고는 살짝 동그랗게 팔을 들어 닿을 듯 말 듯이 안아 줘.
“이제 없어. 걱정하지 마.”
동그랗게 안아준 백현이의 품 안에서 잠시 안정감을 얻었는지 너징이 얼굴을 들고 백현을 쳐다 봐. 그리고 백현이 자신을 안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라서는 뒷걸음 질을 치며 뒤로 빠져나와. 구해주셔서 ㄱ..감사합니다! 꾸벅 인사를 하고는 빨갛게 물든 얼굴로 너징이 도망가버려.
백현이는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눈을 꿈뻑거리며 너징을 안고 있던 그 자세로 굳어버려. 너징이 후다닥 도망가서 점이 되어 사라질때까지 가만히 쳐다보던 백현이 서서히 팔을 내리고 눈을 꿈뻑거려.
“....예쁘다”
가로등 불빛에 아른하게 비추던 너징의 얼굴이. 자신을 비추던 징어의 눈이 계속 오버랩되며 백현이는 멍해져. 아니. 뭐야. 나 왜 이러는거지? 머리를 세차게 저으며 너징의 생각을 떨구려고 노력하지만 자꾸만 떠오르는 너징에 백현이는 매우 당황스러워. 지금 자신이 왜 이러는건지 모르겠어. 백현이는 그렇게 집으로 가서도. 다음 날 학교에 등교하면서도. 수업을 들으면서도. 친구들이 장난을 쳐도 자꾸 멍하게 너징을 생각 해.
“야 변백! 왜 자꾸 멍 때리고 있냐!”
“찬열아.. 종대야...”
“얘 왜 이러냐 알찬열매.”
“약 잘 못 먹었나보지 때때쨩”
원피스 빵을 뜯어먹으며 대충 대답하는 찬열이야. 헐 야 때때짱! 대박사건! 스티커 두 장 들어있어! 원피스 빵 안에 든 스티커가 두 장이라며 호들갑을 떠는 두 비글들을 쳐다보던 백현이가 고개를 저어. 그래 저 놈들한테 물어보려고 한 내가 바보였지.. 그나저나 우리학교 1학년이었는데.. 오징어.. 1학년에 누가 있더라. 아.
머리를 벅벅 긁으며 떠오르지도 않는 생각을 자꾸만 꺼내려 노력하는 백현이야. 아니 1학년 중에 아는 애가 있었는데. 종인이었나? 아닌데. 아 김종대 진짜 루피 내놓으라고 난청세훈같은 새끼야!!!!! 스티커 중의 한 장이 희귀템인 루피었는지 버럭 소리를 지르는 찬열이야. 아 알찬새끼 쫌 닥치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던 백현이가 입을 다물고는 눈을 똥그랗게 떠. 아 맞아. 1학년에 오세훈이 있었지! 내가 왜 깜박했지? 당장 물어보러 가야겠다.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바로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백현이가 벌떡 일어나. 백현이의 행동에 루피 스티커를 뺏고 뺏기고 싸우고 외치던 종대와 찬열이 그대로 멈춘 채 백현이를 올려다 봐. 야 변백 어디가!!!!
“오세훈 좀 만나러!”
“병신아 카톡하면 되지 굳이 뭘 만나러 가!”
아. 영구 박터지는 소리를 하며 백현이가 다시 제자리로 와서 앉았어. 머리가 안 좋으면 몸이 고생한다던데.. 그렇게 나쁜 머리도 아닌 백현이의 단점은 생각을 하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거야. 세훈이가 생각나면 세훈이 만나러가야지! 김밥이 먹고싶으면 김밥 사러 가야지! 그런 백현이를 아는 종대와 찬열이는 가끔 백현이가 이럴 때 마다 말려주고있어. 학교의 비글라인으로 통칭되는 셋이지만 알고보면 어른스럽고, 맞는 것과 아닌 것을 정확하게 구분해 낼 줄 아는 셋이야.
톡톡톡. 디리링. 톡톡톡. 띠링띵. 톡톡톡.
한참이나 카톡을 한다고 핸드폰에 고개를 박고 있던 백현이가 고개를 들어. 헐. 대박
오세훈 서울시장
2010. 09. 29 (수)
오후 12: 50 세훈아
오후 12: 50 오세훈아
오후 12: 50 오센
오후 12: 51 야임마
형 왜그래영 오후 12: 51
오후 12: 51 1학년 중에 오징어라고 알아?
넹 오후 12: 51
근데 왜여?(궁금) 오후 12: 52
오후 12: 52 아니
오후 12: 52 그냥
오후 12: 52 그냥 물은거야
오후 12: 53 야 근데 걔 몇 반이냐
오후 12: 53 다른거 아니다. 그냥 궁금한거야.
내 짝인데영 오후 12: 53
1학년 12반이여 형 오후 12: 53
형 오후 12: 54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어.. 백현이는 핸드폰을 책상에 떨구고는 팔을 겹쳐서는 깊게 얼굴을 묻어. 이게 뭐야. 이게! 징어랑 나랑은 인연인 아닌가 봐! 다리를 쿵쿵 대며 찡찡거리는 백현이의 모습을 보던 종대와 찬열이는 지랄도 병이라더니 쟤는 진짜 말기네. 라며 백현이와 세훈이의 카톡내용을 한 번 훑어보기 시작해. 헐.. 종대야. 이해해줘야 될 것 같지? 응.. 그래야 될 것 같다. 변백현의 첫사랑이 나타난 줄 알았더니.
근데 걔 오늘 오전에 자퇴했는데 오후 12: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