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이번 년도 마지막 공지-
안녕하세요 그루잠입니다.
^˘^뀨
(미... 미친 건가)
작가, 마지막으로 귀여운 척 해봤습니다.
이대로 쭉 작업에 몰두해서 잠수를 타는 건 독자님들께 예의가 아니기에 이번 년도 마지막 공지를 남깁니다.
수시 합격/불합격을 앞두고 노잼이 돼버린 작가가 센스가 바닥이 나부러서 재밌는 말머리를 내놓을 수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줄글로 애절하게 표현했습니다.
아 그런데 안 들어올 거 같아 허벌나게 걱정된다...
*
지금은 풀죽은 상추같은 작가의 마지막 공지라니까 이상하지 않나요?! 안 그렇나요?!! 저는 되게 섭한데 독자님들은 그렇지 않을 걸 압니다. 맨날 작가가 마지막 마지막 이래놓고 미련한 곰팅이처럼 굴러와서 나의 다짐이 쉬워져버렸지.
(눈물)
진정하고 진지하게 본론으로 진입해봅시다.
정말 말로만 존재감을 살리던 수능을 몸소 칠 때까지 며칠 남지 않았네요.
그리고 제 입시 발표도 하루 남겨두었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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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그래 씨발 수능 씨발 대입이니 입시니 쌍빠큐 이것은 산을 표현한 수화입니다 빠뀨뻐큐 ㅅ홀리, 쉿!!!!!
내가 아무리 작가라고 해도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고 좋은 말만 할 순 없잖아!! 이때까지 많이 참았다! 마지막인데 욕 못 할 리가 없잖아! 기회다!!
내 희망과 꿈을 다 짓밟으니 기분이 좋으냐?! 대학을 못 나오면 취직을 못 한다는 네놈, 대한민국 현실 때문에 살아도 살아있는 게 아니었다! 숨을 쉬어도 기관지가 콱 막혀서 커억-. 그 상태에 더 조이면서 우퀙퀙켁켁... 몽롱해지면서 눈을 뒤집고 이승을 뜰듯 말듯한 이 상태를 거진 1년을 해왔는데 더이상 안 해 못 해 안 해 모태!!!!!
이
젠
모
태
!!!
대학 안 가면 내 알아서 이민 갈 거니까 국민의 안부에 대해선 걱정 마라 이 대한민국 코노야로!!!!!!!!!! 난 공부의 노예가 아니다. 시험 하나 치고 나면 포맷, 말짱 도루묵인데 이게 무슨 공부야.
난 내 능력으로 내 삶의 주인공이 되려고 하는데 왜 자꾸 공부로 일반화를 시키려고 그러나. 겉치레에 맛들려서 정신 팔아가지곤 자아실현이란 내면의 아름다움은 개나 줬나?
사람들이 가지는 성취감은 각자 다 다르다고 하지만 심했다. 성적이 다가 아니잖아. 글고 세상에 안 되는 건 없어! 어른이 돼가지곤 애들보고 안 된다, 아서라, 꿈 깨라, 현실을 알아라, 잘 하는 짓이다. 도움은 못 될 망정 초는 안 쳐야지 싹을 콰득콰득 자르네.
나는 후손에게 산호빛 미래와 행복을 물려주고 지금의 나를 위해 혁명을 꾀하고 싶다. 하루 빨리 사회주의 자본주의를 통합하는 사상을 만들어내든지 수를 써야겠다. 이건 내 스스로 아인슈타인이 되는 방법밖에 없자나! 그러므로 와타시는 사회학자님들에게 뒷일을 맡기고 떠나겠다! 마음놓고 공부하고 글 쓸 곳을 찾아서 떠나겠다 코노야로 빠가야로1!!!!!!
이참에 짐도 미리 싸야지!!!
후 대학라이프는 개뿔.
네. 저의 수능 준비 소감은 한 마디로 초토화된 개떡같다는 것입니다. 누가 고 3 생활 후딱 간댔어. 누가 고 3 아무것도 아니랬나. 그래, 고 3은 인간이 아니라고? 진짜 최악이다. 덧붙여서, 수시 결과를 기다리는 소감이라면, 싫어하는 사람과 원하지도 않는 휴양지에서 비만 내리는 덜티한 휴가를 보내는 느낌이랍니다.
