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열] 천만번째 남자
16. "뭐하러 왔어? 아..짐싸러 왔구나, 짐은있어?"
전날 밤, 하염없이 울다가 운 자국을 철저히 없애고 숙소로 들어갔다. 기다렸다는듯 성현은 양 팔을 허리에 끼곤 비웃듯 입꼬리를 한쪽만 올리며 성열을 반겼고, 성열은 눈물이 나오려는걸 입술을 꾹 깨물고 참으며 말없이 방으로 들어갔다. 김성현 말대로 딱히 쌀 짐은 없었지만 딱 하나, 하나가 남아있었다. 엘과 함께 찍은 사진이였다. 누가 볼까 서랍속 하고도 많은 책들 밑에 껴놓았는데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사진을 손에 꼭 쥐었다. 울면 안돼, 울면..안돼 눈물이 맺혀 떨어질 지경인데도 성열은 울지 않으려 쭈그려 고개를 푹숙인채 입술을 깨물었다. 아까 터져서 피가 났던 입술에서 또 피가 터져나왔다. 사진이 구겨질정도로 꾹 쥐다못해 성열이 자리에서 일어나 성현을 스쳐 현관문으로 지나갔다. "그러니까, 잘하자고 했잖아. 왜 쓸데없이 난동부려서 그래"
"..."
"어쩌냐 연예계생활이 뚝 짤려버렸는데, 제일 두려워하던 일이 현실로 일어났네?"
"..."
"잘가"
성현의 말이 끝나자마자 성열은 문을 열고 나가버렸고, 허탈한 웃음만이 집안에 울렸다. 성열은 나오자마자 눈물을 뚝뚝 흘리며 바닥을 적셨고, 어딘가로 홀린듯 향해 걸었다. 성열이 정신을 빼놓고 걸었던 마지막 모습은 정확히 새벽2시였다.
. . .
띵동-. 성종은 큰 충격에 휩싸여 쇼파에 쭈그려 손톱만 깨물고 있었다. 어제 집에 녀석이 들어오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종소리에 성종은 뭐에 홀린 사람처럼 뛰쳐나가 집문을 확 열어 재꼈다. "성열이야?!!!"
집문을 열자마자 성열이길 바라며 문을 열었지만, 비에 젖은 명수의 모습이 성종의 눈앞에 비춰졌다. 밖에 비가 내리는줄도 몰랐는데..온몸을 부르르 떨던 명수가 고개를 천천히 들며 성종과 눈을 마주했다. 한순간에 성종의 마음도 무너져내렸다.
"이성열..여기 있어?"
"감기 걸릴거같아..들어와 일단"
"있냐고 물었잖아!!!!!"
"...있었으면 내가 지금 이러고 있었을거같아?"
"..."
"들어와..너 아프면 큰일나잖아" 명수의 새하예져만 가는 입술을 보고 성종은 명수를 끌어 집으로 들였다. 따뜻한 온기가 흐르는 집안으로 들어오니 입술이 제색을 찾고 있었다. 성종은 명수를 앉히고 이불을 명수의 위에 꼭 덮어주었다. 그리고선 맞은편에 앉아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성열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맥시멈 멤버 성열씨는 자진하차 하며 팀에서 빠졌고, 앞서말한 어제 했던 인피니트 콘서트에서..' 이제는 어제까지 멀쩡하게 끝냈던 인피니트 콘서트에 관해서도 기사화됐고, 이 역시 계약만료가 되 팀에서 나간상태에서 제 멋대로 무대에 올라갔다고 말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이제 인피니트 소속사에 발길을 놓는거냐며 순식간에 제멋대로 행동하는 이기적인 이미지로 추락해버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성열의 해명기사가 올라오지않자 기사는 더더욱 과장되서 올라왔다.
"...팀 한번 내 쫓는데 사람 반병신 만들어놓네..병신새끼들..이성열 그럴애 아닌데..누구보다 내가 잘아는데.." 성종이 고개를 숙여 바닥에 손을 대고 눈물을 뚝뚝 흘렸고, 명수 역시 손으로 제얼굴을 감쌌다. 도대체 어디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충격에 휩싸여 어디선가 혼자 울고 있는건 아닌지, 가슴이 내려앉듯 저려왔다. 그날 가지말라고 잡아놨어야 되는건데..약속 왜 안지키냐고 뭐라고 하면서 잡아놨어야 되는건데..뒤늦은 후회가 명수의 가슴을 쑤셔왔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이불을 내려놓고 명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면 꼭 알려줘..스케줄이 있어서 가봐야될거같아" "성열이 안들어오면?..안들어오면 어떻게...여태까지 이런거 한번도 안당해본애란 말이야.."
"...들어올꺼야, 너까지 이딴식으로 생각하면 어떻게하라고"
"그자식이 끝까지 하고싶었던 건 노래였어, 근데..근데..성열이 어떻게....흐으......흡..."
