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닉!
누누
콩닥
뽀잉뿌
칰칰
별꽃
울렁이
달
젤리
한번 암호닉 한 사람은 끝까지 쓸꺼닭!!!!!
그리고 신알신 해 준 비쨍이들 코마워!!
시작은.
너빚쟁의 부모님이 치킨집을 운영하셔.
부모님도 도울 겸, 내 자신에게 자유도 줄 겸 오토바이 자격증을 따.
아버지께서 배달 가기 싫다고 하면 너빚쟁이 대신 배달을 해.
부모님께서 겅정하시지만 괜찮다며 금방 다녀오겠다며 부모님을 안심시키고
부모님의 일을 조금이나마 돕고싶은 우리 효녀!! 나, 나름 효녀인 너빚쟁!!
부모님 몰래 가끔씩 몸이 완치되지 않았지만 동네 한 바퀴 돌기도 하고. 호호호!
사실, 너빚쟁은 몸이 아파서 고등학교 1년을 꿇었어.
산 속에서 요양도 하고 병원에서 누워있기도 하고.그래서 스무 살인데도 고삼이지. 주르륵.
유난히 너의 치킨집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이용하는 세탁소 집이 있어.
너빚쟁의 교복을 드라이 할 겸 종종 가는 그 세탁소의 아줌마와 아저씨와 어느새 친해진 너빚쟁!
그러다 우연히 빅스를 만나.
같은 학교인 빅스는 너와 학년은 같지만 나이는 너빚쟁이 한 살 많은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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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해파리치킨에서 왔어요!”
크게 외치며 발랄하게 너빚쟁은 세탁소 집에 들어갔다.
너빚쟁은 마침 배달하는 요일이 금요일인지라 잔뜩 구겨진 교복을 왼쪽에 들고, 오른쪽엔 따듯한 치킨을 들고 아주머니를 찾았다.
항상 앉아 계시던 아저씨의 자리에 너빚쟁과 같은 교복의 남학생이 다리미를 들고 너빚쟁을 보고 있었다.
와이셔츠를 다림질하고 있었 던지 한 손에는 다리미를 꼭 쥐고 있었다.
너빚쟁은 아, 세탁소집 아들인가보다. 생각하고 고개를 꾸벅 숙였다.
처음 보는 얼굴에 너빚쟁도, 남학생도 당황했다.
교복 차림 이여서 너빚쟁은 슬그머니 명찰을 보았다.
이름이 차학연이라 곱게 박혀있었다. 아, 설마 이과인데 문과로 전과해서 전교 일등했다던 그 차학연인가.
너빚쟁은 뭔가 대단한 사람을 만난 것 같아 신기했다.
너빚쟁은 고개를 돌려 아주머니께서 언제 나오시나 기다리지만, 차학연은 시선을 너빚쟁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세탁소안에 있는 작은 방에서 아주머니께서 드디어 나오신다.
“아이고 빚쟁이 왔어? 코가 빨갛네, 차라도 마시고 가.”
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 손짓을 하시지만 너빚쟁은 배달이 밀려있기에 그냥 고개만 절래절래 저었다.
왼손에 들고 있었던 교복을 아주머니께 드리고 드라이 좀 해달 라며 내밀었다.
아주머니께서는 일요일 날 오라며 말씀하셨고, 너빚쟁은 아주머니께 감기 걸리지 말라는 당부의 말을 하며 생글 웃었다.
핼멧을 고쳐 쓰며 안녕히 계세요, 말하며 밖으로 나간 너빚쟁은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고 나머지 배달을 하러 갔다.
“엄마, 저 여자애 몇살이야?”
“너랑 같은 학교 아냐? 이 자식은 맨날 공부만 하더니.”
아주머니는 차학연의 등을 찰싹 치며 닭 먹으러 들어오라는 말을 하셨다.
슬리퍼를 끄시며 들어가는 뒷모습을 따르다 너빚쟁의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던 자리를 슬쩍 보더니 이내 아주머니의 뒤를 졸졸 쫒아 간다.
그래서 엄마, 저 여자애 이름이 뭐야? 관심있으면 니가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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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너빚쟁은 내일 입을 교복을 가지러 가려 오토바이를 탔다.
핼멧이 귀찮아 잠시 내려놓고 시동을 걸어 빨리 세탁소집으로 향했다.
아주머니, 계세요? 부르며 너빚쟁이 들어가니 오늘은 아무도 없었다.
이렇게 막 비워도 되나. 너빚쟁은 코를 먹으며 크에 아주머니와 아저씨를 불렀다.
“아저씨! 아주머니! 안 계세요?”
곧이어 안에서 우당탕 소리를 내며 누군가 나온다.
차학연은 수학 문제집을 풀다 너빚쟁의 목소리가 들리자 후하닥 뛰어나왔다.
너빚쟁은 알까, 일요일 날 너 보겠다며 그 좁은 세탁소방에서 아침부터 지금까지 공부하며 기다린 것을.
아주머니겠거니 생각한 너빚쟁은 차학연이 나와서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역시나 공부를 하고 있었던 건지 뿔테 안경을 쓰고 손에는 볼펜이 꼭 쥐어져 있었다.
신발은 급하게 나왔는지 슬리퍼가 대충 신겨져 있었다.
