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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펫 001

[수열]너는 펫

 

 

 

 


001.

 

 

 

띵동-
초인종 소리가 나는것같아 문을 열면 큰 상자 하나가 덩그러니 얹어져있다.
큰 상자를 열어보면 왠 사람이 덩그러니 누워 자고 있다. 목에 선물 띠를 두르곤 머리위엔 편지가 얹어져있다.


'앞으로 잘부탁드려요 주인님♡'

 

 

 


"미친,"


곤히 자고 있는 성열의 모습을 보곤 혀를 한번 끌끌차다가 쭈그려앉아 성열의 정수리를 콕콕 찔렀다. 이내 성열은 눈을 비비적 거리며 뜨면 왠

모르는 남자 한명이 뚫어지게 보고 있는것이 아닌가, 명수는 쯧 하며 알아서 들어오라며 손짓하며 문을 닫아버렸다. 성열은 인상을 찌푸리며 닫

힌문만 바라봤다. 비밀번호로 잠가놓고서 어떻게 열라는거야 미친. 성열이 문을 퍽하고 발로차면 아차 하면서 명수는 문을 열어줬다.


"내가 아무리 니 펫인지 뭔지라도 그렇지 문을 매정하게 닫고 가버리냐?나쁜새끼."

"처음보는 사이인데 참 언변이 훌륭하네"

"내가 원래 한 말빨해"


원래 펫이라고 하면 고분고분한 성격아닌가?, 여전히 머리엔 지가 선물이라는듯 리본띠를 두르고 다니는게 뭔가 귀여운 느낌이 들어 명수는 풋

하고 웃었다. 혼자 살던 명수는 동물을 키우기엔 집이 너무 지저분해져서 싫었고, 우연히 어느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뭐 사람이 펫이라느니 이런

걸 하고 있길래 호기심에 신청하기 버튼을 꾹 눌렀었다.


"이름이 뭐야?"

"이성열"

"아 그래."

"너는?"

"김명수"


형식적인 대화가 오가고 명수는 쇼파에 건방지게 앉아있었다. 성열도 곧 엉덩이를 붙이고 앉으려고 하자 발로 성열의 엉덩이를 밀어내며 나 배

고프니까 넌 앉을생각하지말고 밥이나 하라며 쇼파에서 밀어냈다. 성열은 저새끼가..내가 니펫이지 가정부냐?개새끼..온갖 욕을 쏟아붓곤 성열

이 부엌으로 향했다. 왠지 혼자 있는것보단 재밌을거란 예감에 명수는 씨익 웃었다. 반면에 성열은 재밌긴 개뿔, 칼로 채소를 자르는건지 화풀이

를 하는건지 탁탁 소리를 내며 그나마 제일 자신있는 볶음밥을 만들어냈다.


"자 옛다 쳐드셔라"

"똑바로 말못해?어디서 주인앞에서"

"주인이고 나발이고, 먹으라고 이래뵈도 내가 제일 맛있다고 자부하는 이성열표 볶음밥이다!"


브이를 하며 명수에게 숟가락을 놔주며 웃는데, 명수는 미친..작은 욕과 함께 픽 웃었다. 도대체 그 머리위에 있는 리본끈은 언제 뗄꺼냐?명수가

한입 오물오물 씹으며 성열을 보면 성열은 어떤지 대답해달라는듯 턱을 괴고 명수를 보고 있었다. 명수가 음, 먹을만하네 라고 말하면 성열은 으

핳거리며 웃어댔다. 그게 그렇게도 좋냐, 덩달아 웃는 명수였다.