성종이 명수의 어깨에 기대서 울고, 명수는 성종의 등을 맥없이 쓸어내렸다. 꼭 연락달라며 시간이 다되가자 명수는 힘없이 일어나 집을 나갔고, 성종은 전화기를 들어 하염없이 성열에게 전화를 했지만, 여전히 깜깜무소식이였다.
. . . "어제까지 멀쩡하던애가..갑자기 팀 탈퇴가 뭐야" "분명히 뭐가 있다고,"
우현역시 입을 꾹 다물고 창문만 보고 있었고, 호원과 동우는 노트북에 뜨는 기사들을 보며 이마를 감싸고 얘기를 나누었다. 잠시후 차에 올라탄 명수의 표정이 좋지 않은것을 보고 모두들 아무말도 할수없었다. 누구보다 가장 충격받을건 명수 였을거니까, 명수역시 차에 올라타자마자 고개를 푹숙인채 눈물을 삼켜냈다. 늘 연습할때도 쾌활하고 잘챙기던 녀석에게 다들 정이 붙은 모양이였는지 제 일처럼 하나같이 멤버들은 성열을 걱정하고 있었다.
. . . 일주일정도가 지났다. 성열에 대한 기사는 점점 이슈가 크게 더 되었고, 해명해야되고 얼굴을 비춰야될 성열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명수는 일주일 동안을 죽은듯이 살아왔다. 도저히 일이고 뭐고 손에 잡히지 않았다. 무대에 서면서도 실수를 한번씩은 꼭 했고, 정신을 빼놓고 걷다가 사고가 날뻔했다. 정신을 차리라며 매니저에게 크게 혼이 났지만 그 와중에도 이성열이 머리속에서 떠나가지 않았다. 연락한번 없고 어떻게 있을지 걱정아닌 걱정이 계속 되었다. 요 일주일 이성종이 쓰러지기를 몇번했다는 연락을 받고 집에 가서 상태를 살펴주기도 했지만, 여전히 눈에 들어온건 이성열의 빈방이였다. 성종을 재우고선 이성열의 방에 들어왔을때 통곡해서 울었던 것 같다. 나쁜 개새끼, 어디간건지 잡히기만 해보라고, 쥐어 패 죽여버릴거라고..잔인한 말들을 입에 담으며 주저앉은채 울었지만 여전히 반겨왔던건 이성열의 다정한 목소리와 얼굴이 아닌, 싸늘한 기운뿐이였다. 맥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집을 나와 이어폰을 귀에 꽂으며 성열이 목소리가 담긴 노래를 들었다. 눈물이 도중에 뚝뚝 흘러내렸다. 도대체 어디있는거야.
"그렇게 애를 쫓아보내야됐던 이유가뭐야" "말그대로, 거슬려서 괘씸하잖아 녀석이, 왜 무너져야 될애가 잘되야되는지 그래서 그런거야"
애처롭게 말하는 한 여자와 성현의 대화가 오갔다. 한 여자는 성열의 전담코디였고, 성현은 여전히 싱글벙글 웃으며 재수없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우리 사장도 어쩔수없는 사람인가봐, 그렇게 이성열 쥐어잡고 있더니 돈좀 가져다가 쥐어주니까 혹해가지고선..큭.." "...성열이 어디있어,"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지 엄마 따라서 죽은거아니야?"
"미친새끼, 넌 인간도 아니야. 내가 그만두기전에 여기서 딱 하나만 얘기하고 갈게"
"씨부려봐,"
"넌 한 아이의 인생을 바닥인생으로 만들었어, 병신아.. 니가 사람이면 이러면 안되는거야"
"뭐? 이제 그만둔다고 말이 참 많아진다"
"니가 꿈이 유명해지길 원했듯, 성열이는 그것보다 더 간절했어..이 빌어먹을새끼야...흐..흑..."
"말다했어? 그럼 잘가고, 안정된 곳 가서 다시 일 시작하든가 말든가,"
성현의 잔인한 말에 코디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채 성현을 노려보았고, 녀석은 웃으며 등을 보였다. 저 재수없는 등을 몇번이고 찌르고 싶었다. 코디 역시 성열이 잘려나갔으니, 너도 나가라는 성현의 말에 직장을 그렇게 잃은채 밖으로 내던져 졌다.
. . .
