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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즈(Heize) - Underwater

 

 

 

 

[블락비/표지훈] 권태기 上

Written By. 미나리 

 

 

 

 

#관계의 정의

[블락비/표지훈] 권태기 上 (부제 : 관계의 정의) | 인스티즈

 

 

 

 

**

 

 

 

 

 

 

"여주야"

"응?"

[블락비/표지훈] 권태기 上 (부제 : 관계의 정의) | 인스티즈

"연애하자, 우리"

 

 

 

 

 

....

 

 

 


 

[블락비/표지훈] 권태기 上 (부제 : 관계의 정의) | 인스티즈

"김여주, 사랑해"

"뭐래~ 내가 더 사랑해"

"흐흥, 여주야"

"왜 지훈아"

"오래 보자 우리"

"오늘따라 왜이렇게 낯간지러우실까~"

"오래오래 내 옆에 딱 붙어 있어, 알겠어?"

"어이구 알았네요~ 너나 한 눈 팔 생각 마 (웃음)"

 

 

 

 

 

....

 

 

 

 

 

"너는 좀 진지하게 생각할 수 없어?"

"미안해, 난 그냥.."

"..짜증나, 너 이럴 때마다"

"..."

"이렇게 안 맞는데"

"김여주"

"괜히 만난 건가 싶어"

[블락비/표지훈] 권태기 上 (부제 : 관계의 정의) | 인스티즈

"..."

 

 

"후회돼"

 

 

 

 

 

....

 

 

 

 

 

 

 

언제부터였을까. 표지훈을 향한 콩깍지가 벗겨져버린 건.

 

어느 순간부터 내 전부이자 친구이자 애인이었던 표지훈의 모든 행동들이 별로로 다가왔다. 내 말에 히죽 짓는 바보같은 웃음이라던지, 만나기만 하면 볼부터 꼬집던 그 습관이라던지, 또 좋아죽겠다는 그 눈빛은 어느새 부담으로만 다가왔고 간혹 말을 나누던 중 튀어나오는 "오빠가-"하는 그 말투까지 전부 다 싫어졌다. 너는 왜 좀 더 어른스럽지 못할까. 넌 뭐가 그렇게 좋은 걸까. 만나면 하는 일이라곤 항상 똑같은데 지겹지도 않은걸까.

 

어느새 난 그렇게 삐뚤어져 있었다.

 

 

 

 

 

 

[블락비/표지훈] 권태기 上 (부제 : 관계의 정의) | 인스티즈

"김~여주~"

"아 화장 지워진다니까?"

"알았어 알았어 안할게, 안해 진짜로!"

"..저번에도 하지 말라 그랬잖아"

"흐흥, 귀여워서 그르지~ 이제 진짜 안할게"

 

 

 

 

 

 

..짜증나 진짜.

 

 

오늘도 어김없이 표지훈은 날 보자마자 볼부터 꼬집고 봤다. 커다란 그 손으로 볼살을 마구 만지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짜증이 확 밀려왔다. 이러면 화장 지워진다니까.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변한 게 하나 없다.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짜증 섞인 내 말투에도 웃음을 흘리며 능글거리는 어투로 답하는 그 태도에 할 말을 잃었다. 어쩐지 오늘도 괜히 만난 것 같아. 속이 답답하다.

 

 

 

 

 

 

 

[블락비/표지훈] 권태기 上 (부제 : 관계의 정의) | 인스티즈

"김여주~~"

"..왜,"

"왜그래 또~"

"내가 뭘"

"아까 볼 만진 거 때문에 그래? 왜 이렇게 까칠해 여주~"

"..."

"미안해애, 다음엔 고칠게. 맛있는 거 먹고 기분 풀자 응?"

 

 

 

 

 

 

하..

 

속상하다. 자꾸만 이렇게 울컥 울컥 올라오는 감정들을 어찌해야할 지 몰라 머리가 아팠다. 너는 아무것도 모르고 평소와 같은데, 언제부터인지 변해버린 내가 나 자신도 잘 적응이 되질 않았다. 평소엔 아무렇지도 않았던 행동들이 자꾸만 신경을 거슬렀다. 마치 헤어질 구실이라도 잡듯 이런 저런 사소한 일들에도 마음 속으로 꼬투리를 잡았다. 그러는 와중에도 마냥 좋은 듯 실없이 웃는 지훈일 보고 있으면 또 한편으로 죄책감이 밀려왔다. 정말 최악인 건,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마저도 표지훈 탓으로 돌려버리려 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녀석의 상처보다 내 감정을 더 우선시 두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지훈아"

"어?"

"우리 시간을 좀 갖자"

 

 

 

 

 

 

고민 끝에 내린 내 판단은 결국 우리의 관계에 시간을 갖는 것이었다. 우리의 관계를 돌이켜볼, 정확히 말하자면 내 마음을 돌이켜볼 그런 시간. 그리고 그런 내 결정에 지훈인 조금 복잡한 듯한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내 의견에 동의했다. 그래, 조금만 시간을 갖자. 라며. 부디 이 결정이 너와 내게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키길 속으로 바랬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그럴거야. 지훈아.