"나이제 앉아도되지?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하는데"


리모콘을 휙휙 다루며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가 한다고 티비에서 눈을 떼지 않는 성열이었다. 명수는 밥을 여전히 맛있게 씹으며 같이 드라마

를 보고 있었다. 어느덧 밥을 다먹고 성열의 옆에 앉아 같이 분위기에 취해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어깨에 묵직한 느낌이 들어 옆을 돌아봤다. 손

에 힘이 빠졌는지 리모콘은 바닥으로 떨어져 있었고, 성열의 머리도 명수의 어깨에 툭 하고 떨어졌다. 아까도 밖에서 그렇게 퍼질러 자드만, 음

식하나했다고 힘들다고 시위하는거야 뭐야, 명수는 자신의 어깨에 성열을 다시 편하게 고쳐주며 티비를 봤다.몇시간 후 성열이 눈을 뜨면 명수

는 홀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아까 성열이 하기 귀찮다고 니가 하라며 명수와 기싸움을 했는데 결국 명수가 져주는 척 하며 설거지를 하고 있

는 것이다.

 

"오..그 귀한몸께서 이런걸 하시고계시네?"

"그만할까?나머지 니가할래?"

"아니.."


머리를 긁적이며 성열이 옷을 갈아입었다. 명수는 이제막 설거지를 끝냈는지 손을 탁탁 털며 거울보며 머리 정돈을 하고 있는 성열을 유심히본

다.


"어디가"

"알빠야?공부하러간다"

"지랄"

 

성열이 신발을 갈아신으며 가운데손가락을 들어 명수에게 보이면 명수는 한심하다는듯 혀를 찼다. 지주제에 공부? 시계를 보면 벌써 1시를 넘어

가고 있었다. 명수도 과대에게 신입생환영회가 있다고 문자가 오는 바람에 흰티와 청바지위에 겉옷을 걸치곤 문을 퍽 열고 나갔다.


"선배 안녕하세요!"


여자들이 저마다 얼굴을 붉히며 명수에게 수줍게 인사해오면 명수는 그냥 고개를 한번 끄덕여주고는 쓱 지나갔다. 명수랑 눈이 마주쳤다며 호들

갑을 떨기도하고, 자신한테 인사해줬다며 흥분한 여자들이 뒤에서 수근거렸다. 명수는 과실로 들어가면 텃세를 부릴려는 갖가지 선배들이 다리

를 꼬고 앉아있었다. 명수도 그옆에 가만히 앉았다.


"무조건 세게나가야되, 애들 기좀 죽여놔야지 푸하하 나 이런거 오랜만이야!"


약 30분정도 지났을까 신입생이라는 애들이 한명씩 줄을 서서 들어왔다. 모두다 정색을 하며 신입생을 찬찬히 훑으면 신입생들은 전부 긴장을

해서 침을 꿀꺽 삼켰다. 그와중에 삐딱선을 타는 놈이 한명있어 명수가 눈길을 줬는데..눈을 한번 깜빡이며 다시보면 이성열이다. 분명히 동갑인

줄 알고 있었던 놈이 저기있으니 명수는 입을 안열다가 간만에 입을 열었다. 물론 기분나쁜 웃음까지 곁들였다.


"야 거기 멀대"

"네.....어?"


성열의 눈이 말똥말똥하게 커졌다. 다른 선배들과 동지들은 왠일로 입을 연데?라면서 명수에게 시선을 꽂았다.


"자기소개좀 해봐 풉.."

"저 싸가...ㅈ...네. 이성열입니다 21살인데 사실 1년재수해서 이제 1학년으로 들어왔어요"

"재수..풉..."


성열이 약올리는 명수가 맘에안드는지 명수를 한껏 째리면 그위 선배들이 지금 갓온 신입생주제에 선배에게 눈을 치켜뜨냐며 명수대신 욕을 엄

청 퍼부어주셨다. 이미지도 덕분에 깎이고..감사해라..눈물이 나네..김명수 니 입 찢어주고 싶다 지금,,저 왕싸가지 저 왕재수 이를 바득바득 갈

며 가식미소를 날리는 성열을 보며 명수는 정말 웃겼는지 정말 푸하하 하고 웃었다. 명수 오늘 뭐 잘못 먹었냐며 수근수근 댔다.


