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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 & SEEK

 

18-1.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겨우 몸을 일으켰다. 누구세요 물으며 문을 열어보니 내 가방을 든 변백현이 불쑥 현관으로 들어선다. 굳은 표정으로 투덜거리며 들어서던 백현이가 뒤를 돌아보면, 땡글땡글 눈을 굴리며 박찬열도 따라 온다.

 

 

.”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힘이 없기도 해서 입을 다물고 녀석들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러면 내 가방을 바닥에 아무렇게나 툭 내려놓은 백현이가 입고 있던 후드 집업을 벗어 의자위에 걸어놓으며 말한다.

 

 

내가 네 가방 셔틀이냐.”

 

 

한숨을 푹 내쉬는 백현이가 진지하게 얘기를 꺼내려는데, 좁아터진 자취방을 큰 눈을 꿈뻑이며 구경하던 박찬열이 끼어든다.

 

 

남자 혼자 사는 집 치고 되게 깔끔하다. 생각보다 좋은데? 냄새도 안 나고.”

 

 

놀러 온다더니 진짜 왔네. 추진력 하나는 끝내주는구나, .

 

변백현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박찬열에게 좀 조용히 해. 경수랑 할 말 있으니까 앉아있고, . 정신 사나워 죽겠네. 괜히 화를 내고,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는 박찬열은 전에 그랬던 것처럼 조용히 눈치만 보다가 결국 입을 다물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전화 왜 안 받아, .”

 

 

다시 이불 속으로 몸을 집어넣었다. 전화 받을 기분 아니었으니까 그렇지.

 

 

기분은. 좀 괜찮아?”

“..자고 나니까 괜찮아.”

어휴, 시발. 내가 미쳐.”

 

 

차분하게 가라앉은 머리를 두 손으로 마구 쥐어뜯던 백현이가 또 다시 한숨을 내쉰다. 그런 녀석에게, 물 마실래? 물으니 됐단다. 조금 시선을 옮겨 망부석 마냥 꼼짝도 않고 앉아있는 박찬열에게 넌? 하고 물었다.

 

 

물 말고 다른 건 없어?”

 

 

숨죽여 있던 녀석이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하고, 냉장고 뒤져봐. 내 말에 자리에서 슬금슬금 일어나 냉장고 쪽으로 향한다.

 

 

놀러 왔다면서 빈손으로 오냐.”

왜 빈손이야. 네 가방 가지고 왔잖아.”

 

 

강의실에 두고 온 가방을 챙겨준 녀석이 고마웠다. 분명히 내가 바닥에 버리고 온 레포트도 백현이가 주웠을 거다. 어떻게 하다 보니 뒷수습을 녀석에게 맡기게 됐다. 미안함에 말없이 뒷머리를 누르며 녀석을 쳐다보았다.

 

 

이걸 죽여 살려?”

“..미안.”

 

 

미안하다는 내 말에 백현이 콧방귀를 낀다. 저게 미안한 놈의 얼굴이야?

 

 

그럼 뭐 어쩔까.”

좋겠다, .”

 

 

뜬금없이 또 무슨 소리야. 말없이 빤히 녀석을 쳐다보면 백현이가 내게 말한다.

 

 

나 같은 친구 둬서.”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이럴 땐 장단 맞춰주는 게 낫다. 내 반응에 흐뭇하게 웃던 변백현이 냉장고에 뒀던 맥주를 들고 오는 박찬열에게 다시 가져다 놓으라며 인상을 쓴다. 양 손에 하나씩 병맥주를 쥐고 있던 박찬열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냉장고로 돌아간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런 분위기 아니었던 것 같은데.

 

작아 보이는 그 뒷모습을 쳐다보면 괜히 안쓰러워진다.

 

 

저건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

.”

얼마 전에 병원 갔다 왔거든, 위가 안 좋아서. 그래놓고 술 먹는다고 저러고 있다. 어휴.”

 

 

안쓰러울 것도 없네.

 

냉장고 문을 열고 한참을 고민하는 박찬열을 슬쩍 쳐다보다가 다시 백현이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아무튼, 장미 그 정신 나간 기지배는 당분간 학교 안 나올 거다.”