눈 떠있는 내내 가만히 있어도 스트레스 받는 기분. 하루종일이 쌓여서 만 1년 동안 현타 받는 기분은 개거지같다. 매분 매초마다 미래를 걱정하고 앞날의 나를 설계하는 고민을 하자면 기분이 또 바닥에 꼴아박는 건 기본이다! 진심 노이로제 걸려서 개거품 물 거 같다.
등급은 조삼모사... 조삼모사라니... 조금은 삼등급을 기대했는데 모의고사 사등급!!!!!! 조삼모사 활용도는 꽤 높다. 조금 삼등급 넘을 거 같은데? 모의고사 사등급!!!! 조또 삼등급이니 모같은 사등급이니 다 꺼져!!!! 젊을 때 사서 고생을 할 이유는 전혀 없지 않은가!
세상이 빙빙 돈다. 어지러운 세상. 수시지만 정시 준비 해야 되는 거 아는데 이미 늦었어! 27일?! 26일??? 휴대폰 충전 26번만 하면 수능 치네? 수능 전에 면접보고?! 그전에 죽을까?! 살자살자살자살 수, 숨이 켁켁 손이 덜덜 숨이 컥컥커구케구켁ㄱ궥
정신머리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라 물어보면 없따. 증말로 없다. 이미 고3생활 할 때부터 없었자나이요?! 에브리데이 비타민의 향연이었지. 벌컥벌컥-.
압박감 때무네 어느새 약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니.
아 진짜 조카 빡치네. 돌이켜 생각해보니까 니까짓 게 뭐라고 여태껏 맘 졸이면서 기다리냐.
사실 작가가 이젠 침착한 짓 하기 지쳤습니다. 오늘은 비타민 없이 그냥 미친 작가다. 수시 합격 통지 기다리다가 심장 토할 거 같단 말이다! 수시 떨어지면 수능 쳐서 또 실기 봐야되는데 다 거부할 거면서 실기는 어찌나 꼬박꼬박 치러오라고 문자오는지! 네가 신청해서 돌아오는 당연한 일에 어째서 화를 내는가라 물어본다면 결과가 뻔해서이다!!! 한예종은 모르겠다만 가고 싶다는 의욕이 없다!!!! 아무 대학을 가도 후회할 마음도 없을 거 같다. 그냥 수험생 생활 다시는 하기 싫다! 쇠가 빠지게 힘든 수험생 신분으로 돌아가라고 민다면 혀를 깨물고 돌아가셔버릴 거다.
앞에서 어리광 부리는 척 할 말 못 할 말 (가려서 하는데 6시간 걸렸다) 다 했지만 뒷말은 정말 모든 진심 우려서 말 하는 액기스이다.
깜찍한 것들. 감히 날 떨구다니 아쉬워서 달달 손톱 물어뜯다가 미쳐버려라.
뭐, 여튼 수능의 종지부를 찍는대도 작가는 느슨한 생활을 하긴 만무하겠지요. 크리스마스 단편 준비는 커녕 금쪽같은 투하츠 본편에 매진하니
인생, 괴롭다. 끝이 없구나. 하지만 난 예술의 괴로움을 즐기는 변태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날밤을 까도 즐겁다구.
여태 한 만반의 준비를 허사로 보내기 싫은 작가는 조용히 글을 쓰겠습니다.
1년 동안 스트레스 폭탄 맞고 제가 금기시 하던 책도 읽었더니 작가가 조금 많이 변했습니다. 중요한 문체와 감성 그리고 글 전개방식이 놀랄 정도로 변해서 많이 두렵지만요, 두려워도 아몰랑 정신의 흐름대로 가겠습니다. 책 읽은 건 중요한 거 빼고 다 잊어 보려구요. 세상아!!!! 나 책 왜 읽었니... 독만 잔뜩 흡수해버렸다 제길!!!!
