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엉, 내가 지금 글을 몇 번이나 썼다가 지웠는지 모르겠어요.... 신알신 죄송해요 8ㅅ8
여러분 죄송해요, 대역죄인 웁니다............................... 8ㅅ8
나중에 메일링 받으시려면, 꼭 암호닉 필요합니다.
이제 암호닉 써 드릴 거고, 더 안 받아요!
4화부터 암호닉 들어갑니다 8ㅅ8
Drug, Sweet, SUGA
(DSS Ep.03 - 가사로 전할 수 있는 모든 것)
민윤기와의 계약 후, 며칠이 지났다. 정식으로 회사에 와서 같이 듀엣을 내기로 결정도 하고.... 뭐, 아직은 내게 요구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민윤기가 회사에 건 조건은, 자신은 연락을 오직 나와 한다는 것이었다. 회사 측에서는 처음에 어리둥절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슈가라는 대물을 내가 직접 데려왔으니까. 그리고 슈가가 말을 꺼내기 전에 프로듀서는 남준 오빠로 한다고 말을 했다. 콘셉트나 그런 건 곡을 보고 정한다고 했기 때문에 슬슬 솔로 앨범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였다. 집에서 쉬다가 갑자기 울린 벨소리에 전화를 받았다.
"네, 여보세요."
"아, 맞네. 내가 의심이 많아서 번호가 가짜인 줄 알아서."
그 말에 헛웃음이 나왔다. 누가 가수한테 번호를 가짜로 줘, 특히 슈가한테 주는 번호인데.
"그래서 용건이 뭔데요? 오늘은 스케줄 없는데. 뭐 이야기 나눌 거라도 있어요?"
"어, 김남준 작업실로 와. 곡, 만들어야 할 거 아니야."
그러고 나서 끊긴 전화. 아, 생각보다 골 때리는 성격이다. 말할 때부터 알아보긴 했지만 이렇게 제멋대로일 줄은 몰랐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않는가, 이미 그가 거는 조건이 부르는 대로 오라는 거였으니까. 대충 오늘 메이크업 할 것과 입을 옷을 고르고 씻을 준비를 시작했다. 오늘 왠지 피곤해지겠네, 나나 남준 오빠나 죽어가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갈 준비를 시작했다.
"오늘 하루 일진이 어떨지 고민이다, 진짜."
*
도착하고 나니까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슈가였다. 그의 사복은 수수하지만 멋있다는 걸 보여 주는 느낌이었다. 아, 옷도 되게 잘 입는구나 싶었다. 인기척이 느껴진 건지 고개를 든 슈가다. 그에게 목례로 인사를 하고 문을 열자 닫혀 있었다. 아, 이 오빠 또 자는구나. 내 행동에 옆에서 들리는 민윤기의 목소리.
"내가 열려 있었으면 벌써 들어갔지."
"하긴, 그것도 그렇네요."
그 말과 동시에 남준 오빠가 늘 숨겨 놓는 열쇠를 찾았다. 우체통 밑 조그만 상자에서 딸려 나오는 열쇠. 그 행동에 놀란 민윤기가 살짝 나를 쳐다봤다. 뭘 놀라냐는 눈빛을 보내고 자연스럽게 문을 따고, 비밀번호까지 쳐서 작업실 안으로 들어갔다. 남준 오빠와 늘 곡이나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자연스레 열쇠와 비밀번호까지 공유하는 친한 사이가 되었다. 내 뒤를 따라온 슈가가 작업실을 한 번 둘러보고 쇼파로 몸을 옮겼다. 그와 동시에 울리는 내 전화.
"어, 오빠."
'어, 나 오늘 어머니 때문에 일이 생겨서 못 갈 것 같은데.... 어쩌냐.'
"일단 작업실 들어오긴 했거든, 슈가 씨도 같이. 뭐 하면 돼?"
'일단 슈가 형한테 내가 비트 보내 놓았거든. 그리고 이번 곡은 좀 색다르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은 했거든? 그냥 노래 자체가 19였으면 좋겠어.'
"어? 다시 말해 줘, 오빠. 19금?"
'응, 색다른 이야기로 가사는 슈가 형이랑 같이 써 주면 좋겠고.... 대충 훅은 내가 썼으니까, 슈가 형이랑 상의해서 가사 좀 부탁할게. 고마워 탄소야.'
'아, 이거 더블 타이틀로 올라갈 거야. 대충 상의는 내가 너희 회사랑 할게.'