 

 

 

 

 

 

 

***

 

 

 

 

 

 

생각보다 표지훈은 시간을 갖자는 내 의견에 착실히 응했다. 그렇게 일상에서 표지훈이 없어진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으며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았다. 간혹 지훈이가 떠오르는 때가 있긴 했으나 (지훈이와 갔던 곳을 친구와 가게 되었을 때라던가, 카카오톡 대화창을 잘못 눌러 지훈이와의 대화방에 들어갔을 때 등) 그건 별 거 아니었다.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네 정말. 시간을 갖는 다는 거. 그냥 이런 거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뭐야 김여주~ 요즘 웬일로 지훈이 안 달고 다녀?"

"어? 아.. 야, 나도 학교 생활 좀 해야지 이제"

"으유, 김여주 인간 관계 표지훈 하나로 끝나나 했더니 이제 좀 주변이 눈에 들어와?"

"그래~ 나도 발 좀 넓혀보려 그런다 왜"

"어이구, 그러셔요? 너 그건 알아? 민혁 선배 얼마 전에 복학 한 거?"

".. 민혁선배? 벌써 복학했어?"

"그렇다니까~ 밥 한 끼 먹자 그러더라. 인간 관계에 관심을 좀 가져 김여주~"

"아.."

"시간 진짜 빨라, 그치?"

 

 

 

 

 

 

왜 너 입학하고 얼마 안되서 그 선배 처음 봤을 때, 너 엄청 이상형이라고 난리였잖아. 금방 군대 가버리셔서 인연 되기는 어려웠지만. 뭐 그러던 중에 표지훈 딱 나타났고~

 

아무튼 여전히 잘생겼더라. 그 선배.

 

 

 

 

 

 

 

이어지는 지은이의 말에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급하게 말을 돌렸다. 아.. 벌써 복학했구나. 이런 걸 운명의 장난, 뭐 그런 거라고 하는 건가. 표지훈과의 관계에 찾아와버린 권태기,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 생각했던 우리의 관계는 그동안 함께해 온 정이라는 이유에 얽혀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는 그런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 첫 눈에 반했던, 그것도 지훈일 만나기 전 열렬히 좋아했던 선배의 복학이라니. 내게 주어져버린 이 장난같은 상황은 이미 내 어지럽혀진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으나, 겨우 일말의 양심으로 그런 마음을 위태롭게 붙잡고 있는 꼴이었다. 지훈이에겐 시간을 갖자고 말했으면서 이런 거에 흔들리는 꼴이라니.. 정말 최악이다. 김여주..

 

 

 

 

 

...

 

 

 

 

 

민혁 선배의 복학 소식을 들은지 얼마 채 지나지 않은 며칠 뒤, 과 동기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우연히 선배를 만났다. 여전히 잘생겼다는 그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구나.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떠오르는 지은이의 말에 헛웃음이 나왔다. 그치만 신기하게도, 옛사랑이라는 이미지때문인지 다시 만난 선배의 모습에 가슴이 떨린다거나 심장이 터질 것 같다거나 하는 내가 상상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냥, 여전히 멋있구나. 하는 정도의 감정일 뿐이었다. 그렇게 선배와 짧게 인사를 나눈 뒤 어느새 선배쪽 테이블과 합석을 하게 되었고 몇 번의 술게임으로 인해 술 기운이 오른 난 조금이라도 이 자리를 일찍 벗어나고싶은 마음에 결국 조용히 가방을 들었다. 옆 자리에 앉아있던 지은이에게 짧게 귓속말로 먼저 들어가보겠다고 전한 뒤 술 게임으로 정신이 없는 틈을 타 몰래 자리를 빠져나왔다. 으아, 이제 좀 살 것 같네. 불어오는 찬바람을 맞으며 술 기운을 조금 떨쳐보고자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놀라 어깨를 움찔했다. 아, 걸렸나..

 

 

 

 

 

 

"뭘 그렇게 놀래"

"..아, 선배"

"나도 일찍 들어가보려고"

"아 다행이다. 전 또 걸린 줄 알고 깜짝 놀랬어요"

"(웃음) 오랜만에 술자리 오니까 적응이 안되더라고, 여주 너 집이 어디였지?"

"어.. 이 쪽으로 해서 걸어가면 돼요!"

"가자, 그럼"

"..네?"

"데려다 줄게"

 

 

 

 

 

 

어.. 괜찮은데..

 

괜찮다고 손사레를 치는 내 반응에도 불구하고 선배는 여자가 혼자 집까지 걸어가는 건 너무 위험하다며 기어코 날 집까지 데려다주길 원했다. 진짜 괜찮은데.. 우습게도 이 상황에 표지훈의 얼굴이 떠올랐다. '밤에는 위험하다니까' '오빠가 데려다줄게, 가자 여주야!'하는 목소리는 덤으로. 맨날 오빠가는 무슨.. 나보다 생일도 한달이나 느리면서.. 갑자기 떠오른 녀석의 생각에 또 기분이 묘해지는 것 같아 애써 떠오르는 생각을 지웠다. 애석하게도 바로 이어지는 선배의 말에 또 녀석을 떠올려야했지만.