“..그래?”

그래. 완전 쓰레기 오브 쓰레기 됐잖아. 너 같이 미련한 놈이나 남들이 뭐라 하건 신경 끄고 학교 나오지, 그 년 성격으론 절대 안 나와. 잠수 탈 거다, 아마. 꼬르륵. 수면 아래로 가라앉겠지.”

 

 

멀뚱히 눈을 깜빡였다. 그래, 그렇구나.

 

 

뭐야, 반응이 왜 이렇게 시원찮아.”

, 그냥.”

몰라. 아무튼 그년 안 나오면 잘 된 거지. 그치?”

 

 

장미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당분간은 그냥 묻어두고 싶었다. 생각하려고 애써봐야 머리만 아파질 게 뻔하니까.

 

자리를 떠난 후의 얘기를 전해주는 백현이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도 함께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다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박수를 한 번 친다.

 

 

아 맞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야.”

“..뭔데?”

너 레포트 제출했어.”

 

 

구겨져서 감점은 어쩔 수 없긴 한데, 사정 봐서 받아주겠다고 하더라. 민석이 형이 처음엔 안 된다고, 안 된다고 끝까지 거부하는 거 세훈이랑 나랑 얼마나 설득했는지 알아? 와씨, 너 진짜 우리한테 크게 한 턱 쏴야 돼. 알았냐?

 

생각지도 못한 말이었다. 당연히 제출을 못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 미친년이 어지간히 꽉 쥐고 있었던 모양이더라.”

 

 

너덜너덜, 어휴. 넌 연락 안 돼지, 민석이 형은 받아 줄 테니까 다시 프린트 해오라고 하지. 세훈이랑 나랑 둘이 어디서 다리미라도 구해 와야 되나 진짜 심각하게 고민했다니까? 나중엔 크리스 형까지 나서서 네 메일 비밀번호 뭐냐고, . 셋이서 아주 그냥 병신 짓 했어.

 

무용담을 늘어놓는 것처럼, 자랑스럽게 얘기를 늘어놓는 녀석을 보며 작게 웃었다. 그랬더니 녀석이 말을 하다 말고, 웃냐? 넌 이게 재밌어? 하며 정색을 하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계속 웃었다.

 

문득 얼마 전 김종인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선배 주위엔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러게, 그런 것 같다.

 

 

그나저나 종인이랑은 만났어?”

“..?”

김종인이 너 나가자마자 바로 쫓아가던데.”

 

 

김종인을 떠올리자마자 백현이가 묻는다. 내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조금 올라가있던 입 꼬리를 끌어내리며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집 앞까지 몰래 뒤따라온 녀석을 기억한다. 현관 입구에서 마주치자 머쓱한 듯 웃던 모습도.

 

알 수 없는 감정에 멍해지던 것도 잠시, 녀석을 빤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녀석도 멀찍이 서서 나를 보기만 할 뿐, 가까이 다가오지도 별 다른 말을 걸지도 않았다. 지체하는 사이에 열린 문은 닫혔고, 다시 비밀번호를 꾹꾹 누르다 말고 녀석에게 말했었다. 올라갈래? 그러면, 녀석이 다시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아뇨, 다음에.

 

마지막 한 자리를 누르고, 문이 열리면 녀석이 얼른 들어가라고 손을 흔든다. 선배, 쉬어요. 전화 할 게요.

 

혼자 계단을 터벅터벅 올라, 집에 들어서자마자 침대에 누웠다. 머리끝까지 이불을 둘러쓰곤 그대로 잠이 들었다.

 

잠들기 전의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자 조금 멍해진다. 괜히 눈두덩이를 손가락으로 두어 번 쓸었다. 그런 나를 가만히 바라보던 백현이가 뭐야, 이상해. 좀 이상하다 니들?

 

 

뭐가 이상해?”

 

 

결국엔 생수를 통째로 가져 온 찬열이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변백현에게 묻고, 백현이가 하는 수 없이 입을 꾹 다물면 그 틈에 끼어들며 말했다.

 

 

저녁 먹을래? 내가 살게.”

