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펫 004 |
[수열]너는 펫
근처에 있는 병원문을 열고 헉헉대며 김명수의 이름을 대곤 빨리 해달라며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성열이었다. 명수는 성열의 등에 힘없이 안겨 뜨거운 숨만 줄곶 내쉬었다. 사람들이 먼저하라며 양보를 하면 고맙다고 꾸벅 인사를 하곤 진료실로 들어가 반쯤 혼이 나간 명수를 앉히며 어떻게 된건지 줄줄 말했다. 의사는 몸살감기같다며 집에서 푹쉬게하고 따뜻한것을 먹이면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으 그니까, 이불도 없이 거기서 자면 어떻게 하냐고 빙신아..후...집에와선 김명수의 방에 이불을 두겹정도로 쌓아올려 이불속으로 묻어버렸다. 여전히 추운지 몸은 으슬으슬하게 떨고 얼굴은 열이 올라 벌개지고, 성열은 명수의 볼을 어루만지다가 죽을 끓이러 부엌으로 향했다.
동우의 문자였다. 가긴개뿔, 애가 저지경이 됐는데 술먹으러갈 맛조차 안난다.
[못가, 오늘 김명수아파서 돌봐줄사람이없어서 좀 봐줘야되]
핸드폰을 저멀리 던져버리곤 죽이 뜨거운지 안뜨거운지 확인하려 혀를 데면 앗뜨거 라며 혼자 크핫 웃었다. 말같아선 이 뜨거운 죽을 그냥 김명수입에 미친듯이 집어넣어 뜨거운맛을 보여주고싶은데, 병자니까, 봐줬다 김명수, 성열은 쟁반에 그릇을 담아 명수곁으로 가져가면 여전히 색색거리는 숨소리로 땀을 흘리고 있었다. 명수를 반쯤 일으켜 정신차리라며 얼굴을 마주하면 그제서야 정신이 좀 드는지 성열을 뚫어지게 보고 있다. 죽을 뜨겁지 않게 후후 불며 숟가락을 들이미는 성열은 몇번이나 주시했다. 쿵-.심장이 쿵쿵대며 뛴다. 먹으라며 아 하라며 걱정하는 성열을 보곤 알수없는 오묘한 기분을 느꼈다.
"알빠야?가서 생각해, 어차피 다 나싫어하는데 뭐 뒷청소밖에 더하겠어?"
"미친. 그런정도가 아니니까 그러는거아니야"
"조용히해, 너 말아껴 아프잖아 말하면 더 아플꺼니까 조용히 닥치고 주는거나 받아먹어"
"으으.."
어젠 정말 미칠것같았는데, 이제 좀 사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고개를 들려하자 이마에서 수건이 툭하고 떨어진다. 수건이 떨어진쪽을 보면 이성열이 불편하게 침대에 엎드려 자고 있다. 성열의 머리를 조심히 쓰다듬었다. 이내 움찔대는거 같아 급하게 손을 떼고 자는척을 했는데 다시 잔다. 성열이 엎드리고 자는 바람에 어떻게 일어날수도 없어 이내 고개를 명수쪽으로 돌리는 성열의 얼굴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성열..자는게 이쁘네. 저도 모르게 손이 성열의 얼굴을 쓸고 있었다.
"뭐야..일어났어?"
따뜻한 손길때문인지 성열이 눈을 뜨는데 명수는 손을 감춘다는걸 인식하지 못한채 그대로 빳빳하게 굳어있었다. 성열은 명수가 쓸었던 손길은 상관없이 명수의 머리에 손을 먼저 대었다. 명수는 당황한 얼굴로 시선을 회피하면 많이 나아졌는데 아직도 열이 있다며 웃으며 죽을 가지러 가겠다며 성열은 방을 나갔다. 또 안색이 또 어두운게 나때문에 잠을 못잤나?