“이름이 어떻게 돼요?”
“아, 이빚쟁이요.”
수많은 옷들이 걸려져 있는 그 사이에 너빚쟁의 교복을 단번에 찾은 차학연이 신기했다.
너빚쟁은 교복을 두 손으로 곱게 받고 항상 내던 돈을 차학연에게 쥐어준다.
차학연은 돈을 받은 손을 뚫어져라 보더니 이내 너빚쟁의 눈을 바라본다.
너빚쟁은 부담스러워 솔직하게 물었다. 차학연은 잠시 당황한 기색이였다.
“왜 자꾸 저 보세요?”
“삼학년 오반 이빚쟁. 맞지?”
“맞는데.”
존칭을 써 물은 너빚쟁은 반말도 들려오는 물음에 편히 말을 놓았다.
차학연이 너빚쟁을 아는 눈치다.
차학연은 밖에 곱게 놓여있는 오토바이를 보다 너빚쟁을 보다 이내 뒷머리를 긁적긁적 긁더니 소심하게 물어온다.
“너, 양아치야?”
“뭐?”
너빚쟁은 헛웃음이 나왔다. 양아치라니. 겨우 오토바이를 끈다고 양아치라니?
너빚쟁은 깔깔 웃으며 지갑 맨 앞에 당당히 꽂혀있는 주민등록증을 보여주었다.
차학연보다 늦은 년도의 주민등록증은 꽤나 깔끔했다.
너빚쟁은 오토바이는 고등학교 올라오면 딸 수 있다고 말하며, 몸이 아파서 학교를 일년 꿇었다고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했다.
지금은 부모님 일을 돕고 있다며 나쁘게 보지 말라며 너빚쟁을 말을 이었다.
학교에서 이미 유명한 너빚쟁을 모르는 게 조금은 섭섭하게 느껴지는지 너빚쟁은 지갑을 주머니에 넣고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했다.
“안녕히 계세요.”
“아 저기 잠깐만.”
차학연은 민망한지 뒷 머리를 또 긁적거렸다.
그러다 작은 방으로 쏙 들어갔다. 차학연은 어머니께서 마시라며 유자차를 타 준 그것을 작은 보온병에 담았다.
그러고는 작은 포스트잇에 볼펜을 들고 적을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몇 자 술술 내려 적더니
보온병에 붙이고는 손에 들고 다시 너빚쟁의 앞으로 다가갔다.
“이거, 마셔.”
“우와. 고마워.”
너빚쟁은 갑작스러운 선물에 베시시 웃어버린다. 그래도 미안했나 보구나.
너빚쟁은 작게 손을 흔들며 밖으로 나와 교복을 뒤에 잘 정리해 놓고 보온병을 확인해.
킁킁 우와 유자차네. 내가 좋아하는 거다.
너빚쟁은 생글 웃으며 뚜껑을 닫는다.
보온병 옆에 작게 붙여져 있는 포스트잇을 발견하고 읽는 너빚쟁은 푸하하, 웃어버린다.
[010 - 0524 - 0630. 차학연. 꼭 저장해, 자주 웃어, 웃는 거 예쁘더라.]
솔직하고 담담한 차학연의 쪽지에 너빚쟁은 세탁소를 쳐다본다.
유리문으로 차학연이 손을 살랑살랑 흔든다.
너빚쟁의 마음 속도 살랑살랑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한 뒤 차학연에게 문자를 보낸 너빚쟁은 베개에 얼굴을 묻으며 기분 좋게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나 이빚쟁이야. 문자를 보낸 뒤 바로 답장이 오는 걸 보니 차학연도 기다렸나보다.
바로 답장이 온 걸 확인하는 너빚쟁이 그만 웃어버렸다.
[빚쟁아, 내일 내가 너네 반에 가도 될까?]
무슨 문자가 이렇게 수줍어. 너빚쟁은 한참을 웃다 답장을 보냈다. 응, 꼭 와.
//
그 날부터 차학연은 자주 너빚쟁의 반으로 왔다.
점심때는 너빚쟁과 종종 밥을 같이 먹기도 하고, 방과후 수업을 듣고 나서 석식은 항상 같이 먹고,
틈틈히 야자 시간이 끝나고 쉬는 시간때 매점에 가서 이것 저것 사 먹기도 하고.
그러다 겨울에는 해가 빨리진다는 등, 너빚쟁이 위험하다는 등 집까지 바려다 주는 아주 묘한 사이가 되어버렸다.
너빚쟁은 이 사이만으로도 좋았다. 하지만 차학연은 그게 아닌지라 발만 동동 굴렀다.
“빚쟁아.”
“응?”
“우리, 사,귈래?”
버벅거리며 멋없에 고백하는 차학연이 귀여워 너빚쟁은 차학연의 볼에 뽀뽀를 한 뒤 집으로 도도도 뛰어갔다.
내일보자! 라는 말과 함께.
차학연은 그 날 설레어서 잠도 못 자고 밤을 꼬박 새 너빚쟁을 교문 앞에서 보자마자 꽉 안아버렸다. 고마워.
그 날 이후로 종종 같이 공부도 하고, 뭐했는지 말해줄까? 안알랴줌.
내 손발 퇴갤이요!!!!!!!!!!!!!!!!!!!!!!!!!!!!!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