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신호(Romantic signal) _ 6
승관은 볼일이 있다며 나갔지만, 사실은 입원실 문을 열고 나가 바로 옆 벽에 붙어 서 있었다.
밀려오는 죄책감에 머리를 몇 번이나 벽에 쿵. 하고 박았을까, 문이 열리며 승철이 나온다.
" 부형사. 들었으면 모른척 넘어가요, 다 퍼지면 골치 아프니까. "
" 네. 알겠습니다. 들어가보세요. "
평소 밝았던 승관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승철에게 인사를 했다.
" 그래, 너도 그만 들어가라. "
승관의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뒤를 돌아서 유유히 엘레베이터 쪽으로 향하는 승철이었다.
승관도 다 듣고 있었다.
그의 말을 되뇌이기를 수십 번.
승관도 무엇을 결심했다는 듯 병실에 들어가 침대 옆 작은 서랍 위에 놓여져 있던 무전기와 권총, 핸드폰을 들고 병원을 나섰다.
ㆍ ㆍ ㆍ
" 여기서 다 잠복하자면 어쩌자는건지, 무슨 범인이랑 숨바꼭질하나. "
" 들키면 한 순간에 끝나, 역대급 허탕으로 남겠네. "
63빌딩 지하주차장에 배치받은 최승철과 이석민은 연신 불만을 토해내며 범인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어...? "
앞을 보던 승철과 달리 옆 쪽 비상계단과 연결된 엘레베이터를 바람이 지나가듯 차 안에서 눈을 힐끗 쳐다보다 마주쳐 석민은 그대로 직감했다. 범인이구나.
" 저 새끼 잡아요!! "
"....야 거기 안 서? "
석민이 조수석문을 열자 운전석문이 바로 열려 승철도 같이 뛰어나갔다.
" 잡았다, 이 새끼야. "
치열한 추격전 끝에 범인의 뒷덜미를 잡은 최승철은 그의 옆태를 보자마자 적잖아 놀랐다.
" 보기보다 끈질긴 형사네, 이렇다고 내가 순순히 잡힐 거 같아? "
" 내가 뭐랬어, 자수하랬잖아. "
뒤에 승철을 따르던 석민은 무전기를 켜 상황을 알렸다.
' CH 1 강력계팀 현재 위치 63빌딩 1층 비상계단입니다. '
' 범인 잡았습니다. '
석민 또한 상황을 알리고 비상계단 모퉁이에서 범인을 제압하고 있는 승철의 옆에 섰다.
" 니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는 알고 짓껄이는거야? "
" 업무방해죄, 살인죄, 폭력죄, 시체유기죄.... "
석민은 범인에게 여태까지의 죄를 적용시켜 얘기했다.
" 난 내가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니들이 뭔 상관인데. "
미친 새끼. 올라오는 분노에 이를 갈며 승철은 권총을 꺼내들어 범인의 얼굴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 김민규. 죽을래, 그냥 조용히 따라갈래. "
승철의 눈빛이 범인인 김민규를 향해 증오하며 흔들리고 있었다.
" 니들이 날 왜 죽여? 정작 죽여야 할 건 나야. "
" 김민규. 대답해. "
애써 이를 악물며 대답을 유도하던 승철은 총구를 얼굴에 더 가까이 겨눴다.
" 최형사님! 총 내려놓으세요! "
다른 곳에 잠복하고있던 강력계팀이 비상계단문을 열고 들어와 김민규를 향해 총구를 겨눴다.
그 중 강력계팀 사이를 뚫고 병원에서 막 도착한 승관이 승철을 막았다.
" 내가 5년동안 얼마나 찾아다녔는데, 이제와서 모르는 척이야? 그리고 너 여기 온 거 오늘 살인하려고 온 거잖아. 새끼야! 대답해. "
" 최형사님! "
승철은 범인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 손에 힘을 줬지만 떠오르는 데자뷰에 눈이 감겼다.
ㆍ ㆍ ㆍ
엄마와 여동생인 주현을 보내고 1년 뒤, 가장 중요한 시기였던 19살. 입시에 수능에 찌들어있던 승철은 평소 하지 않았던 소위 말하는 학교 땡땡이를 쳐 63빌딩으로 향했다.