 

 

 

 

 

 

 

 

 

 

 

 

 

 

 

 

 

 

 

 

 

 

 

 

 

 

 

 

 

 

 

 

 

 

 

 

 

 

“..뭐하냐.”

 

 

집에 찾아온 녀석들이 시끄럽게 구는 바람에 정신이 없었다. 아무 생각 없이 오늘 일을 잊고, 저녁을 먹고 정리하던 참이었다. 바닥에 떨어진 부스러기를 쓸어 담고 있는데 변백현이고, 박찬열이고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둘 다 드러눕는 거다. 먹고 놀다보니 시간은 벌써 11시가 넘었다. 고마운 건 고마운 건데 이젠 집에 가야되지 않겠냐. 인상을 쓰며 집에 안가냐고 물으니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이었다.

 

 

내일 갈 건데?”

맞아. 우리 여기서 자고 가려고.”

 

 

? 골치가 아파서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으며 되물으니 백현이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가라, . 잰걸음으로 좁은 집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녀석을 주시하며 말했다. 못들은 건지 못들은 척 하는 건지 대답이 없다. 그러더니 양말을 휙 벗어던지며 나 씻는다?

 

 

누가 재워준대, 꺼져.”

못 꺼져! 안 꺼져!”

니들 둘이 방 잡고 싶으면 딴 데 알아봐.”

우린 그렇게 불순한 커플이 아니야. 그치, 열아?”

. 우린 아직 순결해.”

 

 

집에서 쫓아내고자 했을 뿐인데 게이커플의 진도까지 알게 되다니.

 

누차 말하는 거지만, 그런 거 알고 싶지 않다고.

 

 

과제해야 되니까 좀 가.”

번역? 나도 해야 되거든? 그리고 오늘만 날이냐, 내일부터 너 학교 안 가잖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

난 오늘부터 하고 싶은데.”

트와일라잇 주제에 어디 반지의 제왕 앞에서 설쳐. 내일부터 해. 내일부터.”

 

 

내 말을 잘라먹은 백현이 씻겠다며 욕실로 들어섰다. . 이 망할 인간들을 죽여, 살려. 계획에 없던 동침이라니. 커플과 나란히. 그것도 게이 커플과. 어이가 없어서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면, 여전히 바닥에 드러누워 있던 박찬열이 나를 부른다.

 

 

도콩.”

 

 

넉살이 좋은 건지 염치가 없는 건지.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왜, 하고 대답하니 어느새 엎드려 누워 이마를 긁적이던 녀석의 입이 달싹인다.

 

 

, .”

“...너 김종인이랑 안 친하다고 하지 않았어?”

 

 

그러고 보니 박찬열과 김종인도 아는 사이였다. 스스럼없이 형, 하고 부르던 녀석을 떠올렸다. 누구에게나 친절하지만 호칭으로 선을 긋는 녀석인데 박찬열에게는 형이라고 했다. .

 

 

. ?”

 

 

큰 눈이 몇 번이고 깜빡거린다. 무언가 생각하는 듯, 나를 앞에 두고도 한참이나 말이 없던 찬열이,

 

 

근데 왜 걔가 전화로.”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다 말고 다시 나를 본다. 김종인이, 박찬열에게 전화로 무슨 말이라도 한 모양이다. 나와 관련된, 어떤 말. 궁금했지만 대놓고 물어보진 않았다. 단지 입을 다문채 가만히 기다리기만 할 뿐이었다.

 

 

아니면 걔가 혹시 너.”

 

 

몇 마디를 꺼내보지만 말을 끝까지 완성시키진 않는다. 무슨 말을 했을까. 무슨 말을 했기에 박찬열의 반응이 저런 걸까.

 

혼자 곰곰이 생각하던 녀석이 이내 나를 향해 웃는다.

 

 

“.. 아냐, 아무것도.”

 

 

 

 

 

 

 

 

 

 

 

 

 

 

 

 

 

 

 

 

 

 

 

 

 

 

 

 

 

 

 

 

 

 

 

 

 

 

 

 

 

 

눈알이 빠질 것 같았다.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느라 눈이 뻑뻑해져왔다. 쥐고 있던 마우스를 내려놓으며 손바닥으로 눈을 꾹꾹 눌렀다. 그러다 문득 거울을 보면 흰자에 실핏줄이 터져 벌겋게 달아올라있다. .