[단독] '맥시멈 전 멤버 성열, 지하층 주택에서 쓰러진채로 발견' '행방묘연했던 성열은 한 지하층 주택에서 쓰러진채 발견이 되었고, 몸이 얼어붙은 듯 차가워 병원으로 급하게 이송 되었다는...' 명수가 방송 녹화중 성열이 또한번 검색어 순위에 올라 쳐보니, 쓰러졌다는 말에 자리에서 퍽 하고 일어났다. 모두가 당황한 가운데 명수는 핸드폰을 꾹 잡으며 다시 앉았다. 녹화가 끝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는 이 시점에 명수는 발을 떨며 시간이 얼른 지나가기 만을 바랬을뿐이였다. 시계를 봐도봐도 거기서 거기로 흘러갔고, 마침내 녹화가 끝났다. 명수는 자리에서 급하게 일어나 눈물이 그렁그렁 해지며 매니저에게 보채며 얼른 가자며 떨리는 목소리로 몇번이고 말했다.
"지금 너 거기가면, 깔려..기자들 다 깔렸을텐데"
"찾았잖아...이제야 어디있는지가 밝혀졌는데..가야되 형,"
"병원가자고 형!!!...안가면 미쳐버릴거같아..형도 알잖아 내가 성열이....."
"..."
차는 조용히 성열의 병원으로 향했고, 명수는 안절부절하며 손톱을 깨물었다. 쓰러졌다니, 쓰러졌다니..명수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내며 창밖으로 시선을 두었다. 어느새 병원으로 차가 도착하고 어떤길로 가야 조용히 들어갈수 있을까 했지만 기자들이 떼거지처럼 병원에 몰려 있어 도저히 들어갈 구멍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와중에도 가장 처참하고 가슴아픈건, 아파 쓰러져있는 성열을 기자들로부터 제지했던건 병원 간호사들뿐이였다는 것이다. 상황을 알아보고온 매니저가 차에 들어와 명수를 향해 입을 열었다. "아직까진 병실까지 치고 들어가진 못했나봐.."
"..."
"물어보니까 뒷문있데, 거기통해서 들어가면될거같아"
"가자,"
명수는 모자를 푹 뒤집어 쓴채 매니저가 향하는 후문쪽으로 향했다. 다행히도 후문은 직원전용이라 기자들이 없었고, 발빠르게 명수는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가슴이 두근대는게 진정이 되질 않았다. 손이 떨려오며 입도 덩달아 떨려왔다. 성열의 병실앞에 도착한 순간, 문고리를 잡고 돌리질 못했다. 가슴 한켠에서 울컥거림이 올라와 명수를 또 한번 울리려했다. 명수는 가슴을 꾹 부여잡곤 문고리를 힘겹게 돌렸다. 병실 문이 열리며 보이던건, 성열의 허옇다 못해 시체같이눈을 감고 있는 성열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명수는 힘겹게 걸음을 떼 성열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고, 한순간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주저앉으며 마주잡은 손이 무척이나 차가웠다. 마침, 담당 간호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애..어떻게 된거에요...애..어떻게...!!!" "조금만 늦었으면 생명에까지 위협이 있었을거에요..근데 보호자도 없고.."
"..."
"아참..환자분이 병원에 실려오면서까지 꾹 쥐고 있던..사진인데.."
간호사가 서랍에서 사진을 꺼내어 명수에게 내보였다. 구깃구깃한 사진을 펴서 보는 순간, 명수는 입술을 꾹 물며 눈물이 고이다 못해 흐르는채로 성열을 보았다. 성열이 마지막에 숙소에서 나올때 챙겨나오던 단 한가지 물건인 명수와 함께 찍은 사진이였다. 명수의 상황을 보고 간호사는 눈치를 보며 병실을 나왔고, 문이 닫히는 순간 명수는 성열의 손을 잡으며 엉엉 울었다.
따뜻한 온기에 성열은 조용히 눈을 떴다. 여기가 어딘가 싶었더니 아무래도 병원인듯 싶었다. 숙소에서 사진을 가지고 나온후, 엄마가 하늘나라로 간 후에 팔지 않은 둘이 같이 살던 작은 지하방으로 뭐에 홀린듯 가서 그저 찬바닥에 누워 눈물만 흘리며 살다 추위에 못이겨 정신을 잃은 것이 기억속에 생생했다. 또 한번 눈물을 머금으며 성열은 조용히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머리 하나가 침대에 기대 누워있었다. 딱 봐도 알수 있었다. 그 머리가 엘이라는걸, 성열의 손이 미친듯이 떨려왔다. 성열은 떨려오는 손을 명수의머리로 옮겨 눈물을 뚝뚝 흘리며 조용히 쓰다듬었다. 정말 웃긴게, 그렇게 찬바닥에 누워 울면서 생각난게 엘의 얼굴이였다. 아니 그전에, 숙소에 나오며 지하방으로 오기까지에도 오로지 엘 생각뿐이였다. 울음소리를 내지 않으려 성열은 입을 꾹 다물고 울었고 뒤늦게 명수가 주춤하며 고개를 살며시 들었다. "엘아.."