사실 논문이라면 환영이다만 소설책은 저한텐 치명적인 독이라서 굉장히 꺼려합니다. 그 유명하다던 해리포터도 안 읽었습니다. 이래 소설책에 치를 떠는 제가 데미안을 읽고 동공지진 하더니 하... 겁나 파고들어서 그만 제 느낌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재밌긴 하다만 제 느낌을 잃어버릴 정도로 책을 곱씹어 읽어서 하는 수 없이 덮었습니다. 어쩌겠슴까. 초심 찾는 운동을 2달 동안 빡시게 할 예정입니다. 제가 쓴 글만 쟁일 읽고 팔 예정입니다. 덕후처럼 파야겠지요. 그래서인지 수능이 끝나도 줄기차게 힘들었던 이번 년도의 공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없는 동안 분명 다른 사람들이 와서 허공을 채워줄 겁니다. 그동안 전 미친 듯이 궁리하고 또 궁리하고 또 궁리해서 자아를 되찾을 겁니다.
다아아앙근 생존 신고 없는 작가가 안 보여도 나태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을 것이라 미리 말씀드립니다. 소리없이 치열한 싸움을 할 저를 생각하니 아득하네요.
저를 잊은 게 너무 힘겨워서 데미안 대신 글잡을 한 번 읽어볼까 했는데... 생각을 1분도 안 돼서 고이 접어서 하늘로 쏘아올렸습니다. 피슈우우우우웅... 뭘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날만큼 까마득하네요. 한 문단 읽고 뒤로 갔나 그랬습니다. 한편인 데미안은 뒷 얘기가 너무 궁금한데 안 볼려구... 에바부인까진 안 읽고 아브락시스 나오는 데까지 읽었슴다. 전 아브락시스가 젤루 마음에 들어서 그 다음부턴 안 읽었습니다. 전 다른 사람들이 데미안 줄거리를 싱클레어가 데미안과 에바부인을 착각해서 그림을 그린다고 하길래 본 내용이 그건 줄 알았지... 속편의 하나의 장면이었잖아 아나... 그리고 싱클레어에서 데미안이 나왔다해도 억지스럽지 않다. 마지막 장 보니까 둘이 키스했네. 싱클레어 내면에서 살았던 데미안은 합리적인 악마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세하게 말하면 끝이 없고, 일단 총체적으로 내 창작 생활에 방해가 되다니 부들부들... 뮤비때문에 글 읽어서 후폭풍 맞으리 예상치도 못 했다.
여하튼 최소 두달 안에 데미안의 강렬함을 잊어서 초심 찾고, 내년에는 투하츠 완결을 코피나게 써서 컴백하는데
단, 조건이 있습니다. 온다고 약조했던 독자님들 반도 안 보이면 작가 바람처럼 사라질 겁니다. 약소쿠는 약소쿠데쓰. 우린 미래를 약속한 사이 아닌데쓰?
작가는 개고생해서 컴백했는데 독자가 없으면 노력이 부끄럽지 않데쓰까. 안 보면 문학사로 넘기면 그만이지만 먼저 독자님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작가의 심오한 마음...
모르겠지? (울컥)
아. 투하츠 리뉴얼, 본편보다 천 배 재밌습니다. 수정된 투하츠는 본편보다 훨 고급진 글이니 퀄은 문제가 없으리라 장담합니다. 아 다들 궁금하실 부분이 있을 텐데 성과 관련된 편은 은근하게 흘렸습니다. 제가 판단한 투하츠는 18금이니 19묘사는 허용 안 되지 않슴까. 그러니 건전한 서술로 떼웁니다. (과연)
1기가 끝나면 나올 투하츠 2는 1보다 더 흥미진진합니다. 이때 제가 아마 휴식 가진다고 여행을 갈 것 같습니다. 투하츠 2는 1 세계관과 떡밥 정리로 정신 초토화 편이 될 겁니다. 걍 작가가 투하츠에 영혼을 갈아 넣었습니다. 번외에도 뼈를 갈아서 요리했습니다. 조미료는 방탄이다! 단편 거북뎐은 쨉도 안 됩니다.
잠만 이건 내가 거북이 키우고 싶어서 급하게 쓴 글이잖아...?!