"저는 이성종입니다. 20살이구요 잘부탁드립니다 선배님들!"


여자선배들과 남자선배들이 모두 환호했다. 워낙 이쁘게도 생겼고 잘생긴게 첫인상도 좋아서 성열과는 정 반대의 호응이였다. 성열은 그런 반응

들을 볼때마다 명수를 줄곶 마음속으로 씹었다. 저새끼..집에가서 욕을 퍼부어줄거라며.


나머지 신입생들의 소개가 끝나고 강의실로 들어가서 서로 보조를 정했다. 성열과 명수가 속한과는 조리과학과여서 선배들이 음식을 하면 후배

들이 뒤에서 서브를 해줘야 하기때문에 2학년 명수가 속한 학년의 보조를 정하는 것이였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정하니 우현이 먼저였고, 그다음

명수 그다음 수차례로 순서를 정했다. 명수는 성열을 꼭 선택해서 펫인만큼 맘껏 부려먹으리라 생각하면서 씨익웃었다.


"나는..."


하느님 제발 저가 김명수 보조로 안들어가게 해주세요..마음속으로 울며 손을 싹싹 빌었다. 맨처음엔 남우현이라고 하는 놈이(뭐 사실상 동갑이

니까 말을 놓아본다 실상에선 이렇게 하다간 죽음이겠지?)천천히 훑더니 삐딱하게 멀뚱이 다른곳을 보고 있는 성열을 보며 재랑 하겠다며 씨익

웃었다. 성열은 자기를 가리키며 나..아니 저요?라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었던것 같다. 김명수곁을 벗어난다는 이느낌 그대들은 알까

?모른다면 말로 표현해주고싶지만 차마 표현하지 못하겠어 명수를 보며 썩소를 날려주었다. 명수는 우현을 째려봤지만 우현은 별 상관안하는듯

성열만 보고있었다.


"명수야 너 정해"

"아..씨..진짜 니새끼..아..난 그럼 저 호리호리한 놈"


성종을 뜻했다. 이름까지 외우는게 귀찮아 생김새로 대충 불렀더니 성종은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명수쪽으로 쪼르르 왔다. 대충 정해진거 같아

내일 실습이라며 준비물을 써주면 성열은 곧이 곧대로 적어나갔다. 성격하며 생긴거는 아에 다 떄려치게 생겨가지고 은근 섬세한 면모를 보며

명수는 썩소를 한번 다시 날렸다. 남우현만 아니였다면..


"이성열"

"어..?네..."

"말편하게해도 상관없는데 선배들 앞만 아니면"


우현이 성열에게 말을 걸어오면 명수는 팔짱을 끼고 저멀리서 성종을 옆에 세워놓고 쳐다보고있다. 성종은 괜시리 뻘쭘해 명수옆에서 어떻게 해

야될지 몰라 어정쩡하게 서있었다.


"그래도 나 1학년이잖아요..무시하는 왕싸가지 한명도있는ㄷ..."


명수와 눈이 마주쳤다. 성열은 잔뜩 찌푸리던 입술과 표정을 푸는척하며 우현에게 다시 시선을 옮겼다. 명수의 표정은 상당히 섬뜩했다.


"명수랑 친해?"

"네?..그런건아니고요, 그냥 저선배 맘에안들잖아요 날보며 쪼개질않나.."

"바꿔줄까?..김명수 너랑 엄청 하고싶어하던데, 약올려줄겸 내가 먼저 가로챈건데.."

"아니요!!!!!!!!!!?저는 선배님이 좋아요!!!!!저런 왕싸가...아니 저런 선배랑 안하고싶어요..하하..성격도 트러블이 있을거같고.."

"와하하, 귀엽네 잘부탁해 한 몇달정도후면 보조 다시 바뀔지도 모르니까 그떄동안이라도 열심히하자"


우현이 악수를 청해오면 성열은 냅다 잡아 우현을 향해 씩 웃었다. 내일보자며 성열의 어깨를 토닥이곤 우현은 가고, 명수도 대충 성종에게 이름

소개랑 내일 뭐 가지고오고, 청결하게 준비해놓으라며 으름장을 놓곤 가방을 챙겨매며 나가는 성열의 가방끝을 손으로 잡아 성열을 멈춰세웠다.

