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청춘의 끝(Love Sick)
제 1화,
그 해 여름.
나의 17년 친구 였던 권순영은,
어느 순간 부터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고,
그 계절은 권순영과 나로 가득 찬 여름이었다.
그 해 여름, 불안했던 내 청춘의 끝 권순영.
때는 작년 여름 쯤,
친구들이랑 랜덤게임을 하다,
순간적으로 아차! 하며 제일 먼저 걸리고 말았다.
" 아! "
친구들은 자비도 없이
손등에 손가락 자국을 남기면서 까지
그렇게 나를 때릴 때,
" 치, 귀엽기는. "
화장실을 다녀왔는지,
교실을 들어오면서 날 보더니
17년 평생 나한텐 짓지도 않았던 미소를 지으면서
머리 헝클어트리고 갔다.
아마 이때부터 시작된 거 같다.
권순영을 짝사랑하게 된게.
근데,
그전보단 다른 느낌이 든다.
권순영이 장난으로 때리고,
나를 울리거나 화나게 해도.
" 야, 화 좀 풀어라. 장난이잖아 응? "
웃으며 금방 풀어주는 모습에, 오글거리며 정색을 하면서도
귀여운 마음에 금방 화해 했는데.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를 들은 후로
권순영을 보면,
권순영, 여친 생겼다며?
맞아. 예쁘다던데-
걔 페북에도 엄청 올렸어 ㅋㅋㅋ
이 말들만 생각나고,
속에서 분노가 올라오지만
겉으론 티 안내면서 평소보다는 차갑게 대하게 되었다.
권순영이 풀어주려 다가와도,
그냥 헛웃음만 나오고.
" 신발끈 좀 매고 다녀라, 여자애가 칠칠맞게. "
널 좋아했던 그 날 이후로,
네 행동이 날 의심하게 만들었고
결국 이 지경까지 왔는데.
난 널 계속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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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여지를 줬던것도,
친구들에게 썸이냐고 오해를 받을 정도로
그렇게 행동했던게 넌데 말야, 권순영.
" 야, 나 어떡하냐. "
권순영이 놀라며 물어와,
" 왜. "
설마. 하면서 대답했지만,
역시 돌아오는 대답은.
" 여친 보고 싶어 죽겠다,
어떻게 해야 할까 칠봉아? "
핸드폰 액정을 손가락으로 밀어넘기며,
권순영에게는 여자친구. 나에게는 한 여자, 아니
어떻게 보면 나쁜 사람일 뿐인 사진을 보면서
저렇게 다정한 눈빛으로 나한테 묻는 권순영.
흔들렸지만, 씁쓸하게 혀를 차며 대답했다.
" 뭐, 보러가면 되지. 나한테 물으면 답이 나오냐? "
덤덤한 척 했지만,
속은 미어 찢어졌다.
" 진짜 보고싶어 죽겠다, 너무 예쁜거 아니냐. "
내 옆에 앉아 여전히 계속 사진을 넘기며,
감탄사를 남발하는 권순영.
어째 나한테 지었던 미소랑 똑같이
겹쳐 보이는지, 얄미웠다.
" 영화, 잘 봤어. 고맙다- "
이 미소를 다시는 볼 수 없는 거야?
내가 너를 많이 좋아했나봐 권순영.
물론 지금도.
그 해 여름, 청춘의 끝 시작.
안녕하세요! |
결국 독방에서 벗어나 글잡으로 와버렸어요 하하하하하...올렸을때 그렇게 반응이 올 줄이야 몰랐어요!! 한 때 제가 짝사랑했던 남자애를 생각하면서, 그때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쓴 건데...여기까지 올 줄이야 상상도 못했어요..! 물론 허구성이 더 들어갔지만....! 다들 한번씩은 짝사랑한 경험 있으시겠죠 하하...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봐도 좋으실 듯 해요..! 조금은 찌통이긴 하지만 이미 독방에서 보고 오신분들은 내용 대충 알고 계실거에요:) 이 작품도 아마 올린 분량까지는 비슷하게 가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