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오늘 기분 많이 좋으니까 스페셜 + 본편까지 이렇게 총 두 개 놓고 갑니다... (총총)
앞으로 화생방에 가끔 조각 많이 올릴 거예요, 그러려니 해 주세요.
제 상상력을 제가 주체할 수 없... 더라고요 ^ㅁ^
나는 쓰레기야........................ (봉투 주섬주섬)
사람이 한 번 상상을 시작하면 이렇게 됩니다. (우울)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저는 과제와 함께 보낼 예정입니다. ^ㅁ^
그리고 여러분들의 댓글이 저한테 힘이 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8ㅅ8
Drug, Sweet, SUGA
(DSS Ep. 02 - 계약의 중요성, 그리고 민윤기)
초조하게 입술을 건드렸다. 공연을 시작한 것인지 밖에서는 시끄러운 힙합의 비트가 흘러나왔다. 대기실 안에 혼자 앉아서 손톱과 입술이 엉망이 될 정도로 계속 건드렸다. 그리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놀라 옆을 보자, 남준 오빠가 안으로 들어오더라. 어떻게 됐냐는 표정으로 들어오길래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아무 일도 없이 성공한 척을 하기 위해 불안함을 없애야 했다. 눈치 없는 남준 오빠라서 다행이지.
"성공했어? 진짜로? 슈가 형이 그걸 허락했다는 거야? 아, 대박이네."
"아, 오빠... 내 의지 알잖아. 일단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이야기 좀 더 나누게."
"어, 너 약속한 것처럼 곡은 나한테 받아라."
그렇게 말하고 나가는 오빠의 뒷모습, 그리고 폰으로 인터넷을 확인하자 점점 퍼지기 시작한 기사들. 아... 역시 되게 빠르게 퍼지는구나, 싶었다. 공연장에서는 휴대폰 소지 금지로 진행하는 슈가의 공연, 그러니까 안에 있는 이 사람들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은 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어 반열에 오르기 시작한 내 이름, 그리고 슈가의 이름, 우리 그룹의 이름까지도 올라왔다. 후, 진짜 내가 어떤 일을 저지른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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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마치고 들어온 슈가, 아니 민윤기가 맞으려나. 사적이 아니라 공적인 관계가 되었으니 슈가라고 부르는 게 맞겠지. 그게 맞는 것 같다.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들어오는 그의 모습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몇 번 스치는 시선, 그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 있는 것이 없었다. 그래, 내가 저 눈을 좋아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슈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은 저 눈에 담긴 것이 분명히 있는데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공연이 힘들었는지 쇼파에 앉아 땀을 식히는 그의 모습에 여태 붙어 있던 입술을 떼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슈가 씨, 공연은 늘 잘하니까 물어볼 이유는 없을 것 같고.... 음, 뭘 물어봐야 할까요, 당신한테."
"기사, 났던데. 그쪽에서 낸 건가."
"나도 방금 봤어요, 내가 퍼뜨린 건 아니라서. 핸드폰에 기자도 없는데, 뭘."
"뭐, 그렇다면 말고. 우리 관계자 중에 한 명인가 보지. 그래도 공연 끝날 때까지 잘 기다렸네? 집에 갈 줄 알았더니."
"기다려야 슈가 씨가 건 계약 조건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계약 조건이라는 말에 허공을 보던 슈가가 목만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 때 들어온 수많은 스탭들과 관계자들. 그리고 나를 보고 놀라는 표정들. 내가 있을 줄 몰랐다는 것처럼 행동을 하는 사람들. 지랄, 아까 대기실에서 나가는 거 본 적 없으면서 저런 말을 꼭 한다. 나 들으라는 것처럼 들어올 때, 김탄소랑 왜 해? 이런 뉘앙스로, 나를 무시하는 분위기로. 두 손을 아무도 보지 못하게 꽉 쥐었다. 무시하는 말을 직접 들으니까 너무 화가 난다, 하지만 참아야 했다. 이 분위기에서는 선수를 쳐야지, 그래야 좀 낫지. 자기들끼리 웃고 떠드는 건 내가 보기 싫어하는 거라서 그런가. 사람들 사이로 보이는 슈가의 눈이 나를 향하고 있다.
"네, 맞아요. 슈가 씨가 저랑 하기에 실력이 훨씬 아까운 건 맞아요. 되게 잘하시고 유명하시고. 근데 이미 선택된 부분은 어쩔 수 없지 않나요?그리고 길고 짧은 건 대 봐야 아는 거라고 하던데, 왜 그쪽들은 대 보지도 않고 난리인지 모르겠는데. 내 말이 틀렸나요?"