그렇게 금방 끊겨버린 전화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가사를 직접 쓸 생각이 있긴 했지만, 19금...? 아, 진짜 골 떄린다. 그러고선 민윤기를 바라보자 이미 다 안다는 것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더라. 약간은 내가 당황한 모습을 즐겨하는 느낌이었다. 아, 멘붕이 이런 느낌이구나. 슈가와는 약간 떨어져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비트고 뭐고 지금 멘붕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 일단 뭐부터 시작해야 하나. 눈 앞이 새하얗게 변하는 기분이었다.
*
일단 정신을 차리고, 슈가와 함께 비트도 듣고 어떤 식으로 쓸지 계속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서 나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펜을 들고 노트만 붙잡고 있길 수십 분이 지났다. 결국 머리를 잡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슈가의 시선이 나를 따라온다. 다시 자리에 앉아서 입술을 자연스레 이로 물었다. 내가 불안하거나 걱정이 많아지거나 머리가 복잡하면 나오는 습관이었다. 계속 고민을 하다 보니까 계속해서 이로 짓이기게 된다. 그걸 본 것인지 민윤기가 나를 저지했다.
"입술, 저번처럼 또 다칠라. 아이돌 김탄소 씨, 입술 좀 그만 물지."
"아, 감사해요. 근데 그 아이돌 소리 좀... 어떻게 해 봐요. 나 아이돌인 거 잘 아는데. 그렇게까지 상기시킬 필요는 없다고 보거든요. 나도 사람이니까 나빠질 기분이 존재하니까."
"아, 기분 나빴나. 미안. 생각을 못 했네."
전혀 미안하지 않은 표정이다, 저거. 그러다 주위를 둘러보니, 새삼 내가 작업실에 그와 둘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비트는 우리 둘 다 마음에 들게 남준 오빠가 만들어 놓았다. 그 노력에 박수를 쳐 주고 싶었다, 굿. 하지만 오빠가 문자로 다시 보낸 것은 진부한 사랑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물론 나도, 슈가도 다 남준 오빠의 말에 동의를 했다. 그래서 가사를 둘이서 써 보라는 것이었다. 19금을 붙여도 좋으니까 진부한 이야기만 아니면 된다고 하더라.
"아무튼, 슈가 씨는 어떤 내용으로 쓸 건데요? 어떤 내용 좋아해요, 그쪽은."
"나? 나는 야한 거 좋아하는데."
아, 아.... 당황스럽다. 너무 직설적이었다고 해야 하나. 물론 민윤기는 자신이 좋아하는 있는 그대로를 말했을 뿐이었지만 나는 그것까지도 야하다고 생각했다. 왜 야하고 난리야, 저 눈빛까지. 안 그래도 야한 거는 너무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그런 생각도 들어가게 만드는 대답이었다. 헛기침을 하면서 마주쳤던 눈을 피하며 다시 생각해 보자는 말을 하려고 했다. 그 순간 가까워지는 그의 체향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바로 앞에서 날 바라보는 민윤기와 눈을 다시 마주했다. 정말 깊은 눈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아, 근데 뭐지.... 또 적색 신호가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다.
"좀, 떨어지시죠? 너무 가까운 것 같은데...."
"탄소 씨, 그거 아나 모르겠는데. 내가 거의 모든 게 처음이거든. 내가 처음으로 여자와 작업을 하고, 아이돌이랑 작업을 하는 게. 그 모든 것의 주인공이 탄소 씨야."
"근데 당신이 이렇게 야한 것에 대해 처음이라는 티를 내면, 내가 나쁜 마음이 들잖아. 난 정말로 야한 걸 좋아해, 이번 듀엣에 한 곡은 꼭 19를 걸어야겠거든. 탄소 씨가 고민하지 않게, 내가 여기서 두 번째 조항을 걸게."
자연스레 침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내가 긴장을 했다는 의미다.
"두 번째 조항, 가사의 모든 건 나와의 경험에서 나오는 걸로 하지. 모든 것을 나와 같이 겪은 것만 써. 그게 내 조항이야."
그리고 앞으로 다가온 그와 입술이 순간적으로 맞물렸다.
아, 위험하다. 이 남자, 정말 위험한 사람이다.
아!!!!!!!!!!! 민윤기!!!!!!!!!!!!!!!!!!!!!!!! 내가 사랑한다고!!!!!!!!!!!!!!!!!!!!!!!!!!!!!!!!!!!!!!!!!!!!!!!!!
(폭풍 오열) (여러분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저는 관 짜러 갑니다.)
아, 뒷 이야기는 텍파에서 보시고............. 저 글 떄문에 잠시 울다 올게요 8ㅅ8 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