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청춘의 끝(Love Sick)
제 9화,
October
손짓을 하는 나를 뒤로 해,
등을 보이며 혼자 걸어가는 권순영.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왜.
17층입니다. 안내 음성과 함께 문이 열리며,
운동화를 질질 끌며 겨우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잠시 동안 캄캄했던 집 안을 밝힌다.
" 어, 그 약 봉투는 뭔데요- 또 아파? "
" ㅇ,아니. "
" 그럼, 아. 설마. "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나를 보자,
눈치를 챘는지 말을 멈춰 버린다.
" 사실 내가 누나 아프다고 얘기는 했지,
설마 찾아가서 약 봉투 가져다 주는 건 예상 못했네요. "
" 아...하하... "
" 그래서 뭐래요? "
" 어? "
멋 쩍게 웃으며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자,
이석민의 말에 다시 고개를 원 위치 시켰다.
" 약 주면서 뭐라고 했냐구요. "
" 아. 약 주면서 걱정 하는 정도 였어. "
" 걱정이라, 진짜죠? "
" 응. 걔 여자친구도 있는데. 뭔 짓을 하겠어. "
" 그쵸, 그러네. "
약간의 질투였던건지, 진짜 걱정했던건지.
여러가지 질문을 던졌는데,
권순영한테 얘기 했을 줄은 전혀 몰랐다.
난 숨기고 싶어서. 더 이상 보고싶지 않아서.
말을 하기 싫어서. 권순영이 나에 대해 관심 가지는게 미워서.
결국 이 상황까지 와 버렸다.
·
·
·
작년 10월, 장마철에 와야 할 비가
한꺼번에 몰려 호우경보까지 내려지며 온 지역을
물바다로 만들었던 날. 나는 그때 비를 무식하게 맞고 있었다.
" 으으... "
추위에 떨며 학교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 즈음,
저기 멀리서 후드집업에 달려있는 모자를 쓰고 뛰어오는 익숙한 실루엣이 이쪽으로 다가온다.
" 김칠봉. 너 미쳤냐? "
" 으...야 너도 만만치 않거든요. "
뛰어와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어버린 나를 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낮고 굵은 목소리로 놀라는 권순영.
" 진짜 바보냐. 야, 나는 모자라도 있지. "
" 맞은 건 너나 나나. "
이내 두 손으로 젖은 후드집업 앞 쪽과,
팔을 털며 비를 막아주고 있는 정류장 의자로 나의 등을 떠 밀었다.
" 너 체육복은 있냐? 어후, 진짜 지금 꼴 못 봐주겠다. "
" 집에 놓고 왔다 왜! 권순영. 니 모습이나 똑바로 보세ㅇ, "
옆에서 푸흐, 하며 웃음이 새어나오던 권순영은
버스가 우리 앞에 서자 내 왼쪽 손목을 낚아채 꽉 잡고는
두 명이요. 카드를 찍고는 유유히 들어갔다.
" 권순영, 나는 내달라고 한 적 없는데? "
" 김칠봉, 나도 너 그냥 타라고 한 적 없는데요. "
" 아니. 그럼 니가 왜 내줬는데. "
" 니 모습 불쌍해서? 푸흐. "
" 야! 이걸 진짜. "
권순영을 따라가 앉은 자리에선 나와 투닥거리며 장난치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돈을 내 준 이유가 불쌍해서라니, 뭔가 좀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마냥 좋았다.
굳이 얘기하자면, 권순영이라서? 얘가 아니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욕하고 나왔다.
지금도 생각하지만,
아직도 나는 권순영과의 추억이 많이 생각난다.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 되돌리기엔 이미 엎질러진 물.
-
" 무슨 생각해요, 김칠봉. "
" 그냥, 이런저런 생각? "
책상에 가만히 앉아 미동도 없이 멍해 있었다.
왜 대체 내 집앞까지 찾아와서 약 봉투를 가져다 줘야 했던건지.
여자친구가 생기고 나서 한번도 그런 적 없었던 권순영이,
그냥 친구로써 걱정되서 챙겨준 거 겠지 라며 생각한다.
" 이런저런 생각이 아니고, 심각한데. "
" 에이- 맞는데. 나 안 심각해. "
" 김칠봉, 거짓말 인거 티나요. "
" 아,아. 말하지 말걸. "
이미 표정에 다 티가 났다. 내 머릿속부터 생각이
온갖 그 날에 대한 생각이라 그런지.
다시 그 날로 돌아가 권순영에게 묻고 싶다.
나한테 무슨 감정이 있었던 거냐고.
But it's too late, 늦어버렸어
It's too late, 되돌리기엔
이미 엎지러진 물이 돼버린 너
- 로이킴 / 힐링이 필요해
제 9화,
October
♥ |
우리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블루밍입니다 ㅠㅠㅠㅠㅠㅠ 일단 제가 너무 감격하고 또 놀랐던 일이... 7화가 초록글에 올라갔어요!!! 정말 예상치도 못했고 잘 쓰시는 금손분들이 많으셔서 전 그냥 열심히만 쓰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ㅠㅠㅠ 독자님들 진짜 사랑해요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감격스러워서 할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ㅠㅠㅠ 정말 감사하고 열심히 계속 쓸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흐허허헣 정말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오늘 분량은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하핳 동생이 늦게까지 컴퓨터를 쓰는 바람에...미리 써 놓지도 못하고 글을 바로 써 버렸어요...ㅎㅎㅎ 아직 여주가 순영이랑 같이 보냈던 추억이 많이 생각나나봐요 그쵸...? 하하ㅏㅎ.. 참고로 작가인 저도 순영이의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하하하 왜죠? 왜 일까요... 작가가 멍청이라 그런가요.. 내일 연재는 아마 못 할 가능성이 높아요... 야자...야자... 학교를 부셔 버릴까요.........? 우리 독자님들 좋은 하루 되시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 암호닉은 가장 최근화에 [암호닉]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암호닉 :)
은하수 귤뿌뿌 호시탐탐 킬링 8월의 겨울 뿌심 부들부들 감자오빠 어썸 17뿡뿡 김만세
0619 부들부들 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