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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감사합니다 :)
본 편은 브금으로 빗소리를 틀어주세요 :)
사실 이거 한 번 쓰다가 통째로 날렸어요...
이유는 모르지만...☆★...
제법 많이 썼었는데...
진한 글씨는 중국어 대화 부분입니다 : Q
참고하세요!
본격 국대로 쓰는 조직물 # 04 |
"이대훈이 다치는 꼴 보기 싫다면 내가 묻는 물음에 정확하게 말해."
용대의 말에 성용을 포함한 취조실 밖의 유리창을 통해서 상황을 지켜보는 모든 이의 시선이 용대를 향했다. 성용은 용대의 말에 잠시 멍하니 있더니 이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네가 이대훈에게 해를 입힌다고? 네가 무슨..." "실험해봐."
용대의 말에 성용의 표정이 굳어졌다. 표정이 굳어진 것은 성용 뿐만이 아니었다. 밖에서 그 모습을 보던 셋의 표정도 조금 일그러져 있었다. 학선이 옆에 서 있는 현우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거야?" "...나도 모르겠군. 단순한 도발인건가?" "도발치고는 위험해. 저게 먹히는건가?"
자철이 중얼거리자, 현우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저런 방법은 먹히기 힘든 방법임에 분명했다. 한편, 성용은 뭔가를 잘못 들었다는 듯이 정색을 하고는 용대에게 되물었다.
"...뭐?" "귀가 나쁜건가, 아니면 이해력이 부족한건가? 말 그대로야."
용대의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성용이 용대를 노려보고는 분노에 찬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네가, 어떻게 이대훈한테 해를 입힐 수 있단거지?"
성용의 질문에 용대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성용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의자에서 일어나 수갑에 묶인 두 손으로 책상을 쾅 내려쳤다.
"무슨 소리냐고 이 빌어먹을 새끼야!" "...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궁금하면 직접 실험해봐. 어떻게 하는지."
용대의 포커페이스와는 반대로, 성용의 표정에서는 그가 진심으로 분노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상황은 이미 역전되어 있었다. 용대가 성용에게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질문하지마. 네가 심문하는게 아니라, 내가 심문하고 있는거야."
성용의 두 눈이 용대의 말을 듣고는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의 직감이 이용대는 허세를 부리고 있는 것이 아님을 외치고 있었다.
밖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대훈은 자신의 서랍에 넣어둔 준호가 가져온 편지 봉투를 꺼냈다. 편지 봉투 안에는 [From. 이용대] 라고 적힌 편지지가 있었다. 대훈은 다시 그 편지지를 펼치고는 소파에 앉아서 한 줄씩 읽어내려갔다. 그의 얼굴에 쓴 웃음이 번져나갔다. 편지를 다 읽은 대훈은 편지지를 반으로 접고는 편지를 수차례 찢었다. 그러고는 쓰레기통에 가서 찢긴 편지지 조각들을 버렸다. 찢긴 편지지가 허공에서 춤을 추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대훈은 그 광경을 무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용대가 안에 적어 놓은 '걱정되니깐 그 조직에서 빨리 나와.' 따위의 말들은 모두 가증스러울 뿐이었다. 이 곳까지 와서 처리할 수도 없는 감정을 가질 정도의 멍청이는 더 이상 그의 마음 속에 존재하지 않았다.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어, 라고 대훈은 중얼거렸다.
준호와 쑨양은 성용이 자주가는 바에 들어가서 그가 경찰들에게 잡혀갔다는 소식을 입수할 수 있었다. 준호는 술잔을 테이블에 쾅 내려치고는 짜증난다는 듯이 소리쳤다.
"기성용, 이 빌어먹을 새끼는 왜 지금 잡히고 지랄이고!" "...그런데 그러면 이 곳은 위험한 것 아닙니까? 경찰들이 다시 올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아아. 슬슬 출발해야지." "... 성용. 돌아올 수 있는겁니까?" "... 모르겠다."
쑨양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깥을 바라보았다. 준호는 한숨을 쉬었다. 그 때, 쑨양의 주머니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흘러나왔다. 쑨양이 발신인을 확인하고는 약간 놀란 듯 했다. 그 모습을 본 준호가 쑨양을 바라보며 물었다.
"누고?" "아, 아버지입니다.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아. 빨리 끊고 온나."
쑨양이 머쓱하게 웃어주고는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준호는 그 모습을 끝까지 바라보았다. 이상한 위화감이 그의 안에서 맴돌고 있었다.
"아버지. 무슨 일이세요?" 「 쑨. 그 곳에서는 잘 지내고 있나? 」 "네, 아버지. 모두가 저에게 호의적이고, 잘해줍니다." 「 ... 다행이군. 」 "그런데 오늘 무슨 일로 전화하셨습니까." 「 아, 그래. 다름이 아니라 내가 얼마 뒤에 한국으로 입국할 것 같구나. 」
쑨양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가 침을 꿀꺽 삼켰다. 쑨양의 표정이 초조한 표정으로 점점 바뀌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 「 그렇게 알고 있거라. 2주 뒤에 보자 아들아. 」
쑨양의 아버지는 그렇게 자신이 할 말만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쑨양이 멍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그의 입에서 작게 태환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성용은 아무도 없는 빈 취조실에 혼자 남아서 멍하니 앉아있었다. 아직까지도 그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가 구별하기가 너무나도 어려웠다. 그렇게 혼자 앉아있는데, 자철이 취조실 안으로 들어왔다. 성용이 자철을 보고는 물었다.