 

이게 다 망할 게이들 때문이잖아. 자고 간다더니 잠은 안자고 새벽까지 떠들어대다 아침나절 급하게 집으로 돌아간 두 녀석을 원망해본다. 좁아터진 자취방에 셋이서 나란히 누워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덕분에 어제의 일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었다.

 

백현이 말대로 과제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고, 여유롭게 생각하려고해도 그게 잘 안 됐다. 궁금증만 남기고 떠난 박찬열의 말도 그렇고, 레포트를 훔친 장미도. 그 모든 것들을 잊으려면 집중할 게 필요했다. 다른 생각은 아예 못할 정도로 바빠야만 한다. 그렇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노트북만 들여다봤다.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As if you could outrun me?”

 

 

일시정지를 하지 않은 탓에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들린다. 눈을 굴리다말고 정신을 차려 다시 화면을 들여다본다.

 

 

“As if you could fight me off?”

 

 

남자의 정체를 알게 된 여자와, 그런 여자에게 사실을 털어놓는 남자가 숲 속에서 마주본 채 소리 높여 대화하는 장면이다. 좀 지겹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이라니. 하필 이런 영화일 건 또 뭐야. 그래도 세 시간이 넘는 반지의 제왕을 하게 된 변백현, 오세훈보단 나으려나. 짜증이 나다가도 녀석들을 생각하면 배부른 소리인가 싶기도 하고.

 

진부한 사랑이다. 불멸의 존재와 유한한 인간의 사랑. 하지만 두 주인공은 모든 시련과 역경을 견뎌내고 행복하게 살겠지.

 

이미 한 번 영화관에서 본 작품이라 더 그렇게 다가오는 걸지도 모르겠다. 관심 없는 분야였지만 세희의 손에 이끌려갔었는데. 그땐 이렇게 번역하게 될 줄 몰랐기에 대충 보고 넘겼지만.

 

네가 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나를 물리칠 수 있을 것 같아?

 

언성을 높이는 남자의 대화를 듣다 말고, 뻐근한 뒷목을 주무르며 다른 한 손으로 해석을 써내려간다.

 

 

인간이 뱀파이어를 어떻게 이겨...”

 

 

힘 자랑 하느라 바쁘네. 숲 속을 뛰어다니고, 멀쩡한 나무를 뽑아 던져버리고. 작품이 의도하는 바는 이게 아니겠지. 그런데 난 이미 꼬일 대로 꼬인 상태였다. 영화 한 편을 보는 데도 곱게 받아들이질 못한다. 단순히 보는 게 아니라 과제를 하는 거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남자의 행동을 여자는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상관없단다. 남자가 뱀파이어든 뭐든 간에. 사랑이라는 건 눈을 멀게 하는 것 같다.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기도 하고, 그 어떤 것도 견뎌낼 수 있는 용기를 주기도 하고.

 

어리석게 만들기도 하고.

 

한숨을 내쉬며 턱을 괴었다.

 

그러니까 눈 먼 장미가 나한테 그런 짓거리 까지 했겠지.

 

 

…….”

 

 

그것은 옳은 애정일까. 비뚤어진 애정은 아닐까. 애정이 맞긴 맞는 걸까. 틈만 나면 생각이 또 다른 곳으로 흘러간다. 머리를 두어 번 털었다. 집중하자, 집중. 내 파트까진 얼마 남지 않았다.

 

아직까지 뻑뻑한 눈을 한번 감았다 뜨며 화면에 집중한다. 어느 새 나무 위에 올라 간 남자를 땅 위에 선 여자가 올려다보며 말한다.

 

 

“Why did you hate me so much when we met?”

 

 

여자의 물음에, 남자가 대답한다. I did.

 

 

“Only for making me want you so badly.”