익숙한 목소리에 반쯤 감긴눈이 확 떠지며 고개를 팍 들었고, 시야에 보인건 성열의 눈물젖은 얼굴이였다. 눈물을 줄줄 흘리며 저를 보고 있는 성열을 그대로 제 품에 넣어 안았다. 여전히 몸이 차가웠다. 부르르 작게 떨리는 몸을 조금이라도 덜 떨게 하기 위해 더욱 꽉 안았다. 눈물젖은 소리가 서로에게 오가며 둘은 아무말도 없이 울기만을 반복했다.
"너..지금 까지 뭐 어떻게 살다온거야...거지같은게.."
"..." "진짜..죽여버릴거야 이성열...니가..날..얼마나 울렸는줄알아..? 이 병신새끼야"
"흐...흡...엘아 미안해..미안해"
"조용히 입다물어..미안하다는말 듣기싫어..그만 울어.."
명수가 성열을 꼭 안은채로 뒷통수를 쓰다듬었다. 성열은 지금까지 겪어온 모든일들이 생각이나서 북받친듯 울었다. 한순간에 나가떨어진 제 처량한 모습에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다. 성열이 명수의 품에 갖혀 운지도 벌써 30분이나 지나고 있었다. 명수는 안던 손을 풀고 성열의 볼을 잡아 엄지손가락으로 양쪽 볼에 흘러내렸던 눈물들을 쓸어 닦아주었다. 성열도 어느정도 진정이 되자 어설프게 웃어보였다. 그 웃음마저 명수에겐 가슴아플뿐이였다.
"무슨일이야..딱말해"
"..."
"뜬금없이..그 빌어먹을 그룹에서 빠지게 된..이유가 뭐야"
"...엘아"
"응"
"난 끝났어, 이제 할수있는게 없어"
"...왜그랬냐고 물었지, 그런 잡소리 치워.."
"세상이라는게, 굉장히 더럽더라. 돈으로 사람 인생 하나 다망칠수 있는게 세상이더라고"
"..."
"내가 왜그랬는지 너한테 말해도, 결국엔.."
"..." "되돌아갈수 없다는 뜻이야, 부질없...어"
성열이 애써 웃어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명수의 시선을 애써 피하며 손으로 이불을 말아쥐었다. 명수는 성열의 손을 꼭 잡으며 성열과 눈을 맞추었다. 이미 녀석의 눈은 또 한차례 젖어가고 있었다. "엘아.." "..."
"내가 이지경으로 버티는 이유, 단 하나 남은목표는 너라고 했지." "..."
"날 믿어주고 따라와준 너에게 보여줄수 있는 내 모습이 여기까지여서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좀 그만해..안들을꺼야 이제..쓸데없는말하지마, 안들어 안들을꺼야"
"이제 내 노래인생은 다 끝이났어"
"...."
"빌어먹을.."
또 녀석에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보이지 않은 일주일동안도 이렇게 울면서만 지냈던 거냐 이성열, 녀석의 얼굴은 같이 있는 이 모든 시간에 전부 울고 있었다. 단 한번의 진심어린 웃음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웃음조차 어떻게 짓는지 잊어버린것같다. 명수는 고개를 푹숙이며 성열의 이야기를 마저 들었다.
"이제..엘아, 난 어떻게 해야할까" "..."
"사람들은 날 궁지로 몰아가며 모조리 욕만 하고 있고, 살아야되는 이유를 잃은것같아"
"...내가.."
"..."
"나만 믿으라고 했지..누구말이든 안듣고 니말만 듣는다고 했지,"
"..."
"어떤 이유에서건, 왜 이런일이 생겼냐고 묻는건 내가 니 가슴을 후벼 파는일인거 같아서 그만할게" "..."
"살아야되는 이유를 잊었다고 했어 이성열?"
"..."
"니가 살아야되는 이유는 단한가지야" "..." "날 위해 살아줘 이성열," "..." "내가 니 뒤에서 다 받쳐서 다시 들고 일어날수있게 도와줄게, 어떻게든 니가 다시 되돌아올 수 있게..내가 도와줄게"
"..."
"넌 그냥 나를 위해 살아만 줘, 이성열"
성열이 고개를 숙이고 또 한차례의 눈물들을 쏟아냈고, 명수 역시 끄윽 대며 울기 시작했다. 그것도 잠시 명수는 성열의 볼을 잡아 고개를 들게 한뒤 성열의 이목구비를 한번씩 훑어보다 마지막 시선이 닿는 입술에 제 입술을 가져다 대며 진하게 키스로 이어나갔다. 서로의 혀가 엉키는 순간에도 성열의 눈에서는 이유모를 눈물들이 흘러내렸고, 명수는 그럴수록 더욱 진하게 성열의 입술을 탐했다. 그냥, 이성열은 날 위해 살아가주기만 하면 된다. 이젠 나는 이성열이 없으면 미쳐버릴정도까지 와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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