성열은 아까와는 다르게 또 잔뜩 성난표정으로 명수를 쨰려봤다. 못생겼다며 성열의 눈을 살짝 내리게 명수가 손으로 한번 눈을 쓸었다.


"또 뭐, 자기소개시키려고? 아까 그 선배들앞에서 깔깔웃으면서 내이미지 내리까니까 좋았냐?"

"내가 항상 느끼는데 넌 항상 언변이 참 뛰어나 언어선택이 아주 화려해"

"내맘이지, 뭐, 설마 집에 같이가자는건 아니지?"

"가방들어달라고, 좀 무거워서, 펫이면 시키는대로 다해야지"

"이게 진짜.."

"솔직히 그 넓은 집에 단독방 제공해주지, 밥 재료 제공해주지, 내가 다해주는데 할말있냐?어서들어"

 

명수가 성열에게 가방을 던지다싶이 주면 성열은 명수의 가방을 받아들자마자 끄응 하고 주저앉았다. 가방에 돌덩이 몇백개를 넣었나 저 편하게

걷는 걸음걸이가 오늘따라 더 재수없어보인다, 아니그냥 넌 자체가 재수없다 김명수, 그 가방을 낑낑들곤 간신히 집에 도착했다 (물론 걸어서 김

명수는 이미 택시타고 가버린지 오래였다.)집에 도착하면 쇼파에 가만히 앉아 티비를 보고 있는 김명수를 보곤 열이 차올랐다. 지금 난 이 봄날

씨에 땀범벅인데, 너는 여유롭게 기본요금내고 집에와서 창문열고 바람쐬며 티비?이건 학대야 학대..


"진짜 맘에안든다, 내가 잘못찾아왔네 집을, 어쩌면 첫날부터 이러냐.."

 

 

 

 


너는 펫 002


[수열]너는 펫

 

 


002.

 

 


그래도 성열은 명수의 가방을 던지지는 않았다. 조용히 쇼파옆에 기대어놓게 해놓고 명수를 째려봤지만 이 왕싸가지는 절대 내 시선을 보지 않

는다. 티비에만 꽂혀있어서 웃는게 너무 얄미웠다. 난 날위해주고, 날 필요로 하고, 밥도 먹여주고 귀여워 해줄수 있는 주인을 찾았지 이런 왕싸

가지에 시킬거 다시키고 부려먹는 놈을 원한게 아니였는데..참자, 참아..그후로도 명수가 집안일을 다시키고 조리법도 다 파일철을 해놓으라며

자료를 무더기로 던져주고선 자신은 피곤하다며 들어가서 잔다고 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울고싶네 미친 진짜..오늘 베란다 밖의 달이 참 밝네


성열에게 다음날이란 없었다. 아마 꼴딱 밤을 샌거같다. 이미 눈은 충혈되있고 다크서클은 턱밑까지 내려올기세로 검게 내려와있었다. 파일철은

말끔하게 다 해놓은 것같다. 반 의식을 잃은채로 화장실로 기어들어가듯이 들어가 씻은듯 했다. 성열이 들어가서 혼이 빠진채 씻는동안 명수는

여유롭게 기지개까지 펴는 센스로 일어났다. 설마 그 많은걸 다했을까, 이성열이라면 자고도 남았겠지라는 생각으로 나와보면 말끔하게 파일철

이 되어있고 성열은 그자리에 없었다. 방으로 들어가보자 막 씻었는지 머리를 털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잠시 멍해져있던것 같다. 성열이 얼굴

을 드니 명수얼굴이 보이는게 기분이 팍상했다.


"어제 저거 진짜로 다하고 잔거냐?"

"내 얼굴안보여?"