 

 

 

 

 

 

"여주 요즘 연애한다면서?"

"..어떻게 아셨어요?"

"알려주던데 지은이가?"

"..아"

"남자친구한테 데릴러 오라고 하라 그럴 걸 그랬나?"

"하하.. 이정도는 혼자 다녀요 어차피"

"술도 마셨으면서 혼자 다니긴, 오늘만 데려다줄게. 선배로서 그정도는 해야지"

 

 

 

 

 

 

아.. 네, 뭐.. 하하..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민혁 선배와 걷는 이 길이 굉장히 어색하고 길게 느껴졌다. 집으로 향하는 길 내내 별 영양가 없는 대화만 서로 주고 받으며 어색한 공기를 이겨내려 애썼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 집 앞에 다다랐을 즈음, 불행하게도 멀리서 보이는 익숙한 실루엣에 난 그 자리에 가만히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익숙한 실루엣이 표지훈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선배와 함께 집으로 걸어오는 나를 바라보는 지훈이의 표정에는 여러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으며 "김여주"하고 부르는 지훈이의 목소리에서 떨림을 느낀 순간 나는 알지 못할 죄책감에 휩싸였다.

 

 

 

[블락비/표지훈] 권태기 上 (부제 : 관계의 정의) | 인스티즈

 

 

 

빌어먹을 하나님은 시간을 갖고자 했던 내가 괘씸하기라도 했는지 내 결정을 비웃기라도하듯 이렇게 내게 벌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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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님들8ㅅ8.. 제가 너무 늦었지요

못난 작가가 지난주 일요일에 쓰기 차단을 당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공지사항에 댓글을 남기긴했으나

독자님들이 확인을 못하셨을 것 같아서 안절부절하며 일주일을 보냈답니다ㅠㅠ

 

 

아무튼 복귀 첫 작품은 지훈이 단편으로 들고왔어요!

지호 단편이랑 고민했으나 지호 단편은 아직 뒷부분을 생각을 못했던지라..

이번 편은 조금 이전과는 다른 권태기라는 주제로 들고와봤는데 어떤지 모르겠네요 하하..

 

부족하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날이 많이 따뜻해졌던데 그래도 저녁엔 쌀쌀하니 감기 조심하세요 독자님들 *_*

 

 

아, 그리고 암호닉은 다시 받도록 할게요..!

이전에 신청하셨던 분들은 다시 댓글 부탁드립니다(꾸벅).. ㅇㅇ이에요!라고만 달아주셔도 되요!

 

 

그럼 다음주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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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ㅠㅜㅡ느 지후니 불쌍해서어떡해ㅜㅠㅠㅜㅜ
7년 전
미나리
ㅠㅅㅠ 못난 작가때문에 지훈이가.. 흑 넘 불쌍하죠ㅠㅠ
7년 전
독자2
흐잉 ㅠㅠㅠ 어서 여주가 마음 다잡았으면 좋겠어여ㅠㅠㅠ
7년 전
미나리
ㅠㅠㅠㅠ저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답니다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해욘ㅎㅎ
7년 전
비회원 댓글
토끼입니다! 괜히 재촉하는 느낌 받으실까봐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어요 자까님:-) 오랜만에 작가님 글 읽으니까 정말 좋아여ㅠㅠ 권태기라니..! 진짜 예상못한ㅋㅋㅋ 쥬니가 아니라 제가 권태기라니..!!ㅋㅋㅋ 여전히 이름 불러주는 지훈오빠 덕분에 심쿵합니다ㅎㅎ 작가님 작품은 정말 현실적이라서 이입이 더 잘되고 영향을 미치는거 같아요! 감정묘사 너무 현실적ㅠㅠ 제가 전에 느꼈던 권태 감정과 같아서 또 한번 신기하고 몰입도 잘되고 그랬네요 다시 지훈이랑 화기애애해졌으면ㅠㅠ 작가님 다시 돌아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7년 전
미나리
헤헤..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재촉하셔도 저는 할 말 없지만 (큽).. 쥬니가 아닌 여주가 권태기인..! 현실감 넘치게 쓰려고 했지만 설정부터가 현실감ㅇ이 없네요ㅎㅎ 지훈이와 연애하면 권태기가 1도 없을 거 같지만! 그래도 한 번 써봤어요 ㅎㅎ 몰입이 잘된다니 다행이네요ㅠㅠ 예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7년 전
독자3
♡ 잘보구캅니다!!!
7년 전
미나리
감사합니다 (๑•᎑•๑)♡
7년 전
독자4
새벽에 잠이 안와서 이것저것 하다가 그냥 들어왔는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7년 전
미나리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이네요 (*´˘`*) 댓글 감사합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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