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정준일 - 안아줘
BGM : 아이유 - 그 애 참 싫다
BGM : 방탄소년단 - Save ME
BGM : 방탄소년단 - 잡아줘
(지민이 거 읽을 때, 이거 중에 하나 골라서 들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ㅁ^)
(아니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슬픈 노래를 듣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내 인생의 놈놈놈 EP. 07
〈꽃이 피기 전에도 떨어지는 이유는.>
(주연 : 김남준, 주연 : 박지민)
W. 대위 민윤기
(에피소드가 두 개이며, 전 편과 이어집니다.)
Episode ONE : 박지민
"누나! 탄소 누나, 진짜 제 말 좀 들어 봐요, 응?"
"너 김남준한테 전해 들은 거 없어? 아는 척하지 말라고 했어, 나는."
"그건 남준이 형한테 한 거고, 저한테 직접적으로 한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지금 다시 한 번 더 해 달라는 거야?"
"누나, 지금 왜 이러는 건데요. 우리도 사정이 있어서 나가게 된 거라고요, 나가고 싶어서 나간 거 아니에요."
학교에서 나에게 끈질기게 잡아오는 박지민에, 신경질을 내버렸다. 내가 봐도 어린아이 같았다. 마치 얻지 못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떼를 쓰는, 그런 어린아이 같았다. 속으로는 창피했다. 그리고 지민이의 입에서 변명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걸 변명으로 듣고 있었고, 그런 내 모습은 너무 부끄러워서 외면하고 싶었다. 외면을 해야, 내 마음이 편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생각이 틀렸다. 편해지기는 무슨, 존나 불편했다. 내가 나보다 어린 박지민보다 더 어린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다. 얘도 알고 있을 거다.
"누나, 이번 한 번만 믿어 주면 안 돼요?
"뭘 믿어. 내 눈으로 본 게 있는데, 뭘."
"누나 진짜 나랑 남준이 형이랑 같이 안 나가려고 했어요. 안 나간다고 했어요."
"지민아, 변명할 필요 없잖아."
"탄소 누나."
"너랑 나, 사귀는 사이 아니야. 아무런 사이도 아니고."
"우리는 그냥, 지금은 누나와 동생. 그리고 선배와 후배잖아."
"나 간다, 나중에 연락 줄게."
왜 나는 절실해 보이는 그의 말에, 이렇게 말을 했을까. 하지만, 나의 말은 그에게 현실을 일깨워 주지 않았을까 싶었다. 말 그대로, 내가 그들에게 질투를 할 필요는 없었고, 그들이 내게 변명을 할 필요도 없었다. 생각해 보니까, 그게 맞는 거였다. 내가 너희랑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너희와 나는 친구나 선후배 관계일 뿐인데 말이다. 이게 맞는 거다. 내가 왜 그들에게 자초지종 설명을 들어야 하고, 그들의 진실을 알아 줘야 하고, 믿어 줘야 하는지. 그게 의문이었다. 그리고 그게 현실을 알게 해 주었다.
"탄소 누나, 나 누나 좋아해요. 근데 우리가 아무런 관계가 아니라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너, 나랑 연애해?"
"그건 아니지만, 누나."
"나 지금 누구랑도 연애 안 하고 있어. 그래서 누구한테 그런 변명 들을 자격 없어, 지민아."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변명을 하고 싶기 마련이고, 변명을 해야 하는 게 맞아요. 그래야 진심이란 걸 전할 수 있잖아요."
내 손목을 잡고 애절하게 바라보며 말을 건네는 지민이의 손목을 잡아 끌어내렸다. 그리고 날 바라보는 애절하고도 애처로운 눈빛의 지민이를 바라봤다. 왜 그렇게 바라봐, 지민아. 너무 애처롭잖아. 나는 진짜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난 그런 눈빛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 아닌데 말이야. 조심스럽게 입을 떼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이 순간에는, 지민이에게 최대한 많은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 했으니까. 내가 어떤 말을 했든, 너에게 상처이겠지만 상처를 많이 안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말을 건넸다.
