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소재받아요!!!!!!!!!!!!!!!!!!!!!!!!! 오늘은 백현이 시점이에요!!!!!!!!!!!!!!!!!!!! -------------------------------------------_______-------------- 징어는 모르는 이야기 사실 말이 유학이지 이민이나 다름없었다. 간간히 애들과는 통화를 했었지만 국제전화 비용이 만만치 않았고 호주에 적응하느라 바빠 연락을 오래 하진 못했었다. 호주로 오던 그 날 공항에서 날 붙잡고 우는 징어를 보니 마음이 아팠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슬펐고 호주에 가기싫었다. 학교도 다니고 친구들도 사귀면서 점점 징어는 잊어갔었다. 종인이가 보낸 사진만 아니었으면, 유학을 온 지1년이 지났을쯤 종인이와 메신저를 하던 중 문득 애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다. '종인아 애들 사진 좀 보내봐' '시룬데~~~~' 'ㅡㅡ' '사진' '사진' '사진' . . . . 계속 이어지는 사진들을 보면서 웃고 있었는데 징어가 우는 사진을 봤다. 징어는 날 끌어안고 계속 눈물만 흘렸었다. 돌아오면 꼭 결혼하자는 말과 함께 '징어네?' '어? 아 사진 잘못 감ㅋㅋㅋㅋ야 저거 진짜 웃기짘ㅋㅋㅋㅋ' 'ㅎㅎㅎ' '저 날 집 가는데도 계속 쳐 움 그래서 나랑 애들 완전 당황했잖아ㅋㅋㅋㅋㅋ' '많이 울었어?' 'ㅇㅇㅇㅇ쟤가 너 좋아했잖아' 'ㅎㅎㅎㅎ징어는 잘지내?' '그냥 뭐 반 친구 하나랑 붙어다님' 징어는 날 싹 잊었을거다. 내가 징어를 잊고 지냈듯이 그래도 보고싶었다. 징어가 아주 많이 그렇게 종인이는 나에게 징어 사진을 한장씩 보내주었다. 초등학교 졸업식, 중학교 입학식, 중학교 졸업식,고등학교 입학식,고등학교 졸업식까지 징어는 모를 나만의 비밀이 점점 쌓여갔다. 그리고 징어 옆에 이름 모를 남자아이도 나의 비밀에 쌓여갔다. 징어는 모르는 징어의 9년을 난 몰래 함께했다. '저기 징어 옆에 남자애는 누구야?' '아 오세훈?' '누군데?' '아 징어 친구 둘이 맨날 붙어다녀' '많이 친해?' '그냥 뭐 저 새끼가 징어 좋아하는듯ㅇㅇ' 그냥 조금 놀랐었다. 아니 많이 놀랐었다. 징어가 날 좋아한다는 사실에 빠져 징어 옆에 다른 누군가가 생길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냥 그냥 놀란거다. '야 나 한국간다' '뭐????'-도 '왜? 가지마?ㅋㅋㅋㅋ' '워 씨바!!! 대박!! 존나 한번도 안오더니!!!'-박 'ㅎㅎㅎ미안' '꺼져!!워!!!!대박!!!야 근데 니 ㅃㅃ'-면 '왜?' '김징어 남자 있는 것 같던데?'-도 '야 걔가 무슨 남자야ㅋㅋㅋㅋㅋ'-종 '야 존나 그렇게 딱 붙어다니는데ㅡㅡ'-면 '아 그런가?'-종 오세훈 그 이름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었다. 쉴 새 없이 떠드는 애들의 메세지를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그냥 동생으로서 예뻐한다고만 생각했던 징어에게 남자가 생겼다고 하니 마음이 뻐근해졌다. 그리고 난 한국으로 돌아왔다. "ㅎㅎ 내이름은 없네" "헐 오빠!!!" 다른애들의 인사도 대충받고 난 김종인의 등을 떠밀며 종인이네 집으로 향했다. 종인이의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왜 그렇게 가슴이 뛰던지 애써 농담을 던지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현관문이 열리고 징어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날 보며 놀라는 징어의 모습에 웃음이 났고 멍하니 있는 징어의 머릿결을 만지며 날 쳐다보는 오세훈을 보며 답답해졌다. 순간 난 느꼈다. 김징어는 내게 여자였다. 징어는 내게 오세훈을 소개 시켜주었다. 오세훈을 소개 시켜주는 징어의 입에서 '남자친구'라는 말이 나올까 괜스레 긴장됐다. 하지만 친구라는 말이 나왔고 안심하는 나와 달리 오세훈의 표정은 굳어졌다. "꼬맹이 오빠 없는 동안 딴 놈이랑 바람 피고 있었어?" 나도모르게 바람이라는 말을 했다. 놀라는 징어의 모습에 웃음이 났고 내 자신이 당황스러웠다. 옆에 징어가 앉아있음에도 믿기지 않았다. 자꾸 징어만 쳐다보니 종인이가 날 보고 웃었다. 그리고 나도 징어를 보며 웃었다. 징어가 내 여자였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징어와 오세훈 사이의 관계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끈끈했다. 무의식적로 오세훈의 이름을 내뱉는 징어의 말에서, 징어의 책상 위에서 난 그 증거들을 느꼈다. "저기요" "왜?" "징어 좋아해요?" 징어 집에서 쫒겨난 그 날 오세훈은 나에게 물었다. 어린게 꽤 당돌해보였다. "어" "제가 더 좋아해요" "아닐걸?" "맞는데요?" 가만히 주머니에 손을 넣고 오세훈을 쳐다봤다. 징어를 많이 좋아하는게 내게도 느껴졌다. 어리게만 생각했는데 순간 무서웠고 난 시선을 돌렸다. "한번 해보자" "네?" "누가 이길지 한번 해보자고" "그 말 취소하지마요" "그래 알았다" 오세훈은 날 뚫어지게 쳐다본 후 날 지나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