바람도 쐴 겸, 나에게 주는 선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았던 거 같다.
표를 끊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63층에 올라갔고, 오픈된 유리로 서울 시내가 다 보였다. 경치를 감상하며 기다리다보니 어느새 도착했다.
걸었다. 발 밑에 훤히 보이는 서울과 옆에 펼쳐진 전경을 보며 걷는데 저 멀리서 4살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울며 엄마를 찾고 있었다.
" 아가야.....! "
당장 달려가 아이를 달래는게 우선적이었다.
" 아가야, 이름이 뭐야? "
" 으아아앙 엄마아 .... 주혀...흑..니... 주혀니.. "
" 주현이? "
" 으응....최...주현.. "
그랬다. 승철의 죽은 여동생과 이름이 같았다.
꼭 부모님을 찾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 주현아, 여기 꼼짝말고 있어. 알겠지? 오빠가 엄마한테 주현이 찾을 수 있게 크게 말하라고 부탁하고 올게. "
울음이 그치고 똘망한 눈으로 승철을 바라보는 주현이에게 눈물을 닦아주곤 주머니에서 막대사탕을 꺼내 쥐어 주었다.
승철은 아차 싶었다. 주현이를 놔두고 오는게 아니었는데, 바보같이 그랬다.
주현이가 사라졌다.
눈을 떴다.
그 이후 데자뷰가 승철은 생각이 나질 않았다.
ㆍ ㆍ ㆍ
" 여보세요. "
" 부승관씨 맞으시죠? "
" 네. 맞는데요. "
" 김칠봉님 깨어나셨어요. "
" 네? 정말요? 지금 가겠습니다. "
승관은 대치 도중 전화진동이 울려 로비로 나가 전화를 받았고, 즉시 차를 끌고 병원으로 향했다.
ㆍ ㆍ ㆍ
" 김칠봉! 괜찮아? "
" 으응... 어디 다녀왔어? "
" 아, 그게.. "
승관은 쉽사리 그 이유를 얘기하지 못했다.
다시 충격받을까봐. 혹시나 칠봉이 그 현장을 찾아갈까 걱정이 되서.
" 얘기해도 괜찮은데. "
" 아냐, 잠시 일 생겨서. "
" 아... "
정신상태가 아직은 혼미한건지 제대로 말을 잘 못하는 거 같았다. 그래도 아까 병원데스크에서 간호사가 괜찮아 질꺼라는 말에 승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푹 쉬어. 당분간은 수사 빠지래. "
" 난 빠지기 싫은데.... "
" 어허, 쉬라할 때 쉬어. 너 미제사건팀 들어오고나서 제대로 쉰 적 없잖아. "
" 그렇긴 하지... 그래도.. "
" 너무 걱정하지말래도. 다들 잘 하고 있으니까. "
" 아, 그리고 최형사님이 너 찾아왔었다. "
" 뭐...? "
칠봉이는 평소 자신을 무뚝뚝하고 차갑게 대했던 승철이 찾아왔었다는 말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
제가 새벽에 올린다는걸....ㅋㅋㅋㅋㅋㅋ 쓰다가 잠이 들어버렸네요...
절 매우 치세요...(맞아도 싸다!!!)
스토리도 쓰다 마는 바람에 마무리가...하하
여튼 여주도 깨어났고 민규도 거의 잡힌거와 마찬가지.... 승철이도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전 이런 수사물은 아닌가봐요 (흑흑...)
독방에 제 글 언급 되는거 보면 너무 기쁩니다 오열 ㅠㅠㅜㅜ 부족한 글인데....사랑해요...ㅎㅎ
설 연휴 마지막 날 잘 보내고 계시죠?
배탈나지 마시구 건강하게 마무리 하셨으면 ㅎㅎ (오늘 아육대 잊지마세요!!!)
암호닉 계속 오타나서 죄송합니다ㅠㅠㅠ... 없거나 잘못된거 있으면 꼭 얘기해주세요 :)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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