 

 

그 대사에 조금 멍해지고 만다. 키보드 위에 올려놓았던 손을 내렸다. 턱을 괴고 있던 손도 무릎 위로 내려간다. 멍한 상태로 눈만 깜빡였다. 눈이 뻑뻑한 것도, 이젠 모르겠다. 또 다시 알 수 없는 감정이 나를 물들인다. 가슴이 조금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어째서일까. 난 왜, 이 장면에 반응하는 걸까.

 

나는 멈춰있었지만 영화는 계속 흘러간다. 멍하던 것도 잠시, 손을 움직여 마우스를 쥐어본다. 조금 더 앞으로 옮겨간다. 다시 그 장면이 재생되도록.

 

나무 위의 남자가 여자를 내려다보고, 땅위의 여자는 남자를 올려다본다. 남자가 몸을 숙여 여자의 얼굴 가까이에서 그녀를 바라본다. 여자가 묻는다.

 

 

“Why did you hate me so much when we met?”

 

 

처음에 날 왜 그렇게 싫어했어?

 

남자가 대답한다. I did.

 

 

“Only for making me want you so badly.”

 

 

널 너무 원하지 않게 하려고.

 

 

 

 

 

 

 

 

 

 

 

 

 

 

 

 

 

 

 

 

 

 

처음에 날 왜 그렇게 싫어했어?

..널 너무 원하지 않게 하려고.

 

 

.”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처음부터 녀석을 그렇게나 싫어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아서.

 

 

 

 

 

 

 

 

 

 

 

 

 

 

 

 

 

 

 

 

 

 

 

 

 

 

 

 

 

 

@

아.. 어떡하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쇼타임 너무 귀여워서 어떡합니까???

12월의 기적은 또 뭔데 그렇게 예쁜겁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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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엉엉나일빠야ㅠㅜ
작가님 저일빠예요ㅠ사랑해요

11년 전
독자2
경수가 드디어 자기 마음을 알게되었네요!!!!!!ㅠㅠ 참 길고긴여정이었네요 아무튼 찬열이와 종인이의 관계도 이제 슬슬 궁금해지네요!! 다음 편 또 계속 기다리겠습니다~ 매번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3
헝헝 잘보고 갑니다! 경수가 드디어!!! 자기의 마음을 알게됬어요 ㅎㅎ 담편이 기대됩니다! ㅎ
11년 전
독자4
아 징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ㅍㅍㅍㅍㅍㅍㅍ퓨퓨ㅠㅠ경수야 알았으니가 이제 고고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와...이번화는 마지막 부분이 진짜 짱인드슈ㅠㅠㅜㅜㅜㅠㅠㅠㅠㅠ널 너무 원하지 않게 하려고 라니ㅠㅠㅠㅠㅜㅜㅜ와ㅠㅠㅜㅜㅡ
11년 전
독자5
드디어 터지나요? 경수의 마음을 이렇게 영화에 빗대어 표현하시다니요~ ㅜ ㅜ 진짜 님은 금손~ 두번 금손!!!!!!!!!!!
11년 전
독자5
캬~~~진짜 작가님 글은 진짜 저를너무 듀근듀근거리게만듬니다ㅜㅡㅠ 어흑ㅜㅜㅠ 종인이랑이제 잘되는일만 남은걸까요~~??^^ 잘봤습니다! 다음화도 기대하고있게어여!!후훗
11년 전
독자5
경수가!!!!경수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마지막 너무 슬퓨ㅠㅠㅠㅠㅠㅠㅠ(눈물)
11년 전
독자5
오 ..드뎌 깨달았구낭 ㅎㅎㅎㅎ 이제 빨리 굿잡
11년 전
독자6
경수 자각인가요!!! 작가님때문에 매일 글잡만 와서 이거 올라왔나 확인하고 있어요!!!
11년 전
독자7
지금 새벽에 공부하다가 혹시 올라왔나 싶어서 잠깐 들어왔는데 세상에ㅠㅠㅠ쪽지와있어ㅠㅠㅠㅜ드디어 경수가 자기 마음을 알게됬네영! 다음편이 엄청 기대됩니다~하라는 시험공부는 안하고...ㅠㅠ
11년 전
독자8
아 정말 저 마지막 부분.. 잊지못할듯싶어요 키마님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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