"... 볼 일이라도 있나?" "그냥 들어온건데, 불만이라도 있나?" "날 연행해온 형사랑 같이 앉아있으면 퍽이나 기분 좋겠군." "나도 너같은 범죄자랑 서로 얼굴 바라보고 있는건 좋아하지 않으니, 거기서 거기로군." "이용대와 이대훈의 관계를 알고있나?" "알고있어도 말해줄 이유는 없지."
자철은 무표정으로 달력을 바라보았다. 그의 입에서 1주일 남았네, 라고 말하는 것이 들렸다. 성용이 그 목소리를 듣고는 자철의 눈을 바라보았다. 자철이 성용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고개를 돌려서 물었다.
"왜 뚫어져라 보고있지?" "1주일 뒤에 무슨 일이라도 있나?" "알아서 좋을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쪽도 그 쯤에 일이 있어서." "내가 볼 때는 그 쪽이랑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은데." "... 그렇겠지."
성용이 눈을 감았다. 자철이 성용에게서 시선을 돌리고는 조용히 말했다.
"... 부모님 기일. 삼촌 기일도 주변에 있지." " ... 기일?" "마치 무슨 문제라도 있다는 듯이 물어보는군."
성용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눈을 감았다. 자철도 조용히 달력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자철이 무언가가 갑자기 생각이라도 난 것인지, 성용을 보고는 물었다.
"...잠깐." "이번엔 또 무슨..." "우리 혹시 만난 적 있나?" "이건 또 무슨 수법이지?" "네가 찾던 그 브로치. 어디선가 본 적이 있어서." "... 무슨 개소리지. 재미도 없군." "... 아니면 됐다. 잠이나 자라." "아니, 생각이 변했다. 정보를 주지."
자철이 성용을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성용은 그런 자철을 보며 계속 말을 이었다.
"... 대신 이용대도 내가 묻는 한가지만 답하게 해준다면 말이지."
그 날 새벽, 조직의 간부 넷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태환은 계속 휴대폰을 보면서 전화가 왔는지를 확인하고 있었고, 준호는 멍하니 TV를 보고있을 뿐이었다. 그 때, 그들이 있는 방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넷의 시선이 문을 열고 들어온 성용에게 집중되었다. 태환이 앉아있던 소파에서 일어나 성용에게 다가갔다.
"성용아! 너 괜찮아? 어떻게 나왔어!" "성용! 걱정했습니다!" "이 개새끼야! 우리가니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고는 있나! 문디 새끼같으니..."
준호가 성용의 머리를 툭 치며 말했다. 성용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대훈은 앉아서 성용을 바라봤다. 성용이 셋에게서 고개를 돌리고는 대훈을 빤히 바라봤다. 성용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픽, 웃었다. 대훈은 그런 성용의 웃음을 보지 못한 것인지 성용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기성용, 괜찮..." "야. 너 정체가 뭐냐?"
갑작스러운 성용의 말에 쑨양, 준호, 태환이 둘을 번갈아 보았다. 대훈도 놀란 눈으로 성용을 바라보며 물었다.
"...뭐?" "내가 오늘 짭새들한테 잡혀가서 제법 재밌는 얘기를 들어서 말이야. 아주 흥미로운 얘기를."
성용이 대훈에게 조금씩 다가갔다. 대훈이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성용을 바라보았다. 성용이 대훈의 코앞까지 와서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머리 좋은 뇌로도 이해가 안된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줘?"
대훈이 그제서야 성용의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고는 떨리는 눈으로 성용을 바라보았다. 성용은 그런 대훈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지, 대훈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
"특별 수사반 이용대랑 너랑 무슨 사이냐고, 이 새끼야." "무슨 소리를..." "아, 대답하기 곤란하다면 내가 말해줘? 너와 이용대 사이."
밖에서 내리는 비는 새벽이 되었는데도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용대는 성용이 나간지 몇 시간이 되어가는데도 취조실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현우가 취조실에 들어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수고했다. 언제까지 여기있을 거야. 나가자." "아, 응."
용대의 얼굴에는 비탄이 가득했다. 현우는 그런 용대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다른 둘은 그렇다 쳐도, 나한테는 애기해줄 수 있나? 비밀로 해주지." "...뭘?" "이대훈과 너의 관계."
용대는 현우의 말에 숙면실로 가던 걸음을 멈췄다. 현우는 뒤를 돌아서서 용대를 바라보았다. 그의 두 눈에는 눈물이 고여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현우가 아무 말 없이 그를 토닥이며 위로해주자 용대가 참고있던 눈물을 흘렸다. 용대는 눈물을 흘리며 근처에 있는 한 사람이 간신히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과거에 서로 좋아했던 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