*
당황한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라면서 밖으로 하나, 둘 나가기 시작하더라. 여전히 손은 떨렸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이로 입술을 짓이겼다. 아차, 하면서 하던 것을 관두고 고개를 들어 여전히 대기실에 앉아 있는 슈가와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그에게 한 발자국 다가서서 물어봤다. 대체 내게 걸 계약 조건이 뭘까 고민하면서.
"아까 하던 이야기 마저 하시죠, 계약 조건이 뭔데요? 슈가가 김탄소한테 걸 계약 조건."
"계약 조건? 글쎼, 나는 너?"
"나요? 내가 왜 계약 조건인지 궁금한데. 그 이유 좀 물어봐도 되려나 모르겠네요. 왜 나죠?"
"원하는 거 다 들어 준다며, 너를 줘. 그거면 될 것 같은데, 작업할 맛도 날 것 같고. 안 그럴까, 아이돌 김탄소 씨?"
민윤기와 둘이서만 대기실에 존재했다. 사람들은 이미 나간 지 오래였기 때문에, 또 들어오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저렇게 아이돌을 강조하는 걸 보면 진짜 싫어하는 게 확 티가 났고, 싫은 건 진짜 하기 싫어하는 것이 다 보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기사도 났고 무를 수도 없는 일이 되었으니. 여전히 그는 짐작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왜 나를 그에게 주는 것이 계약 조건인 것인지, 그건 민윤기만 알고 있는 것이었으니까. 그의 눈빛은 내게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이 계약 조건은 너와 나를 제외한 어떤 이도 알아서는 안 돼.'였다. 그건 암묵적인 내 동의가 들어간 조건이었기 떄문에 내가 뭐라고 할 부분은 아니었다. 그래도 됐다, 민윤기와의 앨범을 내기로 한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 나를 가져서 어떻게 하려고 하는데요."
그래도 나를 가진다고 하니까 약간은 긴장이 된 모양이다. 조금은 긴장된 목소리로 그에게 다시 질문을 건넸다. 여기 와서 질문만 하다 가는 느낌이다. 아, 근데 긴장한 게 너무 티가 났으려나 모르겠다.
"궁금해?"
고개를 숙이고 있던 민윤기가 나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짙은 눈동자에 내가 담겼다. 그리고 내 눈동자에도 슈가, 민윤기의 눈동자부터 코, 입술, 얼굴, 그의 형체까지 다 담겼다. 대답은 하지 않고 그냥 눈빛으로 궁금하다는 말을 했다. 순간 대기실 안이 훅 달아오른 느낌이었다. 어지러워. 그리고 숨이 탁,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대기실 쇼파에서 그는 내게 천천히 앞으로 다가왔다. 그의 땀과 아까도 느꼈던 민윤기의 체향이 나를 감싸안았다. 짙은 남자의 향기였다. 그리고 순식간에 짐승 같은 거친 손길이 나를 당겼고, 그의 앞으로 당겨진 건 나의 몸.
위험하다, 이 남자.
붉은 적색 경호들이 내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잡았다.
그의 손가락이 내 이마에서부터 눈, 코, 입, 턱을 지나쳤다.
그리고 민윤기의 시선이 내 머리부터 발 끝까지 다 훑는다.
그의 행위에 몸 전체에 소름이 돋는 느낌이다.
그걸 알아챈 것처럼 입꼬리를 올리며 말하는 그의 모습은, 약간 치명적이라고 해도 괜찮았다.
"가지려고, 당돌한 네 모습이 꽤나 자극제가 될 것 같아서 말이야. 앞으로 연락할 때마다 바로 와, 내가 어디에 있든지. 그게 내가 너한테 거는 첫 번째 계약 조항."
악!!!!!!!!!!!!!!!! 윤기야!!!!!!!!!!!!!!!!!! 나를 주겨조............. 나를 부드럽게 말고, 거칠게 주겨도 돼....................................................... (털썩) (주르르륵...) (사망) 삐--------- 지금 여러분들은 본인이 쓰고 본인이 발리는 현상을 보고 계십니다........................................ 후, 여러분 고개 떳떳이 드세요! 대상은 방탄과 아미의 것이 맞습니다. ^ㅁ^ 저는 늘 우리 방탄소년단과 아미를 응원합니다. ♥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저는 과제 하러 갑니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