"탄소 누나, 나는 진짜 누나를 좋아하는데.... 한 번만, 진짜 한 번만 나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주면 안 돼요?"
이 한 마디에, 그냥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이 진심을 보고 느꼈지만,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그 눈빛을 보자마자 단번에 알았다. 그 짧은 찰나에도 불구하고, 이 진심에 대해서 한 번은 생각해 볼 만도 할 것 같았다. 한 번은, 괜찮지 않을까.... 그냥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도 얘한테는 행복이겠구나 생각도 했다. 진심으로 지민이 네가 날 좋아한다면, 조그만 행복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그래도 내가 너에게 줄 상처는 있을 것이다. 내가 알아차린 것이 있으니까. 그래도, 너에게 나는 한 번이라도 한 발짝이라도 가 보려고 한다.
"지민아. 꽃이 피기도 전에 떨어지는 이유는."
"누군가 그 꽃봉오리를 꺾어서 바닥에 버리는 것도 있고, 아니면 바람에 날려서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 수많은 이유 속에서도 떨어지지 않도록, 한 번은 고려해 볼게."
"너의 진심을. 그리고 나의 진심을."
"춥다, 가자."
BGM : 티파니 - I Just Wanna Dance
BGM : Maroon 5 - Lucky Strike
BGM : 악동뮤지션 - RE-BYE
(이 중에서 원하시는 것으로 들으시면 될 것 같아요 ^ㅁ^, 지민이와 분위기가 다릅니다!)
(아니면 약간의 신나는 노래도 괜찮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래 중에, 기분 좋아지는 음악을 들어 주세요.)
Episode TWO : 김남준
"어, 김탄소...."
"어, 할 일 마저 해. 신경 쓰지 말고."
"아니, 그게."
"뭐가, 왜. 너희 과제하는 거 아니었나? 왜 내 눈치를 보냐."
"어, 오빠. 이 언니 그때 그 언니.... 카페, 그 언니."
"다른 과인데 같이 붙어 있는 게 신기하네, 꼬맹아. 너도 내가 신경 쓰이냐? 꺼져 줄까."
뭘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뭔가 좋았던 분위기를 내가 깬 건 아닌가 싶다. 김남준은 웃고 있었고, 그 여자애 또한 웃고 있었으니까. 근데 왜 신성한 동아리 방에서 그러는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가 들어와서는 안 되는 곳에 온 느낌이었다. 동아리 방에서 뭔가를 하기 위해 왔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았다. 내가 들어오고 나서, 내 얼굴을 알아본 여자애는 알게 모르게 뭔가 신경을 쓰더라. 뭐, 신경 쓰면 꺼져 주기라도 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꺼지라고 해서 꺼져줄 것도 아니었지만 말이다.
"아, 그게 교양 수업, 그...."
"나 할 거 있어서 온 거니까, 둘이 하던 거 마저 하든가. 신경 꺼."
"오빠, 언니가 신경 쓰지 말라고 하잖아요. 저희 이거 얼른 끝내고 가요, 네?"
어린 게, 말도 잘한다. 그래, 어차피 아무런 사이도 아니다. 내가 신경 쓸 사이도 아니고, 난 내 할 거 하면 된다. 과제도 있고, 할 것도 있으니 말이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평소에 즐겨 듣는 노래를 한 곡 반복으로 틀었다. 책상 앞에 앉아서 할 일을 하는데, 기분 탓인지 여자애가 크게 웃고 애교를 떠는 건지 모르겠다. 이어폰을 뚫고 들어오는 여자애의 웃음소리, 그리고 간간이 웃는 김남준의 소리까지. 그래도 신경 쓰지 말자는 마인드로 계속 할 일을 하다가 조용해졌다 싶었을 때, 이어폰을 빼자, 그때다 싶어서 내 귀를 파고드는 그 여자애의 목소리. 아마도 남준이가 없어서 그런 것 같았다.
"언니, 저 남준 오빠랑 잘 되고 싶어요."