"먹어, 아~해봐"
성열이 손수 시범으로 자신의 입까지 아~하고 벌리면 명수는 징그럽게 뭐냐며 자신이 먹겠다며 숟가락을 뺏어들었고, 성열은 어제 어차피 개망신당한거 그냥 가만히 있으라며 명수에게 표정을 찡긋이며 명수의 입을 강제로 열었다. 그리고선 호호 불며 웃으며 죽을 먹여주는데 명수가 잘 받아먹을때마다 아구,,!잘먹는다 라며 명수의 팔에 소름을 돋게했다. 뭐 이런 기분 나쁘지않아 속으로 웃은것같다. 다시 누우라며 이불을 덮어오는 성열에게 싫다고 틱틱대자 성열은 명수가 못일어나도록 이불위에 자신이 또 올라탔다. 명수가 눈을 뜨고 위를 보면 성열의 얼굴이 덩그러니 바로앞에 있었다. 일어날려고 좀만 낑낑대도 입술이 닿을꺼같아 심장이 벌렁거린채로 누워있으면 성열은 봐봐 이렇게 조용히 누울것이지 꼭 자기 힘들게해야 가만히있어요, 라며 풋 하고 웃는다. 성열의 숨소리가 명수의 귀에 와닿는다. 짜릿한 느낌에 명수는 그만 성열을 밀쳐버렸다.
분명 그대들은 키스?뽀뽀?를 원했겠지만 명수는 얼굴이 불탈것같이 벌개져선 성열을 아에 밀어재쳤다. 성열이 날아오르듯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새끼..싫으면 말로하지 왜 밀고지랄이야!!!!"
"누가 싫데?니 무거워서 내려놓을려고 하는데 니가 오버한거야"
"미친..넌 아파도 그놈의 재수탱이는 없어지지 않나보다"
"이런짓 하지마..짜증나"
명수의 귓가엔 성열의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여전히 맴돌고 있었다. 그생각만하면 얼굴이 불타오르고 심장이 불규칙적이게 뛰어댔다. 성열은 이제 학교에 갈테니 가만히 누워있으라며 움직이고 있으면 침대에 테이프를 꽁꽁감아 못일어나게 할거라며 명수에게 작은 웃음을 주곤 가방을 싸서 나갔다. 성열이 나간뒤로 방금 일을 다시 회상하면 또 온몸이 열이오르는거같아 이불을 뒤집어쓰는 명수였다.
***
"꿇어" "네?" "꿇으라고"
성열이 명수를 돌보는탓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10분정도 늦어버렸다. 안그래도 눈도장이 제대로 찍혔는데 어제 반말한거랑 강의시간도중에 깽판친거랑, 뭐 갖가지 일이있었네..몇일전에도 느꼈지만 텃세인진 몰라도 상당히 세보였던 선배들이다. 꿇으라는 말에 어이가 없어 다시 되물었지만 똑같은 대답만 들리기에 결국 나보다 어린놈들 앞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대단하다, 너같은 놈 처음봐, 어떻게 강의도 깽판치고 선배한테 반말까지?니 아무리 니랑 실상 나이같아도 1년재수했잖아 너 그러면 앤 선배야 구별못해?미쳤어?"
"..."
"싸가지없는 새끼가 어디서, 선배한테 너너 거리고 교수님한텐 죄송하단 말 한마디도없이 난동을 피우고가?씨발 열받아.."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뭐?하..지금 뭐?"
"김명수가 엄청아팠어요, 아니 여기선 또 명수선배라고 해야하나요?아픈사람이 낑낑대면서 아무말도 못하고 떨고 있는데..보고만있어요?난동을 피웠다고요?그럼 어떻게요 엄청 아프잖아요,..저는.."
차마 펫이라고 김명수를 모셔야된다고는 말을 못하겠다. 펫이라고 말하면 또 김명수 쪼다라는 소리를 듣겠지.
"아픈걸 이해못한다는게 아니잖아, 니 행실이 맘에 안든다고 이성열"
"여튼 맘에 안드는게 있다니까 죄송해요, 난동부릴 생각도 없었고, 급박한 마음에 반말도 나왔어요. 죄송하다고요"
"예"
"그리고 그 성격좀 버려, 예의도 좀 지키고 너같은애들이랑 지금 눈마주치며 보는것도 상당히 띠꺼우니까."
"..."
"여튼 진짜 맘에안든다 뭐 이런 블랙홀 같은놈이 들어와서 과 분위기를 흐려"
성열의 주먹은 이미 부들부들 떨려 꾹 쥐어져있었다. 화가 치솟았지만 꾹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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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봐주시는 그대들..♡
정말 힘이되요!!!!!!!으헤헤헿....!!!!!!!!!!!!!!!!!!!!!!앞으로도 자쥬봐주실꺼죠?
즈는 그대들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연재할맘이 솟아나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