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청춘의 끝(Love Sick)
제 6화,
친구, 라는 이름
너를 좋아했던 내가 바보인지,
그걸 몰랐던 네가 바보인지.
이제 헷갈리기 시작한다.
" 친구인데. 이정도도 궁금해 못하는 거냐. "
" 하... 친구? 됐다, 얼른 가라. 계산이나 해. "
더 이상 권순영 앞에서 내 감정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없기에,
차오르는 서러움을 참으며 뒤로 돌아서 잡았던 이석민의 손을 놓고
편의점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갔다.
" 누ㄴ, 누나! 말 좀 해봐요. 네? "
" ...... 흐...흑... "
결국, 터져버렸다. 눈물샘이.
내 자신에게 화가 나서,
아니 사실 속으론 권순영에 의한 눈물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 하... 누나, 아니 김칠봉. "
" .....ㅇ,응 "
" 나 누나 이러는 거 보기 싫어요. "
" ....."
" 이런 모습 볼 때마다 안쓰럽고 내가 마음이 다 아프다고.
대체 어떻게 하면 멈출건데요. 순영이 형 언제 잊을건데. "
" ....미안해, 석민아... "
" 언제까지 미안하다 말만 반복하면서 나한테 그렇게 말할거에요? "
" 아니...그건 아닌데.. "
" 왜 말을 못하는데요, 말 좀 해봐요 제발. 응?
누나 원래 이런 사람 아니었잖아. "
" 진짜 미안한데, 나 지금 혼자 있고 싶어. 미안. "
서러움에 올라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석민을 지나쳐 목적지도 모른 채 눈물을 쏟아내면서
달려갔다. 그냥, 계속. 내가 너무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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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싶어서 그렇게 졸라대던 권순영 덕분에, 본의 아니게 아껴쓰려던 문화 상품권까지 쓰며 티켓을 사고. 이렇게라도 어떻게든 둘이 같은 시간을 보내려 했다.
" 김칠봉, 춥냐. "
" ㅇ,어? 아니. "
" 안 춥기는- 추워 보인다. "
" 어....진짜 안 추운ㄷ, "
영화 초중반 쯤.
밖에 날씨가 더워 온도를 낮추고
강풍을 계속 튼 탓인지,
서서히 떨려오는 느낌에 양 팔을 감싸고 남아있는 열이라도 남기려
필사적으로 행동했더니, 살짝 뒤척이던 소리를 듣고는
이 모습을 본 권순영이 겉옷을 벗어 나에게 건네줬다.
-
" 영화 재밌었지. 대박이더라- " " 맞아, 다음 시리즈 나오면 또 보러오자 김칠봉. " " 오, 다음엔 권순영이 쏘는걸로? " " 야- 네 맘대로 정하냐. " " 내 맘대로 아닌데? 오늘은 내가 내 돈으로 샀어요 권순영씨. " " 아. 예,예. 그 말이 일리가 있네요. " " 그럼 권순영이 쏘는겁니다? " " 뭐, 그러던가. " 스크린에 엔딩크레딧이 올라오며, 영화의 끝을 알릴때 몇 시간동안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흰 셔츠와 약간의 짧은 검정 스커트를 입은 직원 언니의 안녕히 가십시오. 인사를 받고 나오며 권순영이랑 얘기를 나눴다.
" 영화, 잘 봤어. 고마워- "
" 어, 그래 순영아. 집에 잘가! "
10분이상 걸리던 버스 정류장이.
권순영이랑 단 둘이 걸어가니 5분도 채 걸리지 않은,
그런 느낌으로 너무 빨리 도착해버렸다.
아, 더 같이 있고 싶은데.
권순영, 너는 몰랐을거야.
내가 널 친구가 아닌 남자로 생각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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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 "
" 이거, 놔. "
" 나 좀 봐요. "
" 싫어, 싫다고! "
목적지 없이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달리다 보니 막 다른 길에 멈춰 서 있었고.
내 눈물처럼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온 몸을 적셔 가고 있을 즈음.
이석민이 어디까지 날 따라온건지 저 멀리서 날 발견하고
달려와서 내 손목을 잡으며 나 좀 보자며 큰 소리로 얘기했다.
" 하, 제발. 이러지 말라고요. "
" 뭐, 내가..뭘...흐....흡.. "
" 바보에요? 진짜 나는 뭐 사랑 안 해 본 줄 알아요?
난 지금도 하고 있는데. 나도, 나도 아프다고. "
" ..... "
" 누나가 순영이 형 얘기 할 때마다, 못 잊을 때 마다.
난, 마음이 얼마나 아팠는지 모르는데. "
" ...흐...석민아.. "
손목을 놓으려 하자,
더욱 세게 힘을 주며 잡았고.
울먹이며 얘기하자 화나는 감정을 억누르며
나를 보고 눈을 마주치며 얘기하는 이석민.
" 김칠봉, 이제 그만 권순영 잊으라고 좀. "
어느새 넌 내게로 와 내 맘속으로 와
친구 아닌 남자로 내 옆에 있었지
그렇게 널 옆에 두고 내 맘 숨기고
이렇게 숨어 숨어 친구라는 이름 뒤에 숨어
- So Long / 에이핑크
제 6화,
친구, 라는 이름
오늘은 |
분량이 적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흐허헣......제 머리를 탓하세요 ㅠㅠㅠㅠ 이래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너무 고마워요 ㅠㅠㅠ ♥ 석민이와 여주 찌통이 완전 끝판왕이네요....... 독자분들 글 속 순영이 미워하시는 댓글 봤는데 저도 쓰면서 많이 미워합니다 ㅠㅠㅠ 글 속 순영이... 하지만 우리 순영이는 절대 그렇지 않죠...?! 지금 제가 뭔말을 하는거죠 ㅋㅋㅋㅋㅋ 하하하핳 그만 이상한 말을 .... 권순영 사랑합니다 ㅎㅎㅎ 아마 내일은 오지 못할 것 같....야자.....야자라뇨...하하.... 그렇지만 기다려주실거라 믿어요 그렇죠? ^^ 항상 잘 본다는 댓글 보고 힘을 냅니다! 매일 고마워요 ㅎㅎ 그리고 암호닉을 원한다는 댓글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전 글도 못 쓰는데 받아야 하나.... 하지만 원하시는 분들이 있으실거 같아서 오늘부터 가장 최근화에 댓글에 [암호닉]을 쓰시면 받습니다! ㅎㅎ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전 이만 총총 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