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슴다!
뒷 이야기는 생각해보고 쓰던지 해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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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이 올림픽이 끝나고 한국에 놀러왔다. 생각보다 차가 막혀서 공항에 늦게 도착해서 허겁지겁 안으로 들어갔다. 그 곳에서 가장 먼저 보인 건 198이라는 엄청난 키의 쑨양이였다.
"쑨양! 여기야!" "어, My Park!"
내가 손을 흔들며 소리치자 쑨양도 나를 보고는 웃으며 손을 흔들어줬다. 자신의 짐이 들어있는 캐리어를 끌고는 나에게 달려오는 그녀석이 마냥 강아지같아서 귀여웠다. 쑨양은 나에게 오자마자 나를 꽉 껴안았다.
"보고싶었어, My Park." "나도 보고싶었어, 쑨양."
쑨양은 올림픽 직후 한국어를 배운 것인지, 한국어가 유창했다. 그런 쑨양의 모습에 나도 중국어를 어느정도는 배워야하는게 아닌가, 라는 죄책감이 들었지만 무시했다. 쑨양은 나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나, 태환 집에 가고 싶어." "어? 더러울텐데 괜찮겠어?" "응!"
강아지처럼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는 녀석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까치발을 하고 손을 올려서 그녀석의 머리를 쓰담아줬다. 쑨양은 나의 돌발행동에 당황했는지 얼굴이 붉어져서는 나에게 물었다.
"갑, 갑자기 왜그래?" "그냥 귀여워서."
내가 그렇게 말하며 웃어주자 쑨양의 얼굴이 한층 더 붉어졌다. 나는 웃으며 집에 가자고 말했다.
집은 급하게 정리를 하고 나와서 그런지 역시나 더러웠다. 밤에 먹다가 남긴 과자가 식당 테이블 위에 더럽게 놓여져있었고, 씻기 귀찮아서 내버려뒀던 속옷과 옷들도 방 안에 널브러져 있었다. 쑨양은 내 속옷을 보고는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왜그래, 쑨양?" "아무것도……."
쑨양이 얼굴을 붉힌 채 중얼거렸다. 뭔가 기분이 묘했지만, 별 상관없으니 무시했다. 나는 쑨양한테 잠시 TV를 보거나 집을 구경하라고 하고는 식사를 준비했다. 쑨양은 나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집 안 이곳 저곳을 자기 집처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쑨양은 내 방에 들어가더니, 한참 동안 나오지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나는 바로 내 방으로 들어갔다. 쑨양은 내 방에서 내 컴퓨터로 웹서핑을 하고 있었다. 쑨양은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나에게 웃어줬다.
"태환, 무슨 일 있어?" "아니……. 아무 것도……." "나 그럼 컴퓨터 좀 하고 있을께. 밥 다되면 말해줘." "어, 알았어."
아직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것이였는지 다시 쑨양의 한국어가 조금 어눌해진 것 같은 착각이 들었지만, 별 것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는 넘어갔다.
밥이 다되어서 나는 쑨양을 밖에서 불렀고, 쑨양은 재빠르게 안에서 튀어나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부터 꽤 맛있어 보이는 반찬에 쑨양은 놀라며 나를 바라봤다.
"태환! 이거 전부다 태환이 만든거?" "어, 혼자 산지 꽤 되서 이정도는 할 줄 알아." "대단해!"
쑨양은 놀라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 나도 쑨양이 밥을 떠먹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먹기 시작했다. 쑨양이 밥을 먹는 속도는 같은 수영 선수인 나보다도 빨라서, 꽤 당황했다. 재빠르게 밥 한공기를 먹어치운 쑨양을 보고는 내가 조심스래 물었다.
"밥 더줄까?" "아니! 괜찮아! 오늘은 연습을 안해서 이정도로도 괜찮아!"
나의 물음에 쑨양은 양 손으로 명백한 거부의 의사를 표현했다. 그의 강한 부정에 나도 당황해서 그냥 웃어주기만 했다. 내가 웃어주자 쑨양의 얼굴이 붉어졌다. 쑨양은 일어선 채 계속 우물쭈물 거리다니, 나에게 다가와서 내 두 어깨를 잡았다.
"저기, 태환. 나 말할게 있어."
쑨양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서, 나도 덩달아서 진지해졌다. 쑨양은 크게 심호흡을 하고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 태환을 좋아하는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