"그래서, 어쩌라고."
"언니가 있어서 방해가 돼요. 그러니까 언니가 자리 좀 피해 주세요."
"내가 왜? 너 이렇게 나한테 대드는 거 보니까,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불안해? 불안한 애들은 이렇게 말 안 하는데."
"오빠가 자꾸 언니한테 신경을 쓰잖아요. 그러니까 언니가 있으니까...."
"꼬맹아. 실력 있는 애들은 내가 있든 없든, 누가 있든 없든, 지들이 알아서 잘해, 아냐?"
내 말에 입술을 깨무는 그 여자애를 보고 나서 골려 줘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그때 화장실 다녀온 김남준이 들어오더라. 들어오는 김남준과 한 번 눈이 마주치고, 앉으면서 눈을 한 번 더 마주쳤다. 그에 눈을 피하는 건 내 쪽이 아닌 김남준 쪽이었다. 뭐 찔리는 거라도 있나, 싶었다. 하긴, 잘못한 게 있는데. 신성한 동아리 방에 관련이 없는 여자애를 데리고 온 게 잘못이다. 그렇게 고개를 돌리려던 찰나에 필통을 잠그는 소리와, 함께 여자애의 나에게 하는 도발? 그리고 뭔가 자신이 이길 거라는 확신이 내 귀로 파고들었다.
"오빠, 거의 다 했으니까 집에 가려고요. 근데, 저녁이라 좀 그런데.... 데려다 주시면 안 될까요?"
"어? 그게."
"저 일단 나가 있을 테니까, 오빠 가방 챙겨서 나오세요! 밖에서 기다릴게요."
그렇게 김남준이 당황한 채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더라. 그 눈빛에 뒤를 돌아 김남준을 바라봤다. 그렇게 눈을 한 번 더 마주보고, 그에게 뭐 어쩌라는 눈빛을 보냈다. 그에 김남준은 뒷머리를 긁적일 뿐.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았다. 가기 싫은 거냐, 가고 싶은데 나 때문에 못 가는 거냐. 이거를 생각하다가, 여자의 자존심? 기? 이런 것 때문에 오기가 생겼는지.... 그냥 말을 건넸다.
"갈래, 말래."
"어?"
"쟤한테 가면, 나 볼 생각 하지 마 남준아."
"탄소야."
"아니면, 여기서 나랑 계속 같이 있든가. 나, 오늘, 여기서, 밤새울 건데."
"꽃이 피기 전에, 버려도 돼? 아니면, 그대로 꽃을 피우려고 노력을 할래."
"준아, 어떡할래."
"준아, 난 후자가 더 끌린다."
"그 잘못은 다시 고려해 볼 테니까, 넌 후자 선택해, 준아. 나랑 있자, 응?"
"그리고 너보다 어린애는 네 타입 아니잖아."
"네 타입은, 나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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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청/화학/윤기야밥먹자/덤불/BBD/도메인/Blossom/융융/복숭아꽃/010609/많이그리웠어/가온/비림/도도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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핳, 오늘은 구독료를 5에서 10으로 올렸!습니다!
무상 구독 기간이 끝나면 다시 5로 내릴 생각이니 걱정 마세요 ^ㅁ^ 내일까지니 다들 편하게 즐기시길!
제가 사실 지민이 이야기를 썼다가... 날렸...어요...^^ 멍청한 내 손 일해라 ㅠㅠ
아무튼! 다들 잘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니까, 조금만 더 기대해 주세요!
그리고 어, 남주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할까 아니면 세 가지를 다 낼까... 고민 듕...
아마도 다음 편이나 그 다음 편으로 마무리 될 것 같아요, 에피소드는!
이제 다른 것부터 남주를 정해서, 고백까지 가서, 그 뒤는... ㅎㅎ 비밀입니다.
다들 재밌게 읽어 주시고, 여주 욕보다 애들에 대해서... 애들이 얼마나 멋있습니까 ㅠㅁ^
다들 일요일 마무리 잘하시고, 월요일부터 열심히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