통일이라는 근엄한 프레임 씌우고 나니까 본론을 잊었었네. 지금은 햄스터 키우고 싶은데 햄스터 반인반수로 써볼까 문방구 햄스터 전쟁편으로. 찢고 뜯고 씹고 지지고 볶고 아 동심파괴인 건가...
근데 1편 스토리가 아무래도 휘몰아치다 보니 단디 잡고 오셔야 될 겁니다. 1 안 보면 2도 이해 안 되니까 유념해주십사와.
암호닉 신청 기간과 거북뎐 제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작가 사담 정주행 하시면 됩니다. 출첵 안 하거나 못 한 독자님들은 찾기 힘들겠네요. 힌트는 없습니다. 저도 모르거든요.
아무때나 발설하고 알아서 찾으란 주의입니다. 독자님 없는 동안 작가가 힘들게 밟아온 발자취를 되밟아주시길 바랍니더.
자, 제가 제일 아끼는 독자님들께 전하는 저의 근황, 또는 짐작한 앞으로의 나날 설명을 끝마쳤습니다.
우스개인 척 하는 쓰린 부분들이 많아요.
네, 이제 정말 마지막입니다.
일부로 안 진지하게 마지막 공지를 썼는데 벌써부터 글썽이는 독자님은 없지요?
사실 작가 진실된 심정은 브금이 다 말해주고 있답니다. 혼란스러운 재들로 날리는 마음을 어찌 구사할 수 있겠느냐만 작가의 제일 중심에 있는 아픈 부분을 드러낸 노래입니다.
제가 제일 사랑하고 아끼는 브금 중 하나인 노래를 동영상 한 번만 봐주시겠습니까.
일본어라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번거롭겠지만 제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이 방법 밖에 없네요.
작가 스스로에 대한 좌절, 실망, 후회, 심연, 사고회로의 느낌을 모두 하나로 뭉친 노래입니다.
만약 문득 독자님들이 저를 많이 그리워하면
아마 작가도 마찬가지로 독자님들을 많이 보고 싶어 하고 있을 거에요.
무탈하게 잘 지내다가 선택을 후회할 때면 이 동영상을 권할 게요. 작가 분신이나 다름없는 노래입니다.
작가가 그립거나 작가의 특유 글의 향기를 맡고 싶으면 이 노래를 들어줘요.
작가가 지쳤을 때, 다 포기하고 싶을 때, 간절하지만 혼란스러울 때 들어서 영향력이 꽤 큰 노래거든요.
아마 독자님들께도 푸른 마음을 심어주지 않을까 하여 들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렸습니다.
수능이 끝나면 정말 개개인의 길로 갑니다.
그 전에 먼저 일찍이 선수치고 싶네요.
그땐 전 오지 못 하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잘 버텨주셨습니다.
고단한 길 걸어오시느라 많이 아프셨을 텐데 괜찮으시나요.
만일 노력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래도
현실을 과소평가하는 숫자따위로 낙담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때까지 해오신 노력은 언젠가 빛을 발하시게 될 거라 믿어요.
허나 수능이 끝났다고 평안한 나태는 금물,
느긋한 공부가 조금은 필요하다 여겨요.
찌든 젖산을 풀어버리고 여가시간을 즐기되 모두 잊지는 말아주세요.
안도에 가라앉지 말고 이젠 진정한 자신을 찾기에 힘쓰는 청춘이 되길 바라는
작가입니다.
To 우리 아가씨들.
종이에 쓰여진 암호닉 분들을 대개 다시 만나기는 어려운 거 알아요.
작가는 그래도 다시 소통하리라 믿을게요.
한 분 한 분 제겐 아주 고귀한 아가씨들이니 전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하지만 앞으로 저 없이, 지루하고 긴 이별 시간 동안
나 없이도 잘 지내줄 수 있나요?
from 그루잠.
-어제 아침부터 썼는데 이제서야 이번 년도 마지막 공지 끝.-
추신으로, 진짜 가뭄에 콩나듯 내년 공지로 올 건데 신알신 취소해서 뭐 놓쳤다고 애걸복걸해도 대답 안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