그래 다시 얼굴을 훑어보자면, 분명히 씻은게 맞는데 다크서클이 더 진해졌다. 눈은 붉은끼가 좀 도는거같고,..명수는 그런 성열의 얼굴을 차근

차근 훑어내리고선 미안한 마음이 없지않아 들었다. 정말 다할줄 누가 알았겠는가, 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에 다 던져버리고 자는 그런 광경

을 보고 싶었는데..성격 참,.사람 궁금하게 만드네..


"여튼 고마워 밥해줘"

"밥?니 지금 밥이라는 소리가 나와?!!!!!어디한번 선배님께서 만들어주세요, 후배님은 지금 손에 힘이안들어가요"


성열이 표정을 상당히 구기며 말하면, 명수는 인심쓰는척 고개를 끄덕이곤 준비하고 나오라며 방을 나가버렸따. 저싸가지 밥을 하라고?내가 니

밥하라면 밥하고 숙제해달라면 해주고 뭐 가방들라면 가방드는 그런 쪼다냐..?분명히 펫과 쪼다는 다른걸로 단정지어버렸는데,,어째 점점 같아

진단 말이야..이거..옷을 다 입고 나가면 김명수는 김치찌개를 끓여 상위에 얹어놓고 있었다. 냄새한번 좋네..


"말좀 하고 먹어"


성열은 말한마디도 없이 밥만 먹었다. 잘먹는건 좋은데, 틱틱대지 않는 성열이 처음이라 적응이 안됐다.

"화냤냐?"

"말할 힘도없어, 그만말시켜"

"화냤냐고"

"니같음 화안나?그만먹을래, 밥맛없어"

 

성열이 의자에서 일어나는 순간 명수가 팔목을 잡아당겨 강제로 앉혔다. 저 혈색없는 얼굴에 밥까지 안먹이면 뭔가 자신이 죄책감을 느낄것 같

아서다. 오늘 보조할라면 분명 힘이들껀데 이렇게 안먹다간 쓰러질지도 모르겠단 생각에 무작정 앉혀 숟가락을 들여 성열의 입에 쑤셔넣듯이 먹

였다.


"안먹..우으으으븝!!!"


김명수 이새끼,,내 생각안하고 지금 밥을 그냥 숟가락으로 쑤셔넣고, 반찬도 가차없이 쑤셔박는다...체할것같다, 넘어가질 않아 이남자야.


"내가 밥을 해줬으면 다먹어야지, 중간에 일어나는게 어딨어"

"그래, 잘먹었다 간다."


정말 화난건가?명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다 성열이 신발을 신고 문을 아주 쾅!소리나게 세게 닫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 한번 씩 웃었다. 재밌다 이

성열. 성격이 아주 무대포같은게 딱 내스타일이네, 명수는 홀로 상을 치우며 또 설겆이를 해나갔다. 그래도 비워진 김치찌개 그릇과 밥그릇을 보

니 웃음이 났다. 왜 이성열생각이 나는지 그냥 이성열 생각이 날때마다 웃은것같다.


정말로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였다. 이대로 그냥 집으로 다시 빽해서 침대에서 드러눕고 싶은 심경이다. 하지만 오늘은 무슨 날인가 학교에 처음

들어와서 실습을 처음으로 하는 날 아닌가, 그것도 내가 실습이 아니고 보조로..가뜩이나 선배라고 하는 것들이 맘에안들어하는데, 일찍 이라도

가서 재료 다듬어놔야지..후..조용히 학교 안으로 들어오면 벌써부터와서 재료를 다 다듬어 놓고 심지어 자기 담당 선배들 옷까지 다려놓는 애들

이 있었다. 성열이 등장하자 저마자 구겨진 표정으로 성열을 보았고, 유일히 인사하는 한명, 김명수 보조를 맡고 있는 성종이 손을 흔들었다.

"안녕, 성열이형..이라고 해야되나?성열이라고 해야되나?"


은근 기분나쁘네 저거, 그래 1년재수한게 니네들한텐 상당히 쪽팔리지만 나도 형소리는 듣고 다녀야겠다.


"형이라고해, 뭐 선배들이랑 있을땐 편하게 말하고."

"그래..형!얼른 재료다듬어, 얼마 안남았어. 할게 산더미야"


그래도 자기를 상대해주는 친구라곤 성종이밖에 없으니 탈의실에서 옷을 벗어 조리복으로 갈아입고 거울로 한번 얼굴 체크하곤 나와서 토마토

와 해물과 양파를 다듬었다. 양파는 뭐가 그렇게 매운지 성열의 눈에서 한없이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성종이 괜찮냐고 손을 들이밀자 괜찮다며

손을 거부했다. 1시간이 지났을까, 모든 재료를 다 다듬고 나선 숨을 몰아쉬었다. 눈이 저절로 감기는게 미칠지경이다.


"오늘은 파스타를 만들어서 검사를 맡도록하자 시간 잘 지키고, 면 삶을때 잘 체크하고"


우현이 아침에 성열이 서서 자는걸 한동안 바로앞에서 지켜봤다. 잘도잔다. 어제 분명히 편히 쉬어놓으라고 얘기했을텐데 밤을 샜는지 눈을 감

아도 다크서클이 밑으로 축져져 내려온게 안쓰러웠다. 5분정도 더 재우다가 흔들어 깨우니 눈은 또 어찌 빨개졌는지 몰골이 아닌 몰골로 실습을

시작한것 같다. 우현이 보조심부름을 마구 시킬때마다 성열은 재빠르게 움직였고, 어느새 그릇이 두세개로 겹쳐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다시

머리를 흔들곤 옆에서 보조를 턱턱히 해냈다. 삶고 있는 면을 꺼내달라며 우현의 말에 성열은 얼빠지게 맨손으로 열이 달아오른 체를 잡았다. 순

간 정신이 번쩍 들며 앗뜨거라며 크게 소리쳤다.


"괜찮아?!"

"네..제가 정신을 잠시놔서 죄송해요, 이거 얼른 지금 꺼내야.."

"꺼내는게 문제야?!빨리 찬물에 담가"


우현이 하던것을 포기하곤 성열의 손을 잡아끌어 찬물에 손을 찬찬히 식혔다. 선배들은 거슬린다며 꼭 과에 저런 블랙홀들이 한두명은 있다며

자기들끼리 수근댔고, 명수는 성열의 소리를 듣곤 음식에 신경이 안쓰이고 성열에게로 온 신경을 집중했다. 성종이 아니였다면 아마도 지금 파

스타는 개뿔 타버려서 없어졌을지도 몰랐다. 우현은 결국 평가점수를 제일 낮게 받았고, 성열은 미안하다며 하염없이 사과했다.

"오늘 뒷정리는 이성열 혼자 다하도록, 실수를 했으면 벌도 있어야되는거 알지?"

그래, 내가 싫은거 다 안다 이 선배님아, 괜히 시키는거잖아 맘에안들어서. 모두가 실습실을 대충치우고 나가버렸다. 우현은 나가지않고 성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정말 괜찮냐고 물어보면 이내 우현의 가까이에 다가서서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진짜 죄송해요, 제가 정신만 똑바로 차렸다면.."

"아니야, 니가 손을 다쳐서 나혼자 어떻게 할수도 없는 상황이였어"

"그래도,,나중을 위해선 점수 잘받았어야.."

"괜찮다니까?울어?진짜 괜찮아 울지마...!"

 

어느새 성열이 울고 있었다. 고개를 푹숙이며 눈을 매만지는데 그순간 우현은 성열의 진심을 느꼈다. 하지만 점수에 별 크게 상관하지 않는 우현

이라 정말 괜찮은데 저렇게 미안하다고 우니까 괜히 자신이 더 잘못한기분이 들어 성열을 끌어안아 토닥였다. 괜찮다고, 처음엔 성깔이 좀 있는

줄 알았던앤데 또 마음여린구석을 보니 또 새롭다. 명수는 밤새운것이 마음에 계속 걸려 또 혼자 청소를 하다가 자는건 아닌지 해서 문을 열면

성열이 흐느끼며 우현의 품에서 울고 있었다. 항상 소리지르고 욕을 하는 성열이 우는것을 보니 가슴이 내려앉는 느낌이 들고 주먹에 힘이 들어

갔다. 혼자울면 감싸주러 갈수라도 있는데 우현의 품이라는게 왠지 거슬렸다.


"뚝해 이제 그만,"

"네..여튼 진짜 죄송해요 청소는 제가 할테니까 가세요 선배님"

"도와줄게 이손으로 손따가워서 잘못할꺼야 청소"

 

명수가 우현만큼만 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 이만큼만해도 하라는거 다 해주고 시키는거 다할지도 몰르겠다. 하지만 기

명수 이싸가지는 절대 우현만큼의 성격을 지니지는 못할것이다. 정녕 가졌다고해도 얼마못간다고나 할까? 우현을 물끄러미 보다가 마포로 바닥

을 깨끗히 닦고 주방도 깨끗히 닦아내었다. 아까 우현이 파스타를 만들려다가 야채만 볶은 후라이팬도 깨끗하게 씻어냈다. 우현과 함께 밥이라

도 먹을까 하면 3학년 선배들이 우현에게 밥을 먹으러 가자며 우현을 성열의 곁에서 떼어놓으며 끌어당겨 데려가 결국 주방엔 혼자 남아 아려오

는 고통에 손을 다시 찬물에 대어 따가움을 잠시라도 없애보려했다. 왠지 파트너를 잘골랐다는 생각에 씨익 웃음이 나왔다.

 

 

 

 

다음편 써달라는 그대들 고마워요!♡

그대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써볼게요 읽어주신 모든분들 스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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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옠ㅋ!!!ㅋㅋㅋㅋ잘읽었어열 그대 ^>^다음편 알죠?흤흤
12년 전
수열앓이
아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대 읽어주셔서 스릉해요 에헿데헿......!!!!!!다음편?.....데헿.....아에 완결까지 다쓰고 그대에게 보내드릴까봐여......소심소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3
헐저야좋죸ㅋㅋㅋㅋㅋㄱㄱ텍파로읽는거되게좋아해옄ㅋㅋㅋㅋㅋ
12년 전
수열앓이
ㅋㅋㅋㅋ그람 완결다 내고 보내드릴께요 누군지 알꺼같으니까..친등...에헿?...
12년 전
독자5
헸...ㅋㅋㅋㅋ저레벨낮아서리ㅠㅜ흡흑...티홈에 글남겨주시면저는 등업하고 꼭!!!친등할게열^~^.!!!!
12년 전
수열앓이
으핳 알겠어요!!!!!으항항하앟핳ㅎ...
12년 전
독자6
핳..............그대진짜이거느믐좋아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수열앓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대..아잌 고마워요,,♡최대한 달달하게 써보려는데,,되는건지 마ㅡㄴ건지,,,,,;;;;;
12년 전
독자13
그대담편까지쭉쭉가옇@!!
12년 전
수열앓이
으헐 읽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두 쭉쭉가야죠!!!!!그대를 위해 힘을 내겟성열..~~~~
12년 전
독자21
핡핡 그대스릉흔드..♥
12년 전
독자7
흐헣헣 아까 연잡에서보고 지금 또 보러왔승용~~
12년 전
수열앓이
오홍홍 고마워요 그대..♡댓글을 뒤져서라도 그댈 찾아내겠어여
12년 전
독자8
ㅎㄹ좋네여!잘읽엇어영ㅋㅋㅋ
12년 전
수열앓이
ㅎㄹ!감사해요 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헝허밓머잏ㅁㅇ눙무리 헝헝허엏ㅇㅎㅇ
12년 전
독자15
우앟ㅎㅎㅎㅎㅎㅎㅎㅎ 좋아여 이런거ㅎㅎㅎㅎㅎ 계속 써주셔야 대여!ㅎㅎㅎㅎㅎㅎ
12년 전
수열앓이
ㅎㅎㅎㅎㅎㅎㅎ으헣ㅎㅎㅎㅎㅎㅎㅎㅎㅎ고마우요 그대 계쏙 쓰지요 뭐!그대들을위해서
12년 전
독자17
진짜좋아ㅏㅏㅏ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담편ㄱㄱㄱㄱㄱ!!
12년 전
수열앓이
ㅋㅋㅋㅋㅋㅋㅋ으앜ㅋㅋㅋㅋ고마워요그대!담편은오늘저녁에올릴게요으헿ㅎ
12년 전
독자23
헐 대박 격숏격숏해요ㅜㅜㅜㅎㅎ그대는 나에게 시험기간이란 사막에 수열을 내려주셨어요 ㅜㅜ
12년 전
수열앓이
아잌ㅋㅋㅋㅋ영광이네요그대!ㅋㅋㅋㅋㅋㅋㅋ오늘ㄷ저녁에도그댜애개수열을내려드리겟성열ㅋㅋㅋㅋ
12년 전
독자28
네!!! 기다리고있게써용~!
12년 전
독자18
좋네요 하하하ㅏ하하하하하ㅏ하하하 하악하악 열이는 여린남자임 ㅠㅠ 이런거 좋네요!!
사랑해요 그대 하악하악 다음편 기대할게요 ㅋㅋㅋ

12년 전
수열앓이
으아유ㅠㅠㅠㅠㅠ읽어줘서고마워요그대담편오늘올라오니까기대해욬ㅋㅋㅋㅋ!이래...
12년 전
독자22
진짜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ㄴ!!!!!!!!!!!!!!!!!!!!1
12년 전
수열앓이
읗휴ㅠㅠㅠㅠㅠㅠㅠ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담편좀따올릴게효!
12년 전
독자24
엄허하하하하.........................조은디요 아련아련ㅋㅋㅋㅋ
12년 전
수열앓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잌ㅋㅋㅋㅅ고마워요ㅠㅠ나의똥손을 ㅠㅠㅠ
12년 전
독자29
헐 진짜 좋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보러가겟슴다 ㅠㅠㅠ
12년 전
수열앓이
헐 그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헿 데헿 감사해요 에헿데헿
12년 전
독자31
와!!대박 재밌어요!!!완전 좋아요 이런소쟄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수열앓이
헐ㅋㅋㅋㅋㅋㅋ그대 고마워요!!!ㅠㅠ
12년 전
독자33
으잌 정주행할맛이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대 손에 보험들어놔야겠어요 그대같은 금손은 보험이 시급해요ㅠㅠㅠㅠ
12년 전
수열앓이
헠ㅋㅋㅋㅋㅋ극찬이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까정주행하신다는그대맞지요?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35
극찬이라니요 아니에요ㅠㅠㅠㅠㅠ 아잌 들켰다.. 네 맞아요그대 기억력도 좋군요ㅠㅠㅠㅠㅠ 사실 전 인슾이 아니........ ... .. .
12년 전
수열앓이
ㅋ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크나큰함덩이더ㅠㅠㅠㅠㅠ인픽을읽어주신다니ㅠㅠㅠㅠ그것도제것을 ㅠㅠㅠㅠㅠㅠ흐엉 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37
친구가 읽고 감상문쓰라고 인픽모음집을 보내줬는데 설렁설렁 읽기시작해서 어느새 찾아읽는수준까지...... 인피닛이랑 인슾분들이 매력터져서그런지 인픽도 매력터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헤어나올수 음슴ㅠㅠㅠㅠㅠㅠ
12년 전
수열앓이
어뭣 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더매력터지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흑진짜스릉흔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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